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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190

이사하면 남편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 주말이면 우린 변함없이 집찾기에 나선다. 오늘은 에노시마쪽으로 향했다. 처음 우리가 원했던 조건들을 채워줄 곳을 찾기 위해 바다가 가까운 곳으로 다시 방향을 바꿨다. 서둘러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매주 열심히 집을 찾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내가 운영하려는 갤러리의 취지가 좋아서인지 벌써 입에서 입으로 전달이 되었고 한국작가, 일본작가분들에게서 오픈이 언제인지 초대전, 개인전들은 언제부터 가능한지 물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일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것도 있지만 기존의 갤러리 형식과 조금 다른 운영체재를 계획하고 있어서인지 많은 분들이 흥미를 가져 주셨다. 우린, 우리 나름대로 6개월 안에 새 집을 찾을 거라 생각하고 차량도 이미 선별을 해놓고, 집에서 기를 애완견까지 결정해 둔 상.. 2014. 7. 6.
모든 병을 이겨내는 방법? [ 케이야, 너 암 걸렸어? ] 느닷없이 전화 온 중학동창이 뱉은 첫 마디였다. 웃기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서 갑자기 뭔 소리냐고 한국에선 내가 암이라고 소문 났냐고 물었더니 [ 우리 남편이 니 블로그 날마다 체크하잖아,, 근데 분명 니가 큰 병 걸린 것 같다고,,, 병명을 언급 안 하는 걸 보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니가 암 걸린 것 같다고 너한테 전화해서 한 번 물어보라고 혼자 애가 타서 죽는다..] [ ....................... ] 아니라고, 그냥 혈액에 문제가 생긴 거라고 그랬더니 [ 우리 남편은 암이 아니면 혹, 니가 뒤늦게 아이 갖을려고 애 쓰는 거 아니냐고 혼자 소설을 쓰더라,,. 아니, 도대체 니네 부부에게 무슨 놈에 관심이 그리도 많은지 알다가도 모르겠어... 웃기지도 않아,,.. 2014. 7. 4.
아프면 더 서러운 게 해외생활 [ 지금 몇키로라고 하셨죠?] [ 4X 키로인데요,,,] [ 벌써 4키로나 빠지셨어요? 좀 심한데,,,계속해서 살이 빠지면 치료가 힘들어져요, 약이 식욕감퇴를 유발해서 식욕이 없으시겠지만 드셔야합니다, 여름철이 다가와 입맛이 더 떨어질텐데 억지로라도 드셔야 약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요. 더 이상 체중 감소되면 본인이 제일 힘들어 지십니다. ] [ ................... ] 오늘 주사는 팔뚝이 아닌 엉덩이에 놓아드리라고 간호사에게 차트를 넘기며 의사가 날 다시 한 번 쳐다본다. 주사실로 향하는데 앙상하게 말라버린 내 육체가 유리창에 위태롭게 투영되었다. 요즘은 무리해서 먹고 있는데도 체중계에 올라가 보면 하루가 다르게 가벼워지고 있었다.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자기암시 같은 걸 하고 집.. 2014. 6. 20.
이게 한국으로 보내는 제 마음입니다 [ 잘 있지? 왠 소포를 또 보냈어? 올 초에도 보내 줬잖아,,, 맨날 받기만 하고 미안해 죽겠어~~] [ 소포 보내는 건 내 취미니까 말리지 마~~술이랑 그릇은 안 깨졌어? ] [ 응, 아무 이상 없어~ 접시 디자인이 진짜 괜찮더라~] [응, 다행이다, 술은 차갑게 해서 한 잔씩 마셔~ 여자들이 마시기 좋은 정종이여서 괜찮을 거야~] [그래, 고마워~잘 마실 게,,,근데 이제 소포 그만 보내고 한국에 한 번 들어 와~ 얼굴 한 번 보여주라~] [응,,,, 여름 휴가 때나 한 번 가도록 할게~] 고등학교 동창과의 통화 내용이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잘 나질 않지만 한국의 가족들 그리고 친구, 후배들에게 소포를 보내는 게 습관이 되버렸다. 특별한 날을 위한 선물이 아닌, 그냥 평상시 소포 받으면 좋아할 거.. 2014. 6. 7.
