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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261

한국에서 온 소포로 추석을 준비하다 추석을 앞 둔 오늘, 한국에서 소포가 도착했다. 엄마가 보내신 소포였다. 소포를 열자, 엄마집 냄새가 난다. 묵은 김치, 무우 장아찌, 포도즙, 애호박, 둥근호박, 깨죽가루가 들어있다. 내가 먹고 싶다고 했던 것들, 이곳에서 좀처럼 찾기 힘들 것들을 위주로 보내셨다. 퇴근하고 돌아 온 깨달음이 한국에서 그것도 전라도 광주에서 온 호박이라고 귀한 것이니 아껴서 먹자며 한국어 메모지를 꺼내더니 엄마한테 바로 전화를 한다. [ 오머니, 식사 하셨어요? 포도 쥬스 감사합니다 ] [ 아이고,,, 이번에 급하게 보내느라고 짜잔한 것만 보내서 미안하네,,, ] [ 오머니, 추석에 못 가서 죄송해요] [ 아니여~~바쁜 사람이 맨날 오것는가, 글고 깨서방이 고생하네,,, 케이가 아프다고 자네한테 신경도 못 쓰고 그럴 것.. 2014. 9. 6.
해외 블로거, 주소를 바꿔야만 했던 이유 갑자기 블로그 주소를 변경할 수밖에 없었음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말씀 드리자면, 1. 제 개인정보가 많이 새고 있었습니다 제가 올린 사진속에 주소, 그리고 주변 사진들의 모자이크가 벗겨진 채 저희집 주소가 알려졌습니다. 저희 부부를 너무 좋아하셔서 주소를 알고 싶었던 거라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제 블로그에 실린 광고에 못된 짓을 하셨는지 제 사이트가 블랙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이것 역시, 저희 부부에게 관심 받고 싶어 그러신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소만 바꾼다고 달라지는 건 없을 겁니다. 제가 너무 솔직했던 점, 너무 리얼하게 내 주변상황, 주변인물을 묘사했던 것, 모자이크 처리가 엉성했던 것 등등,,, 제 관리에도 문제가 많았음을 반성하고 있으며 나쁜쪽으로 악용되지 않았으니 다행.. 2014. 9. 3.
후배가 보내 준 마음 편해지는 방법 후배에게서 메일이 왔다. 어느 누구보다 지금에 내 상태를 잘 알고 있기에 읽는내내 마음이 절절해 왔다. 서로 종교는 다르지만 그녀는 늘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혜민스님에 마음 편해지는 방법들을 몇가지 적었다며 편하게 읽어 보란다. 후배에게 전화를 했다. 내가 버리지 못한 부분을 어찌 이렇게도 잘 알고 보낸 것이냐고 물었더니 살아가는데 있어 사람과의 만남과 관계유지가 제일 힘들고 스트레스더라고 그게 가족이든, 남편이든, 친구든 간에 더불어 사는게 쉽지 않고 다들 아파하고 상처받고 사는 게 인간으로 태어난 업이 아닌가 싶다며 나보고도 힘내란다. [ .................... ] 사람 사는 건 정말 다 똑같은 것 같다. 언니로써, 선배로써 부끄럽지 않은 삶을 만들어가겠다고 내 자신과 다시한 번 약.. 2014. 8. 29.
해외생활하면 더 더욱 그리운 게 있다. 블로그를 티스토리로 옮겨오며 알게 된 이웃님이 한 분 계신다. 일본인 아내와 약 4년간의 일본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00아빠님이다. 아내분 고향은 깨달음과 같은 미애, 00아빠님은 나와 같은 광주가 고향인 게 인연이 되었다.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그 분께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은게 있어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가 아들이 좋아할만한 과자 몇개를 보내 드렸더니 카톡이 왔다. 아이 과자 몇 개 넣으면서 일본 된장, 가쯔오부시, 와사비, 오차쯔게, 후리가케를 넣어 보냈더니 일본인 아내가 많이 좋아하셨던 것 같다. 남편만 보고 해외생활을 시작한 아내분이 적응을 잘 하실지 걱정도 되고 왠지 내가 일본에 처음 유학 왔을 때 적응하기까지의 시간들이 생각나기도 해서 넣어 보낸 것인데 많이 기뻐해 주셨던 같아.. 2014. 8. 28.
몸이 아파도 다행인 것들이 더 많다. 급하게 병원으로 향했다. 약물치료가 막바지에 접어 들면서 치료는 잘 되고 있는 반면 신체적인 부담이 커져가고 있다. 헛구역질이 너무 심해 요며칠, 거의 음식을 입에 대질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은 아침부터 구토가 반복 되었다. 응급으로 혈액을 체취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감히, 암환자들의 고통을 아주 조금 알 것 같은 건방진 생각이 들었다. 암환자들이 주인공이였던 다큐드라마가 잠시 스치고,,,그렇게 30분쯤이 흘렀다. 검사결과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빈혈이 심해진 것과 체중감소로 인해 투약했던 약을 흡수하는데 몸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지난번에 얘기했듯이 억지로라도 먹어야 한다고 주사량도 체중에 비례한 양이였는데 지금 체중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상태라고 잠시 투약을 중단하겠냐고 .. 2014. 8. 12.
