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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서방76

남편의 질투심을 유발시킨 한국 음식 추석날, 동생이 보낸 카톡이다. 우리 일본팀만 빼놓고 모든 가족이 다 모였다. 그 시간, 난 밀린 공부를 하고 있었고 깨달음은 TV시청중이였다. 깨달음에게 사진을 보여줬더니 유심히 쳐다보며 메뉴들을 하나씩 말하기 시작했다. [ 낙지, 나무루(나물), 김치, 홍어찌무(홍어찜), 홍어사시미, 죤(전), 가루비(갈비), 수루(술), 고구마, ?? ] 무슨 고구마가 있냐고 그랬더니 사진 속에 전복을 가르쳤다. 고구마가 아니고 전복이라고 그랬더니 갑자기 얼굴색이 바뀌면서 왜 자기 없는데 전복을 먹냐고? 지난번 아버지 기일에 갔을 때는 전복 없지 않았냐고 왜 이번엔 전복이 나왔냐고 매우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 ...................... ] 아빠 기일 때는 없었지만 그 전에는 매번 당신도.. 2014. 9. 13.
일본에서 맞이하는 14번째 추석 어젯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후에 접어들어서야 잠시 멈췄다. 깨달음과 서둘러 자전거를 타고 슈퍼로 향했다. 그래도 추석인데 뭔가 준비해야하지 않겠냐고 아침을 먹으며 애길 나눴었다. 메모해 두었던 것들을 구입, 집으로 돌아오자 깨달음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한다. 요리에 필요한 마늘을 까주겠다면서 신문을 깔고 바로 시작한다. 손에서 냄새난다고 싫어했던 일인데 오늘은 왜 해주냐고 물었더니 [추석]이니까 해야할 것 같아서란다. 난 어차피 음식을 거의 못 먹으니까 아주 소량만 만들기로 했다가 그래도 명절이니 후배에게 연락을 해봤더니 오늘도 회사 출근했다고 잠깐 들릴 수 있으면 들리겠다고 한다. 엄마가 보내주신 호박으로 나물을 만들고, 명태전, 동그랑땡, 야채조림, 잡채, 불고기전골, 미역국을 만들었다. 생각보.. 2014. 9. 8.
한국에서 온 소포로 추석을 준비하다 추석을 앞 둔 오늘, 한국에서 소포가 도착했다. 엄마가 보내신 소포였다. 소포를 열자, 엄마집 냄새가 난다. 묵은 김치, 무우 장아찌, 포도즙, 애호박, 둥근호박, 깨죽가루가 들어있다. 내가 먹고 싶다고 했던 것들, 이곳에서 좀처럼 찾기 힘들 것들을 위주로 보내셨다. 퇴근하고 돌아 온 깨달음이 한국에서 그것도 전라도 광주에서 온 호박이라고 귀한 것이니 아껴서 먹자며 한국어 메모지를 꺼내더니 엄마한테 바로 전화를 한다. [ 오머니, 식사 하셨어요? 포도 쥬스 감사합니다 ] [ 아이고,,, 이번에 급하게 보내느라고 짜잔한 것만 보내서 미안하네,,, ] [ 오머니, 추석에 못 가서 죄송해요] [ 아니여~~바쁜 사람이 맨날 오것는가, 글고 깨서방이 고생하네,,, 케이가 아프다고 자네한테 신경도 못 쓰고 그럴 것.. 2014. 9. 6.
남편이 추석 때 한국에 가고 싶다는 이유 퇴근하고 돌아온 깨달음이 싱글거리며 내놓은 여행 찌라시. 이곳은 다음주 8월 15일이 추석이여서 13일부터 추석연휴에 들어간다. 다들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깨달음도 떠나고 싶은 모양이다. 국내여행 할 것없이 아시아, 유럽도 아주 싼 가격에 나와 있다. 내가 유럽, 남미쪽을 보고 있자 깨달음이 나보고 자세히 보라고 펼친 곳이 한국행 페이지였다. 두 사람부터는 반액이고 롯데호텔에서 묵는다고 날짜 한 번 잡아 보잔다. 그렇지 않아도 8월 말에 깨달음과 잠깐 들어갈 생각이였는데 추석이 9월초라고 하니 이왕이면 추석에 가야할 것 같은데,,,,,스케쥴이 맞지 않았다. 추석에 맞춰서 가면 좋은데 우리 서로 스케쥴이 안 맞을 것 같다고 그랬더니 얼른 언니한테 카톡 보내 보라고 재촉을 한다. 카톡 보여주며.. 2014. 8. 9.
