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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는 나라가 남편에게 주는 의미 조카 결혼식을 마친, 다음날 깨달음과 함께 시내로 나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 당신, 여기 일본어 있으니까 한 번 해 봐 ] [ 당신한테 교통카드 있잖아, 그거 사용하면 되지 않아? ] [ 있는데, 혼자 지하철 표를 구입할 수 있는지 한 번 해 보라는 거야 ] [ 할 수 있어. 봐 봐, 종로 5가 누르면 되고,, 돈 넣고,내리는 역에서 돈 500원 환불 받으면 되는 거잖아,, ] 일본어가 있어서인지 막힘이 없었다. 구세군의 종소리에 기분좋게 돈도 넣고 콧노래를 부르는 깨달음. [ 왜 돈 넣었어? ] [ 연말이잖아,일본은 좀 더 냄비같이 생겼는데 한국은 형태가 심플하네,,] [ 당신은 안 추워? ] [ 추워. 근데 이게 한국의 겨울이잖아, 나는 정신이 바짝 들어서 좋아 ] 비도 오고 추운 날씨여.. 2017. 12. 30.
남편이 한국 결혼식장에서 놀란 이유 공항에서 날 발견하고는 손을 번쩍 들고 웃는다. 너무 얄미워서 마중 나갈 생각이 없었는데 역시나,, 모든 가족들이 한국어를 못하는 깨달음을 위해 나가는데 당연한 거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 공항까지 오게 되었다. 제대로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이번 한국행은 순전히 조카 결혼식을 위해 온 것이기에 다음 기회로 잠시 미루기로 하고 우린 동생집으로 향했다. http://keijapan.tistory.com/1044 (상당히 건방진 남편의 생각들) 아침부터 서둘러 온 깨달음을 위해 엄마와 언니, 동생이 점심을 준비했고 깨달음이 막내조카를 위해 사온 초밥까지 점심 밥상이 거하게 차려졌다. [ 깨서방이 전복을 좋아한께 생전복이랑 찐전복으로 했는디..입에 맞을랑가 모르것네 ] 엄마는 깨달음쪽으로 연신 전복과 나물, .. 2017. 12. 28.
상당히 건방진 남편의 생각들 [케이씨~이리 와 봐] [ 왜 불러? ] [ 빨리 와 봐 ] 깨달음 방에 들어가보니 침대 위에 옷가지를 내놓고 결혼식에 뭘 입고 가는게 좋은지 골라달라고 했다. [ 당신은 양복 입으면 돼 ] [ 당신은 뭐 입어?] [ 나도 정장 같은 거 입지..] [ 크리스마스 날은 뭐 입어? ] [ 크리스마스 날 ? 그냥 입어~ ] [ 모처럼 크리스마스를 한국에서 보내니까 크리스마스처럼 입어야지..] [ 다시 말하지만, 결혼식 때문에 가는 거야 크리스마스와는 아무 상관없어 ] [ 그럼, 어디에도 안 가? 뭐 먹을 건데? ] [ 몰라,,일본하고 똑같애~, 당신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 [ 아니,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은 없는데 한국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해서 그래..] [ 교회 가서 예배 보기도 하고,.. 2017. 12. 25.
남편이 한국식 아침밥을 원하는 이유 결혼을 하고 꼬박 7년동안, 깨달음은 내가 집을 비우지 않는 이상 아침밥을 먹고 출근을 한다. 결혼초부터 그랬고 내가 치료중일 때도 그리고 지금까지 새벽출장외에는 아침을 꼭 집에서 그것도 꼭 한국스타일로 먹기를 원했다. 지난 일주일, 깨달음의 아침 밥상은 대충 이렇다. 파김치, 우메보시, 멸치조림, 콩조림, 어묵볶음, 콩나물,된장국, 연어구이, 샐러드, 요구르트, 배즙. 파김치, 우메보시, 표고조림, 미역줄기, 곤약조림, 콩, 쥐포조림, 조기구이, 북어국, 셀러드 파김치, 쥐포조림, 어묵조림, 표고버섯조림, 우메보시, 참치조림, 콩나물국, 샐러드, 명란젓, 콩조림, 멸치조림, 우메보시, 어묵볶음, 애호박볶음, 정어리구이, 된장국, 샐러드, 명란구이, 멸치조림, 미역줄기, 고구마줄기나물, 곤약, 마늘장아찌.. 2017. 12. 22.
