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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149

가족간에도 돈에 철저한 일본인 시댁에 도착했을 땐 빗줄기가 약해져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인기척이 없었다. 두 분 모두 안방에도 작은 방에도 안 계셔서 슈퍼에 가신 줄 알았는데 2층에서 소리가 났다. 가방을 내려놓고 이층에 올라갔다. 청소기를 부지런히 돌리시고 계시는 어머님이 우릴 보고 깜짝 놀래시며 왜 빨리 왔냐고 지금 몇시냐고 물으셨다. 우리가 빨리 서둘러서 예정시간보다 좀 일찍 오게 되었다고 설명을 드리고 나서야 안심이 되셨는지, 청소를 미리 해두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셨다. 남은 곳 청소를 마져하고 안방에서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 안부를 묻고 가져온 선물들도 드리고,,, 어디 편찮으신 곳은 없는지, 이곳저곳 살펴드리고,, 우리가 온다고 하니까 서방님도 잠깐 막내딸과 들리겠다고 하셨단다. 이런저런 얘기를 한시간 정도 했을 .. 2015. 5. 8.
일본 야구장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올해도 변함없이 깨달음이 야구티켓을 내놓았다. 거래처와의 관계상 해년마다 의무적으로 사야하는 티켓이다. 작년에는 경기가 좋지 않아 그렇게 많이 구입하지 않았는데 과연 올해는 몇 장을 강제구매? 당했는지 알 수 없지만 내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건 20장의 티켓이였다. 10장은 교회에 갖다 드리고 나머지는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에게 나눠주란다. 워낙에 야구에 관심이 없는 난 팀 이름도 모를 뿐더라 솔직히 선수들도 잘 모르기에 그냥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더니 한국 선수들 활동하는 걸 한번 검색해 보라면서 이대호 선수는 홈런왕이고 오승환 선수는 칼라의 멤버인 유리와 연인사이이고 (소녀시대 멤버였습니다) 롯데 소속의 이대은 선수는 여자 야구팬들 사이에서 배용준급으로 인기가 많다고 했다. 롯데 시합이 있는 날이면 이.. 2015. 4. 30.
사회생활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 항상 배우려는 자에게는 코끼리도 무릎을 꿇는다. 하지만, 아는척하는 자에게는 참새도 짹짹거린다고 한다. 겸손은 신이 사람에게 내린 최고의 미덕이지만 가장 터득하기 힘든 덕목이다. 바쁜 일상들을 보내고 사람들과 부딪히다 보면 잠시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하루 온종일 틀여박혀 있고 싶어진다. 사람들과 관계의 벽을 일단 차단시키고 고립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가 가끔 있다. 살다보면 만나고 싶지 않지만 만나야할 사람이 있다. 그게 사회생활이다,,,, 만나면 만날 수록 불편함이 더해지는 사람이 있어 힘든 게 바로 사회생활의 하나이며 그런 사람들과도 무난히 교류를 이어가도록 노력하는 것도 사회생활을 버티는 노하우일 것이다. [ 이왕이면 좀 부드럽게 말씀하.. 2015. 4. 21.
헤어짐을 준비하는 시간 우리가 자주 가는 태국요리집에 잠깐 들렀다. 식사를 하기 위해서가 아닌, 선물을 주기 위해서였다. 깨달음이 우리 수조에 있는 구피와 미키마우스들에게 러브타임을 준 덕분에 지난주부터 날마다 출산러쉬여서 어제는구피가 9마리를 미키마우스는 5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이사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새끼들이 매주마다 불어 나니 감당을 못할 것 같아서 어미 구피와 치어들을 들고 이곳에 왔다. 이곳의 마마가 나처럼 열대어를 너무 너무 좋아한다는 게 떠올라 가져온 것이다. 가게는 영업시간이 막 시작되어서인지 손님은 없고 마마가 주방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주방쪽으로 다가가 집에서 가져온 열대어 봉투를 내밀며 [마마]하고 불렀더니 깜짝 놀랜 마마가 [와~] 소릴 지르며 무슨 일이냐고? 웬 물고기냐고 ? 물고기가 어.. 2015. 4. 9.
