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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218

블로그 광고 수익금을 남편에게 줬더니 [ 당신 통장에 이달 광고 수익금 넣었어 ] [ 괜찮다는데 왜 맨날 주는 거야? ] [ 출연료라고 했잖아,,] [ 내 출연료는 훨씬 비싼대..히히, 농담이고 이제 안 줘도 괜찮아,, ] [ 아니야, 받아,당신이 받아야지 내 맘이 편해, 이 블로그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신 덕분이고, 그 누구보다 당신이 적극적으로 이 블로그에 참여하고 응원해 주잖아,,] [ 그래도 당신이 글 올리느라 쓰는 시간이 더 많잖아,,난 사진만 찍힐 뿐이고,,] [ 원래 모델료가 더 비싸,,무엇보다 당신 사생활을 보여줘야 하니까 미안해서..] [ 괜찮아,,,] 매달 블로그 광고 수익이 나오면 깨달음에게 반을 통장으로 입금시킨다. 금액이 너무 적어 못 넣을 때도 가끔 있지만 그 외는 매달 넣고 있다. 내가 처음 블로그에.. 2018. 5. 24.
혼족이 일본에도 자꾸만 늘어가는 이유 깨달음 후배를 만났다.실내디자인에 일가견이 있는 후배로깨달음 일에도 자주 참여했던 분이다.10분쯤 늦게 도착한 후배는 배가 너무 고프다며샌드위치와 커피를 두개씩 주문했다. 허겁지겁 빵을 먹는 후배에게 깨달음이 디자인 컨셉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스케쥴을 천천히 하나씩 설명했고,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눈으로 대답을 했다. 그렇게 1시간쯤의 설명이 있었고 필요한 서류파일들을서로 주고 받고, 전화를 몇 통 하고 나서야우린 사적인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가 편찮으신데그 이유가 자기가 결혼을 안해서 생긴 것 같다며후배가 헛웃음을 보이자 깨달음이 물었다.[ 어머니가 아직도 결혼 하라고 하지? ][ 응,,지치지도 않나봐..아들 나이는 생각지도 않고, 결혼하는 것 보고 죽는다고 하시고,,이제 포기할 때.. 2018. 4. 25.
삶의 자세가 남다른 일본 시부모님 깨달음이 옷가지를 챙기고 있었다.시댁에 가기 전에 나고야에서 미팅이 있어새벽 첫차로 떠나야했다.[ 난 미팅 끝나고 오후쯤에나 시간이 될거야,당신은 시간 맞춰서 와,,..][ 응,,알았어, 가지고 갈 것은 다 챙겼어? ][ 응 ][ 아침에 일어나지 마~나 그냥 갈테니까 ][ 알았어..] 혼자 타는 신칸센은 특별한 기분을 준다.이렇게 그린석을 탈 때면 노트북을 펼쳐놓고프레젠 연습을 했던 그 때가 떠오르고 가끔 내다보는 창밖의 풍경은 사뭇한국과 별반 다름 없음을 느낀다. 미팅이 끝난 깨달음과 나고야역에서 합류한 우린바로 버스에 올라 2시간 남짓 달리는 동안,깊은 잠에 빠졌다.시댁에 도착해 바로 현관입구에 가방을 넣어두고 벌레 퇴치약을 뿌렸다.시부모님이 집을 비운지 6개월이 되어가다보니점점 폐허처럼 변해가는 집.. 2018. 4. 18.
일본 유학생이 말하는 한국생활에서 좋았던 것 유끼짱은 내 친구의 딸로 한국에서 3개월 유학생활을 경험했고 지금은 미용공부를 하고 있는 20대 초반의 대학생이다. 내게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해서 약속 장소에 나갔더니 친구 두명과 함께 나와 있었다. 내가 인사를 하고, 몇 가지 한국어로 말을 걸었더니 많이 부끄러워했다. 한국어를 읽을 줄은 아는데 아직 한국어가 자유롭게 나오지 않고 1년이나 지나서인지 머릿속에 남은 게 없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가볍게 건배를 하고, 같이 온 친구들을 소개했다. 옆에 남자는 유끼짱의 남자친구이고, 쿠미짱은 한국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알게 된 친구라며 유끼짱보다 3개월 더 한국어 공부를 해서 한국말을 조금은 구사할 수 있다고 했다. 식사를 시작하며 요즘 유행중인 케이팝과 예능프로인 [나 혼자 산다]에 동방신기가 나왔고 [.. 2018. 3. 30.
