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남자들의 본능
[ 너무 희안하다,,,,왜 구피가 새끼를 가졌지?,,임신할래야 할 수가 없는데...... 참,,,신기하다,,,답이 안 나오네,,, 어떻게 한 놈도 아니 두 놈이 새끼를 밴거야,,,, 알다가도 모르겠네,,,,] 구피도 연어처럼 방정을 하나,,,근데, 방정을 한다해도 암수가 만날 수가 없는 상황인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가 안 가네...] 저녁시간, 구피에게 먹이를 주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내 중얼거림을 그냥 듣고만 있던 깨달음도 옆으로 오더니 아무말 없이 구피에게 먹이를 주었다. 먹이를 다 먹은 구피들 사이에서 만삭인 암놈 두 마리를 꺼내 산란실에 넣었다. 그리고 인큐베이터도 미리 준비를 해두고,,, 집에서 기르는 열대어 구피가 잦은 산란으로 수조를 두 개로 늘렸지만 포화상태를 막을 수 없었다..
2015. 1. 16.
남편이 그리워하는 한국의 그 시절
[ 케이야, 주문한 책이 왔거든 그래서 그거랑 깨서방이 좋아하는 과자 몇 개 보내려는데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 아니, 과자 아직도 많이 남았어, 그리고 필요한 것도 없고~ 2월달에 우리가 가니까 그 때 가져올게~] [ 그래?,,, 그럼 책도 그냥 놔둘까?] [ 응, 언니야, 그냥 놔 둬~] 2주전에 언니랑 이렇게 통화를 했는데 소포가 왔다. 깨달음 과자, 명태코다리, 호박고구마, 동치미, 오징어, 명란젓, 성경통독이 들어 있었다. 가족들과 속초여행 갔을 때 산 것들을 넣었단다. 깨달음이 안 먹어 본 과자가 있어 좋아할 것 같아 퇴근하고 돌아 올 때까지 펼쳐 놓았다. 이른 퇴근을 하고 들어 온 깨달음이 보자마자 금새 알아차리고 하나하나 봉투를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 보더니 홍어를 보내주셨냐고 물었다...
2015. 1. 10.
한국식 집밥을 고집했던 남편만의 이유.
아침에 일어나면 난 식사준비를 바로 한다. 평일은 물론 주말, 공휴일도 내 아침 준비는 변함이 없다. 내가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깨달음은 샤워를 하고 샤워가 끝나면 와이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맨 다음 의자에 앉는다. 난 그 시간에 맞춰 밥과 국을 푸고, 깨달음은 젓가락을 들고 [잘 먹겠습니다]를 얘기하고 먹기 시작한다. 샐러드, 멸치볶음, 갓김치, 다시마조림, 북어포 조림, 동치미, 계란후라이, 미역국. 샐러드, 명란구이, 동치미, 우메보시, 멸치조림, 미니햄버거, 바지락국. 샐러드, 마늘장아찌, 청경채나물, 생선초조림, 멸치볶음, 계란국, 생선어묵. 밥이 먹기 싫다고 하는 날은 포도, 바나나, 사과, 시금치나물, 감자샐러드, 미니 햄버거, 두부국 샐러드, 우메보시,배추나물, 생선초조림, 겉절이 , 연..
2014. 12. 29.
한국 장모님을 울린 남편의 한마디
[ 오머니~깨서방 입니다, 식사하셨어요? ] [ 오메,,,깨서방인가,,, 나는 식사했어요~~잘 있는가? 여기는 눈이 징하게 왔는디 거긴 아무 지장 없는가 ? ] [ 네,,,괜찮아요,,,눈 아니에요(눈이 안 왔다는 뜻인듯,,,) [ 오머니,,일본에 놀러 오세요~] [ 응,,,알았네, 한 번 가야제,,, 한 번 갈라네...] [ 오머니,, 감기 조심하세요~] [ 응, 알았어요,,깨서방도 감기 조심하세요~] [ 오머니,,, 케이를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오메,,, 뭔 일이다냐,,,, 우리 깨서방이 그런 소릴 다하네,,, 짜잔한 딸을 그렇게 말해준께,,,, 내가 더 고맙끄만,,,,] 잠시 깨달음이 아무말 없이 고개를 숙이더니 나에게 불쑥 전화기를 넘겨 준다. [ .........................
2014. 12. 24.
나 몰래 남편이 사무실에 가져간 것
깨달음 사무실에서 하는 미팅은 늘 긴장이 된다. 오전 9시 반부터 시작된 미팅이 11시가 넘어서야 겨우 끝났다. 연말 마무리, 내년 상반기 계획도 나누다보니 시간이 꽤나 걸렸다. 거래처분들이 돌아가시고 잠시 따끈한 차를 한 잔 마시며 사무실을 둘러 보았다. 건축자재에 관한 책, 인테리어, 목재, 타일, 조명, 색상,,,,, 하긴,,, 건물을 하나 세우는데 필요한 도면부터 필요한 게 많겠지,,,,, 무슨 건축법에 관한 보고서도 이리도 많은지,,,, 매번 볼 때마다 책들이 너무 두껍다는 생각을 한다. 12시가 되어가자 직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빠져나가고,,, 다시 책상으로 돌아온 나는 미팅에서 제시되었던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재확인을 하고 담당자에게 메일을 하고,,,,그러다 시간을 보니 벌써 1시였다. 배가..
2014. 11. 22.
먹는 것 앞에선 아내도 보이지 않는다
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TV에서 일본 관광명소의 단풍을 소개하는데 문득, 깨서방이랑 지난달 내장산에 올라갔던게 생각나 전화를 하셨다고 깨서방 잘 있냐고 물으신다. 퇴근이 늦어 아직 나 혼자라고 그랬더니 오늘도 시장 모퉁이에 있는 칼국수 집을 지나시며 깨서방이 칼국수에 들어있는 바지락을 맛있게 건져 먹던 모습이 생각나시더라고,,,,,, 어제는 뚝 떨어진 기온탓으로 감기 기운이 있어 감기약을 사러 약국에 가셨다가 피로회복제를 보니 또 깨서방이 생각나서 절로 웃음이 나오시더란다. 순진하고 하는 짓도 아이 같아서 더 눈에 밟힌다신다. 피로회복제,,,,일명 박X스를 말씀하시는 것이다. 지난 달, 한국에 갔을 때 일이다. 깨달음은 언제나처럼 친정에 가면 아침 먹고 거실에서 TV를 잘 보고 있다가 은근슬쩍 엄마방에 ..
2014.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