부부싸움을 빨리 끝내는 최고의 방법 [ 여보세요~ 오머니~~ 깨서방 입니다~] [식사 하셨어요?] [오머니~, 어제는 죄송했어요~] [ 우리들은 걱정하지 마세요~] [ 9월에 놀러 갈게요~] [ 오머니~ 감기 조심하세요~] 여기까지 얘길하고 날 한 번 쳐다 보더니 전화기를 건넨다. 실은, 어젯 밤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8월에 깨서방이랑 진짜 한국에 들어 오냐고,,,, 9월 초에 추석인데 그 때 오면 좋을 것 같다고,,, 그 말씀을 하려고 전화를 하셨는데 하필 우리 부부가 말다툼을 하고 있을 때였고 내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썰렁함을 느끼셨던지 분위기 파악하신 엄마가 금방 전화를 끊으셨다. 그래서 오늘 저녁, 깨달음이 전화를 다시 한 것이다, 죄송하다고,,,, (퍼 온 이미지- 일본야후) 내가 전화를 바꿔 받자, [ 뭐 때문에 쌈을 했는지.. 2014. 8. 7.
댓글창 차단 되신 분들께 (마지막 안내) 아직도 댓글창이 차단으로 나오시는 분이 몇 분 계신듯 합니다. 매번 말씀 드렸듯이 일시적인 오류에 의한 것이니 잠시 시간을 두고 다시 하시면 괜찮아지니 별다른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가 차단을 해야겠다 생각하는 분들은 그 분들이 이제까지 남기고 가신 댓글을 보고 판단합니다. 여러분이 달아 주신 댓글은 제가 삭제 하지 않는 이상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 분들에 댓글을 읽어 보면, 댓글에서 묻어나는 성격, 사고방식, 삶의 성향까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저희 블로그를 어떤 시선으로 보고 계신지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요즘들어 제 글이 메인노출이 많아지면서 참 많은 분들이 오셔서 글을 읽어 주십니다. 너무 감사합니다만, 글의 내용과 무관한 내용및 맹목적인 한국, 일본 비난 댓글들은 지.. 2014. 8. 5.
까마득한 후배에게서 얻은 삶의 지침서 내겐 매사에 긍정적이고 밝고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후배가 한 명있다. 내 인생의 멘토라고 언젠가 블로그에 올렸던 그녀를 2개월만에 만났다. 늘 웃는 얼굴에 너무 밝아서 해맑다는 표현이 딱 맞는 그녀를 만나고 나면 잠시나마 내 영혼이 맑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겐 보통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자잘한 사건?들이 늘 따라 다닌다. 생각지도 못하는 헤프닝이나 트러블이 생겨도 그 상황을 지혜로 헤쳐나가는 그녀의 정신세계를 보고 있자면 솔직히 부러울 때가 많았다. 오늘은 우리가 못 만났던 2개월 동안에 있었던 사건?들을 하나씩 풀어 놓는다. 어느날, 전철을 타려고 서 있다가 전철문이 열려 올라 타자마자 갑자기 어디에서 날아 왔는지 알 수없는 정체불명의 벌레에 눈꺼풀을 물려 피.. 2014. 7. 25.
블로그를 운영해 가는 것 (티스토리 초대장 드릴게요) 다음뷰에서 티스토리로 옮겨 6개월이 지나면서 여러 이웃님들께 초대장을 드렸습니다.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반,,,그냥 개설만 해두시는 분이 반,,,, 블로그 개설이 되지 않아 다시 제게 초대장이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도 블로그를 처음 개설했을 때(다음뷰 블로그) 뭘 적어야할지, 뭘 올려야할지 모른 채,,,,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글을 하나씩 하나씩 올리다 보니 방향성도 잡히게 되고, 내 나름대로의 계획이 생기더라구요. 하시다보면 목적도 생기고, 재미도 붙고, 자기 만족감도 생기실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새 글을 올리도록 신경을 쓰셔야 할 겁니다. 계속해서 하시다보면 새 글을 올리는데도 참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웃님들과 소통하는 것도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 하지만 .. 2014. 7. 24.
결혼은 진짜 미친 짓이다 내겐 독신인 친구가 딱 한 명있다. 마흔이 넘도록 나와 둘이서 솔로로 지내다가 내가 결혼을 하고 나서 그녀 혼자 남았다. 주위에 친구들이 하나 둘씩 결혼을 할 때마다 그녀는 늘 같은 말을 했었다. [ 나를 좋아하는 남자가 너무 많아서 누구랑 결혼을 할 지 모르겠다고......] 다들 웃고 넘어갔지만 솔직히 친구들 중에서 제일 이쁘고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였다. 그런 그녀가 요즘 고민에 빠져있다. 마흔 중반을 넘기면서 정말 이렇게 혼자 살아도 괜찮은가...노후가 걱정되기 시작됐다고,, 결혼을 해야할 것인가,,,,, 혼자 늙어가는 것보다 둘이 의지하며 사는 게 좋은가,,, 나이를 더 먹어가니까 주변사람들에 시선도 자길 부족한 사람 취급하는 느낌이 든다고,,,,, 결혼해 해외에서 사는 건 어떨까.. 2014. 7. 18.