한국에 왜 사과해야하는지 묻는 일본인 친구에게 [ 케이짱,,오랜만이야~~] 자리에 앉자마자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마호짱은 오늘 꼭 먹으려 벼르고 있었던 김치찌개와 치킨을 주문했다. [ 전철 안에서 꼬르륵 소리가 계속 나는 거야,, 치킨 먹을 생각에..근데, 케이짱 살 빠졌네..] [ 응,,] 아직 미혼이고 마흔을 코앞에 둔 마호짱은 내게 한국어를 배울 정도로 한국문화, 한국음식, 특히 케이팝을 너무 좋아한다. 노래가사를 이해하고 싶어서 배우기 시작한 한국어는 친구들과 한국여행을 다니는데 마호짱이 적극적으로 가이드를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음식이 나오고 마호짱은 [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을 하는둥마는둥, 앞접시에 덜어 허겁지겁 먹다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급하게 한 장 찍고 닭다리를 잡아서는 아주 맛있게 뜯었다. [ 그렇게 맛있어.. 2018. 3. 19.
일본 시어머님이 주신 마지막 선물 한국에서 돌아오던 그 다음날 깨달음은 나고야에 1박2일 출장이 있었다. 업무를 보고 난 후에 시댁에 잠깐 들릴 생각이라고 했다. 돌아오는 날 아침, 깨달음에게서 소포가 두개 도착할거라는 전화를 받았다. 뭐냐고 물었더니 그냥 집에 있는 물건들이라는 말 외에 특별한 얘긴 없었다. 오후 5시가 넘어 소포가 도착을 했고 발송인 이름이 깨달음으로 되어 있었다. 두 상자 속엔 시댁 장농에 들어 있던 물건들이였고 어머님이 요양원에 가시기 전에 물건 정리를 해야한다시며 하나씩 방 한구석에 빼 놓았던 것들과 처음 보는 것들이 섞여있었다. 지난번 갔을 때, 깨달음이 가져가자고 했지만 난,,어머님이 계시지 않는다는 것과 행여 집으로 돌아오시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희망을 저버릴 수 없어 그대로 어머님이 해놓은신대로 두자고 했었.. 2018. 3. 9.
블로그,,그래도 감사해야할 게 많다 난 아침을 준비중이였고 깨달음은 샤워실에 들어가려는데 초인종이 울렸고 우체부 아저씨가 큰 박스를 들고 현관 앞에 우두커니 서 계셨다.[ 무슨 소포야? ][ 한국에서 온 건데 누구지? ][ 이름이 뭐라고 적혔어?][ 몰라,,한국어여서...][ 알았어. 그냥 놔 둬, 좀 있다 볼게 ][ 내가 지금 열어 보면 안돼? ][ 그렇게 해 ] [ 와우~김이다~~, 책도 있어,누구야? 누가 보낸 거야? ][ 응, 블로그 이웃님이야 ] [ 처음보는 라면들이야,,야~내가 진짜 좋아하는 유과 과자다~좋아, 좋아, 어떻게 아셨을까?? 어, 밑에 황금 보자기가 있어~역시 구정선물인가 봐~~]아침부터 너무 신난 깨달음은 머리에 새집을지은채 엉덩이를 흔들거렸다. 팥칼국수, 도라지배즙, 굴짬뽕, 조청유과, 쌀과자, 오징어땅콩,조미김.. 2018. 2. 14.
