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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175

남편이 새롭게 배워 온 한국어 신한은행 일본지점(신주쿠)이 코리아타운에 생겼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별 관심이 없었다.그런데 깨달음이 통장을 만들었으면 했고오늘에서야 시간이 나서 잠시 들렀다.굳이 필요치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혹시나 모르니 미리 만들어 놓는게 좋지 않겠냐는 깨달음의 의견에 일리가 있어서였다. 깨달음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 근처 초밥집에서 맥주를 한 잔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깨달음이 아주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며 내게 다가온다.어쩌면 이 남자는 저렇게 날마다 배용준 미소를지을 수 있을까...잠깐 헛생각을 했다.[ 통장 만들었어? ][ 응, 근데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기본적인 시스템은 일본 은행과 동일하대.그대신 한국으로 송금하거나 받을 때 수수료가 아주 저렴하다고 그랬어 ][ 그래? 잘 됐네, 여기서 돈 보낼.. 2018. 2. 9.
악플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 유시민 선생님은 악플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이렇게 털어 놓았다.악플러와 싸우지도 말고달래려고도 하지 말고눈길도 주지말고극복하려고도 하지 말자.X무시하는 게 최선의 대처법이다.내 잘못이 아닌 상대의 잘못이기 때문이다.댓글은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나에게 쏜 화살이다.두려움 때문에 자기 검열을 하면생각이 막히고 글이 꼬인다고 말씀 하셨다. 지난번 티스토리 정산을 하며 올렸던글을 뒤늦게 본 큰 언니가 많이 속상해했다.( 2017, 티스토리 결산, 그리고 악플)http://keijapan.tistory.com/1052 더 솔직히 말하면,,차마 공개하지 못하는 지져분한 댓글도 아주 많다. 입에 담기에도, 글로 옮겨 쓰기에도 역겨운 악플들은 우리 가족들까지 이렇게 아프게 할 것 같아서 올리지 않았다.지금에 난 .. 2018. 2. 6.
사람이 재산이다 [ 선영아, 미안한데 이 계좌로 이천만원만 보내 줘,그 친구가 지금 어려운 것 같애, 자세한 설명은 2월에 한국 가서 할게 ][ 네,,지금 보낼게요][ 고마워 ]이번에도 선영은 무슨 일이냐고,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선영은 늘 그랬다.작년에 급하게 깨달음 공항 마중을 나가달라고부탁했을 때도 [ 네, 나갈게요]라고바로 대답을 해줬다.내가 이곳 일본에서 처리하지 못하고한국에서만 해야할 일들로 답답해 할 때도선영은 한번도 되묻거나 주저하거나 못한다는말을 하지 않고 모두 해결해 주었다.언젠가 물었다.[ 넌,,왜 이유도 안 묻고 무조건 오케이야? ][ 언니가 한국에 오면 다 설명해 주잖아요,그리고, 굳이 그 사정을 일일이 물을 필요가없는 것 같아서요. ][ 고마워..믿어 줘서..][ 아닙니다... 2018. 2. 4.
우리와 많이 다른 일본의 전통음악 [ 또 당신이 된 거야? ][ ............................... ][ 왜,맨날 당신이야,이왕이면 나를 뽑아주지 ][ ............................ ][ 당신이랑 똑같이 신청했는데.,나는 안 되냐고..][ 랜덤으로 뽑은 건데 우연히 또 내가 된거야,,,그 날 갈 수 있지? ][ 안 갈거야, 기분 나빠서..][ 왜 기분이 나빠,,][ 어차피 보게 해줄거면 나를 뽑아주면두배로 기분 좋잖아,,근데 또 당신이잖아 ]자신이 당첨되지 않은 것에 속이 상한 깨달음에게아무런 위로도 필요치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내버려 둔채 그렇게 2주가 흘렀다.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신년맞이 한일교류 특별무대로 양국의 전통약기인 [가야금]과 일본의 [고토]를 각 5명씩의 출연자가 콘서트 형식으로 .. 2018. 1. 26.
