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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190

사람이 사람을 용서한다는 게...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게 참 고통이다. 그래서,,,, 내가 편해지고 싶어 용서를 하려하는데 좀처럼 마음이 움직여 주질 않는다. 너무 힘들어 울었다. 어제도 오늘도..... 목이 터져라 울어도 그때뿐, 모든 게 다 내 잘못이라고, 내 탓이라고 자기암시를 해보지만 돌덩이처럼 자리잡고 있는 미움의 덩어리가 무겁게 날 짓누르기만 한다.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무언가를 의지하고 기대했다는 것이라는데... 결국, 난 뭘 원하고 기대했을까... 용서한다는 것은 정신을 맑게 한다고들 말을 한다.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미워해서 이로울 게 하나도 없다는 건 알고 있다. 용서하자고 마음먹으면 되는 것을,,, 내가 바뀌면 상대도 바뀐다는 것을,,,알면서도 실천을 못하고 있다. 성경책을 읽고 또 읽고 혜민스님에 책들을 펼쳐보아도 .. 2014. 4. 16.
일본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보니 신체 장애인들의 보호시설인 재활원에서 보란티어 활동을 시작했던 게 내 나이 24살 때였다. 난 장애인들을 볼 때마다 이들은 몸은 비록 불편하지만 참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난 멀쩡한 몸으로 태어났지만 마음에 장애를 가진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고 자꾸만 비툴어져가는 마음들, 자꾸만 타락해져가는 내 양심들을 보며 장애의 정도가 커 가고 있음을 느꼈었다. 그래서도 더 그들에게 다가가고 싶고, 뭔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이곳 일본에서도 보란티어 생활을 했다. 연세드신 분들에게 그림치료를 해드렸을 때 그 분 중에 몇 분이 내가 한국인인 줄 알고 조심스레 자기도 [재일동포]라는 털어놔 주신 분들이 계셨다. 유일하게 아는 노래는 [아리랑]이라고 나에게 들려주신 분도 .. 2014. 4. 14.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온다. 아침에 내 이름으로 배달된 소포. 영문도 모른채 내용물을 받아 열어 봤다. 주문자가 깨달음이였고 힐링 음악 씨디 셋트였다. 클래식도 있고, 올드 팝도 있고, 전통팝도 있고,,,, 갑자기 무슨 씨디냐고 물었더니 내가 요즘 힐링이 필요할 것 같아 주문했단다. 왠 힐링? 무슨 뜻이냐고 그랬더니 좀 머뭇거리다가 요즘 내가 약물치료를 시작한 탓인지 좀 삭막해진 것 같아서 머릿속에 윤활유가 필요한 것 같아서 샀단다. [ ......................... ] 그러고 보면 식욕도 없어졌고, 계속되는 두통으로 말수도 더 줄었다. 6개월간의 치료면 끝이 나지만 솔직히 힘든 건 사실이다. 내가 그렇게 표나게 힘들어하더냐고 물었더니 특별히 변한 건 없는데 요즘들어 가끔 내 눈빛이 외롭게 보였단다. 아무말 없이 작.. 2014. 3. 27.
당신의 딸이였기에 전 행복했습니다. 밖에서 신나게 뛰어 놀다 집으로 들어 가면 꽁꽁 언 내 손을 두 손으로 꼬옥 감싸 따뜻한 입김을 불어 주시던 우리 아빠. 추운 겨울날 등교하는 자식들을 위해 연탄불 부뚜막에 5명의 신발을 가지런히 올려 따끈하게 데워 주셨던 우리 아빠. 모처럼 끓인 동태국에 몸통은 자식들 그릇에 덜어 주고 당신은 대가리만 빨아 드셨던 우리 아빠. 지각하는 날 위해 자전거로 학교까지 바려다 주시고 내가 교실에 들어 갈 때까지 계속 지켜 봐 주시던 우리 아빠. 소풍가는 날이면 집 근처 구멍가게에서 외상으로 과자랑 알사탕을 사와 엄마에게 욕을 한바가지 얻어 들으면서도 방긋 웃어 주셨던 우리 아빠. 중,고등학교 때 납부금을 못내 칠판에 내 이름이 적힐 때마다 능력없는 부모 만나 이런 쪽팔림을 당한다고 아빠를 얼마나 원망했던가,,.. 2014. 3. 25.