돌싱남녀가 일본에서 인기 있는 5가지 이유 휴가를 온 친구가 도쿄에 잠깐 들렀다. [ 왜 혼자 왔어? 애들은? ][ 00은 친구들하고 노느라 바쁘고막내는 미국에 있잖아..][ 아,,그러지...]은정(가명)은 5년전쯤 이혼을 했다. 어느날 술이 취한 상태로 내게 전화를 해왔고 난 그때도 그렇고 지금까지 이혼사유를 묻지 않았다. [ 여기 음식 맛있다~][ 응, 예약 잡기가 좀 힘든데 마침너 오는날 자리가 비어서 예약해 뒀지..][ 여기 괜찮은 남자 많다~][ 그래?,,장소가 좋아서 그러겠지..][ 남자친구 없어? 안 만들었어? ][ 무슨 남자친구야,,,막상 이혼하고 나니까 주위 시선이 완전 달라지더라. 내 자격지심도 있겠지만 나를 대하는 태도가 틀리더라구,무시한다고 할까? 왠지 나를 인생에 실패한 사람?그런 묘한 분위기로 쳐다보기도 하고대하더라구.... 2017. 12. 19.
남편을 변하게 만든 한국음식 배우 손강호를 너무 좋아하는 깨달음이 기다리고 기다리는 영화는[ 택시 운전사]이다.한국에서 상영되었던 시기, 일본 영화계에서도영화의 내용 뿐만 아니라 주인공송강호의 연기력과 그의 매력에 관한 기사가 영화매거진에 자주 올랐다. 그렇게 [ 택시 운전사]를 기다리던 깨달음이 [밀정]이라는 영화가 상영되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가자고 했고, 난 이미 비행기 안에서 봤지만 아무말 하지 않고 따라나섰다. 영화가 끝나고 내내 말이 없던 깨달음이게시판에 적힌 주인공들의 인터뷰를꼼꼼히 읽어내려갔다.[ 어땠어? ][ 역시,,송강호는 대단해.. 까불기도 잘하고 울기도 잘하고,,대사 없이도 몸짓과 표정으로 모든 걸 표현할 줄 아는 배우야,,,][ 영화 내용은 어땠어?][ 음,,,당신처럼 역시 한국 사람은 끈질긴 데가 있다는 걸.. 2017. 12. 16.
일본인들이 받으면 좋아하는 신년선물 이곳 일본에서는 12월이 시작되면 친인척과 올 한해 신세를 진 분들,회사의 거래처에 감사를 표하는 뜻으로 연말 선물 (お歳暮)을 보낸다. 주로 백화점에서 선물을 골라 노시가미(のし紙)라는 육각형의 축하용 색종이를 붙여 오세이보(お歳暮)라고 적힌 흰종이로 포장을 한다.우리집의 신년선물 90%는 깨달음 회사로 가고회사일 외에 친분이 있는 몇 분은집으로 보내 주신다. 회사로 배달 된 선물은 조금 고가품?이 많다는 것과모두 직원들과 함께 나눈다고 했었다. 올해 우리집으로 온 신년선물은먼저 우메보시( 매실 절임) 과일 젤리, 사과쥬스, 냉동만두, 그리고 정종 셋트가 두박스 들어왔다. 저녁에 퇴근한 깨달음이 낑낑 거리며박스를 들고와서는 내게 건네 주었다.[ 뭐야? 왜 가져왔어? ][ 응, 다른 음료가 많이 들어와서.. 2017. 12. 13.
