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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200

카톡 속, 한국어가 너무 웃기다. 깨달음의 카톡 이름은 [케다룬]이다. 자기 귀에는[깨달음]이 아니라 [케다룬]으로 들린다고 발음나는대로 소리나는대로 입력을 해놨다. 그래서인지 카톡으로 대화를 하다보면 웃기는 한국어들이 참 많다. 어제는 협회직원 생일이라고 그랬더니 샌츄카하미다 (생일 축하합니다)라고 보내왔다. 한국사람은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완전 일본식 한국어 발음이였다. 일본식표기가 예를 들어 깨, 께, 캐, 케를 け만으로 표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어서도 발음나는대로 쓰는 이유중의 하나이겠지만 참 일본스러운 발음이다. 오늘 저녁엔 퇴근이 늦은 깨달음에게 저녁은 먹었는지 물었더니 오누룬 마시솟소요 (오늘은 맛있었어요)라고 적어 보냈다. 친차로(진짜로) 코진마루(거짓말) 초와요( 좋아요) 대충 이런 식이다. 내가 귓가에 대고 발음을 몇 .. 2015. 1. 9.
신년, 양가 부모님께 들은 새해 덕담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라고 그리고 우리가 이사하게 되면 동경으로 한 번 모실테니까 몸 관리 잘 하고 계시라고 말씀드렸더니 갑자기 설교?를 시작하셨다. [ 올 해는 아프지 말고 건강에 특별히 신경을 써라잉~ 글고 더 올라갈라고도 허덜말고(하지말고), 지금 현재를 중요시해라~잉 남들하고 비교하고 말것도 없고 너는 너대로 지금을 만족함시롱 살아야쓴다~ 안 되는 일을 애간장 태워감시롱 속 썩을 필요도 없어야~~ 너도 할만큼했응께 인자 그만 마음을 접어부러~! 사람은 하고싶은거 다~ 하고 못산다잉~~그것이 인생인 것이여~ [욕심]을 버리는 게 제일 편하게 사는 방법이다잉~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믄 한도 끝도 없어야~~ 긍께 버려라, 버리는 것이 니가 편해지는 길이다잉~ 미련을 못 버리고 계.. 2015. 1. 5.
일본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 머리스타일 오랜만이라고 반가워하시며 따끈한 차 한잔을 내어 주신다. 메밀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차를 한모금 했더니 마음이 편해진다. 이 향이 릴렉스 효과가 있는건가,,,,, 내가 모르고 있는 어느 성분이 날 차분하게 만들어 주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리고 흘러 나오는 한국노래,,,처음 듣는 노래지만 따끈한 차 한 잔과 음악,,, 그리고 약간 건조한 듯한 이 미용실 안이 왠지 모르게 편안함 속으로 날 이끌어 준다. 머릴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으시며 원장님이 다가 오셨다. 흐트러진 머리칼을 만져보시더니 흠짓 손놀림이 조심스러워진다. [ 속에서 머리카락이 막 자라고 있다,,,,참 신기하네..]라고 하시면서 거울 속에 비친 나에게 눈으로 말씀하신다. 뭔 일 있었냐고.... [ ......................... ].. 2014. 12. 15.
일본인들도 불편해하는 일본인 00행 기차를 타기위해 기다리는 플랫폼.... 동경하고는 사뭇 다른 모양의 기차들이 오가고,,사람들도 왠지 낯설었다. 바람도 더 차갑게 느껴지는 건 기분탓일까,,, 기차에 올라서자마자 아이들 목소리가 들려왔고 목소리가 큰 걸 보니, 잠자기는 틀렸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내 좌석 오른쪽 앞자리에 초등학교 1학년정도의 남자아이가 테이블에 다리를 걸친채 과자를 먹고 있었다. 그렇게 10분정도 지났을까,,,, 과자를 다 먹은 듯, 바로 앞에 앉아 있는 형에게 다른 과자가 있는지 물어보고 어제는 뭘 먹었는지, 얼마를 썼는지,,그런 얘기들이 큰 소리로 오가는 중인데 옆에 앉은 엄마로 보이는 사람은 다리를 올린 채 코를 골고 자고 있었다. 난 이어폰을 안 챙겨온 걸 엄청 후회하며 다시 눈을 감았다. 그렇게 5분쯤이.. 2014. 12. 6.