시댁에 놀러 가는 이상한 며느리 어젯밤,둘이서 결혼기념일 여행을 어디로 갈 것인지 고민하다 마땅한 곳이 없어 그냥 내가 시댁에 가자고 그랬더니 깨달음이 나보고 참 별난 사람이란다. 온천도 썩 맘에 드는 곳도 없고, 이렇게 휴일 생겼을 때 어머님,아버님 얼굴 한 번 보고 오는 게 좋지 않겠냐고 그랬더니 시댁 가는 걸 근처 친척집 가는 것처럼 얘기한다고 진짜 신기하단다. 옷몇가지만 챙겨 동경역에 도착했더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다. 신칸센을 기다리며 깨달음이 묻는다. 시댁가는 게 불편하지 않냐고... 놀러 가는데 뭐가 불편하냐고 되물었더니 그렇게 생각해 줘서 고맙단다. 난 솔직히 우리 시댁이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 친구들은 신기하게 생각했었는데 난 별로 어렵게 생각이 안 들었다. 우리 시부모님들이 전혀 우리 부부에게 터치를 안 하시는 것도 .. 2014. 3. 22.
국제결혼, 3년의 시간을 뒤돌아 보니. 2010년, 3월25일, 늦은 저녁, 24시간 열린 구약소(구청)에 가서 혼인신고서를 냈다. 이곳 일본은 먼저 혼인신고서를 내고 결혼식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 해 10월 2일 우린 결혼식을 올렸다. 다음 주 25일이면 결혼생활 4년을 맞이한다. 결혼을 하고 뭐가 변했는가,,,, 나 아닌 다른 사람과 한 공간에서 공동생활을 한다. 식사도 같이, 쇼핑도 같이, 잠도 같이 ,,,,,같이 해야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혼인 신고서를 제출했을 땐 느끼지 못했다. 깨달음 팔짱을 끼고 목사님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맞춰 걸어가면서부터 실감이 났다. 결혼이 주는 책임감과 중압감을.... 내일부터 이곳은 3일 연휴에 들어간다. 결혼기념으로 국내 온천여행을 갈까, 2박3일 도깨비여행 같은 서울투어라도 할까라는.. 2014. 3. 21.
일본에서도 가장 한국적인 게 통한다. 난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개인전엔 늘 일러스트를 선보였다. 석사과정 때 담당교수님이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였던 영향도 있었고 내 작품을 보고 한국적인 느낌이 좋다고 칭찬을 해주셨던 걸 힘 입어 일러스트를 그리기 시작했다. 본인인 나는 전혀 못 느꼈다. 내 작품에서 묻어나는 한국적인 성향을..... 개인전에 오신분들이 자주 하셨던 소리는 색상에서 한국이 느껴진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올해 들어 펼친 책들이 한국전통에 관한 책들이다. 마크, 문양들이 심플하면서 한국냄새 풀풀 풍겨서 참 좋다. 스케치를 시작하는 날 천천히 쳐다보더니 깨달음이 한마디를 한다. 당신은 한국인이니까 어릴적부터 보고 느낀 풍경, 형태, 색채가 일본인과는 다른 게 분명 있다고 그 걸 작품에 넣어 보라고,,,, 매 해 개인전을 열 때마다 제일.. 2014. 3. 14.
