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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171

우리 부부가 한국에 가면 꼭 찾는 곳 [ 오메,몇 년을 신었다냐,요놈을 어찌게 고칠까, 징하게 많이도 닳아졌네..그냥 하나 사 주쇼!!근디, 이 두컬레 속은 다 멀쩡하네..그래도,,너무 오래 신은 거 아니여? 아무리 메이커라해도...][ 지금은 새 것 신고 있는데 이번에 한국에 온 김에 고치려고 가져왔어요 ][ 일본은 비싸요? ][ 네...좀,,,] 수선집 아저씨가 한숨을 또 쉰다.[ 덧붙히기 힘드시겠어요? ][ 아니, 하기는 한디, 밑창을 두개 이상 붙혀야것어,그믄, 돈이 많이 든께 걱정되지...][ 괜찮아요,,그냥 해주세요..][ 근디, 어째 사진을 찍으요? ][ 아니,,제가 블로그에 올리려고,,얼굴은 안 찍을게요 ][ 그믄, 얼마나 많이 닳아졌는지 요 밑창 높이를 찍으쇼~그래야 고쳤을 때랑 비교를 한께 ][ 네,,,] [ 남편분이 영업.. 2017. 3. 13.
고마우면서도 미운게 남편이라는 존재다 아침에 일어나자 언제나처럼태현이가 우리방으로 건너왔다.옷을 갈아입던 깨달음이 중학교 들어가냐고엉덩이를 툭툭 두들기며 귀여워했다.그리고 가방에서 얼른 입학선물로봉투를 꺼내주자 태현이가 주춤거리다 받는다.그리고 엄마에게도 생신선물 사시라고금일봉을 전해드렸다.한국에 올 때마다 뭔가를 주려는 깨서방 때문에엄마의 마음이 무겁고 불편하다고 해도이번에는 생신선물이니 드려야한다고 고집을 피웠다. 아침은 작은 언니집에서 먹고조카들이 외출 준비를 하는 동안엄마가 카페트 청소를 시작하자깨달음이 자기가 하겠다고 실랑이를 벌렸다.[ 아니, 내가 할랑께,,이리 줘..여자들이 많아서 머리카락이 있응께이걸로 몇 번만 하면 끝나, 내가 할라네~ ][ 괜찮아요, 괜찮아요~][ 오메,내가 한당께, 깨서방이 고집이 쎄당께 ]결국 깨달음이 .. 2017. 3. 6.
100%만족하며 사는 부부는 없다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시간대가 촉박해서겨우겨우 광주행 비행기를 타고 도착했을 때는이미 오후 5시를 넘어가고 있었다.우린 공항에서 가까운 추모관에 들러아빠에게 잠깐 인사를 드렸고 깨달음은자기 나름대로 기도?를 올렸다. 엄마집에 도착해보니, 저녁준비 뿐만 아니라추모예배를 위한 준비도 끝나 있었다.각자 자리에 앉아 추모예배를 마치고큰 집 오빠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설거지를 끝내고 나서 엄마와 큰 언니가미리 준비한 깨달음 생일 선물을 건네주었고깨달음이 새 옷을 입고 나오자 다들 한 마디씩 했다.[ 너무 두껍지 않아? ][ 일본은 온돌이 아니여서 집에서 입는 옷도 두꺼워야 돼..][ 그래서 언니 집에 들어가면 항상 썰렁했구나][ 깨달음, 너무 두꺼워? ][ 아니, 딱 좋아~좀 두툼한 추리닝이 갖고싶었는데 아주 좋.. 2017. 3. 3.
남편이 젊게 늙어야 하는 이유 바렌타인 데이가 언제 지나간지 모르게 지나갔다.매장에 초콜렛이 눈에 들어왔을 때는곧 바렌타인이 온다는 생각은 했는데어느 순간 잊어버렸다.아침에, 문뜩 생각나서 바렌타인데이그냥 지나쳐 미안하다고 했더니은근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 실눈을 뜨고는 왜 잊었냐고 묻는다.[ 초콜렛 필요 없잖아,,,그 대신 당신 필요한 거 있음 말해,,사줄게][ 진짜 사 줄거지?][ 응 ]그렇게 저녁이 되서 깨달음이 좋아하는 게요리 전문점을 찾았다.코스요리로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오자 서로 아무말 없이 식사를 시작했다. 코스 요리가 반 정도 나왔을 때쯤 깨달음이 입을 연다[ 왜 잊었어? ][ 그냥, 바쁘다보니까 넘어가 버린거야,나는 다음주 혼인신고날이 더 뜻깊은 것 같아서그 때 겸사겸사 할까라는 생각도 있었어..그래서 그냥 넘어갔어,.. 2017. 2. 20.
