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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99

시어머님이 구급차에 실려가시다. 아직 완전히 코로나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곳은여전히 재택근무가 많다.하지만 깨달음은 출근시간을 한시간 늦추고퇴근시간은 한시가 앞당겼다.되도록이면 러시아워를 피하기 위해선택한 시간대이다. 퇴근을 한다며 사무실을 나왔다는 카톡과 함께 시어머니가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갔음을 알려왔다. 아버님이 깨달음에게 전화하기 전에 서방님에게먼저 전했고, 자세한 사항을 알고싶어 서방님과 통화를 했다고 한다.노령이여서 회복이 어려울지모르겠다고 말했다는 구급요원....어머님이 퇴원할 때까지 면회는 할 수 없다는 말도덧붙혔다고 한다. 나도 퇴근을 하는 중이여서 많은 건묻지 못했고 일단 집에서 얘기하자고 했는데밖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가자고 했다. 집근처 이자카야에 들어가 적당히 주문을 하고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설명해주라고 했더니걱정말.. 2020. 6. 16.
한국행 티켓을 또 취소한 이유 한국행 티켓을 다시 취소했다.벌써 2번째다,, 항공료가 예전의 3배이상뛰었지만 가서 해결해야할 일이 있기에 예약을 했는데 또 취소를 해야만했다. 6월30일 출국예정이였지만더 늦춰야할 것 같아서 다시 7월 스케쥴을 맞춰보는데 스케쥴도 스케쥴이지만 먼저 일본에서외국인 입국거부를하고 있으니 7월행 티켓을예약한다고 해도 일본에 돌아올 수 있을지,기약을 할 수 없으니 이제 예약을 망설이고 있다. 내가 가지 않으면 안되긴하지만 혹 못가게 된다면내 주변 사람들이 많은 수고를 해야한다.내가 없으니 나를 대신해야하기에절차도 복잡하고 확인과정도 걸쳐야해서특히 가족에게 상당한 민폐를 끼쳐야할 상황이다. 그게 너무 싫어서 내가 직접 가려고하는데 일본으로의 재입국이 불투명해서발만 동동거리고 있다.6월말쯤이면 입국허가를 해줄거라.. 2020. 6. 14.
가족이기에 더 감사해야할 게 많다 출장을 가기 위해 깨달음이 가방을 챙기고 있었다.속옷, 반팔과 긴팔 와이셔츠를 한장씩 넣으며삿포로는 도쿄와 다르게 기온차가 심해서감기 조심해야한다고 했다.난 알코소독제와 티슈를 건네주고나서 침대 모서리에 앉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더니무슨 할말이 있냐고 묻는다.그냥 당신 출장갈 때마다 그곳이 어디든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아걱정이 앞선다고 하니까 괜찮단다. 가방에 짐들은 모두 넣고 나서는 불쑥 마스크를 한장 더 달라고했다. [ 아까 내가 주지 않았어? ][ 그것은 쓰고 갈 것이고 여분으로한장 챙겨가려고, 한국 마스크로,,어제 처제가 마스크 또 보내줬잖아 ][ 당신, 어떻게 알았어? ][ 내가 소포 냄새는 귀신같이 알지,처제 이름이 적혀있었어 ]자기방에서 공부중이길래 소포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2020. 6. 10.
날 반성하게 만드는 남편 [ 우리 먹고 싶은 거 다 시켜 먹자 ][ 응, 뭐든지 먹자, 마음껏 ]긴급사태가 해제 되었다. 하지만 변함없이주의를 기울려야 하는 상황인데 오늘은 미뤄왔던 감사의 날을 기념하기로 했다.매월 25일 월급날이면 서로에게 수고했다고특히 깨달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으로근사한 외식을 하는 날을 가졌었는데두달간 하지 못했다.스테이크를 먹을거라더니 오랜만에와인을 마시고 싶다며 예약을 해뒀다고 했다. [ 깨달음, 수고했어요, 코로나중에도 ][ 아니야, 당신이 삼시세끼 밥하느라 고생했지 ]우린 건배를 하며 그동안 잘 참아왔음에 대해서로에게 잘했다는 칭찬과 격려를 보내며 와인과 음식들을 음미했다.긴급사태가 해제되긴 했지만 여전히 예전와 같은 생활은 여러워졌고되돌아가기엔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얘기도 나.. 2020. 6. 5.