날 부끄럽게 하시는 우리 시부모님 어머님께 드릴 선물을 샀다. 특별한 날은 아니였다. 그냥, 이 꽃장식을 보니 어머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 샀다. 더 솔직히 말하면 이번 신정 때 시댁에 가지 못한 게 내내 마음에 걸려서 샀다. 그리고 백화점에 들러 봄 마후라를 샀다. 시아버지, 시어머님, 그리고 친정엄마 것까지... 우린 뭔가를 살 땐 꼭 이렇게 3개씩 산다. 전화도 자주 하는 걸 불편해 하시는 시부모님이여서 거의 전화를 하지 않는데 오늘은 겸사겸사 전화를 드렸다. 반갑게 받아 주시는 우리 어머님.. 지난 1월 신정 때 전화드리고 3개월만이다. 깨달음이 지난주 오사카 출장 갔을 때 같이 가서 어머님께 잠깐 들릴려고 했는데 내 스케쥴이 맞지 않았다고 말씀드리자 괜찮다고 일이 우선이니 일부러 올려고 말라시며 집 구하기는 어떻게 되어 가냐고 물.. 2015. 3. 19.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일본 아저씨 깨달음 선배와 뒤늦은 신년회를 하기로 했다. 깨달음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를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 주셨던 그 선배님.. 신년회라 하기에는 너무도 멀리 와버린 3월의 중턱이지만 그냥 그런 명목으로 만나기로 약속한 곳은 코리아타운의 짜장면집이였다. 미팅이 길어진 깨달음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고 선배, 나, 그리고 후배, 3명이서 먼저 막걸리로 건배를 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새해 인사를 나눴다. 군만두와 탕수육이 먼저 나오고 20분 늦게 도착한 깨달음과 다시 건배를 했다. 오랜만에 먹어서 너무 맛있다며 탕수육이 원래 비싼 음식 아니였냐고 선배가 물었다. 30년 전무렵, 한국의 중화요리집에 갔을 때 군만두를 시켜먹는 자기 옆 테이블에서 번쩍번쩍한 금시계를 찬 아저씨 둘이서 탕수육을 맛있게 먹는장면.. 2015. 3. 10.
일본 신입사원이 보낸 사죄편지 어제 아침, 내 책상에 놓여있던 도면과 작은 소품들. 이사할 맨션에 가구 배치를 나보고 직접 해보라고 깨달음이 실물 사이즈를 축소한 미니츄어들을 만들어 놓은 것이였다. 저녁엔 계약날을 확정 지을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남기고 출근을 했었다. 김치 냉장고, 더블침대, 장농, 책장등등 사이즈까지 쓰여진 작은 종이 모형이 잘라져 있었다. 큰 방, 작은 방에 몇 개 가구들을 놓아 보다가 나도 외출을 했었다. 그런데 이날 오후, 깨달음에게서 전화가 왔다. 상대편 부동산측에서 집을 팔지 않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이해가 안 되서 차분히 설명을 해달라고 했더니 집주인이 마음이 변한 것 같다고, 집을 팔 수도 있고 안 팔수도 있다는 말을 꺼냈단다. [ ............................ ] 그래서.. 2015. 2. 2.
일본 친구들에게 먹여보고 싶은 한국음식 하필 우리 서로 너무 바쁜 상황이였다. 부동산 측에서 급하게 일처리를 하고 싶어하는 심정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우린 우리대로 사정이 있었다. 1년을 꼬박 채우고 나서야 우리 마음에 드는 물건이 나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둘러보는 그 짧은 시간에 내 마음이 이미 결정을 하고 있었다. 바로 이 집이라고,,,, 그래서 계약을 하기 위해 퇴근을 하고 급하게 다함께 모였다. 일단 매입신청 서류를 작성하고, 그 다음은 대출신청이였다. 모든 은행에서 나에게 대출을 해주지 않았다. 대출을 해주겠다는 곳이 한 군데 있었지만 내 저축액보다 작은 액수였다. 영주권이 있고 직업이 있어도 대출의 문턱은 높디 높았다. 외국인이라는 마이너스 요소도 작용해서인지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외국인에게 몇 억이 되는 대출.. 2015. 1. 14.
