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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172

한국에 가면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 동생에게 부탁할 게 있어 전화를 했다.마침 저녁시간이여서 조카와 제부가 식사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는데 불쑥 [ 처형, 형님에게 잘 해주십시요~] 라는목소리가 또렷이 들려왔다.[ 제부가 지금 나한테 깨서방한테 잘해주라고 하는 소리야? ][ 응,,옆에서 괜한 소릴 하네..][ 잘 하고 있다고 전해 줘~]동생과 통화를 끝내고 깨달음에게 제부가통화중에 그런말을 했다고 하니까역시 자기를 생각해주는 사람은동생뿐이라며 흐뭇해했다. 우리 제부는 깨달음을 좋아한다.아니 깨달음도 제부를 아주 좋아한다.나이차이가 별로 없는 형부들보다는 나이가 가장 어린 제부와 잘 통하는 듯했다.한국어를 못하는 깨달음과 일어를 못하는 제부가뭐가 잘 통한다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지만말하지 않아도 우린 알 수 있다고 둘이 똑같은 소릴 했었다. .. 2018. 4. 13.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것 너무 아파 잠에서 깼다.2년전 오른쪽 어깨로 왔던 오십견이 이번엔왼쪽어깨로 옮겨와 그 때와 달리통증이 심해 자다가 뒤척이는 것만으로도 통증과 저림이 동반했다.날이 갈수록 왼팔의 움직임이둔해지고 급기야 옷을 입는데도 거의팔을 올리지도 돌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한참이나 통증이 가실 때까지 주무르며기다려야만 했다.아침 스케쥴을 미루고 병원으로 향했다.내 증상을 듣던 의사가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제의를 했고 오십견뿐만 아니라 목뼈쪽에 돌출된 뭔가가 신경을 자극해서팔이 저리는 거라는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았다,목디스크에 헤당되는 건데 아주 작아서수술까진 갈 필요없지만 어깨와 팔 저림은계속될 거라했다. 처방약은 진통제뿐이라길래 받지 않겠다고 사양한 뒤 병원문을 나서는데 참았던 짜증이폭발하기 일보직전이였다. 웬 목디.. 2018. 4. 11.
결혼 기념일, 사랑과 돈에 관한 고찰 7년전, 3월 25일, 서로 퇴근하고 만나 우린야간 접수가 가능한 신주쿠 구약소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고, 그 시간부터 부부가 되었다. 마흔이 넘도록 공부만 해오다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갈등이 없었다면 거짓이겠지만 이곳 일본에서 자리를 잡고 살 것 같으면 결혼을 하는게 안정적일 거라는 생각에서였다.그래서 혼인신고를 했고, 그 해10월에 결혼식을 올리고,,이렇게 8년을 맞이하게 되었다.신혼초에 자주 갔던 갓포요리집을 오랜만에( 割烹料理-고급일식 코스요리)찾았다.음식이 나오기 전, 깨달음이 결혼 기념일을 맞이해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없었다고 하트로 대신한다며 까불었다. [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나태해진 거 아니야? ][ 아니야,,,][ 바쁜 건 좋은데,,엉렁뚱땅 넘어가려는 건별로 안 좋은 거야,,,알지? .. 2018. 3. 27.
한국의 맛집에 대한 남편의 솔직한 생각 [ 그렇게 맛있어? ][ 응, 지난번 한국에서 제대로 못먹어서,.달인에 소개된 집이여서 믿고 갔는데 기대와 달랐잖아..][ 그러긴 했지.....] 한국에서 동생네와 방송에 나온 유명한 중화요리집에 갔는데 우리 입맛뿐만 아니라, 동생네도 맛집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는 평가를 했었다. 그래서 이렇게 코리아타운의 짜장면집을 다시 찾아 온 것이다. [ 여기는 일본인데도 이렇게 맛있잖아..한국보다 훨씬 맛있어,,.그래도 달인프로에서소개되는 곳은 괜찮을거라 믿었는데...12월달에 동대문시장에서 먹었던 것은 진짜맛있었는데,,역시,TV를 너무 믿으면 안되나 봐 ][ 우리 입맛에는 안 맞았을지 몰라도 그곳을 평가했던 일류요리사들에겐 무언가 괜찮은 점이 있었겠지,,,그리고 그렇게 이상하진 않았어..다른 요리는 맛있었잖아... 2018. 3. 14.