며느리로서 지금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것 아침, 7시 30분, 깨달음은 샤워을 하고난 아침을 준비중인데 테이블에 올려진 깨달음 전화에 진동이 계속됐다.일찍부터 거래처는 아닌 것 같은데 끊기더니 또 울린다.누군가 싶어 봤더니 액정에 떠 있는 발신자에 시아버님 이름이 떠서 얼른 받으려는데 끊겼다. 5분쯤 지나 깨달음이 나오길래 아버님에게서 두번이나 전화를 하신 것 같다고하니까바로 전화를 건다.[ 무슨 일이야, 아버지? 응, 응,,언제? 병원에 갔어? 지금은 뭐하고 있는데? 알았어요, 지금 할게요 ]전화 내용이 좀 불안했다.전화를 끊고 시계를 쳐다보며 뭔가 골똘히생각하는가 싶더니 어딘가로 문자를 보냈다.[ 깨달음,,뭔 일이야? ] 아침에 어머님이 침대에서 내려오다 넘어져 코피가 났는데 간호사가 없어 바로 치료를 못했고 계속 누워만 계시려는어머님이 걱.. 2020. 6. 2.
일본에서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다. 지난주에 아베노마스크가 도착했다.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작은 사이즈였고한장은 색이 약간 누렇게 바래있었다.깨달음 회사에도 도착했는데 자기는 다시우체통에 넣을 생각이라고 했다.요즘 어딜가나 쉽게 살 수 있는 마스크가넘쳐나는데 굳이 이 마스크를 하려는사람들이 없고 아직까지 배달되지 않은 곳도 많아차라리 마스크 배급을 중지하라는 의견도 많다.깨달음은 마스크가 도착하면 기념으로보관해둘거라고 했는데 막상 보니까그럴마음이 사라졌다고 했다.[ 왜? 재밌겠다고 보관해둔다며? ][ 이렇게 색이 바랜 걸 놔두면 벌레 생길 것같아서 그냥 손대지 말고 바로돌려보내는 게 좋겠어 ] 또한 우리처럼 이 아베노마스크가 필요치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회수박스에 넣어달라는 곳이 생겨났다.실제로 마트나 거리에서 스치는 사람들중에이.. 2020. 5. 25.
남편의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는 곳 [ 저 도가니 탕, 맛있겠다] [ 저 불고기는 국물이 많아서 좋다 ] [ 저 주꾸미 좀 봐,,지금이 재철인가 봐 ] [ 한우를 저렇게 저렴하게 파는 거야? 아,,육회 색깔 좀 봐,,윤기가 흐르네..] [ 저 백반집은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 다 나오네 ] [ 저 집이 정말 맛집인지, 후기평가는 어떤지 검색 좀 해 줘 ] [ ............................ ] 온라인 예배를 마치고 바로 한국프로를 보던 깨달음은 화면에 나오는 모든 음식을 보며 먹고 싶다는 말을 연발했다. 지난 14일, 일본 대부부의 지역에 긴급사태가 해제되었지만 도쿄, 오사카를 포함한 8곳은 5월30일까지 스테이홈을 해야한다.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면 자신만의 루틴대로 움직이는 우린 이젠 아주 익숙해졌다. 깨달음이 점점 먹는.. 2020. 5. 18.
