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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200

매년 변질되어 가는 일본의 할로윈 축제 일본에서는 매해 할로윈 이벤트를 성대히 하고 있다.올 22년째를 맞이하는 일본의 최대급 할로윈 이벤트가 카와사키에서 지난 27일, 28일 열렸다.이 행사는 퍼레이드식으로 진행이 되며 매해 약 12만명정도의 인파가 밀려오고 직접 이벤트에 참가하는 사람은 약 2천명정도이다.이 행사날은 도로 6차선을 완전 봉쇄해 각 테마별로 대열을 만들어 차례대로 행진을 한다.그리고 다음날이면 약 80명의 보란티어가 거리의쓰레기줍기를 하며 이벤트를 마무리한다.(카와사키 퍼레이드 이미지) 하지만, 시내 각지 특히 시부야에서는 코스프레이를 한 젊은이들이 할로윈데이를 즐기느라 민폐를 끼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단순히 할로윈데이를 즐기는 데 끝나지 않고 폭력화 되어가고 도촬, 치한과 폭력으로 이어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 2018. 10. 31.
일본 시부모님이 이제서야 보여주신 속내 아침, 7시 신칸센을 탄 우리는 간단한 아침을 먹고바로 잠이 들었다. 나고야에 도착해서 버스로갈아탄 후로도 가을 탓인지, 피곤함 탓인지 알수 없지만 시댁에 도착할 때까지 둘이는 잠에 취해있었다.이 날은 마침, 마쯔리(축제)가 있던 날이여서터미널 입구에서부터 포장마차들이 즐비했고여기저기서 풍악 소리가 들려왔다.우린 아버님이 좋아하는 카스테라를 사서 바로요양원으로 향했다. 우리가 도착할 거라 알고 계셨던 두 분은TV소리도 죽여놓고 우릴 기다리고 계셨단다.깨달음이 도쿄에서부터 가져온 선물을 풀어놓자어머님은 가져온 것들을 꼼꼼히 서랍과 냉장고에 정리하셨다. 그리고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쿠리킨톤(밤을 삶아 으깬 과자-율란)을 까서하나씩 드리며 따끈한 녹차도 챙겨드렸다. 오랜만에 드셔서 참 맛있다며 아주 조금씩조금씩.. 2018. 10. 23.
결혼을 하고 얻은 것들 오늘은 하노이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 이동하는베트남 북부지방 짱안이라는 곳을 찾았다.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리우는 짱안에서 나룻배를 타고 유람을 하기 위해서였다.짱안지구는 2014년 유네스코의 문화 자연, 지리학의 3가지 기준을 갖춘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으로 동시에 선정되었다. 논과 강이 겹겹이 보이는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으로 그 중에서도 특히 땀꼭과 번롱,짱안은 유명해서 닌빈의 3대 절경이라고 불리워지고 있다.옛 베트남 봉건왕조의 도읍이였기에 많은유적지가 보존되어 있고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는 부유층의 휴양지로 사랑 받았고 곳곳에 프랑스식 건축물이 눈에 띄였다. 나눗배에는 4명이 한 조가 되어서 탔고5,6명 타는 사람도 있었는데 원칙적으로는4명이라고 했다. 나룻배의 가장 뒷자리는 사공 아저씨가 앉아 노를.. 2018. 10. 19.
일본 보육원에서 아이들에게 철저히 가르치는 것 모 협회에서 알게 된 미나미 상에게는 다음주에 1살이 되는 손녀가 있다. 그녀를 만난 건 부탁받은 일도 있었지만 겸사겸사 손녀에게 줄 선물도 사고 나도 작은 걸 하나 하고 싶어서였다.그런데 미나미 상이 선물을 사러 간 곳은 아이용품 리사이클 숍이였다.좀 황당해서 여기서 살 거냐고 물었더니금새 자라는 아이에게는 새 옷이필요없다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다.자기 첫아이 때도 모두 재활용품에서 사고이웃들에게서 물려 받은 것으로 키웠단다. 한국에서는 한 살 생일을 돌이라고 해서 좀 특별하게 축하를 해준다고 했더니 앞으로 보육원도 다녀야 하고 돈 들어갈 곳이 많은데 좋은 옷 입혀도 알지도 못하는 나이에새 옷을 사 줄 필요가 없다며 예의 바르고 남에게 폐 끼치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게문제라며 한 살 밖에 되지 않은 손.. 2018. 10. 15.
