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
[ 추석 때 못 오지? ][ 응,, 엄마,,][ 그래.. 지난번에 봤응께,,괜찮다,내가 오키나와 갔다 왔다고 한께 사람들이그 좋은 데를 갔냐고 다들 부러워하더라,4월에 갔응께 벌써 5개월이나 지났는디꼭 지난달에 다녀온 것 같치아직도 오키나와가 눈에 선허다.음식도 맛나고 좋드만,,][ 엄마,, 겨울에 도쿄 한 번 놀러 오세요막네랑 같이 ][ 아니여, 인자 못 가,, 늙어서 힘도 없고가믄 좋은디..데리고 간 사람 피곤하게해서 인자 어디 못 돌아다니것드라 ][ 도쿄는 가깝고 무리 안 하셔도 되니까한 번 오셔, 맛집만 다니면서맛있는 거 먹고 가시면 좋잖아 ][ 말이라도 고맙다..근디 인자 여행 가고 그런 것이 점점 힘들드라 ] 지난 4월 엄마를 모시고 네 자매가오키나와에 모였다. 국내 여행은 방방곡곡 언니들, ..
2024. 9. 11.
나와 닮은 사람을 만났다.
도쿄역으로 갔다.이 자식은 늘 이렇게 날 부른다.적어도 2주 전에는 미리 말을 해야 만날 수있다고 아무리 얘길해도 이렇게느닷없이 불러도 내가 나와줄 거라는 걸잘 알고 있는 얌체같은 놈이다.[ 너 정말 죽을래? ][ 누나나앙,,,,,,,][ 콧소리 하고 난리야,, 징그럽게..] [ 이번에는 정말 출장이야,, 그래서연락 미리 못했어.. 갑자기 나도오게 된 거거든...][ 이걸 그냥 !!!][ 어우, 무서워랑,,,,,]정말 뒤통수를 한 대 갈리고 싶은심정이었는데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몸을 비비 꼬길래 그냥 봐줬다. 술잔에 얼른 술을 따라주는 후배 재준이.[ 재준이 (가명) 너 얼굴 찍어서 블로그에올린다, 뻔뻔한 놈이라고,, 그리고 왜이렇게 자주 오냐? 일본에 ][ 그럼,, 내가 소송할 거야,,초상권 침해받았다고..
2024. 9. 7.
일본에서 요즘 유행하는 재해 물병
일본에서 태풍이나 지진이 났다는 소식이전해지면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 지인들이항상 안부를 묻는다.경험해 본 적이 없는 태풍이 온다고대비하고 조심하라는 경고가며칠간 계속됐지만우리 부부는 그냥 평소처럼 지냈다.비상식량을 사 두거나, 휴지나 일상용품을준비해 두라며 뉴스에서는 비상시 일주일을지내기 위해 필요한 용품들을 소개하기도 했다.우린 아주 기본적인 것들은 늘 준비해 둔상태여서인지 차분하게 태풍이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 태풍 완전 무섭던데 잘 지나갔어? ][ 응,,,비가 좀 심하게 오긴 왔는데그냥 무탈하게 지나갔어 ][ 지진도 잦다며? 곧 큰 지진 온다고한국에서도 몇 번 방송하더라,,][ 응,,뭐,,그러러니 해..][ 아이고,진짜 걱정이다..][ 아니야,,뭐 25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젠익숙해.. 지진이..
2024. 9. 4.
어른들도 넘어지고 아프며 성장한다
연휴4일째, 깨달음은 거실에서 한일 톱텐쇼를보며 느긋한 아침을 먹었다.나는 세탁기가 돌고 있는 동안책장에서 불필요한 책들을 꺼냈다.10일간의 긴 연휴가 주어졌지만 우린 8월 말에여행 스케쥴이 잡혀 있어 이 기간은그냥 아무런 계획없이 집에서뒹굴뒹굴 거리기로 했다.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역시,, 우린 각자가좋아하는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책을 묶고 먼지를 털고 있을 때깨달음이 노크를 했다. [ 왜? ][ 당신은 영화 안 볼 거지? ][ 응,더워서 아무 데도 나가고 싶지 않아 ][ 그럼,,나 영화 보러 간다 ][ 그래, 갔다 와 ][ 저녁은? ][ 같이 먹을 수 있으면 먹고, 아니면각자 먹으면 되지 ][ 당신은 집에만 있을 거야?][아니, 잠깐 나갔다 올 거야, 아쿠아센터에 ][ 그래. 그럼, 나 갔다 올..
2024. 8. 15.
