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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월급날이면 느껴지는 것들 월급날이면 언제나처럼 깨달음은 자기가 먹고 싶었던 것을 위주로 주문을 한다. 일본에서 18년째를 살지만 난 아직도날 생선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사시미는 물론 초밥도 썩 좋아하지 않아 깨달음은 늘 내가 같이 먹을 수 있는 구운 생선이나 조림을 주문했었다. 하지만, 월급날 만큼은 깨달음이 모든 메뉴를정하도록 한다.[ 한 달간 수고했어~][ 당신도~]건배를 하고 깨달음은 사시미를 아주 맛깔나게먹었다. [ 역시, 월급날, 당신이 사주는 저녁은각별하게 맛있는 것 같아 ][ 많이 먹어, 8월 한달간 많이 더웠는데 열심히 돈도 벌고 다이어트도 하느라 힘들었으니까 맘껏 먹어~ ][ 오늘은 아무 생각없이 그냥 무조건 먹을거야 ][ 그래 ]장어가 들어간 계란말이를 너무 좋아하는깨달음은 나에게 한조각 먹어보라는소리도 하.. 2018. 8. 31.
내 인생에 특별한 친구가 있다 뭐가 좋을지 한참을 돌아다녔다.친구에 딸이 결혼을 한단다.중학교 동창인 미현은 일찍 결혼한 덕분에이쁜 딸이 벌써 20대 후반이다.내 친구중에 처음으로 자녀가 결혼을 한다는 게기쁘면서 어색해 어떻게 축하를해줘야 할지 모르겠는데 깨달음이뭔가 일상에서 늘 사용하는 물건을 하는게좋다며 주방용품 전문점으로 이끌었다. 벌써 결혼을 한단다.이제 우리 나이 50를 막 넘겼는데 자식이결혼을 한단다. 난 자식이 없어 실감 할 수도 없고어떤 심경일지 그저 막연하게 상상만 해 본다.친구는 딸이 결혼 하겠다고 선포를 한 후로3개월동안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한다.너무 얄밉고,너무 속상하고,너무 애닳고,너무 허무해서..딸 얼굴도 보기 싫고, 하나부터 열가지 마음에들지 않았다고 하길래 뭐가 그렇게 꼴보기 싫더냐고 물었더니사위를 얻.. 2018. 8. 29.
남편에게 배우며 살았던 것들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친 깨달음은오늘도 변함없이 조깅을 시작했다.처서가 오기전 약간 가을냄새를 풍겼던 이곳 일본은 여름이 그대로 멈춰버린 듯 35도를 넘는 더위와 저녁엔 열대야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더워지기 전에 운동을 끝내려는 깨달음은 이를 악물고 열심히 뛰었다.[ 힘들면 좀 쉬지? ][ 말 시키지 마,힘들어..헉헉헉 사진 그만 찍지? ][ 왜? ][ 배는 모자이크 쳐리해 줘 ][ ............................ ]1시간을 넘게 조깅을 하고 돌아온 우리는거봉 따기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서툴러 준비를 마친 뒤, 외출을 했다. 잘 익은 거봉을 찾아 하우스 안을 돌아다니던 깨달음이 크고 탐스러운 거봉을 따서는내게 자랑하듯이 내밀었다. 그리고 조랑말과 당나귀에게 당근 먹이를주며 초등학생처럼 좋.. 2018. 8. 27.
일본 아가씨가 반해버린 의외의 한국 식당 내 주위의 일본인 지인들은 모두가 한번쯤 한국을 다녀온 경험이 있고 그 중에는 1년에 정기적으로 쇼핑이나 먹거리투어를 하는 친구도 꽤 있다. 굳이 내게 관광, 먹거리등을 묻지 않아도 그들은 한국에 대해 아주 상세히 알고 있으며 요즘 유행의 흐름이 어떤지 나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을 정도이다. 오늘 내가 만난 그녀는 뒤늦게 한국의 케이팝 매력에 빠져 한국에 관심을 보이는 30대 초반의 아가씨였다.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 외에는 방탄소년단 노래를 들으며 일어나고 잠이 들며 주말은 밤새 라이브영상을 보는데 너무 좋아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고 한다. 이전부터 한국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드디어 이번 9월 중순에 한국에 가는데 막상 혼자 가려고 하니 궁금한 것들도.. 2018. 8. 24.
