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암환자에게 권하는 색다른 치유법
오늘도 먼저 체혈을 하고 소변검사를 했다.검사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지금까지 담당의가 시키는대로 잘 해왔으니별다른 변화는 없을 거라는 기대를 갖고 진찰실 앞에서 내 번호를 기다렸다. 예약을 해도 늘 20분 이상 기다려야하는 종합병원.1시10분에는 에코예약이 들어있어 나도 모르게 자꾸 시계를 들여다본다.35분이 지나 내 이름이 불리워지고 진찰실에담당의가 웃으면서 의자를 내쪽으로 밀어준다.[ 많이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날이 좀 풀려야하는데 여전히 춥네요..오늘,, 결과는,, 아무 문제가 없네요,근데,,아직도 약간의 빈혈이 남았네요..저와 약속한 거 잘 지키고 계시죠? ][ 네,계란 2개, 김 5장, 두유1잔씩 매일 마셨고 하루에 한시간 이상 걷기 운동도 했어요 ][ 마음 운동도 병행하셨나요? ][ 네....
2018. 2. 24.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약속 장소에 그녀가 미리 와 있었다.40대후반의 그녀는 내가 대학원 시절,학회발표를 하며 알게 된 친구이다.석사 졸업후 한국으로 돌아가 직장생활을바로 했었다.그녀는 늘 차분하고, 절제할 줄 알며, 한 발 물러서서 상대를 들여다보고무엇보다 말을 예쁘게 한다. 같은 말을 해도 참 애정이 묻어있다.[ 언니.., 많이 아팠지? ][ 아니, 괜찮아,,,다 나았어..,][ 술 마셔도 되는 거야? ][ 응,두잔까지는 괜찮아..] 코스요리가 하나씩 나오고 우린 식사를 했다. 둘만의 공간 속에서도 내가 어떻게 비춰질까를 염려하지 않으며 자연스레 편한대로 행동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그녀이다. 굳이 입을 열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다. 묻지 않고 설명하지 않아도 느낌으로알 수 있는 부분이 서로에게 있었던 것 같다. 그녀는 아..
2017. 10. 16.
엄마를 속상하게 만든 효도여행
라운지에 들어가 따끈한 우유를 한 잔 엄마께 드리고 깨달음에게 전화를 했다.내 목소리를 금방 알아차리고 묻는다.[ 싱가포르야? 다들 별 일 없으시지?어머니도 좋아하셨어? 근데 왜 울어? ]한번 터진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난대답을 못했다. [ 왜? 무슨 일 있었어?][ 아니,,내가 막판에 못 참고 엄마한테 짜증 내버렸어...][ 왜 그랬어..어머니를 위한 여행이였잖아,,좀 참지 그랬어..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무조건 어머니한테 잘못했다고 그래..마지막까지 어머니 기분 맞춰드려,,, 지금 바로, 어머니께 죄송하다고 그래,알았지? ][ 알았어..] 마지막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싱가포르 공항에서 엄마에게 화를 내고 말았다.제발, 말 좀 들으시라고 악을 써 버린 것이다.딸들이 하는 말들은 전혀 안 들으..
2017.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