일본인이 결혼식장에서 부러워한 한국의 문화 깨달음 선배를 만났다. 내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이 선배는 깨달음에게 처음으로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해주신 분이시다. 올 초에 한국에서 딸 결혼식이 있어 다녀왔고 그 날의 사진들을 보여주며 자신이 느꼈던 분위기들을 얘기해 주셨다. 신부대기실에 선배,후배, 동료들이 와서 울다가 웃다가 사진을 찍는 모습이 조금 낯설었고 식이 끝나고 식사를 하는데 누가 누군지 몰라 인사는 받았지만 거의 기억을 못한다고 했다. 예식비가 얼마 들었는지, 축의금이 얼마 들어왔는지도 모르고 모두 신혼부부에게 맡긴 채 자신은 다음날 일 때문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야했다고 한다. 아빠 역할을 제대로 못했는데 잘 커 준 딸에게 제일 감사했고 아직 젊은 둘다 20대이니까 걱정할 것은 없다며 잘 살고, 못 살고는 이제부터 그들의 몫이라했.. 2018. 10. 2.
일본인의 돈 계산법이 놀랍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미도리 짱은 패션쇼를 하듯 빙글빙글 돌면서 자기 옷이 어떠냐고 물었다. 지난달 명동에서 여름옷 70%세일이여서 3개나 샀는데 얼마처럼 보이냐고 묻는다. [ 음,,모르겠는데.....] [ 한 장에 5,000원이였어.그렇게 안 보이지? ] [ 응 ] [ 한국 사람처럼 보이지 않아? 이거 입고 나가면 다들 어디서 샀냐고 멋지다고 난리였는데, 비싸게 보이지? ] [ 응,,] 내 대답이 시큰둥해서인지 다시 자세히 좀 보고 옷감을 만져보라며 내 쪽으로 바짝 다가왔다. 미도리 짱은 돌싱녀로 이제 40대에 막 들어섰다. 내게 한국어를 배우면서 친해졌고 귀엽고 애교가 많지만 낯을 많이 가려서 약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임상미술 치료를 병행 하기도 했다. 오늘 그녀가 우리집에 오게 된 이유는 내게 .. 2018. 9. 17.
한국에서 장사하길 원하는 일본 아줌마의 사연 나를 만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던 유키 상은 오늘도 행복한 미소로 기다리고 있었다. 배용준을 좋아하면서 한국사랑이 시작되었고 일본에서만 활동했던 한국 남성그룹의 한 맴버를 응원하며 3년이상 정성을 쏟다가 요즘에는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모임에 들어간 유키 상은 날마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다. 한국 연예계를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유키 상은 요즘 코리아타운에 가면 10대 20대가 장악을 하고 있어 아줌마들이 들어갈 틈이없어졌다며 한류팬들의 세대교차를 썩 반가워하지 않았다. [ 거기 치킨 집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돼. .맛집들을 얘들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지난번 치즈 핫도그 먹으려고 기다리는데 아줌마는 나뿐이고, 중고생 딸들이랑 같이 온 30대 엄마들이 몇 명 있었다니깐 .. 2018. 8. 9.
시부모님께 늘 죄송한 며느리 전철을 갈아타기 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옮기는데 곳곳에 닌자가 나타난 걸 보면분명 시댁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인데도밖은 자꾸워 어두워지려고 하고 있었다. [ 닌자 캐릭터 봤어? ][ 응, 닌자처럼 빨리 빨리 가야 되는데내 생각이 그런지 이 전철이 늦게 달리는 것 같애][ 아니야,,괜찮아, 어쩔 수 없지..]아침 8시 신칸센을 타고 교토에 도착을 한 뒤바로 미팅이 있었다.점심무렵이면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근처 호텔 시찰이 예정에 없던 곳까지하다보니 완전히 스케쥴이 뒤로 밀렸고 교토에서 시댁까지 가는 교통이 은근 불편해서 아쉬운 시간들이 더 흘러가 버렸다. 요양원에 도착하자 역시나 문이 닫혀있었고옆에 적힌 비상연락처로 전화를 드리자안에 계신 분이 얼른 문을 열어주셨다. 인사를 드리고 갔는데 아버님 방에 침대가.. 2018. 7. 28.