여자도 때론 흔들릴 때가 있더라 학원에 갔더니 나를 보고 다들 깜짝 놀랜다. 왜 머리를 잘랐냐고, 뭔 일 있었냐고? 너무 짧지 않냐고? 등등,, 한 학생이 민주당 참의원 렝호 의원 (蓮舫-れんほう)닮았다고 그런다. 실은 머리를 짧게 자를 때마다 가끔 듣는 소리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 자른 건 아니였다. 그냥,,,덥고,,, 염색하기도 편하고,,,탈모도 예방되고,,,그래서 미련없이 잘랐다. 수업이 끝나고 다른 선생님과 30분정도 다음주 스케쥴에 관한 얘기를 나눴던 것 같다. 학원을 나오자, 학원 입구에 우리반 남자분(30대 초반)이 서있다. 가볍게 목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나를 부른다. [ .................... ] 왜??? 그냥,, 생각보다 한국어 공부가 어렵다고,,,, 자기가 왜 한국어를 배우는지 그런 얘기를 하더니 다음.. 2014. 6. 3.
블로그 개설 5개월,방문자 수 100만이 되기까지.. 1월 8일 티스토리 블로그 개설...다음달 6월 8일이면 딱 5개월이 된다. 방문자 수를 보니 100만인이 넘었다. 참 대단한 숫자다. 물론 다음뷰에서부터 계속해서 찾아와 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100만이 넘었던 것 같다. 6월부터 다음뷰가 없어진단다. 다음뷰 덕분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 주셨는데,,,,, 다음뷰가 없어지면 어떤 형태로 새 글을 보내고 어떻게 이웃분들과 만날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다. 이웃님들,,, 먼저 감사드립니다. 요즘,,, 아니 요 몇 달 전부터 제 블로그에 괜찮은 글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찾아와 주시고, 응원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지난 두 달간,,, 새 글을 올리면서도 내 스스로도 식상하기도 했고, 어디까지 털어 놓을 것인지에 갈등했던 시간이였음을 고백합니다. 부.. 2014. 5. 29.
해외에서의 만남과 이별은 더 슬프다. 예전 작품들을 몇 점 꺼내 보았다. 오늘 오후에 지난 주 포스팅했던 고깃집 작별파티가 있는 날이다. 일본을 떠나시는데 뭔가 드리고 싶은 마음에 제주도에서 오픈하는 가게에 걸어 두어도 눈에 거슬리지 않은 작품을 드리고 싶어 고민하다 하나 결정해 포장을 했다. 관련글 (일본을 떠나는 이웃들이 늘고 있다 http://keisuk.tistory.com/452) 이른시간 예약을 해서인지 가게에 도착했을 땐 우리 뿐이였다. 우리처럼 작별인사 하러 오시는 손님들이 많아 영업 마지막날까지 예약이 끝난상태라고 그랬었다. 간단한 내 신상정보와 건강하시라고 적은 메시지는 점장에게 드리고 마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작품을 열어 보시면서 어제도 손님들과 많이 울어서 오늘은 안 울고 싶은데 또 눈물 날려고 그런다고 울리지 말라고 .. 2014. 5. 20.
역시 한국식 집밥이 최고이다. 요즘 바쁘다는 이유로 외식이 잦았다. 집에와 만들면 금방인데 밖에서 먹는 버릇을 하다보니 주방에 서서 뚝딱거리는 게 귀찮아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역시 집맛이 최고라는 걸 우리 서로 잘 알고 있기에 지난주부터 저녁준비를 다시 시작했다. 깨달음이 좋아해서도 그렇지만 주로 메인은 한식위주다. 청량고추 빼놓고는 왠만한 매운 것도 아주 잘 먹어주는 깨달음 덕분에 메뉴선택에 고민은 별로 하지 않는다. 어젯밤엔 심플한 찜닭을 했더니 당면을 더 넣어 달라고 그래서 추가해서 넣어줬다. 깨달음은 모든 면을 너무 사랑한다. 아니 밀가루 음식을 진짜 좋아한다. 라면, 소면, 소바, 우동, 쫄면, 비빔면, 국수, 짜장면, 냉면, 수제비 등등,,, 당면을 후루룩쩝쩝 맛나게 먹더니 요즘은 날이 더워졌으니, 내일은 삼계탕이나 .. 2014. 5. 16.