뒤늦은 남편의 생일날, 그리고 눈물 한국에서 돌아오자마자, 깨달음은 나고야와 홋카이도 출장이 연달아 있었다.나는 나대로 바빠서 둘이 진지한 얘길나눌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뭐 먹고 싶어? ][ 게...홋카이도에서 못 먹고 왔거든 ][ 알았어. 예약해 둘게, 늦지 말고 와 ]가게 앞에서 카톡을 했더니 오는 중이라고 했다.예약석이 무대 바로 앞인 덕분에고또(일본의 가야금) 연주를 눈 앞에서보고 들을 수 있어 좋았다. [ 라이브가 있으니까 더 좋은데][ 응,오늘 당신 생일축하하러 온 줄 아시나 봐]스탭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고 케잌에 촛불을 켰다.[ 생일 축하해~많이 늦였지만,~~]어색한 미소를 한채로 얼른 촛불을 끄고 메시지를 읽는다.[ 오~~애정이 듬뿍 담겼네..고마워~~]이때 우리 테이블 담당 스탭이 기념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고 우리 서로.. 2018. 3. 12.
일본 시어머님이 주신 마지막 선물 한국에서 돌아오던 그 다음날 깨달음은 나고야에 1박2일 출장이 있었다. 업무를 보고 난 후에 시댁에 잠깐 들릴 생각이라고 했다.돌아오는 날 아침, 깨달음에게서소포가 두개 도착할거라는 전화를 받았다.뭐냐고 물었더니 그냥 집에 있는 물건들이라는 말 외에 특별한 얘긴 없었다.오후 5시가 넘어 소포가 도착을 했고발송인 이름이 깨달음으로 되어 있었다. 두 상자 속엔 시댁 장농에 들어 있던 물건들이였고 어머님이 요양원에 가시기 전에 물건 정리를 해야한다시며 하나씩 방 한구석에 빼 놓았던 것들과 처음 보는 것들이 섞여있었다.지난번 갔을 때, 깨달음이 가져가자고 했지만난,,어머님이 계시지 않는다는 것과행여 집으로 돌아오시지 않을까라는막연한 희망을 저버릴 수 없어 그대로어머님이 해놓은신대로 두자고 했었다. 주방용품, 목.. 2018. 3. 9.
일본인 사위를 지켜보는 친정 엄마의 속내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가려다보니 식탁에 막 삶아진 꼬막이 있었다.조금 식으면 깔 요량으로 드라이를 하기 위해 엄마방에 들어가 있는데 엄마가 깨서방이 꼬막을 까고 있다면서 케이한테 하라고 내 놨는데 깨서방이 야무지게 잘 깐다며깨달음 등을 다독거리셨다.[ 어째, 깨서방은 일본사람인디, 하는 짓이 한국사람같은지..모르것어..][ 내가 하려고 했는데..머리 말리고,,,,][ 뜨거울 것인디,,잘 까네..저 접시는 언제 챙겨서 가져갔다냐...참 대단하네...일본 집에서도 잘 도와주냐?][ 응, 보편적으로 잘 도와주는 편이야..]엄마는 깨달음이 두툼한 손가락으로 꼬막을 열심히 까고 있는게 신기한지 자꾸만 몇 번이고 쳐다보셨다. [ 안 뜨거워? ][ 괜찮아, 뜨거울 때 해야돼. 당신은 화장해~]그렇게 깨.. 2018. 3. 7.
