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는 마음.
지난주, 시댁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이세진구(伊勢神宮)에 다녀왔었다. 결혼 전, 시댁에 인사를 드리기 위해 처음으로 갔을 때 깨달음이 관광시켜 준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깨달음이 이곳을 다시 찾아 온 이유는 블로그 이웃님께 드릴 오마모리(お守り)를 사기 위한 것이였다. 난, 신사에 들어가지 않고 오카게요코쵸(쇼핑거리)에서 깨달음을 기다렸다. 일본의 오마모리(お守り)는 지켜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고, 길조를 비는 일종의 부적을 말한다. 주로 천으로 만들어진 작은 봉투에(손 안에 쥘 수 있는 사이즈) 경문이 적힌 종이가 넣어져 있고 좋은 일만 일어나길 기원하는 의미로 몸에 지니고 다니거나, 가방에 넣고 다니거나, 차 안, 가게 안에 걸어 두기도 한다. 가정화목, 교통안전, 학업전진, 순산, 연애 등등 ..
2014. 11. 4.
주치의가 알려준 기력회복에 좋은 음식
예약시간보다 30분이 지나서야 내 이름이 불리어졌다. 주치의가 날 보시더니, 어르신들이 많아 시간이 좀 걸렸다고 먼저 사과를 하시고 치료후 한 달간 몸의 변화를 빠짐없이 얘기해 보라신다. 식욕이 다시 생겨 먹을 수 있게 되었고,, 두통, 관절통, 무력감, 권태감은 없어졌는데 탈모가 아직도 좀 있고, 구토도 가끔하고,,, 내가 하는 말을 하나하나 상세히 적고 계시다가 체중은 몇 키로 늘었냐고 물으셨다. 아직 1키로 밖에 늘지 않았다고 말하자 바빴냐고 되물으신다. [ ........................... ] 기본치료는 일단 모두 끝났지만 정기적으로 매달 혈액 검사하면서 재발체크및 재발했을 시 치료도 다시 해야할 지 모르니까 늘 건강에 신경쓰고, 체중 늘려 놓는 게 좋을 거라고 하신다. [ .....
2014. 11. 1.
이웃님들, 이젠 저희가 돌려드릴게요
지명행자, Moon과Park, HKD, 쭈야, 마틴, 땅꼬, 수진, sambong2, 고등어통조림, coolsky, 봄이 왔군, 칸나, fkdlffkr4, 이현우, dlanovdeir, 김다솜, happyday, 꽃수정, 노래바치, 풋공기, suring, 현영이, 김기록, 빵사랑, 박선영, 신자은, sunny, 김소민, 와이, monmoko, 파란패랭이, 박지연, 박하림, 행복가득 태우네, jennifer, 찬솔, 복숭아, 복실이네. 박경남, 희망사항, kma840223, 수호천사, chung, 붉은달, 최 난희, 조선영, 아름들이, 호박, 구영숙, 김영효, 쿨쿨, 쏘, 황금물결, 귤아빠, BoRa, 예쥐니, 망상속의 외침, simple, 김경옥, 황보경, 명품즐기기, bongbong, 산초스, 멜랑꼴랑..
2014. 10. 20.
장애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 케이야, 넌 처음부터 안 무서웠어?] [ 뭐가 무서워~, 귀엽잖아~] [ 난 왠지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고아원이 더 나을 것 같애...] [ 내 눈에는 개성적으로 보이더라~] [ 하여튼,,,, 넌 별났어,,..] [ ....................... ] [ 가서 뭐해? ] [ 그냥, 같이 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장난도 치고 그렇게 놀아.. ] [ 그게 재밌어?,,,] [ 응, 재밌어 ] [ 역시,, 난 잘 이해가 안 된다,,,뭘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 [ 그들에게 뭔가 힘이 되야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런거야, 그냥 친구집에 들리는 감각으로 가면 돼~, 불안할 것도 거북할 것도 없어~] 우린, 단지 몸이 정상일 뿐이야, 마음과 정신은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 의..
2014. 10. 9.