애완동물에게도 운명이란 게 있었다 오늘도 난 이 조그만 아이를 안지 못했다. 한번 안아보라고 몇번이고 권했지만 끝까지 안지 않았다. 안고나면 이 녀석을 그곳에 두고 올 수 없을 것 같아서.. 애완견을 한마리 키우고 싶어 지금도 애견센터에 들러 우리가 찾는 견종이 있는지, 기웃거리기만 반복하고 있다. 바보처럼,,,처음엔 가격이 너무 세서 망설였는데 지금은 이 귀한 생명체를 끝까지 키울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서고 지금에 맨션에서 키우기에는 우리가 찾는 시바견에게 좋은 환경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그저 바라만 보고 다시 무거운 발걸음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진돗개는 어차피 한국에서 데려오는데 절차도 복잡하고, 그냥 일본에 있는 동안에 시바견을 키우면 되지 않냐고 깨달음은 한마디 데려오자고 하는데 자꾸만 자신이 서질 않는다. 보면 볼수록 눈을 뗄수 .. 2018. 8. 21.
여름의 끝자락, 남편의 착한 생각 마지막 가는 여름이 아쉬워 우린 아타미(熱海)로 향했다.도쿄에서 40분이면 도착하는 온천광광지 아타미는 우리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나기분전환을 하고 싶을 때 자주 찾는 곳이다.3년전, 한국 가족들과도 함께 왔을만큼 온천휴양지로 유명하고 무엇보다 도쿄와 가깝다는 이유로 연예인들이 세컨드하우스를 두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오늘 우리가 온 목적은 끝자락에 여름을 만끽하자는취지와 깨달음 동창이 5년전, 이곳에 맨션형 별장을 구입해 매년 휴식을 취하는데아주 좋다며 깨달음에게 자랑을 했다고 한다.그렇지 않아도 제주도에 한달살이를 하며 괜찮은별장이 하나 있으면 편히 쉴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던 참에 친구의 말에귀가 솔깃해졌다고 한다.그렇다고 무작정 매입을 할 깨달음이 아니라는걸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격 탐색?을.. 2018. 8. 19.
한국의 광복절날, 남편과 나눈 대화 8월 15일, 이곳 일본은 추석날이다. 지난 11일부터 연휴가 시작되었지만 우린 그냥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을 하고 밀린 일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오늘에서야 제대로 된 휴식에 들어갔다. 늘 그렇듯 휴일에 하는 청소를 위해 각자 맡은 곳에서 쓸고 닦고를 하는데 갑자기 청소기 소리가 이상해서 나와보니 거실에 청소로봇을 틀어놓고 로봇이 잘 하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 왜 갑자기 청소로봇이야? ] [ 응,,청소하다가 귀찮아서..] [ 근데 그 폼은 뭐야? ] [ 응, 더워서,쉬면서 지금 로봇 감시 중이야 ] 뒤에 청소기는 충전기에 꼽아 놓고 머리는 타월을 감고서는 의자에 앉아 눈을 희번떡 하게 뜨고 날 쳐다본다. [ 왜? 찍지 말라고 쳐다보는 거야? ] [ 너무 많이 보여주는 거 아니야? 런닝차림인데..] [.. 2018. 8. 16.
역시 돈에 관해서는 남다른 일본인 이곳은 어제부터 추석연휴에 들어갔다.8월15일이 추석인 이곳은 지금 귀성차량과 해외여행 가는 사람들이 빠져나가 시내가 한산하다.하지만 깨달음은 어제도 출근을 했고9시가 넘어서 퇴근을 한 그는 비에 젖은 모습을 하고 들어왔다.[ 소나기 맞았어? ][ 아니, 한 정거장 미리 내려서 걸어왔잖아,살 빼려고,,,][ 오늘은 더워서 죽을지 모르니까 그냥 오라고 했잖아 ][ 아니야,,매일 해야 돼..열심히 해도뱃살이 안 빠지고 있어서 .....]ㅠㅠ를 해가면서 자기의 지금 심정이 울고 싶다고 했다.[ 완전 땀범벅이네....][ 살이 쪄서 땀이 더 나는 것 같애 ][ 고생하네...][ 이렇게 열심히 하면 언젠가 빠지겠지..]뱃살을 빼려면 다른 운동도병행해야 빠진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너무 힘들어서 눈이 반쯤 풀려 있는.. 2018. 8. 13.
블로그를 하다보면.. 어제 제게 장문의 항의 메일이 한통 왔습니다.왜 댓글이 써지지 않느냐고, 왜 차단을 했냐고차단 한 이유를 알고 싶다고,,3년이 넘게블로그를 읽어 왔는데 서운하다는 그런 내용이였습니다.댓글 차단과 그 대처 방법에 관한 내용은제가 티스토리에 글을 올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공지를 해드렸었고, 그 후로도 대처방법과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는 말씀을드렸습니다.http://keijapan.tistory.com/notice/554댓글 승인과 차단에 관하여제발 댓글 달기 전에 댓글 공지를 한번쯤 읽어보시라고 몇 번이나 공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3년동안 자신이읽고 싶은 것만, 보고 싶은 것만, 믿고 싶은 것만보셨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제 블로그는 천개 이상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다음블로그를 닫으며 .. 2018. 8. 11.