아무리 떼를 써도 한국에 갈 순 없다. [ 오머니,,,어찌까..일본,,,,] [ 오메,,,,, 깨서방 보러 일본에 한 번 갈라그랬는디 영 맘대로 안되네~] [ 오머니, 괜찮아요~~~] [ 올 해 못가믄, 내년에 갈랑께 기다리소잉~] [ 오머니, 힘내세요~] 5월 연휴기간 온 가족이 일본으로 휴가 올 계획을 세웠는데 3배로 뛴 여행비용에 몇 번 갈등을 하다 그냥 성수기를 피해 오자는 결론을 내렸단다. 70만원이면 충분히 즐길 곳인데 3배의 가격을 주고 굳이 올 필요가 없지 않냐는 나의 의견과 깨달음이 그렇게 아까운 돈을 써서 안 된다는 주장도 있어 최종적으로 5월을 피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던 모양이다. 전화를 끊고 깨달음이 꺼낸 건, 이번에 한국에서 우리 엄마가 깨달음에게 준 곶감셋트였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지 뜯지도 않고 냉장고에 넣어 .. 2014. 3. 13.
두 번 다시 남편과 공연장에 가지 않겠다. 내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다음으로 좋아하는 일 디보(IL DIVO)공연이 오늘 있었다. 너무 너무 좋아서 정말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공연이였다. 워낙에 인기가 많아 작년 12월에 S석으로 겨우 예약을 했던 공연티켓. 일디보(Il Divo)는 영국에 유명한 팝페라 그룹이며 IL DIVO 는 이탈리아어로 '하늘이 내린 가수' 를 의미한다고 한다. 4인조 남성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프랑스 출신의 테너 세바스티앙 이잠바르와 테너 데이비드 밀러(미국), 바리톤 우르스 뵈흘러(스위스)와 카를루스 마린(스페인) 3명의 테너와 1명의 바리톤이 멤버들이다. 공연장은 미리부터 줄을 서느라 정신이 없고, 공연이 시작되기 전인데도 사진촬영을 금한다는 펫말을 들고 스탭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1부, 2부 각 1시간씩, 20분의 .. 2014. 3. 12.
한국에서 보낸 둘째날, 행복이 보인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태현이(조카)는 깨달음이 있는 우리방으로 달려 들어왔다. 그걸 본 제부가 태현이가 형님을 진짜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한마디 했다. 오후에는 서울로 다시 올라가야했기에 짐을 챙기고 있던 깨달음이 태현이에게 늦은 새뱃돈을 주니까 괜찮다고 안 받는다고 몇 번 빼더니 어색하게 받는다. 간단하게 아침을 마치자 오빠, 언니네 가족들이 모였고, 함께 아빠가 계시는 납골당으로 향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이곳은 늘 썰렁하다는 느낌이 든다. 등짝이 오싹할 만큼.... 오빠가 간단하게 기도를 하고,,,나도 모르게 죽으면 다 소용없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바로 집으로 돌아와 저녁에 있을 추도식 준비를 했다. 친척들이 모이고 추도예배 시작,,, 올 추도식은 왠지모르게 더 쓸쓸하고 텅빈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예.. 2014. 2. 28.
치매 검사 결과를 보고 남편이 건넨 한마디 드디어 DNA 검사결과가 나왔다. (날 울게 만든 깨서방의 노후 대책 http://keisuk.tistory.com/373) 깨달음과 함께 알츠하이머 검사를 했던 그 결과 보고서이다. 보고서를 열기 전에 둘이서 심호흡을 한 번씩 했다. 각자 서로의 조사결과를 읽어 보는 시간,,,, 전문용어들이 있어서인지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결론은 확실했다. 깨달음이 내 결과 보고서를 힐긋힐긋 쳐다보길래 보라고 주었더니,,,,, 아무말이 없다. [ .......................] 3종류의 유전자 검사 결과 난 치매를 유발하는 인자를 2개나 가지고 있었고 치매에 걸릴 확률이 40 %이상이였다. 깨달음은 유발 인자가 하나도 없었고 발병률도 10%미만이였다. 우리 아빠를 포함, 친가쪽에 치매가 많아 유전.. 2014. 2. 18.