남편이 지금도 선명히 기억하는 한국의 맛 저녁 식사가 끝나면 난 설거지를 마치고열대어들의 상태를 살핀다.깨달음은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는 경우가 많고나도 컴퓨터를 하며 함께 즐길 때도 있지만개인적으로 해야할 일이 많거나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면 노트북을 챙겨 내 방으로 들어간다.컴을 다시 켜고 라디오 채널을 맞춘다음가습기를 틀어 놓고 자리에 앉는다.부탁받은 원고를 써야했다.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적어 내려가는 것과의뢰를 받아 글을 쓰는 건 마음상태부터 달라 술술 써 내려가지 못한다.그렇게 내 방에서 한시간쯤 지났을 무렵, 깨달음이 문 앞에서 고개를 쭈욱 내밀고 묻는다.[ 뭐 해?][ 왜? 티브이 재밌는 거 안 해? ][ 응,,당신이 뭐하는지 보려고,,]그러면서 쭈뼛쭈뼛 들어오더니 침대 위에 올라 앉는다.[ 나 계속 작업해야 되는데...][ 알아.. 2017. 2. 14.
국제커플의 식탁에서 보이는 부부관계 아침 8시면 난 깨달음 아침상을 차린다.서로가 특별한 스케쥴이 없는 한매일 아침 이렇게 아침을 준비한다.접시에 반찬들을 놓고 그릴에 생선을 구우며국을 데우면서 문뜩 이곳이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스쳤다.북엇국과 조기 구어지는 냄새가잠시 이곳이 외국이란 걸 잊게 한다.우리집 일주일 식단은 대충 이렇다. 미역줄기볶음, 멸치볶음, 콩조림, 창란젓, 무우말랭이, 샐러드, 조기구이, 동치미 (조식) 고등어구이, 깻잎, 우메보시, 갓김치, 콩조림, 생선초절임. 김샐러드, 묵은김치 조림 (조식) 계란후라이, 김치, 멸치볶음, 마늘 장아찌, 우메보시취나물, 토란대나물, 샐러드, 연어구이, 미역국 치즈버섯, 미역초무침, 두부조림, 낫또,야끼소바, 꽃게탕 (석식) 새우볶음, 샐러드, 무 갈은 것, 사과 샐러드,.. 2017. 2. 10.
새롭게 배운 남편의 한국어가 웃기다 올해 들어 난 약속대로 깨달음에게 되도록이면 한국어로 말을 걸고 있다.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어가 귀에 익혔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대화가 되는 건 아니고 그냥 내가 한국어로일방적으로 말을 거는 편이고 깨달음에겐 아는 단어나 문장이 있으면틀려도 좋으니까 자꾸 말을 해보라고 했다.[ 오늘은 뭐 먹었어요? ][ 오늘은 야키도리 먹어요 ][ 먹었어요라고 과거형으로 얘기해야 돼 ]이런 식으로 틀린부분을 수정하기도 하지만대부분은 그냥 흘러보낸다.그런데, 역시나 학습효과가 2주전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해서 내가 많이 놀라고 있다.어제 라디오에서 전유나의 [ 너를 사랑하고도]가 흘러나오자[ 노래,, 술포요(슬퍼요) ]라고 했다.또 저녁을 준비하며 나물이 싱거워 소금을 더 넣어야겠다고 했더니 [ 아니라니깐~ 좋.. 2017. 2. 3.
