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래만이 갖고 있는 매력
하루 온 종일, 겨울 바람이 차갑다.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어깨가 작게만 보인다. 내 이어폰에선 김 범수의 [ 끝사랑 ]이 흘려 나오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씨디를 모두 뒤집어 한국노래만 골라 하루에도 몇번씩 듣고 또 듣고,,,,, 그렇게 듣고 있으면 왠지 마음 한구석이 달래지는 듯 했었다. 그 씨디 속엔 깨달음이 언젠가 인천공항에서 사 온 씨디도 섞여 있었다. 매장 아가씨에게 한국 노래 있냐고 물었더니 뭐라고 뭐라고 알 수 없는 한국어를 하면서 권해 주더라는 씨디. 한글을 못 읽어서 그냥 주는대로 받아 왔다 온 씨디에는 70,80 인터넷 검색 베스트 인기가요라고 적혀 있었다. 송창식, 이은하, 남궁옥분, 정태춘,,,, 나하고는 좀 연대차이가 있는 가수분들이 많다고 아마도 매장 아가씨가 당신 얼굴을..
2014. 12. 11.
일본인들도 불편해하는 일본인
00행 기차를 타기위해 기다리는 플랫폼.... 동경하고는 사뭇 다른 모양의 기차들이 오가고,,사람들도 왠지 낯설었다. 바람도 더 차갑게 느껴지는 건 기분탓일까,,, 기차에 올라서자마자 아이들 목소리가 들려왔고 목소리가 큰 걸 보니, 잠자기는 틀렸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내 좌석 오른쪽 앞자리에 초등학교 1학년정도의 남자아이가 테이블에 다리를 걸친채 과자를 먹고 있었다. 그렇게 10분정도 지났을까,,,, 과자를 다 먹은 듯, 바로 앞에 앉아 있는 형에게 다른 과자가 있는지 물어보고 어제는 뭘 먹었는지, 얼마를 썼는지,,그런 얘기들이 큰 소리로 오가는 중인데 옆에 앉은 엄마로 보이는 사람은 다리를 올린 채 코를 골고 자고 있었다. 난 이어폰을 안 챙겨온 걸 엄청 후회하며 다시 눈을 감았다. 그렇게 5분쯤이..
2014. 12. 6.
사업번창을 위해 일본인들이 꼭 사는 물건
아사쿠사에서 열린 도리노이치 (酉の市)에 다녀왔다. 도리노이치는 11월 유일 (酉日)에 각지의 절, 신사, 불각에서 열리는 개운초복(開運招福)과 사업번창을 기원하는 축제로 에도시대부터 이어져왔다. 복과 부를 긁어모으기 위해 구마노테(熊手)라는 갈퀴를 사는 일련의 행사로 사업자들 뿐만 아니라, 가정내 안전이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구입하는 경우도 늘어가고 있어 해년마다 온 가족, 연인들이 함께 나와 각양각색의 갈퀴를 산다. 올해는 유난히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깨달음이 말없이 단골가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특히, 이곳 아사쿠사는 관광지다보니 외국인들도 많고 볼거리, 먹거리, 쇼핑거리가 넘쳐난다. 각 가게마다 모양, 색상, 장식들도 형형색색으로 화려하다. 갈퀴에는 금화, 벼, 매화, 도미, 대나무, 손님 부르..
2014. 11. 24.
나 몰래 남편이 사무실에 가져간 것
깨달음 사무실에서 하는 미팅은 늘 긴장이 된다. 오전 9시 반부터 시작된 미팅이 11시가 넘어서야 겨우 끝났다. 연말 마무리, 내년 상반기 계획도 나누다보니 시간이 꽤나 걸렸다. 거래처분들이 돌아가시고 잠시 따끈한 차를 한 잔 마시며 사무실을 둘러 보았다. 건축자재에 관한 책, 인테리어, 목재, 타일, 조명, 색상,,,,, 하긴,,, 건물을 하나 세우는데 필요한 도면부터 필요한 게 많겠지,,,,, 무슨 건축법에 관한 보고서도 이리도 많은지,,,, 매번 볼 때마다 책들이 너무 두껍다는 생각을 한다. 12시가 되어가자 직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빠져나가고,,, 다시 책상으로 돌아온 나는 미팅에서 제시되었던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재확인을 하고 담당자에게 메일을 하고,,,,그러다 시간을 보니 벌써 1시였다. 배가..
2014. 11. 22.
자살을 막을 수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
아침부터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새벽에도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는 건 흔한 일이였다. 아침 9시, 출근을 위해 밖에 나갔더니 엘리베이터 앞에 놓인 구급침대.,,,, 관리실 아저씨와 경찰 아저씨가 대화를 나누고 계셨다. 독신남이였고 우리 맨션에 이사온지는 1년 가까이 되어가고,,,,, [유서]가 있는지는 모른다라는 얘기들이 오갔다. 1층에 사시는 분들이 몇 분씩 모이기 시작했고,,,,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나를 경찰이 힐끗 쳐다본다. 주차장으로 갔더니 구급차도 준비중이였다. 누구일까,,,나와 마추친 적이 있는 분일까,,,40대 후반이라고 그러던데,,, 입주자의 80%가 70대 노인이였던 우리 맨션에 2,3년전부터 젊은 부부들과 학생들이 이사를 오기 시작했다. 게시판에 부고 소식이 올려질 때마다 씁쓸..
2014.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