일본방송에 소개된 뜻밖의 한국요리 날이 추워지면서 이곳 일본도 나베(찌개, 전골요리)류를 많이 찾는다. 오늘 TV에서 올 겨울 추천나베로 한국의 김치찌개와 불고기가 소개 되었다. 코리아타운에 있는 식당에 찾아가 재료부터 레시피까지 상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돼지고기와 익은 김치를 볶다가 두부 넣고 파 송송 올리면 완성 된다는 김치찌개. 불고기는 양념을 한 뒤, 스키야끼처럼 먼저 구워서 먹다가 다시국물을 넣고 야채와 함께 전골로 해서 먹으면 두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고 그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 해주었다. 그리고 요즘,코리아타운에서 인기가 있는 뷔페형식의 식당이 몇 곳 소개 되었고 그 중에서도 비빔밥 뷔페에서 3키로를 먹는 일본 아저씨를 발견 취재를 했었다. 그릇도 일반 비빔밥 대접이 아닌 양푼에 재료들을 담는다는 아저씨... 8년전부터 단골.. 2014. 11. 28.
전통문화를 지키려는 일본인들의 자세 일본의 BS방송에서는 자기 나라의 전통문화및 각 지방의 볼거리, 먹거리를 다큐식으로 소개하는 채널이 있다. 오늘은 마침, 깨달음도 어릴 적 참가한 적이 있다는 축제가 소개 되었다. 일본은 사시사철 마쯔리가 넘쳐난다. 거의 매일 각 지역, 각 지방마다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마쯔리는 [제사]와 [축제]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원래 신과 죽은자의 영혼을 기리는 목적으로 매년 행해지고 있고 마쯔리에 직접 참가한다는 것은 신을 봉양한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으며 그 해의 풍작과 질병, 악천후로부터 지켜주심에 대한 감사와 함께 지역사회의 안전, 평화를 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예로부터 닌자의 고향으로 알려진 미에캔 이가시(三重県伊賀市) 관서지방 3대 가을축제의 하나로 뽑히는 우에노 텐신마쯔리 (上野天.. 2014. 11. 27.
시어머니의 마음을 받았습니다 어제 온 소포를 오늘 오후에서야 받아 보았다. 특별히 바쁜 것도 없는데 이렇게 하루가 빠르게 지나간다. 우리 시어머니 성함이 적혀 있는 두개의 박스,,, 한 박스엔 세제, 바스타올, 타올세트, 화장티슈, 장식품이 들어있고 다른 박스엔 울모포, 침대시트, 덮개이불이 들어 있다. 근데 왜 침구류를 보내셨을까,,,,, 어머님 집에서 묵었던 마지막 날, 2층에서 우리가 옷정리 한다고 했을 때 올라오셔서 당신이 정리하고 싶은 건 해두겠다고 장농 깊숙히 넣어 둔 박스들을 꺼내셨었다. 그걸 보고 있던 깨달음이 새박스들은 그냥 내버려두고 기모노와 아버님 젊었을 때 입었던 옷들을 정리하시라고 한마디 했었다. 그래도 묵묵히, 뭔가를 꺼내 뚜껑을 닫았다, 덮었다 하셨었다. 그 상자들을 그대로 내게 보내신 것이다. 상자가 있.. 2014. 11. 6.