남편이 한국에 가면 참기 힘들어하는 그것 [ 빨리 찍어~][ 알았어..][ 먹어도 돼? ][ 당신, 기내식 먹던 것 같던데 배 고팠어? ][ 기내식이 아니라 맥주만 마셨지..지금 점심 시간이 지났어, 배 고파... ]김포에서 광주로 가는 항공편이 줄어버린 탓에시간대를 맞출 수 없어 용산역에서 KTX를 타는 방법을 택했다. 유부초밥을 한 입에 넣고 어묵국을 마시면서바로 샌드위치로 손이 갔다.턱이 빠질 것처럼 입을 쫙 벌리는 걸 보니배가 많이 고팠던 모양이였다.[ 당신은 안 먹어? ] 그제서야 묻는다.[ 응, 별로 안 먹고 싶어. 당신 혼자 다 먹어, 나는 두유만 마실래 ][ 이 오뎅,,,은근 매워...][ 그래서 내가 사지 말라고 했잖아.지난번에도맵다고 안 먹어서..][ 나 그 두유 좀 남겨줘.. ][ .......................... 2018. 3. 4.
한국에 가기 전날, 남편이 가장 먼저 한 일 저녁을 먹고 서로 각자의 짐정리를 시작했다. 아빠 기일에 맞춰 한국에 들어가야했기에 간단하게 몇가지 옷만 가져갈 요량이였다비록 단거리이지만 캐리어를 들고 광주까지움직여야한다는 게 이젠 피곤한 나이가 되어서인지 되도록이면 가볍게 짐을 꾸리려 하고 있다. 그렇게 짐을 챙기고 나와 보니 깨달음 가방이 거실에 누워있고 넣다가 중단한듯한 엄마 사탕과 정종,,그리고 세면도구,, 조용히 자기 의자에 앉아 있는 깨달음 모습이 가관이였다. [ 지금 뭐 해? ] [ 맛사지...] [ 짐 싸다 말고,,웬 맛사지? ] [ 얼굴이 너무 새카맣게 그을려서...] [ 짐 다 챙기고 하지...] [ 아니,피부관리가 먼저야,, 내일 한국 가는데.. 올해부터는 철저하게 얼굴 관리를 해야겠어 ] [ 왜, 갑자기..?] [ 젊어지고 싶어서.. 2018. 2. 27.
남편을 펑펑 울린 평창 올림픽 선수 지난 18일, 한국의 이상화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小平 奈緒) 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미터 경기에서 진정한 올림픽 정신과 가치를 보여주는 일이 있었다. 일본 메스컴과 함께 각종 신문사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고다이라와 이상화선수의 우정에 칭찬과 격려가 쏟아지며 연일 특보를 내보냈다. 18일,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먼저 끝낸 고다이라는아낌없는 찬사와 응원을 보내는 일본팀 응원단을 향해 [쉿] 조용히 하라는제스쳐를 보냈다. 고다이라는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자신의 경기가 끝났지만 두 조가 더 남아있었기에기쁨을 맘껏 드러내는 것은 적절치 않아서 [쉿]라고 다음 레이스를 준비하는 선수(이 상화)를 배려했다고 했다. 경기가 모두 끝나고, 고다이라는 금메달을,이상화는 은메달이라는 결과를 얻었고숨가뿐 질주를 끝낸.. 2018. 2. 21.
2018년, 한일커플이 나눈 대화 [ 자, 한잔 해~건배 ][ 별로 안 마시고 싶은데.왜 그래? 할 말 있어? ][ 아니,,구정도 지나고..새로운 2018년을시작하는 의미에서 하자는 거야 ][ 나한테 뭐 부탁할게 있어? ][ 아니,,없어,,,][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 음,,,없어...] 집과 가깝다는 이유로 주말에 자주 찾은 오다이바가 오늘은 구정연휴를 맞아 중국과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많이 붐볐다.수제 소세지를 한 입 잘라 내게 내미는 깨달음에게 물었다.[ 당신은 2018년도 뭐 하고 싶야? ][ 열심히 일하지,,,][ 특별히 하고 싶은 거 없어? ][ 음,,,매일 매일 새로운 날에 충실히 성실히 사는 거지, 어느 날은 비가 오기도 하고,또 어느날은 화창하고 그러겠지만 어떤 날이든 새롭게 찾아오는 그 날을있는 그대로 .. 2018. 2. 19.