폭염을 이겨내기 위해 일본인들이 먹는 음식 오늘도 이곳 일본은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은 기록을 세웠다. 폭염이 계속되다보니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일주간 사이에 열사병으로 병원에이송된 환자가 9956명이며 이송된 환자중12명은 사망했다고 발표되었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되는 정보방송에서는열사병에 주의를 당부하고 대책방법과예방에 좋은 음식, 음료를 소개하고 있다.앞으로도 무더위가 계속될 거라고 하는데일본을 찾는 외국인들도 맹위에 지쳐 힘들어하는 모습을 취재하기도 했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일부 관광안내소에서는 영문으로 된열사병 대책 팜플렛을 배부하고 있고관광청 사이트에서는 열사병 정보등재해시정보공유를 위한 어플을 제공하고 있다. 환경청에서도 열사병 환경보건 매뉴얼을만들어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쉽게 따라할 수 있는 대책과 증세에 따른 처방전.. 2018. 7. 19.
일본여자들이 남자에게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 싱가포르에서 사 온 홍차와 한국 둥글레차를 챙겨 마에다 상이 기다리는 가게로 들어갔다.이번에도 여김없이 삼겹살 전문점이였고식당에서는 내가 들어오는 걸 기다렸다는 듯이음식들이 차례차례 테이블에 놓여졌다.1년만인 그녀는 몸이 많이 불어 있었다. [ 건배~ 케이 상, 얼굴이 탔네, 어디 갔다 왔어요? ] 싱가포르에 다녀오고 제주도에서 한달살이를 했던 이유를 풀어놓으며 삼겹살이 익어가는 동안 김밥과 비빔냉면을 먹으며 얘기는 나눴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중인 그녀는남자친구가 한국인이였고 지금도 되도록이면 한국인 남친을 만나고 싶어한다.[ 마에다 상, 좀 살 찐 거 아니야? ] [ 응, 5키로나 쪘어..남친이랑 헤어졌거든,,]내가 그녀를 작년에 봤을 때만해도 러브러브 커플이였는데 어찌된이유인지 헤어졌다고 한다.[ .. 2018. 7. 13.
일본 아이엄마가 꼭 사 달라고 부탁한 것 [ 케이언니~왜 제주도에 간 거에요? 갑자기? ][ 언제 갔어요?][ 혼자? 깨달음씨는요? ][ 나는 제주도 안 가봤는데. 가고 싶어요 ]그녀는 내게 언니라는 호칭을 쓰는 유일한일본인이다. 할머니가 재일동포라고는 하지만한국에 대해 모르는 게 많고 한국어도 전혀 몰랐는데 내게 한국어 수업을 들은 후로는언니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다. 한국어를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이 선 것은한류드라마가 계기가 되었고, 언젠가 친정엄마에게 들은 할머니 얘기가 항상 가슴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마흔을 넘기며 한국에 관한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고 했었다.늦둥이 아들은 낳아 혼자 키우는 그녀는치바라는 곳에서 산다.도쿄에 한 번씩 나오려면 아이 데리고 나 오는게힘들다고 수업에 참가할 때마다귀여운 투정을 하곤 했었다.내가 왜 제주도에 오게.. 2018. 6. 29.