20대에게 들려준 어설픈 어드바이스 대학원 동기인 조선족 친구(남자)에게서 오랜만에 식사나 같이 하자는 연락이 왔다. 학교 때부터 허물없이 지내서인지 지금도 서로 속내를 털어 놓는 사이다. 약속 장소에 나갔더니 조카랑 같이 나와 있었다. 일본에 온지 한 달 된, 아주 귀엽게 생긴 22살의 여학생이였다. 지금은 일본어 어학원에 다니고 있고, 중국에선 광고학을 전공했단다. 일본어를 어느정도 마스터하면 출판계통에서 일을 하고 싶단다. 친구가 추천한 음식들이 차례차례 나오고,,,, 오늘 이렇게 자릴 마련한 것은 자기 조카에게 청춘을 즐길 수 있는 삶의 방식이나 조언 같은 걸 해 줬으면 해서 마련한 것이였단다. 왜 그걸 나한테 부탁하냐고 그랬더니 자긴 혈육이여서 냉철한 조언이 잘 안 되고 남자여서인지 여자들에 마음을 잘 모르겠고, 자기 말은 귀담아.. 2014. 5. 13.
해외생활하며 부모님께 효도한다는 것 이곳은 다음주 일요일이 어머니 날(매해 5월 둘째 일요일)이다. 뭔가를 보내드리기 위해 간단하게 쇼핑을 했다. 늘 입버릇처럼 옷이며 뭐며 아무것도 필요없다 하시니 우린 음식을 위주로 선택한다. 평소 좋아하셨던 것, 자주 드시는 것들을 위주로 보내드릴려고 애를 쓴다. 서랍속에 넣어 둔 지난번 전표를 챙겼다. 예전 전포와 함께 가져가면 50엔이 디스카운트 되기 때문이다. 휴일에도 정상영업을 하고 있는 신주쿠 중앙 우체국에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저마다 서로 다른 사연들을 담아 줄을 서 있었다. 소포를 보내고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받지 않아서 아버님 핸드폰으로 걸었더니 통화가 된다. 생선 보냈으니 맛있게 드시고 저희가 더워지기 전에 또 한 번 놀러 가겠다고 그랬더니 우리 아버님, 늘 하시는 말투로 저승사자한테.. 2014. 5. 8.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연신 스케치에 몰두하고 있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작업에 열중 하고 있을 때만큼은 모든 상념들을 내려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머리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펜 끝에서 자유를 느끼곤 한다. 특별한 의미를 담지 않은채, 그저 여백을 메꿔가는 단순 작업이라도 난 그냥 좋다. 디자인과를 선택, 아침 저녁으로 작품을 만들고 콤페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로 대전으로 작품들고 다녔던 그 시절,,, 밤을 새며 만들고, 칠하고, 붙이고,,그래도 참 즐거웠고 행복했다. 좀 큰 상 하나 받으면,, 교수님들과 아침까지 술을 마셨던 기억도 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피곤하지도 않았고, 실패도 두렵지 않았다. 젊음이라는 에너지가 충만해서도 열심히 했겠지... 작업실에서 시킨 짜장면은 또 얼마.. 2014. 5. 7.
