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당에서 남편이 감동받은 사건
다음날 아침, 호텔을 나온 우리는 내장산을 향해 갔다. 오후엔 동생내외도 서울로 올라가야했기에 이동을 서둘렀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가는 길에 널부러진 큰 돌맹이를 주워 밖으로 치우는 깨달음을 보고 엄마가 감탄을 하신다. 어쩌면 돌아가신 너희들 아빠하고 똑같은 행동을 하는지,,,,영락없이 너희들 아빠 같다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커피를 한 잔씩하고 내려온 뒤 간단히 점심을 마친후 우린 다시 광주로 향했다. 시장에 들러 일본에 가지고 갈 미역, 인삼, 마른명태 등등을 좀 사고 집으로 돌아와 엄마는 우리편에 보낼 김치를 담그셨다. 저녁엔 깨달음이 좋아하는 아구찜과 새우찜을 맛있게 먹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내 신발 옆에 두었던 깨달음 신발이 없어진 것이다. 아무리 찾아도 없고,,,,,..
2014. 10. 18.
친정엄마가 불편해 하는 남편의 성격.
알람이 시끄럽게 울어댔다. 눈을 떴더니 새벽 5시. 첫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미리 준비해 둔 케리어를 챙긴 후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수속카운터에서 운항스케쥴을 확인해보니 오늘은 괜찮지만 우리가 돌아오는 날은 태풍이 동경쪽으로 올라오기에 항공스케쥴을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탑승을 하고 밖을 내다 보니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었다. 내가 불안해하니까 깨달음은 그냥 자연의 섭리에 맡기라며 가방에서 만화책을 꺼내더니 피식피식 웃어가며 만화를 보고 있다. [ .......................... ] 엄마집에 도착하니 2시 30분,,, 현관에 들어서자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우리를 위해 늦은 점심상을 부지런히 차리고 계시는 엄마. 불고기, 병어구이, 각종 나물, 낙지, 전, 연포탕, 도토리묵, 전복, ..
2014. 10. 16.
남편이 말하는 한국인 아내와의 결혼4년째.
예약시간보다 좀 빨리 가게안에 앉아 있는 후배. 걸어서 15분거리에 자기 회사가 있어 빨리 올 수 있었단다. 일단, 이것저것 주문을 하고 와인으로 건배를 했다. [ 축하합니다~ ] 무사히 치료가 끝난 것과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한다는 의미였다. 치료약, 부작용, 야채, 관상, 건강, 사찰음식,,,, 그간의 일상들 얘기들이 오갔고 내 결혼식 날, 한국가족들에게 통역해줬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째를 맞이하냐고 세월이 너무 빠르다는 둥, 후배는 나이 먹어감에 불안감이 커져간다는 얘길 털어 놓았다. 그렇게 오랜만에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후배가 내 팔짱을 끼며, 다시한 번 축하한다고 말해준다. 집으로 돌아와 기분좋게 술이 취한 깨달음과 잠시 얘길 나눴다. 결혼생활 4년차에 접어든 ..
2014. 10. 6.
장모님께 뭐든지 부탁하는 남편
[ 병원 마지막으로 갔다왔냐? 인자 약 안 먹어도 쓰냐?] [ 응, 엄마, 인자 괜찮아 ] [ 아~ 근디, 일본은 뭔 화산이 터졌다고 난리드만, 거긴 괜찮냐? ] [ 응, 여긴 괜찮아요] [ 아, 글고, 깨서방한테 이번엔 전복하고 또 뭐 좀 준비하끄나? ] [ 그냥, 전복만 준비하시면 돼~ 다른 건 필요 없어, 엄마~] [ 어저께 도라지 까서 배즙이랑 같이 짰다, 깨서방이 잔기침을 많이 하드만 그래서 도라지도 넣고 짰다 ] 글고, 또 뭐를 준비하믄 좋을까 모르것다,,, 지금이 꽃게철인디 꽃게찜도 좀 하끄나?] 잠깐만 기다리시라고 하고 옆에서 티브이보고 있는 깨달음에게 엄마가 뭐 먹고 싶은 것 준비하신다는데 꽃게 먹을 거냐고 물으신다고 빨리 말하라고 그랬더니 내 전화기 쪽을 향해 [ 먹어요~~ ]란다. 그..
2014. 10. 2.
남편의 질투심을 유발시킨 한국 음식
추석날, 동생이 보낸 카톡이다. 우리 일본팀만 빼놓고 모든 가족이 다 모였다. 그 시간, 난 밀린 공부를 하고 있었고 깨달음은 TV시청중이였다. 깨달음에게 사진을 보여줬더니 유심히 쳐다보며 메뉴들을 하나씩 말하기 시작했다. [ 낙지, 나무루(나물), 김치, 홍어찌무(홍어찜), 홍어사시미, 죤(전), 가루비(갈비), 수루(술), 고구마, ?? ] 무슨 고구마가 있냐고 그랬더니 사진 속에 전복을 가르쳤다. 고구마가 아니고 전복이라고 그랬더니 갑자기 얼굴색이 바뀌면서 왜 자기 없는데 전복을 먹냐고? 지난번 아버지 기일에 갔을 때는 전복 없지 않았냐고 왜 이번엔 전복이 나왔냐고 매우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 ...................... ] 아빠 기일 때는 없었지만 그 전에는 매번 당신도..
2014. 9. 13.
남편이 한국음식에서 난다는 그 맛
한국에 있는 동안 재래시장을 2번씩이나 갔었다. 내가 사고 싶은 것보다 깨달음에게 보낼 물건들을 고르기 위해서였다. 먼저, 잘 마른 황태를 신중하게 고르고 계시는 우리 엄마. 미역도 산모용으로 한 축 사고,,, 창란젓, 새우젓, 멸치젓도 사고,,, 잠시 쉴 겸, 팥죽 집에서 깨달음에게 인증샷 찍어 보냈더니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나한테 먹지 말라고 머리 쥐어 뜯는 이모디콘을 보내왔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바로 방망이로 두둘긴 황태를 찢기 시작했다. 깨달음은 마트에서 파는 황태포를 먹지 않는다. 이렇게 황태를 한마리 통채로 사서 하나 하나 손으로 직접 찢은 것 아니면 황태의 향이 풍기지 않는다고 입에도 대질 않는다. 미역도 부드럽고 촉촉해야하고 미역 자체에서 뽀얗게 국물이 우러나야 국물이 맛있다고 그래서 엄마..
2014.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