부부싸움을 빨리 끝내는 최고의 방법 [ 여보세요~ 오머니~~ 깨서방 입니다~] [식사 하셨어요?] [오머니~, 어제는 죄송했어요~] [ 우리들은 걱정하지 마세요~] [ 9월에 놀러 갈게요~] [ 오머니~ 감기 조심하세요~] 여기까지 얘길하고 날 한 번 쳐다 보더니 전화기를 건넨다. 실은, 어젯 밤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8월에 깨서방이랑 진짜 한국에 들어 오냐고,,,, 9월 초에 추석인데 그 때 오면 좋을 것 같다고,,, 그 말씀을 하려고 전화를 하셨는데 하필 우리 부부가 말다툼을 하고 있을 때였고 내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썰렁함을 느끼셨던지 분위기 파악하신 엄마가 금방 전화를 끊으셨다. 그래서 오늘 저녁, 깨달음이 전화를 다시 한 것이다, 죄송하다고,,,, (퍼 온 이미지- 일본야후) 내가 전화를 바꿔 받자, [ 뭐 때문에 쌈을 했는지.. 2014. 8. 7.
남편만의 독특한 한국 비빔밥 먹는 법 백화점을 시작으로 여름 세일이 한창인 이곳은 시내 곳곳마다 쇼핑객들로 붐비고있다. 특별히 구입할 물건이 없는 난,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깨달음이 여행용 가방을 사고 싶다길래 같이 따라 나섰다. 적당한 사이즈에 가방을 사고 간단히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간 레스토랑 코너. 한식코너로 망설임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깨달음에게 뭘 주문을 할 건지 물었더니 더우니까 냉면을 먹고싶다길래 알아서 하라고 난 음료코너로 향했다. 음료를 사고 테이블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쪽에서 함박 웃음을 띄고 쟁반을 들고 오는 깨달음. 냉면, 돌솥비빔밥, 순두부찌개가 올려져 있다. 난 입맛없어 못 먹는다고 음료로 대신한다고 그랬는데 왠 3개나 시켰냐고 쳐다봤더니 냉면만 시킬 생각이였는데 비빔밥, 순두부찌개도 같이 세트로 된 욕심꾸러기.. 2014. 8. 1.
일본인들이 평가한 한국영화 [수상한 그녀] 오늘은 지금 일본 영화 애호가들 사이에서 괜찮은 영화로 입소문이 자자한 [수상한 그녀]를 보러 나왔다. 신주쿠에서는 상영관이 한 곳 뿐이고, 상영시간도 저녁 8시 20분인 관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깨달음 퇴근과 맞춰 영화관에서 합류. 작품평가에선 5점 만점에 4.63점을 받았고 리뷰 랭킹에는 3위를 차지한 [수상한 그녀] 리뷰 내용을 몇 가지 읽어 봤더니 지금까지 본 한국영화 중에서 제일 괜찮았다, 한국영화를 얕잡아 봐선 안 된다, 분하지만, 영화에 관해서는 한국이 일본보다 한 수 위다, 한국영화의 저력을 느꼈다, 웃고, 울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이다, 어머니 세대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영화, 이런 영화를 만들어내는 한국이 부럽다 등등이 적혀있었다. 영화가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계속해서 웃는 소리가 들려.. 2014. 7. 26.
