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내 팔자가 상팔자다
수원에 사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왜 수원에 온다고 그래놓고 오지 않았냐고묻길래 깨달음이 변덕을 부려서 못 갔다고다시 사과를 했다.[ 깨달음은 항상 그래.. 그래서 내가 기다리지말라고 그랬잖아,,][ 그래도 혹시나 올 지 몰라서 스타필드주변에서 남편이랑 차 마셨거든, 난 오랜만에니 얼굴 볼 수 있나 했지..][ 진짜,, 미안,, 다음에 내가 혼자 갔을 때그때 꼭 보자~~ ]친구는 요즘 손주 커가는 재미로 산다면서나에게 노후를 어떻게 보낼 건지,한국은 언제쯤 들어올 생각인지,그런 것들을 궁금해했다. [ 부동산 일은 잘 해결 됐어? ][ 음,, 서울 아파트가 너무 비싸고,, 이래저래걸림돌이 많아서.. 잘 풀릴 것 같다가 시기가 안 맞고,, 그러네...][ 그렇구나,,그럼 너도 서울 말고 수원으로 와,수원은..
2025. 5. 18.
한국 가기 전날 밤, 남편 모습
[ 서울은 지금 몇 도지? 쌀쌀하겠지? 그래도 가죽잠바는 더울 것 같은데..카디건을 가져갈까,, 짐이 무거우면 안 되니까 패딩을 넣을까,,]깨달음은 혼잣말을 젊을 때도 잘했다.내가 반응을 할 때까지 혼자서 중얼거리는 깨달음을 말리기 위해서는아무 말이나 대충 대답을 해야 한다.[ 그냥,,, 재킷 입어..][ 알았어,,] [ 수원 스타필드에서도 먹겠지만 수원갈비를 먹어야 서운하지 않겠지?그리고 누룽지백숙을 한 번 먹어보고,,또 굴국밥이랑 굴전..아, 지난번에 휴일이어서 못 먹었던그 블루리본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피자랑 리조토를 먹고,,,다음은 이연복 선생님이 한다는 식당에서맨보사를 먹어보고,,] 식당명을 명확히 얘기하는 건 나에게 예약을미리 해주라는 소리라는 걸 알면서도 못 들은 척했다. [ 광주에서는 떡갈..
2025. 4. 30.
불혹의 나이에도 자꾸만 흔들린다
후배가 거래처 미팅이 있다는 곳으로 가는 도중검색을 했더니 근처에 옛정원이 있어 거기서 만나기로 했다. 디자인 사무실을 오픈하고 곧 1년이 되어가는상미(가명)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 다.[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네 ][ 나도 도쿄에 살면서 처음 와 봤어 ] 연못을 중심으로 천천히 걸었다.[ 벚꽃이 지고 있네...][ 응,,이번주면 꽃잎들이 다 떨어질걸..][ 언니,, 나,,, 국적 바꿀까 생각 중이야 ][ 그래? ][ 그냥,, 그게 편할 것 같아서,,][ 사는데 편할 것 같으면 그렇게 해 ][ 근데 언니는 왜 안 바꿨어? ][ 나는,,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니까 ][ 음,, 나는 어쩌지...][ 바꿔야 할 명확한 이유가 있고 미래를생각해 봐도 한국보다는 일본 쪽으로 기울면바꾸면 되지 않아? 고민중이..
2025. 4. 13.
하네다공항 도착로비에서-1
주연이가 도착할 시간보다 훨씬일찍 나와서 방황하듯 공항 터미널을끝에서 끝까지 걷고 되돌아오길 반복했다.만나면 무슨 말을 먼저 걸어야 할지 몰라자꾸만 답을 찾고 싶어 마냥 걸었다.[ 난 언니가 부러워 ][ 뭐가 부러운데? ][ 그냥,모든 게, 난 언니처럼 못 버틸 거야 ][ 가장 부러운 게 뭔데? ][ 한국이 아닌 곳에서 산 다는 것 ][ 그럼 너도 한국을 벗어나 ][ 난,,언니,,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그냥 죽기 전에, 문득 나도 언니처럼 한 번살아보고 싶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야 ][ 그럼, 한국이 아닌 곳에서 한 번 살아보고 죽어,그래야 니 삶에게 덜 미안하지 않냐? ] [ 내 삶? 미안할 게 뭐 있어..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그럼, 지금부터는 열심히 살지 마, 그냥 아무것도 하지..
2025.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