한국에 잠시~ 아주 짧은 일정이지만 잠시 한국에 다녀오겠습니다. 깨달음은 이번에 동행을 하지 못하게 되서 어제부터 찡찡한 얼굴을 하고 있네요. 다음 달에 혼자서라도 갈거라고 그러는데 아마 다음 달도 힘들 겁니다. 회사일이 바빠서,,, 9월 쯤에 시간 넉넉히 잡아 같이 가자고 그랬더니 삐졌는지 대답도 안 합니다... 아들인지...남편인지...분간이 안 갈 때가 많은 깨달음입니다. 그럼, 이웃님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2014. 7. 7.
이사하면 남편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 주말이면 우린 변함없이 집찾기에 나선다. 오늘은 에노시마쪽으로 향했다. 처음 우리가 원했던 조건들을 채워줄 곳을 찾기 위해 바다가 가까운 곳으로 다시 방향을 바꿨다. 서둘러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매주 열심히 집을 찾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내가 운영하려는 갤러리의 취지가 좋아서인지 벌써 입에서 입으로 전달이 되었고 한국작가, 일본작가분들에게서 오픈이 언제인지 초대전, 개인전들은 언제부터 가능한지 물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일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것도 있지만 기존의 갤러리 형식과 조금 다른 운영체재를 계획하고 있어서인지 많은 분들이 흥미를 가져 주셨다. 우린, 우리 나름대로 6개월 안에 새 집을 찾을 거라 생각하고 차량도 이미 선별을 해놓고, 집에서 기를 애완견까지 결정해 둔 상.. 2014. 7. 6.
모든 병을 이겨내는 방법? [ 케이야, 너 암 걸렸어? ] 느닷없이 전화 온 중학동창이 뱉은 첫 마디였다. 웃기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서 갑자기 뭔 소리냐고 한국에선 내가 암이라고 소문 났냐고 물었더니 [ 우리 남편이 니 블로그 날마다 체크하잖아,, 근데 분명 니가 큰 병 걸린 것 같다고,,, 병명을 언급 안 하는 걸 보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니가 암 걸린 것 같다고 너한테 전화해서 한 번 물어보라고 혼자 애가 타서 죽는다..] [ ....................... ] 아니라고, 그냥 혈액에 문제가 생긴 거라고 그랬더니 [ 우리 남편은 암이 아니면 혹, 니가 뒤늦게 아이 갖을려고 애 쓰는 거 아니냐고 혼자 소설을 쓰더라,,. 아니, 도대체 니네 부부에게 무슨 놈에 관심이 그리도 많은지 알다가도 모르겠어... 웃기지도 않아,,.. 2014. 7. 4.
아프면 더 서러운 게 해외생활 [ 지금 몇키로라고 하셨죠?] [ 4X 키로인데요,,,] [ 벌써 4키로나 빠지셨어요? 좀 심한데,,,계속해서 살이 빠지면 치료가 힘들어져요, 약이 식욕감퇴를 유발해서 식욕이 없으시겠지만 드셔야합니다, 여름철이 다가와 입맛이 더 떨어질텐데 억지로라도 드셔야 약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요. 더 이상 체중 감소되면 본인이 제일 힘들어 지십니다. ] [ ................... ] 오늘 주사는 팔뚝이 아닌 엉덩이에 놓아드리라고 간호사에게 차트를 넘기며 의사가 날 다시 한 번 쳐다본다. 주사실로 향하는데 앙상하게 말라버린 내 육체가 유리창에 위태롭게 투영되었다. 요즘은 무리해서 먹고 있는데도 체중계에 올라가 보면 하루가 다르게 가벼워지고 있었다.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자기암시 같은 걸 하고 집.. 2014. 6. 20.
이게 한국으로 보내는 제 마음입니다 [ 잘 있지? 왠 소포를 또 보냈어? 올 초에도 보내 줬잖아,,, 맨날 받기만 하고 미안해 죽겠어~~] [ 소포 보내는 건 내 취미니까 말리지 마~~술이랑 그릇은 안 깨졌어? ] [ 응, 아무 이상 없어~ 접시 디자인이 진짜 괜찮더라~] [응, 다행이다, 술은 차갑게 해서 한 잔씩 마셔~ 여자들이 마시기 좋은 정종이여서 괜찮을 거야~] [그래, 고마워~잘 마실 게,,,근데 이제 소포 그만 보내고 한국에 한 번 들어 와~ 얼굴 한 번 보여주라~] [응,,,, 여름 휴가 때나 한 번 가도록 할게~] 고등학교 동창과의 통화 내용이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잘 나질 않지만 한국의 가족들 그리고 친구, 후배들에게 소포를 보내는 게 습관이 되버렸다. 특별한 날을 위한 선물이 아닌, 그냥 평상시 소포 받으면 좋아할 거.. 2014.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