블로그,,그래도 감사해야할 게 많다 난 아침을 준비중이였고 깨달음은 샤워실에 들어가려는데 초인종이 울렸고 우체부 아저씨가 큰 박스를 들고 현관 앞에 우두커니 서 계셨다.[ 무슨 소포야? ][ 한국에서 온 건데 누구지? ][ 이름이 뭐라고 적혔어?][ 몰라,,한국어여서...][ 알았어. 그냥 놔 둬, 좀 있다 볼게 ][ 내가 지금 열어 보면 안돼? ][ 그렇게 해 ] [ 와우~김이다~~, 책도 있어,누구야? 누가 보낸 거야? ][ 응, 블로그 이웃님이야 ] [ 처음보는 라면들이야,,야~내가 진짜 좋아하는 유과 과자다~좋아, 좋아, 어떻게 아셨을까?? 어, 밑에 황금 보자기가 있어~역시 구정선물인가 봐~~]아침부터 너무 신난 깨달음은 머리에 새집을지은채 엉덩이를 흔들거렸다. 팥칼국수, 도라지배즙, 굴짬뽕, 조청유과, 쌀과자, 오징어땅콩,조미김.. 2018. 2. 14.
남편이 새롭게 배워 온 한국어 신한은행 일본지점(신주쿠)이 코리아타운에 생겼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별 관심이 없었다.그런데 깨달음이 통장을 만들었으면 했고오늘에서야 시간이 나서 잠시 들렀다.굳이 필요치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혹시나 모르니 미리 만들어 놓는게 좋지 않겠냐는 깨달음의 의견에 일리가 있어서였다. 깨달음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 근처 초밥집에서 맥주를 한 잔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깨달음이 아주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며 내게 다가온다.어쩌면 이 남자는 저렇게 날마다 배용준 미소를지을 수 있을까...잠깐 헛생각을 했다.[ 통장 만들었어? ][ 응, 근데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기본적인 시스템은 일본 은행과 동일하대.그대신 한국으로 송금하거나 받을 때 수수료가 아주 저렴하다고 그랬어 ][ 그래? 잘 됐네, 여기서 돈 보낼.. 2018. 2. 9.
악플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 유시민 선생님은 악플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이렇게 털어 놓았다.악플러와 싸우지도 말고달래려고도 하지 말고눈길도 주지말고극복하려고도 하지 말자.X무시하는 게 최선의 대처법이다.내 잘못이 아닌 상대의 잘못이기 때문이다.댓글은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나에게 쏜 화살이다.두려움 때문에 자기 검열을 하면생각이 막히고 글이 꼬인다고 말씀 하셨다. 지난번 티스토리 정산을 하며 올렸던글을 뒤늦게 본 큰 언니가 많이 속상해했다.( 2017, 티스토리 결산, 그리고 악플)http://keijapan.tistory.com/1052 더 솔직히 말하면,,차마 공개하지 못하는 지져분한 댓글도 아주 많다. 입에 담기에도, 글로 옮겨 쓰기에도 역겨운 악플들은 우리 가족들까지 이렇게 아프게 할 것 같아서 올리지 않았다.지금에 난 .. 2018. 2. 6.
사람이 재산이다 [ 선영아, 미안한데 이 계좌로 이천만원만 보내 줘,그 친구가 지금 어려운 것 같애, 자세한 설명은 2월에 한국 가서 할게 ][ 네,,지금 보낼게요][ 고마워 ]이번에도 선영은 무슨 일이냐고,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선영은 늘 그랬다.작년에 급하게 깨달음 공항 마중을 나가달라고부탁했을 때도 [ 네, 나갈게요]라고바로 대답을 해줬다.내가 이곳 일본에서 처리하지 못하고한국에서만 해야할 일들로 답답해 할 때도선영은 한번도 되묻거나 주저하거나 못한다는말을 하지 않고 모두 해결해 주었다.언젠가 물었다.[ 넌,,왜 이유도 안 묻고 무조건 오케이야? ][ 언니가 한국에 오면 다 설명해 주잖아요,그리고, 굳이 그 사정을 일일이 물을 필요가없는 것 같아서요. ][ 고마워..믿어 줘서..][ 아닙니다... 2018.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