죽기전에 일본인들이 꼭 하는 일 일본에서는 인생을 마무리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을 칭하는 슈카쯔(終活)라는 단어가 있다.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 급속히 확산되는 활동으로죽음이 가까운 노인들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임종을 준비하는 행위이다.이들은 인생을 멋지게 마무리하기 위해 미리장례절차를 정하고 장례식장 예약부터 수의 , 납골방법, 자녀들에게 남길 유산을 정리하고 개인정보 삭제 등 삶의 마지막을미리 준비한다. 가족에게 남길 엔딩노트에는 연명 치료의 여부,상속절차, 지인에게의 메시지 등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 보며 죽음을 고찰하는 시간을 갖는다.2010년 독신노인을 위해 장례 절차와 유품처리 및 유언을 적어두는 엔딩노트가 등장하며 은퇴를 앞둔 단카이세대(1947-49년사이의 출생자)에게본격적으로 생전 정리 움직임이 시작했다. 언젠가 닥쳐올 .. 2018. 6. 10.
블로그 광고 수익금을 남편에게 줬더니 [ 당신 통장에 이달 광고 수익금 넣었어 ] [ 괜찮다는데 왜 맨날 주는 거야? ] [ 출연료라고 했잖아,,] [ 내 출연료는 훨씬 비싼대..히히, 농담이고 이제 안 줘도 괜찮아,, ] [ 아니야, 받아,당신이 받아야지 내 맘이 편해, 이 블로그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신 덕분이고, 그 누구보다 당신이 적극적으로 이 블로그에 참여하고 응원해 주잖아,,] [ 그래도 당신이 글 올리느라 쓰는 시간이 더 많잖아,,난 사진만 찍힐 뿐이고,,] [ 원래 모델료가 더 비싸,,무엇보다 당신 사생활을 보여줘야 하니까 미안해서..] [ 괜찮아,,,] 매달 블로그 광고 수익이 나오면 깨달음에게 반을 통장으로 입금시킨다. 금액이 너무 적어 못 넣을 때도 가끔 있지만 그 외는 매달 넣고 있다. 내가 처음 블로그에.. 2018. 5. 24.
혼족이 일본에도 자꾸만 늘어가는 이유 깨달음 후배를 만났다.실내디자인에 일가견이 있는 후배로깨달음 일에도 자주 참여했던 분이다.10분쯤 늦게 도착한 후배는 배가 너무 고프다며샌드위치와 커피를 두개씩 주문했다. 허겁지겁 빵을 먹는 후배에게 깨달음이 디자인 컨셉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스케쥴을 천천히 하나씩 설명했고,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눈으로 대답을 했다. 그렇게 1시간쯤의 설명이 있었고 필요한 서류파일들을서로 주고 받고, 전화를 몇 통 하고 나서야우린 사적인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가 편찮으신데그 이유가 자기가 결혼을 안해서 생긴 것 같다며후배가 헛웃음을 보이자 깨달음이 물었다.[ 어머니가 아직도 결혼 하라고 하지? ][ 응,,지치지도 않나봐..아들 나이는 생각지도 않고, 결혼하는 것 보고 죽는다고 하시고,,이제 포기할 때.. 2018. 4. 25.
삶의 자세가 남다른 일본 시부모님 깨달음이 옷가지를 챙기고 있었다.시댁에 가기 전에 나고야에서 미팅이 있어새벽 첫차로 떠나야했다.[ 난 미팅 끝나고 오후쯤에나 시간이 될거야,당신은 시간 맞춰서 와,,..][ 응,,알았어, 가지고 갈 것은 다 챙겼어? ][ 응 ][ 아침에 일어나지 마~나 그냥 갈테니까 ][ 알았어..] 혼자 타는 신칸센은 특별한 기분을 준다.이렇게 그린석을 탈 때면 노트북을 펼쳐놓고프레젠 연습을 했던 그 때가 떠오르고 가끔 내다보는 창밖의 풍경은 사뭇한국과 별반 다름 없음을 느낀다. 미팅이 끝난 깨달음과 나고야역에서 합류한 우린바로 버스에 올라 2시간 남짓 달리는 동안,깊은 잠에 빠졌다.시댁에 도착해 바로 현관입구에 가방을 넣어두고 벌레 퇴치약을 뿌렸다.시부모님이 집을 비운지 6개월이 되어가다보니점점 폐허처럼 변해가는 집.. 2018.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