일본 지하철에서 지갑을 줍던 날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핑크색 손지갑을 들고 분실물 관리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우리가 종착역에 내릴 때까지 내 옆좌석에 놓여있던 지갑이 주인을 잃은 채 그대로였다. 그래서 깨달음이 갖다 주자고 역에 있는 분실물 관리소를 찾은 것이다. 문을 열고 00행 지하철, 몇번째 차량, 오른쪽 좌석 두번째에 놓여있었다고 상세히 보고를 하자, 아저씨가 우리들 보는 앞에서 지갑을 열어 보이셨다. 마치, 증거를 같이 공유하자는 듯이.... 아저씨가 지갑 속에 내용물을 보여주시면서 카드, 밴드, 약등이 들어있다고 우리에게도 확인을 시켜주셨다. 그렇게 아저씨께 지갑을 맡기고 우린 집을 보러 가기위해 환승을 했다. 나도 일본 온지 3년째 되던 해 택시 안에 손가방을 놓고 내린 적이 있었다. 이틀후 한국에 가기 위해 쇼핑을 잔뜩.. 2015. 1. 11.
카톡 속, 한국어가 너무 웃기다. 깨달음의 카톡 이름은 [케다룬]이다. 자기 귀에는[깨달음]이 아니라 [케다룬]으로 들린다고 발음나는대로 소리나는대로 입력을 해놨다. 그래서인지 카톡으로 대화를 하다보면 웃기는 한국어들이 참 많다. 어제는 협회직원 생일이라고 그랬더니 샌츄카하미다 (생일 축하합니다)라고 보내왔다. 한국사람은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완전 일본식 한국어 발음이였다. 일본식표기가 예를 들어 깨, 께, 캐, 케를 け만으로 표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어서도 발음나는대로 쓰는 이유중의 하나이겠지만 참 일본스러운 발음이다. 오늘 저녁엔 퇴근이 늦은 깨달음에게 저녁은 먹었는지 물었더니 오누룬 마시솟소요 (오늘은 맛있었어요)라고 적어 보냈다. 친차로(진짜로) 코진마루(거짓말) 초와요( 좋아요) 대충 이런 식이다. 내가 귓가에 대고 발음을 몇 .. 2015. 1. 9.
신년, 양가 부모님께 들은 새해 덕담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라고 그리고 우리가 이사하게 되면 동경으로 한 번 모실테니까 몸 관리 잘 하고 계시라고 말씀드렸더니 갑자기 설교?를 시작하셨다. [ 올 해는 아프지 말고 건강에 특별히 신경을 써라잉~ 글고 더 올라갈라고도 허덜말고(하지말고), 지금 현재를 중요시해라~잉 남들하고 비교하고 말것도 없고 너는 너대로 지금을 만족함시롱 살아야쓴다~ 안 되는 일을 애간장 태워감시롱 속 썩을 필요도 없어야~~ 너도 할만큼했응께 인자 그만 마음을 접어부러~! 사람은 하고싶은거 다~ 하고 못산다잉~~그것이 인생인 것이여~ [욕심]을 버리는 게 제일 편하게 사는 방법이다잉~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믄 한도 끝도 없어야~~ 긍께 버려라, 버리는 것이 니가 편해지는 길이다잉~ 미련을 못 버리고 계.. 2015. 1. 5.