남편은 이렇게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코로나로 긴급사태선언이후, 월요일만 잠깐 회사에 다녀오는 깨달음은 화요일, 수요일까지 도면을 치거나, 전화상의 미팅을 하고 회사일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보내는 3일간 열심히 일하고 난 후, 목요일이 되면 일주일 동안에 보고 싶었던 티브이 프로를 몰아서 보는 날이 시작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가 수요일부터 한다는 걸 알기에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 방송되는 예능프로를 쉬지않고 본다. 예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나오는 프로만 골라 봤었는데 요즘은 장르불문하고 버라이어티, 요리프로까지 자신이 관심 가는 방송은 또 보고를 반복한다. 아는형님, 트롯트 신이 떳다. 수미네반찬, 2TV 생생정보, 생방송 오늘, 오 나의 파트너, 팬텀싱어,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아내의 맛, 나혼자 산다. 미운 우리새.. 2020. 5. 14.
남편은 언제쯤 한국에 갈 수 있을까 매달 25일,우린 각자의 월급에서 2만5천엔씩, 한달에 5만엔(한화 약57만원)의 여행경비를 모은다. 어느정도 금액이 모아지길 기다리지는 않고 그냥 이렇게 모아두면 좀 더 편한게 여행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취지에서 결혼하고 바로 여행비 명목으로 따로 챙겨두었다. 작년에는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모아져 친정엄마와 시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실제로 이 돈을 여행비로 사용하기 보다는 가끔 비지니스석으로 변경하거나 호텔을 좀 더 괜찮은 곳으로 선택하는데 지출했던 것 같다. 해년마다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에 맞춰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아무곳도 갈 수가 없다. [ 깨달음,, 꽤 모아졌는데 ...? ] [ 그냥,,뒀다가 내년에 쓰면 되겠지,, ] 갑자기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올 해 가.. 2020. 5. 6.
코로나 속, 우리 부부의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간다 코로나로 긴급사태선언 이후,날마다 일요일처럼 착각하며 살고 있는 오늘,아침에 눈을 뜨자 너무도 화창하고 맑은 날씨에뭔가를 해야할 것 같아 그동안 미뤄왔던 수조 청소겸 열대어 입양을 보내기로 했다.아쿠아센터에 지금 있는 열대어들을 모두드리고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기로 했다.새주인에게 가는 동안 열대어들이 힘들지 않도록최단시간을 계산해 재빠르게 옮겨아쿠아센터에 가져다 드렸다.원래는 입양을 받지않는다고 하셨는데 우리집에 온 열대어는 웬일인지 번식을 너무 잘해 치어들이 자꾸 늘어 감당을 못하겠다고 했더니 특별히 받아주셨다. 그 덕분에 우리는 여러 종류의 열대어를 키울수 있어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열대어를 드린 후, 집으로 돌아와 우린 청소를 바로 시작했다.특히, 이번에는 이름모를 조개류들의 번식도심해서 모.. 2020. 5. 3.
요즘 일본인들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먹는 이것 오늘도 마트에는 낫또가 품절이였다. 오후시간이긴 했지만 다 팔렸을리가 없는데 최근 갈 때마다 느끼는 건 유난히 발효식품들에 품절이 잦다는 것과 대대적으로 발효식품임을 크게 어필하는 코너가 생긴 것이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면역력을 높여야한다는 생각은 이곳 일본인도 같아서 챙겨 먹으려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특히 지난주부터는 쯔게모노( 소금이나 간장에 절인 채소류) 코너에 김치가 꽤나 빠져 나가 있는 걸 보았다. 원래 일본에서 김치의 수요가 가장 많을 때는 시기적으로 겨울이다. 내가 김치판매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에 의해 알게 된 사실인데 겨울이면 각 가정에서 따끈한 나베요리를 많이 한다. 그 나베요리중 남녀노소가 가장 좋아하는 나베가 바로 기무치나베(김치찌개,전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왠일인지 요즘 김.. 2020. 4. 30.