한국 장모님을 반성하게 만드는 남편 [ 오머니, 깨서방입니다, 식사하셨어요?][ 아이고, 깨서방이네, 식사 했어요. 깨서방도 일찍 들어와서 식사했어요? ][ 네, 오모니, 내일 김장해요? ][ 오메,일본까지 소문이 나불었는갑네쬐금만 그냥 비빌라고,,][ 천천히 하세요 ][ 음,,고맙네,,천천히 할라네 ][ 오머니,보쌈 먹고 싶어요 ][ 보쌈? 오메, 긍께 깨서방이 있으믄보쌈이고 홍어고 준비할 것인디혼자있응께 아무것도 안한디..우리 깨서방이 보쌈이 먹고싶은갑네..][ 2월달에 만나요, 그 때 보쌈 먹어요 ][ 그러세, 2월달에 내가 보쌈 맛나게 해줌세 ]스피커폰으로 흘러나오는 엄마 목소리도깨달음 목소리도 즐겁게 들렸다.[ 엄마,,혼자 하시는 거야?][ 응,혼자 해야제..쬠밖에 안한께 혼자해도충분해..걱정 안해도 돼야 ][ 서울만 같아도 깨서.. 2016. 12. 13.
일본에 울려 퍼지는 김 덕수 사물놀이 집에서 전철을 타고 한 시간을 달린 뒤,고마가와 (高麗川)역에 내려 바로 택시에 올라탔다.목적지를 말하자 기사님이 묻는다. 고마신사(高麗神社)에 관광버스가 몇 대나들어가고 손님들도 오늘 따라 그곳을 많이 찾는데 무슨 날이냐고....지난 주, 우리는 사물놀이를 보기 위해사이타마에 있는 고마신사(高麗神社)를 찾았다.김덕수 사물놀이 팀이 30년만에다시 찾아 공연을 하는 뜻깊은 행사였다. 택시에서 내리자 꽹과리와 장구소리가주차장에 울려 퍼졌고우린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신사를 향해 달렸다.10월 마당 사이타마민단제라 적힌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모이신 분들, 관계자들이 재일동포임을 알수 있었다. 고려신사(高麗神社)는 고구려출신 약광 (若光)을 제신으로 모신 신사이다.668년 고구려가 멸망한 후 고구려인들이 쫒기.. 2016. 10. 30.
한국 사물놀이에 남편이 받은 감동 이번주인 9월 24일, 25일은 제 8회일한교류축제가 히비야공원에서 열렸다.교회를 마치고 역 앞에서 만난 우리는 공원으로 걸어가며 점심으로 뭘 먹을 것인지기대에 부푼 마음을 안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약간 이른 점심시간이였지만사람들이 각 푸드코너마다 긴 줄이 서 있었고입구에 자리잡은 호떡집의 호떡은 불티나게 팔리고..옆가게 김밥집은 모두 팔려 30분후에다시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뽀로로는 일본 아이들 보다 엄마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푸드코너 맞은편에는 한국관광안내, 한일고교생교류 등등다양한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고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은 한복을 입어보는 코너였다. 맥주를 사고 적당히 자리를 잡고 있는데깨달음이 20분 기다려 사 온 군만두와 닭갈비.찐만두를 사고 싶었는.. 2016. 9. 26.
일본에서 차리는 추석 상차림 한국은 모두가 귀성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난, 이곳에서 벌써 16년째 추석을 맞이하고 있다.유학시절, 추석이면 유학생 몇 명이돈을 모아 코리아타운에 가송편과 다른 떡들을 몇 팩 사 온 다음기숙사에 있는 학생들과 함께특별식으로 나는 김밥을 만들고 어린 학생들은 한국 집에서 보내 온 라면들을 꺼내와 같이 끓여 먹었던기억들이 난다.결혼을 하고 나서는 깨달음과 함께매해 조금이나마 추석답게 보내려고 노력한다.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깨달음에게 전화를 했다.[ 뭐 먹고 싶어? ][ 음,,잡채..][ 잡채? 질리지도 않아? ][ 응, 안 질려,, 잡채 먹을래,,,][ 다른 것은 또 뭐 먹고 싶어?][ 꼬막..][ 꼬막? 꼬막은 지금 못 구해,.. 쯔끼지시장(수산시장)에 가야 될 거야,,][ 알았어, 그럼 잡채만 만.. 2016. 9. 14.
