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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잠시 쉬어야겠습니다

by 일본의 케이 202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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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많은 일이 있었네요.응급실을 두 번이나,,

불행이 계속되네..별 일 아니어서 다행인데

다리는 왜 또?  뭔 일이래요?

힘드시겠다~~]

젊은 의사는 나를 자기 친구 대하듯

즐거운 표정을 해가며 물었다.

갑상선 정기검사를 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다리 엑스레이를 찍는 날이어서 하루

앞당겨 갑상선 진료도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진료 첫날부터 서글서글했던 젊은 의사는

검사 결과를 보면서 갑상선은 아무런 

문제를 안 일으키고 얌전해졌으니

다른 곳을 빨리 고치라며 또 까부는데

 그 모습이 왠지 얄밉지 않았다.

https://keijapan.tistory.com/1478

 

도쿄 올림픽 유니폼을 받아오던 날

스케줄 변경을 두 번이나 했다. 내 움직임과 올림픽 위원회측의 시간이 자꾸만 엇갈려 5월초에 받을 예정이었는데 어제서야 다녀왔다. 유니폼을 받아야 볼란티어 기분이 나지 않겠냐며 출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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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보란티어 모임이 있었다.

예행연습 같은 실습이 행해지는 날,

전철에서 내려 건물 위치를 확인하려 핸드폰을

꺼내 구글 지도를 보다가 계단 두 칸 남겨둔

상태에서 꼬그라졌다. 

넘어지는 순간 뿌지직하는 소리가 들려서

예사롭지 않겠다 했는데 역시나

한 발 내딛을 때마다 통증이 심했다.

그래도 모임 장소에 가서 출석?을 하고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다리가 붓기 시작했다.

구급차 불러야겠다며 스태프들이 내 발목에

냉찜질을 해주는데 구급차는 필요 없고, 

내 담당의가 있는 병원에 갈 거라 했더니

 택시를 불러주셨다.

며칠 전에 탔던 구급차를 또 타고 싶지 않았고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야만 민폐를 

덜 끼칠 것 같아서였다.

택시를 타고 내 전용병원?으로 이동,

현관 입구에서 안내원이 내민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응급실로 들어갔다.

https://keijapan.tistory.com/1468

 

지금 그대로, 있는 그대로...

초음파실 대기석에 앉아 눈을 감았다.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는 게 지배적이어서 머릿속 생각들을 지우려고 애썼다. 일상처럼 매번 반복되는 병원에서의 진료와 검사에 진저리가 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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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릎에도 상처가 있는데 통증 없어요? ]

[ 무릎은 괜찮습니다 ]

[ 육안상으로 봐도 뼈가 부러졌네요 ]

[..................................... ]

뒤늦게 달려온 깨달음이 응급실에서 휠체어를

타고 나오는 나와 마주쳤는데

서로 할 말이 없어서 피식 웃었다.

 정형외과 선생님이 모두 퇴근을 해서

응급실에서 봐줬다고 했더니 일반 진료가

4시까지니까 어쩔 수 없다며 둘이서 동시에

시계를 올려다보는데 5시가 막 넘어가고 있었다.

이곳에 오는 택시 안에서 대충 깨달음에게

얘기를 해서인지 더 이상 할 말도

물을 말도 사라진 듯 잠시 침묵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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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서 목발을 빌려주셨고 밖에 비가 오니 비에

맞지 않도록 커버도 예쁘게 씌어주셨다.

어이가 없었다.. 그냥,, 너무 아파서 화가 났다가

스케줄이 엉망이 되어버린 것에

짜증 나 울다가 또 웃었다.

이게 뭔 일인지..지난주엔 허리가 아파 응급실에

오더니 이번에는 왼쪽 발의 골절이다. 

집에 와 진통제를 먹고 깜빡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발목은 퉁퉁 부어있고

노트북에서는 처음 듣는 음악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 부기가 빠질 때까지는 깁스를 하지 못한대 ]

[ 그래? 복숭아 뼈가 나갔으면 최소 2개월인데 ]

[ 음,, 지금 확실한 건 새끼발가락 끝자락 뼈가

골절이고 복숭아뼈는 미세하게 금이 간 것

같다네..]

[ 아이고,, 어떡해... 정말,, 뭔 일이냐,,]

[ 보란티어 하러 갔다가 못 하게 생겼어 ]

[ 보란티어 하지 말라는 소리야 ]

계속되는 병원행에 후배며

가족들이 다들 황당해했다.

그렇게 떠들썩한 시간을 보냈는데 어제는

대상포진으로 다시 병원을 찾았다.

스트레스에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면역력이 급 저하한 탓일 거라고

다리를 다치면서 거동도 불편하고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많아진 게 아니냐며

위로를 해주시는데 선생님의 말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나 같은 경우,

대상포진의 통증이 허리 신경에서

오다 보니 디스크로 착각하고 응급실까지

온 것 같다며 치료가 다 끝나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https://keijapan.tistory.com/1477

 

너무도 다른 두사람이 같이 산다

[ 어,, 오늘은 누룽지가 아니네 ] [ 응,, 다 떨어졌어 ] [ 그럼 지난번에 코리타운 갔을 때 사 올 걸 그랬네 ] [ 아니..내가 만들면 돼 ] [ 당신이 만든 거랑 가마솥 누룽지맛은 다르잖아 ] [ 우리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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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eijapan.tistory.com/1461

 

결혼은 미친짓이다.

[ 축하해, 케이 ] [ 축하해, 깨달음 ] 건배를 하며 우린 약속이나 한 듯 뭘 축하한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3월 25일은 우리가 혼인신고서를 제출한 날이고 부부가 되었다는 걸 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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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힘들게 한 스트레스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스트레스가 이렇게 사람을 병들게 만든다는

사실이 무섭고 이제껏 내가 나를 갉아먹고

살아온 게 아닌가 싶었다.

근본적으로 내 삶의 방식들을 대폭? 개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고  

스트레스의 원흉을 파악한들, 현실에서

해결되지 않는다면 또한 스트레스가

누적될 것이고 또 제 살을

파 먹는 일만 되풀이될 것 같아 슬퍼졌다.

그럼 난 어떤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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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상포진에서 온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다리 골절의 아픔은 전혀 못 느끼고 있다.

왼발 발목엔 깁스, 오른발은 수포를 감싼

붕대가 칭칭 감겨 있는데 참 가관이다.

뭐가 그리도 싫어서 내 몸은 이렇게까지

강하게 거부의사를 밝혔을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어디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한 것일까..

어디서부터 다잡아야 할까...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잠을 청할 수가 없다.

 이미 답은 알고 있지만 쉽게 꺼내질 

못하고 있는 나....

잠시 쉬겠습니다.

다리 골절치료도 그렇고

이 대상포진까지 말끔히 나아질 때쯤 

다시 여러분들께 인사드리겠습니다.

언제든지 메시지 남기실 수 있도록 

방명록(GUEST BOOK)은 열어 두었습니다.

그럼,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https://keijapan.tistory.com/guest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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