남편이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작은 꿈 어제는 깨달음이 먹고 싶다는 돌솥비빔밥을 준비해 동그랑땡과 된장국도 함께 보기 좋게 세팅을 했다. 너무 뜨거워서 깨달음이 돌솥집게를 잡고열심히 비비며 누룽지가 많이 만들어지도록 돌솥 안쪽면에 밥을 넓게 펴서 붙이는 작업을 계속했다. [ 역시, 비빔밥은 돌솥이야~, 진짜 맛있어 ][ 많이 먹어..][ 봐 봐, 누룽지가 아주 두껍게 잘 됐어 ~][ 나는 이에 끼여서 싫던데 당신은 좋아? ][ 응, 씹는 맛이 최고잖아~고소하고~]오도독,오도독, 누룽지 씹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그리고 오늘 저녁, 현관에서부터 종종걸음으로달려와서는 아주 밝은 미소로 내게 뭔가를 쭈욱 내밀었다.[ 뭐야? ][ 봐 봐, 꼬막이야, 꼬막~][ 왠 꼬막? 어디서 샀어? ][ 백화점에서 팔길래 사왔어? 나 잘했지? ][ 진짜네,,,.. 2018. 1. 20.
우리와 너무 다른 일본인들의 종교개념 지난 연말, 조카 결혼식을 위해 한국에 갔던 깨달음이 태어나 처음으로 교회를 갔다.크리스마스라는 이유도 있었고 동생네 가족들이 다 함께 가는 분위기다보니깨달음도 얼떨결에 같이 가게 되었다.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리고 찬양대가특별찬송을 할 때까지는 눈이 초롱초롱했는데목사님의 설교가 시작되자틈틈히 꾸벅꾸벅 졸았지만 깨우지 않았다. 결혼하고 난 한번도 깨달음을 전도하려고하지 않았고, 무리하게 하나님 말씀을전하려고도 하지 않았다.종교란 스스로가 자유롭게 느끼고 믿는 거라생각했고, 내 스스로가 믿음이 강한 크리스천이 못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였기 때문이다. 예배를 마치고 차를 한 잔하며 어땠는지 물었더니찬양대가 너무 잘해서 좋았는데말씀은 한국어여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그렇게 교회를 첫 방문했던 깨달음이지난주 .. 2018. 1. 7.
일본 시부모님을 존경하는 두가지 이유 택시를 기다리며 우린 아무말이 없었다.지난달 시부모님이 옮기신 노인 홈은 생각했던 것보다 좀 거리가 떨어진 곳에위치하고 있었다.[ 어머니, 아버님, 저 왔어요] [ 오,,케이짱 왔구나,,추운데 오느라고생했지? 차는 많이 막히지 않더냐? ][ 네..조금 막혔는데 괜찮았어요 ][ 설 연휴에는 다들 놀러 가는데 너희들은 또 이렇게 멀리까지 오느라 고생했구나.. .][ 어머님, 그리고 아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올 해도 건강하시구요~][ 응,,고맙다,, 올해는 너희들도 아프지 말거라.. ][ 아버님, 이곳은 어때요? 지난번 계셨던병설요양원에 비해 괜찮아요? ][ 음,,, 그냥,...특별히 달라진 건 없단다 ][ 뭐,,불편한 거 있으면 말씀해 보세요~][ 그냥, 만족하며 살고 있어. 곧 저 세상에 갈 건데 .. 2018. 1. 5.
2017년, 함께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엊그제 깨달음 회사의 송년회가 있었고그날을 마지막으로 2017년도 모든 업무가 마무리 되었다.오늘은 우리집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는 날로 아침부터 부지런히 청소를 시작했다 먼저 욕실 청소를 마친 깨달음이 그릇 수납장쪽으로 옮기더니 그릇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 거긴 내가 할게 ][ 아니야, 내가 할게 ][ 왜 그래..내가 한다니깐 ][ 아니야,,당신이 작년에 하는 것 보니까좀 서툴러서 그냥 내가 하려고...][ 그럼, 당신이 주방도 다 해.. ][ 아니, 음식은 당신이 많이 만드니까당신이 하는 게 나을거야 ] 자기 방의 이불 커버까지 새 것으로 바꿔는 모습이아주 능숙하다.[ 당신, 전업주부 하면 잘 할 것 같애][ 응, 내 생각에도 잘 할 같애, 그니까한국에서 살게 되면 내가 살림하고 당신이돈 벌어 와 줘.. 2018. 1. 1.