깨서방, 여러분을 만나러 갑니다 거리엔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넘쳐났다.깨달음은 캐롤에 맞춰 콧노래를 부르다연하장 코너에서 주변을 휙 돌아보고는 엉덩이를 약간씩 흔들었다. [ 이게 좋지 않아? 일본 냄새 풀풀 나는데?]연하장을 몇 장 꺼내 내게 내밀었다.[ 응, 당신은 당신대로 골라, 난 저쪽에서 나대로 골라볼게 ][ 이리 와, 같이 골라야 되는 거야, 이거 귀엽지?][ 다양하게 골라 놓으면 조금 있다 볼게 ][ 알았어 ]깨달음이 심혈을 기울려 연하장을 골랐고난 아무말없이 쇼핑바구니에 넣었다.[ 우표는 사 뒀어? ][ 응 ] 매장을 나와 깨달음이 추천하는 홋카이도 스프카레집에서 따끈한저녁을 먹은 우린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 신년인사는 적었어? ][ 응, 난 적었어, 당신만 적으면 돼][ 뭐라고 적어? ][ 당신이 하고 싶은 말 적.. 2017. 12. 11.
노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 나고야에서 올 해 마지막 미팅과 송년회가 있어깨달음이 출장을 떠났다.언제나처럼 신칸센을 탔고 점심을 먹고 있으며 미팅을 시작했고 지금은 술을 마시고 있다는 보고?를 사진과 함께 내게 보내온다.그리고 다음날 일찍 깨달음은 시댁에 들렀다. 집에 도착해 닫아 둔 불단에 촛불을 켜고조상님께 기도를 드리고 혼자서 집안 정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면회시간 맞춰 요양병원에 가서는 부모님들을 뵙고 오후에 다시 도쿄로 돌아왔다.그런데, 오늘 아침, 소포 두개나 도착을 했고열어봤더니 시댁 물건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주방 살림뿐만 아니라 식료품까지 생각치도 못한 물건들이 하나가득이였다. 타올, 세재, 반찬통, 밥그릇, 쟁반, 식용유,양말, 주전자, 젓가락, 장갑, 호일, 랩, 된장,참기름, 비누, 지퍼팩, 쓰레기 봉투, 생선.. 2017. 12. 8.
나를 위해 남편이 한 기도 올해도 도리노이치(酉の市)를 다녀왔다.도리노이치는 11월 유일에 각지의 절이나 신사불각에서 열리는 개운초복과 사업번창을 기원하는축제로 애도시대부터 이어져왔다.한해의 무사함에 감사, 오는 해의 개운, 수복, 풍요와 다산, 재해를 막고 사업번창을 기원하는 축제의 하나이다.이 날은 복과 부를 긁어모으기 위해대나무로 만든 갈쿠리 모양의 구마노테(熊手)를 사서 회사나 집안에걸어 놓기 때문에 사업자들 뿐만 아니라가정내 안정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해년마다 온 가족, 연인들이 함께 나와각양각색의 갈퀴를 산다.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각종 포장마차에서는추위를 달래기 위해 오뎅과 따끈한 정종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깨달음은 내게 가방을 맡기고신사에 인사를 드리기 위해 줄을 섰다.늦은 밤까지 방문객들의 행렬이 끊이지 .. 2017. 12. 5.
조금은 남다른 남편의 배려에 감사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모든 준비를 마친 깨달음이내가 샤워하는 동안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혼자 앨범을 보고 있었다.[ 어디서 뺐어? ][ 저기 책장에 있던데..이게 당신이지?,,][ 응 ][ 역시,,사진 속에서 다 나타나네.. ][ 뭐가? ][ 이거 당신 고등학교 때 사진인 것 같은데눈빛이 너무 강렬해..어릴때부터눈에서 광선이 나왔어? 진짜 날라리 같애][ ............................. ] 아침을 먹고 구례로 향한 우리는 지리산 노고단에서 첫눈을 보고 화엄사로 자리를 옮겼다. 초겨울 햇살이 아주 따뜻했고 절이 가까워질수록고스넉하고 고요한 산바람이 상쾌했다.평일이여서인지 인적도 드물고, 낙엽이 바람결에뒹구는 소리도 가끔 들려왔다.마침 김장을 하시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던깨달음이 한걸음에 .. 2017. 12. 2.