시댁에 가면 우리가 꼭 하는 일 해가 질 무렵에서야 시댁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현관문을 열며 어머님을 불렀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어 안방으로 들어갔더니 신문을 보고 계시던 아버님이 깜짝 놀래셨다. 보청기를 끼고 있어도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고 미안하다고 귀엽게 웃으신다. 웃는 모습도 어쩌면 저렇게 깨달음과 똑같을까라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아버님께 인사를 드리면서 건강은 어떠신지, 요즘 근황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 때 어머님이 들어오셨다. 앞마당에 있는 감나무에 감이 올해는 너무 많이 열려 자꾸만 떨어진다고 청소하고 계셨단다. 언제나처럼 우린 이층에 올라 짐가방을 풀고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봤더니 진짜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었다. 깨달음이 태어나던 해, 그리도 시동생분이 태어나던 해, 두 그루에 감나무를 심으셨다는 시부모.. 2014. 10. 30.
말 좀 예쁘게 하십시오(言葉に気をつけなさい) 티스토리로 옮겨온 후부터 제 블로그에 일본분들의 방문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일본 관련및 한국상황을 올릴 때마다 그 분들이 댓글을 다시는데 오늘은 그 분들에게 한마디를 해야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한국에 사시는 일본분들, 일본에 사시는 일본분들, 한국인인척 하시는 일본분들 번역기 돌려 댓글 다시는 일본분들 재일동포라고 우기시는 분들, 한국인인데 일본인인척 하시는 이상한 분들, 특히, 제가 올린 한국사회의 문제점들에 관한 글에 험한 댓글들을 다시는데요.... 현 정권을 파헤치고, 국민성을 욕하시기 전에 댓글 달고 있는 본인들의 나라와 자기자신의 뿌리를 뒤돌아 보십시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입니다. 때려도 제가 때립니다. 그래도 한국 때리기가 하고 싶으시면 맹목적인 비난이 아닌 한국인 누가 읽어도.. 2014. 10. 25.
일본인들도 의외로 좋아하는 한국반찬 약 10개월만에 김치를 담그는 것 같다. 지난 주, 일본인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고 어제 저녁부터 준비를 했었다. 날이 추워지니까 따끈한 김치찌게가 먹고 싶다는 친구... 겸사겸사 깨달음 친구분들에게도 좀 보내야할 같아서 하나하나 포장을 하다가 문득 집 근처에 사는 일본 아줌마 요시무라씨가 생각나 연락을 했더니 오늘 당장 만날수 있다고 약속장소를 알려주신다. 약속장소에 도착, 휙~한 번 훑어봤더니 뒷모습이 보이길래 [ 언니~]라고 부르자 손을 흔들며 [ 돈생~동생 ]하며 반갑게 맞이해준다. 오랜만이라고(4개월만) 인사를 나누고 김치를 드렸더니 김치 담그는 걸 왜 말하지 않았냐고, 작년 김장 때처럼 같이 담그면 좋은데 이번엔 왜 혼자했냐고, 자기도 같이 하고 싶었다고 투정을 하신다. 귀여워서 카메라를 들이댔.. 2014. 10. 23.
한국을 떠올리게하는 일본 이자카야 수업이 끝나고 깨달음과 합류한 곳은 내가 치료를 시작하기 전날까지 다녔던 이자카야였다. 오후6시를 막 지난 시간인데도 빈 좌석은 예약해 둔 우리 좌석뿐이였다. [ 이랏샤이~~] 분주하게 움직이시던 마마가 날 잠깐 쳐다보시더니 뭔가 얘기를 하시려다가 안쪽 테이블에서 마마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얼른 그쪽으로 가신다. 깨달음은 생맥주를 난 쥬스를, 그리고 몇가지 간단한 음식을 주문하고 건배를 하자 깨달음이 자기 맥주잔을 내밀며 한 모금 해보란다. 치료가 끝나면 예전처럼 술술 술이 잘 넘어갈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러질 못했다. 내가 고개를 저었더니 바로 잔을 거둔다. 카운터 안에서는 마마가 분주히 음식을 만들고, 나르고 계셨고 여기저기서 [ 오카아상~] [ 오카아상~]을 부른다. 이곳에 오시는 손님들은 마.. 2014. 10. 10.