한국이라는 나라가 남편에게 주는 의미 조카 결혼식을 마친, 다음날 깨달음과 함께 시내로 나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당신, 여기 일본어 있으니까 한 번 해 봐 ][ 당신한테 교통카드 있잖아, 그거 사용하면 되지 않아? ][ 있는데, 혼자 지하철 표를 구입할 수 있는지한 번 해 보라는 거야 ][ 할 수 있어. 봐 봐, 종로 5가 누르면 되고,,돈 넣고,내리는 역에서 돈 500원 환불 받으면되는 거잖아,, ]일본어가 있어서인지 막힘이 없었다. 구세군의 종소리에 기분좋게 돈도 넣고콧노래를 부르는 깨달음.[ 왜 돈 넣었어? ][ 연말이잖아,일본은 좀 더 냄비같이 생겼는데한국은 형태가 심플하네,,] [ 당신은 안 추워? ][ 추워. 근데 이게 한국의 겨울이잖아,나는 정신이 바짝 들어서 좋아 ]비도 오고 추운 날씨여서 난 찜질방에 가고 싶었는.. 2017. 12. 30.
남편을 변하게 만든 한국음식 배우 손강호를 너무 좋아하는 깨달음이 기다리고 기다리는 영화는[ 택시 운전사]이다.한국에서 상영되었던 시기, 일본 영화계에서도영화의 내용 뿐만 아니라 주인공송강호의 연기력과 그의 매력에 관한 기사가 영화매거진에 자주 올랐다. 그렇게 [ 택시 운전사]를 기다리던 깨달음이 [밀정]이라는 영화가 상영되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가자고 했고, 난 이미 비행기 안에서 봤지만 아무말 하지 않고 따라나섰다. 영화가 끝나고 내내 말이 없던 깨달음이게시판에 적힌 주인공들의 인터뷰를꼼꼼히 읽어내려갔다.[ 어땠어? ][ 역시,,송강호는 대단해.. 까불기도 잘하고 울기도 잘하고,,대사 없이도 몸짓과 표정으로 모든 걸 표현할 줄 아는 배우야,,,][ 영화 내용은 어땠어?][ 음,,,당신처럼 역시 한국 사람은 끈질긴 데가 있다는 걸.. 2017. 12. 16.
깨서방, 여러분을 만나러 갑니다 거리엔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넘쳐났다.깨달음은 캐롤에 맞춰 콧노래를 부르다연하장 코너에서 주변을 휙 돌아보고는 엉덩이를 약간씩 흔들었다. [ 이게 좋지 않아? 일본 냄새 풀풀 나는데?]연하장을 몇 장 꺼내 내게 내밀었다.[ 응, 당신은 당신대로 골라, 난 저쪽에서 나대로 골라볼게 ][ 이리 와, 같이 골라야 되는 거야, 이거 귀엽지?][ 다양하게 골라 놓으면 조금 있다 볼게 ][ 알았어 ]깨달음이 심혈을 기울려 연하장을 골랐고난 아무말없이 쇼핑바구니에 넣었다.[ 우표는 사 뒀어? ][ 응 ] 매장을 나와 깨달음이 추천하는 홋카이도 스프카레집에서 따끈한저녁을 먹은 우린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 신년인사는 적었어? ][ 응, 난 적었어, 당신만 적으면 돼][ 뭐라고 적어? ][ 당신이 하고 싶은 말 적.. 2017. 12. 11.