개념있는 일본인 친구의 역사의식 내 노트북에 놓여진 봉투에 요코야마 상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부재중인 나에게 뭔가를 전할 때면 깨달음은 이렇게 내 노트북 위에 가만히 올려놓는다. 열어보니 지난달, 내 책을 샀던 대금과 아주 짤막한 인사말이 몇자 적혀 있었다. 한국어 필체를 보고 금방 알수 있었다. 꽤 급하게 썼다는 것을,,, 뒤늦게 내 출간 소식을 듣은 요코야마 상이 깨달음에게 몇 권 주문을 했었다. 그 대금과 축하한다는 의미의 상품권도 3장 들어있었다. 요코야마 상은 깨달음 회사를 담당하는 회계사의 한 분으로 동경대를 졸업한 수재이며 나와 동갑이지만 아직 미혼이다.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했고 읽고 쓰기는 항상 100점을 맞지만 말하기와 발음을 너무 힘들어해 한국어 발음이 알기 쉽게 표기 된 사전을 내가 선물한 적도 있다. 한국어 .. 2018. 2. 2.
일본 시부모님을 존경하는 두가지 이유 택시를 기다리며 우린 아무말이 없었다.지난달 시부모님이 옮기신 노인 홈은 생각했던 것보다 좀 거리가 떨어진 곳에위치하고 있었다.[ 어머니, 아버님, 저 왔어요] [ 오,,케이짱 왔구나,,추운데 오느라고생했지? 차는 많이 막히지 않더냐? ][ 네..조금 막혔는데 괜찮았어요 ][ 설 연휴에는 다들 놀러 가는데 너희들은 또 이렇게 멀리까지 오느라 고생했구나.. .][ 어머님, 그리고 아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올 해도 건강하시구요~][ 응,,고맙다,, 올해는 너희들도 아프지 말거라.. ][ 아버님, 이곳은 어때요? 지난번 계셨던병설요양원에 비해 괜찮아요? ][ 음,,, 그냥,...특별히 달라진 건 없단다 ][ 뭐,,불편한 거 있으면 말씀해 보세요~][ 그냥, 만족하며 살고 있어. 곧 저 세상에 갈 건데 .. 2018. 1. 5.
한국이라는 나라가 남편에게 주는 의미 조카 결혼식을 마친, 다음날 깨달음과 함께 시내로 나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 당신, 여기 일본어 있으니까 한 번 해 봐 ] [ 당신한테 교통카드 있잖아, 그거 사용하면 되지 않아? ] [ 있는데, 혼자 지하철 표를 구입할 수 있는지 한 번 해 보라는 거야 ] [ 할 수 있어. 봐 봐, 종로 5가 누르면 되고,, 돈 넣고,내리는 역에서 돈 500원 환불 받으면 되는 거잖아,, ] 일본어가 있어서인지 막힘이 없었다. 구세군의 종소리에 기분좋게 돈도 넣고 콧노래를 부르는 깨달음. [ 왜 돈 넣었어? ] [ 연말이잖아,일본은 좀 더 냄비같이 생겼는데 한국은 형태가 심플하네,,] [ 당신은 안 추워? ] [ 추워. 근데 이게 한국의 겨울이잖아, 나는 정신이 바짝 들어서 좋아 ] 비도 오고 추운 날씨여.. 2017. 12. 30.
일본인들이 받으면 좋아하는 신년선물 이곳 일본에서는 12월이 시작되면 친인척과 올 한해 신세를 진 분들,회사의 거래처에 감사를 표하는 뜻으로 연말 선물 (お歳暮)을 보낸다. 주로 백화점에서 선물을 골라 노시가미(のし紙)라는 육각형의 축하용 색종이를 붙여 오세이보(お歳暮)라고 적힌 흰종이로 포장을 한다.우리집의 신년선물 90%는 깨달음 회사로 가고회사일 외에 친분이 있는 몇 분은집으로 보내 주신다. 회사로 배달 된 선물은 조금 고가품?이 많다는 것과모두 직원들과 함께 나눈다고 했었다. 올해 우리집으로 온 신년선물은먼저 우메보시( 매실 절임) 과일 젤리, 사과쥬스, 냉동만두, 그리고 정종 셋트가 두박스 들어왔다. 저녁에 퇴근한 깨달음이 낑낑 거리며박스를 들고와서는 내게 건네 주었다.[ 뭐야? 왜 가져왔어? ][ 응, 다른 음료가 많이 들어와서.. 2017. 12. 13.