치료 마지막 날, 병원문을 나서며,,
아침이어서인지 환자들이 많았다. 예약 번호표를 들고 잠시 눈을 감았다. 협회 설립도 다시 정리해야하고, 수업도 보강해야하고, 세미나도 참석해야하고 전시회 준비도 해야하고, 자격증 시험도 다음달이고,,, 한국에도, 시댁에도 가야하고, 새 집 구하기도 계속해야 하고,,,,, 10월부터 다시 시작해야할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 32번, 케이님~ ] 낯익은 간호사가 날 보고 웃는다. [ 수고하셨습니다. 케이씨, 잘 참으셨어요 ] [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 힘드셨죠?] [ ....................] [ 치료를 계속해야 하는지 중단해야할지 솔직히 갈등했었는데 끝까지 잘 버텨주셔서 무사히 끝나 다행입니다 ] [ 네,,,감사드려요] [ 그래도 한달에 한번, 지속적으로 혈액 체크..
2014. 10. 1.
한국어가 점점 어렵게 느껴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하요~] 를 시작으로 일본어가 시작된다. 밖에서도 100%일본어,,,, 집에 돌아와서도 깨달음과 일본어로 대화를 한다. 내가 하루에 한글을 접하는 시간들은 카톡, 블로그를 통해서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가족, 친구들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후배를 만났을 때뿐인 것같다. 그래서인지 얘기 중에 한국어 단어가 잘 안 떠오르기도 하고, 주춤거림이 잦아졌다. 어느 이웃님이 독서(한국어판)를 많이 하면 자연스럽게 고쳐진다고 하시던데 활자를 접하는 것도 전부가 일본어이니,,,맞춤법도 점점 헷갈리고 어렵게 느껴진다. 지난주, 협회관계로 한국 출신의 신경과 여의사분을 만났는데 일본생활 22년째라는 그 분의 한국어가 상당히 서툰 걸 보고 은근 나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솔직히 많이 헷갈린다.....
2014. 9. 23.
해외에서 부모님께 할 수 있는 효도
한국행 티켓을 예약하고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다. [ 몸은 괜찮냐? 힘든디 진짜 올라고? ] [ 추석 때도 못 갔고, 깨서방도 가고 싶어해서 예약했어 ] [ 깨서방도 같이 오냐?] [ 응, 첫 비행기로 가서 바로 광주로 내려갈게] [ 오메~ 왔다갔다 고생시롱께 이번에는 내가 서울로 올라갈란다, 긍께, 그냥 서울에 있어라, 내가 날짜 맞춰서 올라갈랑께~] [ 아니야, 엄마, 우리가 내려갈테니까 그냥 계셔~] [ 짐가방 들고 여기까지 올라믄 깨서방도 글고 너도 힘들어서 못써야~ 긍께, 그냥 동생집에 있어라, 내가 KTX타고 갈랑께~] [ 아니야~ 티켓도 다 예약했고, 깨서방도 광주 가고 싶대 ~] [ 오메,,, 여기 와봤자 볼 것도 없는디....] 엄마 보러 가는 거니까 그렇게 아시라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
2014. 9. 18.
한국 고구마 앞에서 괜시리 목이 메인다
간단히 화장을 하고 모자를 눌러썼다. 아주 깊숙히,,, 나라는 사람을 어느 누구도 알아보지 못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치료약의 부작용으로 탈모가 심해졌다. 거울에 비친 앙상한 내 육신,,,, 이러다간 부서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그렇게 교회를 다녀오고 집에 돌아왔더니 동생이 보낸 소포가 도착해 있었다. 내가 거실로 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이 깨달음이 상자를 열기 시작했다. 책, 씨디, 말린 민들레, 그리고 호박고구마,,,, 호박고구마가 먹고 싶다고 올린 내 글을 봤던 모양이다. 깨달음이 고구마를 보고 금세 알아차린다. 당신이 코리아타운에서 찾았던 고구마냐고 처제에게 고맙다고 전화해야겠단다. 실은, 2주전 엄마가 보내주셨던 깨죽도 먹질 못했다. 음료, 과일계 이외에는 어떤 음식도 거부를 ..
2014.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