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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35

2014년도,, 일상들을 뒤돌아보며... 라디오에선 올 한해 인기차트 곡이 흘러 나왔다. 아침을 간단히 마친 우린 일찍부터 청소를 시작했다. 1년간의 묵은 때를 벗겨내는 것과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이곳 일본은 이렇게 집안 대청소를 한다. 책, 옷, 그리고 먹다 남은 약봉투까지 정리를 하며 1년 365일이 참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하나 정리를 하고 닦으며 내년이면 내가 몇 살인가,,, 내년엔 내 계획대로 일이 진행될까,,,, 깨달음과 나에게 주어진 내년은 어떤일이 펼쳐질까,,,,생각에 잠겨있다가 갑자기 어두워져 밖을 내다봤더니 창밖에 먹구름이 끼여 있었다. 저녁에 비가 내린다더니 정말 비가오려나보다. 그렇게 오전내내 우린 서로에게 맡겨진 구역의 청소를 마치고 신정 준비를 위해 쇼핑을 해야할 것 같아 먼저 코리아타운에 향.. 2014.12.31
한달간 수고한 남편에게 사준 것. 지난 25일, 월급날이였다. 이날은 내가 깨달음에게 한달동안 고생했다는 의미로 한 턱 쏘는 날이기도 하다. 주말인데도 거래처와 미팅이 있어 외출했던 깨달음이 먹고 싶은 게 생각났으니 코리아타운에서 만나자고 문자가 왔다. 역시나 내 예상이 빗나가질 않았다. 늘 같은 코스인 슈퍼를 돌고 깨달음이 올 때마다 사고 싶어했던 양은냄비를 몇 번 들었다 놨다,,, 라면 넣어서 먹는 흉내도 내보길래 그냥 하나 사라고 그랬더니 한국가서 사겠단다. 그 다음 코스는 짜장면집,,, 오늘은 새로운 걸 먹어 보겠다고 메뉴판을 한참 들여다 보더니 나한테 먹을 수 있겠냐고 묻는다. 따끈한 국물은 좀 먹을 것 같아서 난 우동을 시키고 자긴 많이 먹을 거라고 짜장면과 깐풍기를 주문했다. 먼저 짜장을 먹고 있던 깨달음이 내 우동이 나오자.. 2014.09.29
한국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남편 내가 병원에 가는 날이면 깨달음도 되도록 같이 동행을 하려고 한다. 괜찮다고 해도 시간이 되는 날은 병원에 와 준다. 오늘도 주사를 맞고 돌아 오는 길에 근처에 있는 코리아 타운에 들렀다. 익숙하게 과자코너로 가서 망설임없이 과자들을 바구니에 넣는 깨달음. 라면코너에선 라면사리를 넣으며 친구가 부대찌개 먹은 후 라면을 넣어 먹어야 맛있다고 그랬다고 자기도 한 번 해본다고 묻지도 않는 말을 했다. 가게를 나와 역으로 향하면서 깨달음이 또 멈춰 선 곳은 이벤트 행사장처럼 좌판에서 파는 한국식품 코너였다. 한바퀴 휭~돌아보더니 신라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여기가 더 싸다고 뭐라고 구시렁거린다. 저런 깨달음을 보면 완전 아줌마가 따로 없다. 역 근처까지 도착, 먹고 싶은 게 있으니 들어가자고 한 식당은 삼계탕전.. 2014.06.06
남편들의 정신 연령은 과연 몇 살인가? 이곳은 벌써 황금연휴가 시작되었다. 5월 6일까지 긴 휴가를 얻었는데 우린 서로 각자의 할일이 있어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오늘은 어제, 일본 아줌마의 부탁도 있고 해서 잠시 코리아 타운에 갈려고 옷을 챙겨 입다가 깨달음에게 같이 갈 거냐고 물었더니 좋다고 따라 나선다. 호떡집 외엔 생각보다 사람들이 그렇게 붐비지 않았다. 가게에 계신 분들께 [세월호] 모금함에 관해 넌즈시 여쭤봤더니 잘 모르신 분들이 많았다. 이곳저곳, 대형 슈퍼를 찾아도 좀처럼 정보를 얻기 힘들다. 분명 마련되어 있을텐데...내가 못 찾고 있는 것인지.... 깨달음이 대사관과 민간협회에 연락을 하는게 제일 정확하고 빠르지 않겠냐고 그런다. 이곳에 오면 작은 분향소나 모금함 장소가 있을 거라는 짧은 내 생각이 참 바보 같았음을 .. 2014.04.30
남편의 한국어는 이 몇마디로 통한다. 오늘 아침, 깨달음이 출근하기 전에 나보고 읽어 보라고 내 놓고 간 3권의 책. 모두 알츠하이머 예방및 치료에 관한 책이였다. 식이요법부터, 매일 해야하는 간단한 운동 등등,,,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음료에는 녹차, 커피가 들어있다. 아침엔 바나나 우유를 마시라는 페이지도 있다. 올 초, 우리부부가 DNA로 치매발병 유전자를 검사했을 때 내가 치매에 걸릴 확률이 40%라는 검사 결과가 나와서인지 이런 책들을 산 것 같다. (날 울린 일본인 신랑의 노후대책 http://v.daum.net/link/52718031) 아직은 멀쩡한데 벌써부터 너무 호들갑이지 않냐고 그랬더니 지금부터 조심하는 게 좋아서 시간 나면 틈내서 자기도 읽을테니 나보고도 읽어 보란다. 그래서 물었다. 내가 어느날 갑자기, 치매가 와서 일.. 201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