일본에서 지진 발생시 하는 행동방침 10가지 한국에서 지진이 일어난지 몰랐다. 저녁을 먹으며 뉴스를 통해 알았고 깨달음은 포항이 어디쯤인지 궁금해했다. 진도 5도이면 상당한 흔들림이 있었을텐데 걱정이 앞선다. 수능도 일주일 미뤄졌다고 하니.. 여러 사이트에서 피해상황들을 깨달음과 함께 보며 한국도 지진대비를 철저히 해야해야할 때가 왔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이곳 일본에서 15년을 넘게 살다보니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진도 3정도는 솔직히 그냥 그러러니하고 넘어가버리고 무디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처럼 한국에서 예측할 수 없는 지진이 발생을 하고 그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패닉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하니 재해발생시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미리 습득해 놓으면 좋을 것 같아 행동방침 10가지를 간단명료하게 소개하자고 한다. 예고없이 찾아오.. 2017. 11. 16.
돈에 대한 개념이 너무 다른 일본인 깨달음 대학동창인 가네코 상이 우리부부를 초대했다. 대학시절 무전여행을 함께 하며 공부 외에도 청춘을 즐겁게 보낸 사이라고 알고 있다. 가네코 상은 올해 퇴직을 하고 아내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여유로운 생활을 보내고 있다. 이번에 우리를 초대한 이유는 리폼을 한 자신의 집도 소개할겸 오랜만에 함께 술자리를 하고 싶다는 것이였다. 친구집이 어딘지 헷갈려서 전화를 걸고 있는데 멀리서 가네코 상이 깨달음 이름을 불렀다. 집에 도착하니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깨달음은 우리가 가져 온 와인을 꺼냈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분이 오시고, 그렇게 좀 이른 저녁식사겸 리폼 축하를 하려는데 가네코 상이 깨달음에게 흰 봉투를 건넸다. [ 뭐야? ] [ 지난달,내가 지갑 잊어버리고 안 가져 갔을 때 니가 내 술값 대신 내 .. 2017. 10. 29.
일본인 친구가 말하는 한국 남자의 매력 그녀를 아주 오랜만에 만났다.매운 음식을 너무 좋아하는 애리짱은 김치의 매력에 빠져 한국에 관심을 가졌고 지금은 1년에 한번씩 꼭 여름휴가에 일주일간의 여유로운 한국행을 다녀오곤 한다.주로 먹방을 위주로 하는 여행이다보니해년마다 살이 찐다며 불만을 토해낸다.[ 몇 년만이지? ][ 작년? 아니,,재작년인가? ][ 3년전인 것 같은데..우리 너무 오랜만이다 ] [ 근데, 정말, 좀 살이 찐 것 같네...][ 하지마,,깻잎김치때문에 젓가락이 멈추질 않아 미치겠어..][ 그렇게 맛있어? ][ 깻잎김치랑 깻잎장아찌가 있잖아,,그게 먹어도 먹어도 안 질려,,]칼칼한 태국요리를 몇가지 주문하고 우린 건배를 했다. 이번 서울에서는 유명하다는떡볶이와 양념통닭집을 찾아다녔다고 한다.양념통닭을 매운 칠리소스에 찍어먹었던 게.. 2017. 10. 10.
시아버님이 보여주신 배려와 사랑 깨달음이 잠긴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정막감이 맴돌았다.아무도 안 계신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안방, 부엌, 이층, 그리고 마당까지 그 어디에서도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없었고냉냉하고 차분한 공기만이 맴돌았다.방문들을 열어 먼저 환기를 시키고 깨달음은 마당에 나가 아버님이 애지중지 키우시던 화초들에 물을 주었다.시부모님이 집을 비운지 채 10일도 되지 않았는데 포도는 주렁주렁 열렸고, 감나무에 감도 노랗게 익어가고 있었다. 교토에 사시는 서방님이 시간이 날 때마다시댁에 들러, 집들을 정리하고필요한 것을 챙겨 요양병원에갖다드렸다고 하던데, 방 여기저기엔뭔가 물건을 찾은 듯한 흔적,덜 닫힌 서랍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린 간단한 점심을 먹고난 어머님 옷장과 장롱, 깨달음은 아버님이주로 사용하.. 2017.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