남편이 한국라면 끓이기에 실패한 요인 깨달음은 내가 없으면 없는대로 혼자서 음식을 잘 해먹는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간단하면서도 영양을 고려한 한상을 차린다. 내가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자기가 만든 음식사진을 아침저녁으로 보내왔었다. 면을 좋아해서인지, 밥보다는 면을 위주로 차린 밥상들이다. 요리 귀찮지 않냐고 물었더니 대학 다니는 4년간 자취생활하면서 해왔던 요리이기에 별로 귀찮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랬다. 그럼 오늘 점심은 당신이 좀 만들어 달라고 그랬더니 자기 맘대로 만들테니까 옆에서 코치하지 말라며 주방으로 향했다. 냉장고를 열고 뭘 찾는 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난 그냥 모르는척 하고 있다가 사진을 찍어야할 것 같아 다가갔더니 야채를 썰고 있는 중이였다. 왜 신라면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서 이 라면으로 준비했다고.. 2014. 7. 23.
남편이 한국음식에서 난다는 그 맛 한국에 있는 동안 재래시장을 2번씩이나 갔었다. 내가 사고 싶은 것보다 깨달음에게 보낼 물건들을 고르기 위해서였다. 먼저, 잘 마른 황태를 신중하게 고르고 계시는 우리 엄마. 미역도 산모용으로 한 축 사고,,, 창란젓, 새우젓, 멸치젓도 사고,,, 잠시 쉴 겸, 팥죽 집에서 깨달음에게 인증샷 찍어 보냈더니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나한테 먹지 말라고 머리 쥐어 뜯는 이모디콘을 보내왔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바로 방망이로 두둘긴 황태를 찢기 시작했다. 깨달음은 마트에서 파는 황태포를 먹지 않는다. 이렇게 황태를 한마리 통채로 사서 하나 하나 손으로 직접 찢은 것 아니면 황태의 향이 풍기지 않는다고 입에도 대질 않는다. 미역도 부드럽고 촉촉해야하고 미역 자체에서 뽀얗게 국물이 우러나야 국물이 맛있다고 그래서 엄마.. 2014. 7. 16.
몸과 마음은 벌써 한국에 가있는 남편 오늘 저녁 작은 언니랑 나눈 카톡내용이다. 건강건진 결과 뇌혈관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깨달음에게 언니 얘기를 하며 역시 한국에 잠깐 다녀와야겠다고 그랬더니 당황한 듯 날 쳐다보더니 아무 대답이 없다. 엄마를 잠깐 뵙고, 언니도 잠시 보고 와야겠다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주말 끼워서 3박4일이라도 가야할 것 같으니 당신도 스케쥴 한 번 맞춰보라고 그랬는데도 묵묵부답이다. [ ......................... ] 그래서, 한국말로 [듣고 있어요? 깨달음씨?]라고 했더니 힘없는 목소리로 [ 깨달음씨,,,몰라요,,, ]란다. 모르긴 뭘 모르냐고 당신도 같이 갈 생각이면 빨리 얘기하라고 티켓 예약해야하니까 오늘 중으로 결정하라고 그랬더니 내 쪽으로 다가와서는 회사 결산하는 달이여서 가.. 2014. 7. 3.
남편의 이성을 잃게 만드는 한국음식 황금연휴인데 특별히 갈 곳도 없고,,,, 그래도 왠지 어딘가를 가야 될 것 같아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들렀던 식당가. 깨달음은 츠케멘을 시켰고,,,난,,,고민을 하다가 그냥 쥬스를 한 잔 시켰다. 여전히 찾지 못한 입맛 때문에...벌써 3kg가 빠진 상태다. 면을 한 젓가락 후루룩 먹던 깨달음이 자기가 맛있는 것 주문 해 두었다고 호주머니에 넣어 둔 번호판을 꺼냈다. 삐~삐~, 번호판이 울리자 잽싸게 가서 식판에 가져온 것은 해물 순두부찌개였다. 이런 매콤한 찌개를 먹으면 내 입맛이 돌아올 것 같아서 주문했단다. 그러면서, 자기가 우선 한 번 먹어 보고 준다고 나보고 츠케멘 먹고 있으란다. 약간 분위기가 이상했지만,,,그냥 난 면을 몇 가닥 먹고 있었고 깨달음은 별 기대 안했는.. 2014. 5. 4.