한국 가수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내 아파트 조합에서 서류가 도착했다며사진 찍어 보내주신다 하셨다.한국이 너무 더워서 에어컨 없이 하루도 그냥 지낼 수 없다시며일본도 많이 덥냐고 물으신다.[ 엄마, 여기도 너무 너무 더워요,한국도 일본만큼 덥다던데 밖에 나가지마시고 돈 아끼지 말고 에어컨꼭 틀고 지내셔야 돼 ]여기 일본에서는 홀로 사시는 노인들이절약한다고 창문 열어두고 부채질하면서지내다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하루에도10명이 넘게 응급실에 실려가고 있으니절대로 전기세네 뭐네 생각지 말고시원하게 지내시라고 당부드렸다.[ 응,, 인자 돈 안 아끼고 쓴다,,일본도 많이 더운갑네..][ 응,,평균 36도, 37도야,,][ 깨서방도 더운디 고생하것네..][ 사무실에만 있어서 괜찮아 ][ 그래도,, 엊그제,,테레비 봤냐? 일본 ..
2024. 8. 10.
일본에 아무리 오래 살아도,,,
약 15년간 디자인 회사를 다니다나이 마흔이 되어서야 자기 사무실을 차린다고인테리어에 필요한 조언을 얻고 사무실 조명을골라달라고 했던 후배가 갑자기 연락이 없었다.사무실에 가구들이 들어오고 구색이 맞춰지면 오픈 파티를 하자고 라인을 보냈는데흔히 말하는 읽씹을 한지 16일이 흐른 어제 저녁 라인이 왔다. [ 콜록 콜록, 콜록, 언니...][ 기침한다며,그냥 문자 해, 통화하지 말고 ][ 콜록, 콜록, 콜록,,죽겠어,,콜록, 콜록,콜록,, 약을 먹어도 안 들어,,][ 진짜,, 너무 심하네.... 얼른 끊어 ]병원에서 모든 검사를 다 했지만 결과는그냥 감기라는 말을 들었단다.기침이 심해 목이며 폐며 죄다 검사를 했지만전혀 이상 없이 건강하다는 소릴 들었을 때욕이 나올 뻔했단다.약을 벌써 2주째 먹고 있는데..
2024. 7. 27.
6개월, 블로그를 쉬었다 -1
블로그를 쉬고 2주가 지나서 제일 먼저연락을 해 온 건 여동생이었다.바쁜 건지, 무슨 일 있는 건지 물었다.이웃님들에게 메일이 오기 시작한 것도아마 이 무렵부터였다.딱 한 달이 지나던 날, 한국에서후배를 만났을 때 궁금한 게 있다며왜 갑자기 블로그를 안 하는 거냐고 물었다.[ 음,,, 단순히 쉬고 싶었어, 안식년 같은,,][ 무슨 일 있었어요? ][ 아니...][ 그만두면 그만두겠다고 분명 공지를할 사람인데 그런 말도 한마디 없고쉰다는 말도 없고,,, 도대체 뭔 일일까싶었는데 그만둔다는 공지가 없었으니그냥 언젠가 무슨 말이 있겠지 했네요 ][ 맞아,, 니가 제대로 내 맘을 읽었네..그냥 기간을 정하지 않은 상태로무작정 쉬고 싶었어... 무기한대로,,,,] 굳이 말하자면 휴식이 필요했던 이유는 꽤나..
2024. 7. 14.
그녀가 또 결혼을 했다.
[ 언니, 그 애 인스타 봤어? ]핸드폰에서 들리는 미라(가명)의 목소리는 상당히 흥분된 상태였다.[ 누구 말하는 거야? ][ 2년 전에 가와무라 상이랑 이혼 한 수경이,신주쿠에서 커피숍 한다는 애, 나랑 동갑이고,,][ 아,,,그 수경이(가명)?.. 근데 왜? ][ 이번에 또 결혼한 거 있지? 그것도일본인이랑 또,, 다음주에 식도 올린다네..이번에는 한국에서 하나 봐,첫 결혼은 일본에서 했잖아, 식구들 불러서 ][ 아,,그랬다고 했지....][ 이혼한 지 2년도 아직 안 됐는데.... 언제 또 사궜는지,, 참. 대단해... ][ 재혼, 삼혼, 사혼도 하는 사람들 많잖아,,]미라와 이런 통화를 한 건 2주일 전이었다.그리고 또 전화가 왔다. 사무실이 이사해서 정신없이 바쁘다고그러더니 짐정리가 끝나고 ..
2024.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