날 좋은 날, 일본주부들이 제일 먼저 하는 습관 새벽부터 몰아쳤던 태풍이 한차례 지나가더니 거짓말처럼 따사로운 햇살이 내비친다. 이렇게 날이 화창해지면 어느 맨션, 주택, 아파트할 것 없이 베란다에 이불을 널고 있는 모습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일본은 습기가 많아서도 그렇지만 다타미생활(일본식 돗자리)을 많이 하다보니 겨울이면 두꺼운 이불을 깔고 덮게 되고(온돌방이 아닌 경우가 많음), 이불세탁도 자주 할 수가 없어 이렇게 햇빛 좋은 날은 꼬실꼬실하게 말린다. 햇빛에 쐬어 두면 각종 기생충, 집먼지, 진드기 등을 퇴치할 수 있고 특히, 곰팡이도 방지할 수 있어 아토피나 호흡기질환이 약한 분들에게는 자주 말리는 게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일본 야후 이미지) 그리고 이불을 그냥 널어놓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불에 붙은 먼지나 잡티를 털어 내기 위해 두들.. 2014. 10. 7.
일본 시어머니께 감사하는 것들 피부에 와닿는 가을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따끈하게 데운 물에 약을 먹고, 잠시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새로 깐 침대 커버에서 은은한 라벤다향이 묻어난다. 다음주 화요일이면 모든 치료가 끝난다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바빠진다 아프다는 이유로 미루어야했던 일들이 많았기에.... 이런저런 생각으로 뒤척거리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깨달음이 알아듣기 힘든 한국어로 뭐라고 부른다. [ 케이~~, 손무루(선물)입니다~]라며 나에게 내민 상자. 시어머님이 보내신 생만두였다. 갑자지 왠 만두를 보내셨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하자 좀 머뭇거리더니 실은 내가 치료중이라는 걸 자기가 얘기했단다. [ ....................... ] 걱정하시니까 절대로 말씀 드리지말라고 몇 번 당부를 했건만, 기어코 얘기.. 2014. 9. 22.
한국드라마 보고 일본 아저씨가 보낸 카톡 매주 일요일 저녁 11시, NHK에서 한국드라마 [ 해를 품은 달 ]을 방영한지 두 달이 넘어가고 있다. 엊그제가 제10화가 방영되는 날이였다. 방송국 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드라마 등장인물 관련표가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고 드라마 줄거리, 등장인물의 성격, 역할까지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한류드라마 사이트에는 시청자들의 코멘트가 달려 있었다. 대체적으로 아역이였던 여 진구, 김 유정의 칭찬이 많았다. 그런데, 이 드라마가 시작되면서부터 나에게 가끔 카톡을 보내시는 깨달음 대학후배( 건축 설계사 )분이 계셔 내가 좀 곤란할 때가 있다. 요 1, 2년사이에 갑자기 한국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셨고, 한국어 공부도 독학으로 하신다는 후배분,, 올해 들어서 한국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고 하셨다. 오늘도 느닷없이.. 2014. 9. 17.
일본의 철저함에 다시 한 번 놀래다 지난 번 마지막으로 신청했던 대출이 성립되었다. 그래서 깨달음이 부동산 협회에 계신 대학선배님께 물건(우리가 매매하려는 맨션)에 대해 좀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그 결과보고를 오늘 들을 수 있다길래 슈크림을 몇 개 사서 사무실로 향했다. 여직원이 나와 개인실로 안내해 주더니 차가운 보리차를 내주신다. 5분쯤 지나 저 쪽에서 두터운 파일과 서류집을 쇼핑백에 넣어 들고 오시는 부장님.... 통상적인 인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검토 결과를 말씀해 주셨다. 먼저 권리권, 소유권, 토지이용권 등등,,, 먼저, 우리가 살려고 했던 맨션의 토지소유권자가 모두 달라(평수 별로 소유자가 있었음) 처음 그 맨션이 지어지고 나서 첫 소유자가 누구였는지,,,, 32년 전부터 거슬러 올라가 지금의 소유자까지 명단을 차트로 .. 2014.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