남편이 기겁하는 한국의 민간요법 저녁식사를 하고 30분쯤 지났을 때이다. 깨달음이 속이 더부룩하다고 탄산음료를 냉장고에서 꺼내 마셨고 난 그러는가보다 하고 내 작업을 계속했다. 30분정도 또 지났을 무렵, 계속해서 속이 답답하다고 탄산음료를 하나 더 마셔야 될 것 같다고 그러길래 체한 것 같냐고 물었더니 그런 것 같다길래 내가 낫게 해주겠다고 실바늘을 꺼냈더니 기겁을 하고 도망간다. 당신도 내가 하는 것 몇 번 봤겠지만 체했을 때는 이것만큼 특효약이 없다고 피를 조금만 빼면 바로 시원하게 내려 간다고 그랬더니 자긴 절대로 못한단다. 그럼 당신이 직접 하라고 그러면 덜 아플 거라고 한 번 해보라고 바늘을 갖다 댔더니 [ 오메~~안 돼~ 안 돼~하지마세요~~!! ]라고 악을 쓰고 난리다. [ ......................... .. 2014. 4. 5.
왜 한국과자에 목숨을 거는 걸까... 한국에 한 번 다녀올 때마다 우린 상당량에 물건?들을 가져온다. 코리아타운에 가면 대부분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직접 사오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이다. 오버차지를 물어도 다 못가져 올 것 같은 물건들은 한국에 도착하는 첫 날, 마트에서 구입한 뒤 바로 일본으로 보내곤 한다. 이번에도 우린 무거운 것, 부피가 큰 것, 그리고 깨달음이 고른 잡다한 것들을 2박스로 나눠 보냈었다. 고추, 김, 젓갈, 떡국, 마른 나물, 쥐포, 문어다리, 마늘장아찌, 인삼정, 고구마 등등,, 그리고 한국 과자들,,,,,,오예스보다 더 맛있는 걸 발견했다고 좋아했던 야채크래커... 오늘 도착한 또 다른 박스 감기약, 배즙, 라면, 샴푸, 린스, 검은콩, 된장, 깨, 참기름, 조선간장, 그리고 깨달음이 마지막날 .. 2014. 3. 5.
일본인도 은근 돈을 좋아한다 아빠 기일날 언니, 오빠가 대낮부터 돈계산을 했었다. 우리 5형제가 모은 형제계의 입출금 및 지출사항들을 얘기하고 있었다. 친인척 경조사나 자녀들 입학/졸업, 그리고 가족행사에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기 위해 모았던 것인데 다들 가정을 가지고 있어 경조사 때는 각자 이름으로 내다보니 지출은 거의 없어 상당한 금액의 돈이 모아졌던 모양이다. 그래서 형제들 모두 가족여행이나 할까 했는데 5형제 모두 스케쥴이 맞지 않고 이래저래 고민끝에 그냥 모아두는 것보다는 한정금액은 남겨두고 여유분은 똑같이 나눠, 각자 사용하자는 결론이 나왔고 5명분을 언니가 통장에서 찾아 각각 봉투에 넣어 한 가정에 하나씩 나눠 주었다. 옆에서 깨달음이 뭔 돈이냐길래 그냥 공돈이 생겼다고만 했다. 그러고 그 다음날, 짐을 챙기면서 돈이 왜.. 2014. 3. 4.
10대 조카들과 50대 일본 이모부 서울에 도착, 동생집에 짐을 풀었다. 옷을 갈아 입기도 전에 태현이는 깨달음에게 햄스터를 보여주며 만져보라고 권하고, 좀 주저하더니 햄스터집에 손을 넣는다. 햄스터랑 놀다가 지친 태현이가 만화책을 깨달음 무릎에 대놓고 읽고 있다. 그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말도 안 통하는데 둘은 찰떡 궁합인 것 같다. 저녁은 언니네 조카들도 합류, 임용고시 합격한 큰조카에게 깨달음이 신중하게 골랐던 선물을 건네주자 이니셜도 새겨져 있어 너무 맘에 든다고 고맙단다. 태현이는 또 그틈을 타서 깨달음 어깨를 주물러 주고,,, 동생이 다른 이모부들 옆엔 가려고도 하지 않는데 일본이모부한테만 저런다고 자기가 봐도 신기하단다. 옆에 있던 형부가 나도 좀 주물러 주라고 그래도 못 들은 척한다. 언니집에서 축하케익을 불고, 때늦은 새.. 2014.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