블로그 이웃님들,,,제가 다 알아요. 티스토리에서의 블로그 생활이 2개월에 접어 들었다. http://keijapan.tistory.com/287 (내가 다음뷰를 떠난 진짜 이유) 악성댓글 대처방법도 알았고, 광고도 올리게 되었고 깨달음도 여전히 내 블로그에서 활약을 하고 있고,,,, 어느 정도 적응은 됐는데,,,아직까지 초대장은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은 깨달음과 함께 예전 블로그에서 옛 글들을 퍼오는 작업을 했다. 옛 사연들을 읽어 보면서 웃기도 하고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하나 하나가 새롭게 느껴졌다. 깨달음이 문득 이사를 해도 변함없이 찾아와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여드린다고 카드에 적기 시작했다. 달려라하니, Jane, 문닫음, 김다솜, 여섯시오분전, 원진플러스, Kuru, 김치부침개, nada, 이리, 스카이.. 2014. 2. 10.
한국인 아내의 과거를 들은 남편의 반응 TV에서 겨울여행으로 좋은 교토, 나라가 소개 되었다. 같이 보고 있던 깨달음이 교토와 나라는 학생 때 수학여행으로 자주 가서인지 별 재미를 못느낀다는 말을 하면서 나보고 한국에선 수학여행 코스로 어디로 가냐고 물었다. 중학교 때는 대부분 경주 불국사, 첨성대 같은 곳을 갔었고 우린 전라도여서인지 여수 오동도에 들렀던 기억이 있다고 했더니 자기도 다 가봤던 곳이라고 웃으면서 대화가 오갔다. 그럼, 고등학교 때는 어딜 갔냐고 묻길래 내가 잠깐 집을 비웠던 시기에 수학여행을 간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난 못 갔다고 별 생각없이 말을 했더니 [ 에? 가출??]이라며 눈을 크게 뜬다. [ ..................... ] [가출]이 아니고 일주일동안 친구 시골집에서 놀고 있었더니 그 동안에 간 것 같더라고.. 2014. 2. 8.
저는 애국자가 아닌가 봅니다. [ 너 뭔 일 있어? ] [ 요즘 니 블로그를 보니까 너무 한국 그리워 하는 것 같아서,,,] [ 근데 너 한국 들어오면 3일 지나 다시 일본 돌아 가고 싶다고 그랬잖아, 적응 안 된다고,,, ] 외국생활 오래하면 한국에 다시 들어와 살기 힘들거야,,,,특히 너는 꼬장꼬장해서,,,] [ .................... ] 나를 아주 잘 알고 있는 고교동창 민이였다. 내가 한국을 떠난 건,,,,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대학원 시절, 결혼을 생각했던 남자와 헤어지고,,,모든 게 싫어졌었다. 같은 공간에 있는 것도, 그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자꾸만 떠올라 견디기 힘들었다. 그냥, 3개월간 어학연수라는 걸 하면서 좀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위치적으로도 가깝고 같은 아시아권이고 싫으면 바로 한국으로.. 2014. 2. 1.
한국 음식이 미치게 그리운 이유.. 지난달 한국에서 동생이 보내 준 동치미가 오늘 아침을 끝으로 바닥이 났다. 깨달음은 매일 아침 아삭아삭 동치미 무를 씹어 먹는 날 보고 그렇게 맛있냐고 매번 물었다. 그렇다, 난 요즘 한국음식에 목을 메고 있다. 내 스스로도 잘 모르겠지만 40을 넘기면서부터 내 몸이, 내 입이 한국음식을 간절히 원하고 있음을 느낀다. 난 솔직히 한국에서 30년 넘게 살면서도 김치, 고추장, 떡, 나물 등등을 참 싫어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 왔을 때도 김치없이 밥도 잘 먹었고 그렇게 김치가 그립거나 먹고 싶지 않았었다. 그런 내가 언제부턴가 변해가기 시작했다. 작년엔 엄마집에서 멸치 넣고 짭짤하게 졸인 깻잎조림을 먹다가 울컥 눈물이 쏟아졌었다. 바로 이 맛인데,,, 내가 참 좋아했던 이 깻잎조림,,,, 내 몸이 그렇게도 .. 2014.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