한국 처갓집에 가면 다른 사람이 되는 남편 [ 오머니, 이고(이것), 이고(이것) ][ 오메, 오메,,,많이도 사왔네~~] 가방에서 사 온 물건들을 계속 꺼내면서깨달음은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엄마에게 설명을 드렸다.[ 응,,이놈은 커피고, 이놈은 사탕이고,,이것은 뭐신고? 생선 같은디? ]연어라고 손으로 물고기 흉내를 내자엄마가 바로 알아들었다.내가 옆에서 설명을 해주면 빨랐겠지만깨달음의 한국어 실력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에난 잠자코 엄마와 깨달음의 대화를 들었다.[ 이놈은 빵인갑네..][ 카스테라 이무니다(입니다) ][ 오,,카스테라,,,많이도 챙겨왔네..사오지 마라고 해도 징허게 말을 안들어우리 깨서방이...버스 타고 오니라고고생했을 것인디 얼른 밥 먹세~]하네다공항이 아닌 나리타공항으로 가기 위해새벽 5시에 집을 나선 우리는 광주까지 리무진.. 2017. 11. 29.
일본 시아버지의 눈물, 그리고 감사 지난 주말, 우리 시댁에 다녀왔다.서방님도 우리가 도착할 시간에 맞춰 와 주셨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아버님이 좋아하는 장어덮밥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두 분이 필요한 것들 적어놓은 메모지를 받아우린 마트로 향했다. 쇼핑한 물건들을 가지고 시댁으로 자리를 옮긴 우리들은 이젠 쓸 일이 없는 모든 살림살이들을 버리기 위해 정리를 시작했다.시댁에 올 때마다 버리고 있지만 묵은 살림들이 많다보니 치워도 표가 좀처럼 나질 않는다. 깨달음은 안방을 난 옷장에 넣어진 옷가지를 모두 재활용 봉투에 넣었다.2층에 올라가봤더니 쥐들이 다녀간 흔적만이 어지럽게 남아 있었다.빈집,,, 빈집이 되어가는 과정이리얼해서 조금 섬뜩한 느낌이 들었지만묵묵히 물건들을 쓰레기 봉투에 담았다. 깨달음이 상기 된 목소리를 날 부른다.[.. 2017. 11. 11.
남편에게 있어 한국 블로그의 의미 일찍 자겠다고 들어갔던 깨달음이거실문을 열고 고개를 내민다.[ 뭐 해? ][ 음,,그냥,,][ 바빠? ][ 음,,조금,,,,,] 노트북을 한번 힐끔 쳐다보고는 옆에 앉는다.올 하반기에 들어서 괜시리 바쁘다.읽어야할 책도 페이지가 그대로인 채로침대에 널부러져 있고,....하루가 너무도 쉽게 지나가 가버린 듯해서아쉬운데 새로 찾아 온 오늘을 또 정신없이 보내버리고 만다.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자고 일기장 맨 밑에무슨 주문처럼 적어 넣고 있지만24시간을 얼마나 알차고 보람되게 사용했는지 잠자리에 누워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어 허무하기 그지 없다.밀린 스케쥴을 다시 정리하고블로그에 들어와 댓글들을 읽고지난주에 찍어둔 사진을 포토샵으로수정하고 정리를 했다.이 얘기에는 저 사진이 들어가야 되고이 사진은.. 2017. 11. 8.
이룰수 없는 남편의 꿈과 희망 [ 잠깐만, 나 이것 좀 사고... ]집에 가는 길에 깨달음이 발걸음을 멈춘 곳은 바로 복권판매점이였다. [ 지난주에도 샀잖아 ][ 여기는 많이 당첨되는 명당이니까이런 곳에서는 꼭 사야 돼~ ]깨달음은 복권을 자주 산다. 아니 매주 사고길을 가다가 왠지 자기 느낌이나 기분이 좋을때무슨 일이 있어도 꼭 산다.대략 100장~ 300장까지 구입을 하며 40대부터 사기 시작해 이제까지 최고 당첨금액은 만엔(약 십만원)뿐이였지만그래도 끝임없이 깨달음은 복권을 산다.[ 오늘은 몇 장 살거야? ][ 여기가 명당이니까 200장 살거야... ][ .......................... ] 뭘 사면 좋을지 줄을 섰다가 다시 쳐다보고심각하게 고르고 있는 깨달음에게 한마디 했다.[ 왜 당신은 복권을 그냥 지나치는지 .. 2017.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