한국 마스크를 쓰고 나간 남편 동생이 소포를 보내왔다. 영문으로 주소와 내 이름이 들어가 있는 걸 보고 내용물이 무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한국산 마스크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마스크로도 충분한데 한국 마스크를 보낸 이유는 한국 게 기능면에서 훨씬? 좋은 것도 있고 해외 거주하는 가족, 형제에게 마스크를 보낼 수 있게 되어서라고 했다. 동생에게 고맙다는 전화를 했더니 자기가 가지고 있는 마스크를 좀 더 넣어서 보내려고 했는데 우체국에서 말려서 많이 보내지 못했다고 한다. 깨달음은 패키지가 아이용처럼 귀엽다면서 어떻게 일본까지 보내졌는지 아주 신기해했다. 한국 정부에서 해외 거주자에게 보낼 수 있도록 허가가 나서 보낸 거라고 했더니 [ 문 재인 대통령이 보낸 준 거야? ]란다. [ 아니,,허가를 해줬다는 거지, 보내도록,,] [ 그게.. 2020. 4. 27.
코로나로 인한 요즘 우리집 삼시세끼 긴급사태가 선언된 후, 깨달음과 나는 하루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서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도 하고 함께 청소를 하거나, 옷정리를 하고,, 깨달음의 하루는 주로 건축관련 메거진을 읽거나 도면을 체크하고 월요일이면 회사에 잠깐 들러 우편물이나 팩스를 확인하고 출근한 직원들과 간단한 미팅을 하고 오는 날이 반복되고 있다. 나의 하루는 그동안 읽지 못한 책들을 하루종일 읽기도 하고 또 다른 하루는 자격증 관련 공부만 파헤치고 있기도 한다. 이렇게 각자의 시간은 보내지만 어김없이 찾아오는 하루 세끼의 시간,, [ 깨달음,,오늘은 뭐 먹지? ] [ 냉장고에 먹을 거 없어? ] [ 있는데..정말,,지겹다,,밥상 차리는 거 ] [ 그럼 배달시킬까? ] [ 배달도 그렇고,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 ] [ 그냥 있는.. 2020. 4. 24.
남편의 월급봉투를 보며.. [ 언니, 잘 지내지? ]아침 일찍부터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작년 크리스마스때 통화를 하고 4개월만이다.[ 언니, 한국 안 가? ][ 안 가는 게 아니라,,못 가지..][ 그렇겠구나,,근데 오늘 한국 뉴스에 40대 일본거주자가 한국에 귀국했는데 감염자였대.일본에 있을 때부터 열나고 그랬대..그래서 귀국했겠지? 한국에서 치료받으려고? ]하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다는 게 느껴져서먼저 그녀의 안부를 물었다. [ 그건 그렇고 넌 회사 안 나가지? ][ 응, 난 재택근무 하는데 우리 회사 반 이상은아직도 회사 출근해..걔네들은집에서 재택근무할 준비가 안 됐거든..][ 그래, 아무튼 조심해, 우린 특히 조심해야돼 ][ 알아,근데 언니네 아베노 마스크 왔어? ][ 아니, 아직 ][ 그 마스크 어린이용 아니야?][ .. 2020. 4. 21.
코로나 19 , 그리고 반성.. 일주일만에 식수를 사기 위해 외출한 우린 봄햇살의 유혹에 빠져 잠시 산책을 하기로 했다.이름모를 꽃들을 만지며 깨달음은 눈으로사랑을 뿌려주고 있었다.[ 깨달음, 그만보고 얼른 집에 가자 ][ 괜찮아, 여긴 밖이고 사람들도 멀리 떨어져있잖아, 오랜만에 바람도 쐬고 좋네 ][ 그러긴 한데..불안해서..] 나온 김에 날씨도 좋으니 운동도 하고가자며 깨달음은 잰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으로 달리고 싶을 정도로날씨가 화창하고 따사로웠다.주말이면 이곳에서 깨달음과 땀을 흘리며달리던 시간들이 여기저기 고스란히 묻어나왔다.공원이며 밤나무,벗꽃나무 그대로인데사람들만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며깨달음 뒤를 따랐다.기분좋은 산책겸 운동을 하고마트로 가는데 깨달음이 점심을도시락 사서.. 2020.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