저기,,한국사람 아니세요? 난 해외생활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 자주 들어가는 편이라 생각한다. 결혼 전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터울이 있었지만 결혼을 한 후로는 깨달음과 1년에 1번 이상은 갔던 것 같은데 갈 때마다 늘 낯설은 시선을 느끼곤 했다. 엄마랑 갔던 고깃집에서 일이다. [ 저기, 여기 맥주 한 병 주세요] [뭐요?] [예? 아, 맥주 한 병 주시라고 그랬는데..] [긍께, 뭐냐고요?] [응,, 맥주요,,병맥주,,,,한 병] [아니,,, 긍께 뭔 맥주를 주냐고요? 카스여? 하이트여?] [ 예? ...............카스요...] 아줌마가 날 천천히 보시더니 [한국사람 아니여?]라고 물으셨다. 난 아줌마가 뭘 물어보시는지 전혀 몰랐다. (퍼 온 이미지) 1. 약 10년 넘게 타보지 않았던 한국 시내버스를 탔다가 2정거.. 2014. 5. 3.
너무 솔직한 것도 어리석음에 하나이다 지난, 4월 11일, 내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되었다. 글을 올린지 11시간 이상이 지났을 무렵, 여동생에게서 카톡이 왔다. 자기 댓글이 잘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동생이 이 댓글을 달았을 때, 어떤 심정이였는지,,,, 정작, 그 글의 주인공보다 동생이 더 아프고 속상했음이 느껴져 바로 글을 내렸다. 그 시각, 내 블로그 방문자 수는 벌써 4,000명이 넘어 가고 있었다. 내 글의 주제가 되는 것들은 나의 일상, 내 남편, 내 가족, 내 친구들이 전부였다. 내게 있어 그들이 내 삶의 전부였기에 그들과 나눈 시간들,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내 기억들을 얘기하듯 써왔었다.. 아프면 아프다고, 기쁘면 기쁘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미우면 밉다고,,, 있는 그대로 내 감정을 털어 놓았다. 그러다보니 .. 2014. 5. 2.
실은 중년도 많이 아프다.. [ 메일 내용이 왜 그래?, 도대체 뭔 일이야?] [완전 자포자기던데,,,,뭐가 문제인 거야?] 중학 동창에게 보냈던 내 메일 내용이 너무 어두웠던 탓인지 전화가 걸려왔다. 그냥,,,사는 것도 귀찮고, 인간들도 귀찮고, 모든 게 싫어서... [좀 구체적으로 얘길 해 봐, 그래야 알지, 뭐가 뭔지 모르겠어, 부부문제? 돈 문제? 아님 뭐가 문제인지 자세히 좀 얘길 해 봐~] 아니,, 그냥 사는 게 재미가 없어서,,,,사람들도 싫고,,,, 요즘 같아선 머리 빡빡 밀고 절에 들어가고 싶어진다.. [ 너처럼 사람 좋아하는 애가 어딨냐? 니가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해서 탈이지만.... 맨날 휴먼드라마나 다큐만 보고, 눈물 질질 짜면서 저런 거야말로 진정한 삶의 참 모습이라고, 인간은 저래야 하네마네, 맨날 그런 얘.. 2014. 4. 22.
사람의 아픔을 알아가며 살아가는 것 오키나와 여행을 함께 했던 후배에게서 소포가 도착했다. 깨달음이 부탁한 과자들이 부피가 커서 가져오지 않고 소포로 부치겠다던 것들을 한국에 도착하자 바로 보내 온 것이다. 한국과자랑 라면들, 마른 고추, 고춧가루, 옥수수차, 그리고 호박 고구마.. 바쁜 것 아니니까 천천히, 천천히 보내라고 몇 번을 얘기했건만 그녀답게 역시 바로 보냈다. 난 이 후배에게 늘 머리가 숙여진다. 나하고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후배이다. 얌전하고, 신중하고, 차분하고,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면을 가지고 있는 착실과장이라는 별명이 딱 맞는 후배이다. 우리집에선 이 후배가 홍 회장님으로 통한다. 2년 전, 아빠 장례식 때 카운터에서 조의금을 정리하던 오빠가 형부들에게 홍00란 분을 아시냐고 형님들 거래처 사장님 아니냐고 묻.. 2014.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