한국 처갓집에 가면 다른 사람이 되는 남편 [ 오머니, 이고(이것), 이고(이것) ] [ 오메, 오메,,,많이도 사왔네~~] 가방에서 사 온 물건들을 계속 꺼내면서 깨달음은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엄마에게 설명을 드렸다. [ 응,,이놈은 커피고, 이놈은 사탕이고,, 이것은 뭐신고? 생선 같은디? ] 연어라고 손으로 물고기 흉내를 내자 엄마가 바로 알아들었다. 내가 옆에서 설명을 해주면 빨랐겠지만 깨달음의 한국어 실력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에 난 잠자코 엄마와 깨달음의 대화를 들었다. [ 이놈은 빵인갑네..] [ 카스테라 이무니다(입니다) ] [ 오,,카스테라,,,많이도 챙겨왔네.. 사오지 마라고 해도 징허게 말을 안들어 우리 깨서방이...버스 타고 오니라고 고생했을 것인디 얼른 밥 먹세~] 하네다공항이 아닌 나리타공항으로 가기 위해 새벽 5시에 집.. 2017. 11. 29.
일본 부모들이 남자아이를 키우는 방법 목까지 타고 올라온 뱀머리 문신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보여가며 고개를 까딱거리고춤을 추 듯 몸을 꿀렁거린다.건들건들, 어슬렁 어슬렁 매장을 돌아다니며행여 손님이 옷을 만지기라도 하면 보는 앞에서바로 툴툴 털어 정리를 한다.손님을 대하는 태도는 물론, 사든지 말든지,질문도 두번 하면 못 들은 척한다.참, 갈 때마다 불쾌함을 느끼고 오는 가게이다.일본생활 15년을 넘어가면서 이렇게불친절하고 예의없는 가게는 처음이였다.그런데 알고 보니 점원들의 이런 이상행동?이 이 가게만의 컨셉이라고 누군가 귀뜸을 해줘서 그냥 그러러니하기로 했다. 이 브랜드를 알게 된 건 동생을 통해서였고중1학년이 된 현민(가명)이가 이 브랜드를 한번 입고 싶어 한다고 반팔 티 한장을 구입해 달라고 했었다. 한국에는 매장이 없어모조품이 너무 .. 2017. 11. 26.
남편이 한국 장모님을 위해 준비한 것들 [ 오머니, 식사 하셨어요? ][ 아이고, 깨서방이네..][ 오머니, 뭐 드시고 싶으세요? ][ 나는 괜찮응께, 깨서방 먹고 싶은 거 먹어요][ 칼국수, 만두 먹어요~][ 오메,,더 맛있는 것이 천진디..꼭 칼국수를 먹은다그네..내가 맛있는데 알고 있응께 같이 갑시다~][ 오머니, 어디 가고 싶으세요? ][ 어디 가고 싶냐고? 아무데나 가세~][ 바다 보러 갈까요? ][ 좋제~가세,바다도 보고,,깨서방이 좋아하는낙지도 먹고 오세~][ 네~감사합니다~]옆에서 듣고 있는 나는 깨달음의 한국어가 발음, 억양 모두 이상해서 불안불안한데우리 엄마는 잘 알아들고 대답을 하셨다.[ 엄마, 깨서방이 무슨말 하는지 알겠어? ][ 응, 인자 뭔 말한지 대충 알아 먹것드라~][ 한국어 공부를 하라고 그래도 말을 안 듣고이렇.. 2017. 11. 23.
결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 아이고, 잘 오셨습니다..] [ 오랜만입니다 ] 네명이서 건배를 했다. 7년전, 내 결혼식에 참석했던 후배와 그 여동생이 이번에 다시 도쿄를 찾은 것이다. 결혼식 이후, 이렇게 4명이서 술잔을 기울리는 것도 역시 7년만이였다. 그 동안 서로에게 있었던 자잘한 사건, 사고들을 시작으로 여행, 갱년기와 건강 등등,, 그런 얘기들을 나누다보니 와인을 두 병째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 미혼인 동생분을 앞에 두고 결혼이란 얘기가 나와 각자의 생각들이 오갔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결혼이지만 결혼에 대해 약간 부정적인 나는 그간의 결혼생활 체험담?을 먼저 얘기했다. [ 일단, 결혼을 하면 빼도 박도 못하는 거야 정말 현실이라고,,이혼하는 커플이 주변에 참 많이 있지만 이혼이 쉬운 게 아니고,, 아무튼.. 2017.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