일본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 머리스타일 오랜만이라고 반가워하시며 따끈한 차 한잔을 내어 주신다. 메밀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차를 한모금 했더니 마음이 편해진다. 이 향이 릴렉스 효과가 있는건가,,,,, 내가 모르고 있는 어느 성분이 날 차분하게 만들어 주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리고 흘러 나오는 한국노래,,,처음 듣는 노래지만 따끈한 차 한 잔과 음악,,, 그리고 약간 건조한 듯한 이 미용실 안이 왠지 모르게 편안함 속으로 날 이끌어 준다. 머릴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으시며 원장님이 다가 오셨다. 흐트러진 머리칼을 만져보시더니 흠짓 손놀림이 조심스러워진다. [ 속에서 머리카락이 막 자라고 있다,,,,참 신기하네..]라고 하시면서 거울 속에 비친 나에게 눈으로 말씀하신다. 뭔 일 있었냐고.... [ ......................... ].. 2014. 12. 15.
일본인들도 불편해하는 일본인 00행 기차를 타기위해 기다리는 플랫폼.... 동경하고는 사뭇 다른 모양의 기차들이 오가고,,사람들도 왠지 낯설었다. 바람도 더 차갑게 느껴지는 건 기분탓일까,,, 기차에 올라서자마자 아이들 목소리가 들려왔고 목소리가 큰 걸 보니, 잠자기는 틀렸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내 좌석 오른쪽 앞자리에 초등학교 1학년정도의 남자아이가 테이블에 다리를 걸친채 과자를 먹고 있었다. 그렇게 10분정도 지났을까,,,, 과자를 다 먹은 듯, 바로 앞에 앉아 있는 형에게 다른 과자가 있는지 물어보고 어제는 뭘 먹었는지, 얼마를 썼는지,,그런 얘기들이 큰 소리로 오가는 중인데 옆에 앉은 엄마로 보이는 사람은 다리를 올린 채 코를 골고 자고 있었다. 난 이어폰을 안 챙겨온 걸 엄청 후회하며 다시 눈을 감았다. 그렇게 5분쯤이.. 2014. 12. 6.
일본방송에 소개된 뜻밖의 한국요리 날이 추워지면서 이곳 일본도 나베(찌개, 전골요리)류를 많이 찾는다. 오늘 TV에서 올 겨울 추천나베로 한국의 김치찌개와 불고기가 소개 되었다. 코리아타운에 있는 식당에 찾아가 재료부터 레시피까지 상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돼지고기와 익은 김치를 볶다가 두부 넣고 파 송송 올리면 완성 된다는 김치찌개. 불고기는 양념을 한 뒤, 스키야끼처럼 먼저 구워서 먹다가 다시국물을 넣고 야채와 함께 전골로 해서 먹으면 두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고 그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 해주었다. 그리고 요즘,코리아타운에서 인기가 있는 뷔페형식의 식당이 몇 곳 소개 되었고 그 중에서도 비빔밥 뷔페에서 3키로를 먹는 일본 아저씨를 발견 취재를 했었다. 그릇도 일반 비빔밥 대접이 아닌 양푼에 재료들을 담는다는 아저씨... 8년전부터 단골.. 2014. 11. 28.
전통문화를 지키려는 일본인들의 자세 일본의 BS방송에서는 자기 나라의 전통문화및 각 지방의 볼거리, 먹거리를 다큐식으로 소개하는 채널이 있다. 오늘은 마침, 깨달음도 어릴 적 참가한 적이 있다는 축제가 소개 되었다. 일본은 사시사철 마쯔리가 넘쳐난다. 거의 매일 각 지역, 각 지방마다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마쯔리는 [제사]와 [축제]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원래 신과 죽은자의 영혼을 기리는 목적으로 매년 행해지고 있고 마쯔리에 직접 참가한다는 것은 신을 봉양한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으며 그 해의 풍작과 질병, 악천후로부터 지켜주심에 대한 감사와 함께 지역사회의 안전, 평화를 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예로부터 닌자의 고향으로 알려진 미에캔 이가시(三重県伊賀市) 관서지방 3대 가을축제의 하나로 뽑히는 우에노 텐신마쯔리 (上野天.. 2014.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