남편에게 감사하고 미안하고,, [ 오머니,,깨서방입니다, 식사하셨어요?] [ 지금 뭐 하세요? 한국도 시원해졌어요? ] [ 오머니, 추석에 못 가서 죄송해요 ][ 시장에 같이 가고 싶었는데 못 가서 죄송해요][ 오머니, 맛있는 거 많이 하세요? ][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조금만 하세요 ][ 감기 조심하시고 추석 잘 보내세요] [ 오머니, 식사하셨어요? ] [ 지금 뭐 하세요? ] [ 시원해졌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한국어로 바꿔달라고 해서 적어줬더니10분이 넘게 계속해서 발음과 악센트 연습을 하고 있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 어때? 발음 좋아졌어? ][ 응, 좋아졌어, 전화해도 될 것 같애.. ] 엄마와 통화를 할 때 깨달음 악센트가 애매해못 알아들으실 때가 있다고 했던 걸 기억하고는깨달음이 연습에 연습을 더했다. [.. 2016. 9. 13.
결혼생활 5년이면 남자들도 변한다 일주일째 미열과 두통으로 시달리다오후에 병원을 찾았다. 감기일 거라 생각했는데[갱년기 증상]이라는 받아들이고싶지 않은 진단을 받고,,,너무 우울해서 깨달음에게 전화했더니맛있는 음식 먹으면 낫는다고아주 가볍게 흘러 넘겼다.갱년기라,,몸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인지..나이는 못 속인다는 어르신들 말이 하나 틀린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약속장소로 가기 위해 전철을 갈아타고창 밖을 내다보니 하늘은 맑고 청명한데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한 낮엔 여전히30도를 넘나들고 있고그나마 태풍이 와서 잠시 비바람을 뿌려줬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가을 준비를 서두르는 사람들의발걸음을 주춤하게 만든다. 나는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아썩 기분이 맑지 않는데깨달음은 가게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싱글벙글이였다.자리에 앉아 내 몸.. 2016. 9. 10.
남편을 설레게 만든 한국 여가수 깨달음이 노트북을 한 대 샀다.태블렛이 편하다고 했던 깨달음이 노트북을 산데는 딱 하나의 이유 때문이였다.내 노트북으로 한국방송을 볼 때면내가 노트북을 쓸 수 없어 자유롭게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애로사항을해결하기 위해 산 것이였다. 즉, 한국프로 전용으로 보기 위한 노트북이다.그렇게 꿈?을 이룬 깨달음은 아침식사를 할 때는 물론 휴일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본다. 요즘은 음악프로 이외의 정보, 시사 다큐멘터리 [생활의 달인] [한국인의 밥상] [ 다큐3일] [ VJ특공대] [3대천왕] 까지 장르 불문하고 다양하게 즐긴다. 굳이 한국어를 못 알아 들어도괜찮을 것 같아 찾은 프로인데음식에 관한 얘기들이 많다보니영상을 보고 대충 이해를 하고 좋아한다.한가지 귀찮은 건, 각 프로에 소개 된 가게의 위치가 정.. 2016. 8. 31.
올 폭염을 이겨낸 국제커플의 한국식 식탁 막바지 더위가 이곳도 기승을 부린다.조석으로 불어오는 바람결엔 가을이 묻어있지만여전히 한낮엔 32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엊그제는 태풍으로 비바람이 불더니 또 다시 늦여름 태양빛이 사람을 지치게 한다. 깨달음은 낮에 현장 감찰을 나갈 때가 있는데 그런 날이면 땀을 너무 쏟아서인지현지증이 난다고 했었다.충분한 수분과 적당한 염분섭취( 소금사탕)으로나름 조절을 하고는 있는데도 폭염으로 힘들어 하는 깨달음을 위해 되도록이면 기운 나는 한국 음식을 위주로 준비를 했었다.근처 슈퍼에서 산 재료들로 만든 이번주 우리집 저녁 식탁이다.두부조림, 야채셀러드, 참치전, 오징어볶음, 고추장찌개. 잔멸치와 청경채, 감자전, 나물, 두부샐러드, 보쌈, 계란찜. 버섯조림, 낫또, 문어, 감자샐러드, 불고기, 순두부찌개.. 2016.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