한국에서 장사하길 원하는 일본 아줌마의 사연 나를 만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던 유키 상은 오늘도 행복한 미소로 기다리고 있었다. 배용준을 좋아하면서 한국사랑이 시작되었고 일본에서만 활동했던 한국 남성그룹의 한 맴버를 응원하며 3년이상 정성을 쏟다가 요즘에는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모임에 들어간 유키 상은 날마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다. 한국 연예계를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유키 상은 요즘 코리아타운에 가면 10대 20대가 장악을 하고 있어 아줌마들이 들어갈 틈이없어졌다며 한류팬들의 세대교차를 썩 반가워하지 않았다. [ 거기 치킨 집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돼. .맛집들을 얘들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지난번 치즈 핫도그 먹으려고 기다리는데 아줌마는 나뿐이고, 중고생 딸들이랑 같이 온 30대 엄마들이 몇 명 있었다니깐 .. 2018. 8. 9.
남편이 내게 권한 갱년기 이겨내는 방법 너무 뜨겁다..실내온도는 아주 쾌적하고 선선한데난 답답해서 자다가 눈을 떴다. 벌써 두번째다.손과 발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서 얼음주머니를 가져와 손에 잡고 다시 잠을 청해보려는데도 발바닥에서 올라오는열로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다.신경장애에서 오는 수족열증일까 했는데나는 갱년기로 인한 호르몬 분비장애로 발병 되었다고 했다.잠을 좀 더 자려고 하면 할수록 몸까지 달궈져오는 듯해 잠을 잘 수가 없다.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지는갱년기 때는 여러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는데난 지금 손과 발이 뜨거워서 거의 매일잠을 설치고 있다.무슨 약이라도 있으면 먹고 나아질텐데특별히 처방전이 없다고 하니 그저 견뎌야 한다.일본의 갱년기 주부들이라면 거의 한번쯤 복용했을 그 약(이노치노 00)이 내 체질에는 맞지 않았다... 2018. 8. 7.
일본에서의 물놀이, 온천 입장시 꼭 주의해야할 것 이곳 일본에서는 요즘, 풀장, 수영장, 물놀이가 가능한 시설에 문신(Tattoos)를 하고 나타나는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고민에 빠져있다.한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가족단위로 찾고 있는실내, 야외 풀장에서는 문신을 한 내국인, 외국인 모두에게 입장을 금지하고 있으나 외국인들은왜 그래야만 하는지 좀처럼 이해하지 못해 트러블이 발생하고 있다. 단속원들이 영어로 설명을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일본의 독특한 문화를받아들이기에 무리가 따르기에 서로 얼굴을 붉히고 지시를 따르지 않는 상황이일어나고 있다.상의탈의를 하지 않았으니 괜찮다.문신이 잘 안보이니 괜찮다,풀에 들어가지 않으니 괜찮다 등등외국인 관광객의 변명과 말다툼이 있는 반면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고자리를 뜨는 외국인도 많다. 비단, 여름.. 2018. 8. 4.
남편이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들 뭘 먹을까 고민할 시간도 주지않고깨달음은 탕수육을 먹겠다고 했다.[ 보끈바(볶음밥)하고 탕슈~(탕수육)당신은 뭐 먹어? ][ 잡채밥,,,][ 배 고프다...]단무지에 식초를 골고루 뿌린다음 하나 집어먹고는양파도 된장에 찍어 먹으며 좋아라한다. 영업시작과 동시에 들어와서인지가게 안은 아직 에어컨 바람을 필요로했다.주방에서는 중국인 아저씨들이 중국어로뭐라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카운터에는배달전화가 계속해서 울렸다.[ 우리 탕슈~얼마만이지? ][ 지난달에 먹었지.. ][ 제주도에서 먹고 안 먹었으니까 한달 됐네][ 응,, ][ 나도 한 달 지나니까 한국 또 가고 싶다 ][ 나는 별로 생각 안 나는데. 한달 있어서 그런지..][ 당신은 한달이였고 난 일주일이였잖아,,그니까 생각나지...] [ 이번에 11월쯤에 .. 2018. 8. 2.
내 인생 처음으로 전도를 하며,,, [ 오늘은 500엔만 낼거야, ][ 당신 알아서 해..][ 당신은? ][ 나는 천엔,,][ 나는 아직 믿음을 적으니까 이 정도만 내도 예수사마가 야단 안치시겠지? ] [ 500엔의 의미는 뭐야? ] [ 설교말씀 들은 값이야,공짜면 안되니까 ]깨달음이 교회를 나와 함께 다닌지 2개월이 지났다.설교시간에 잠깐 졸 때도 있지만 나는그냥 깨달음이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 두었다.무엇보다 매주 교회에 가자고 강요하지 않았던 건 말씀을 듣다보면 스스로가 느낀 게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모태신앙으로 살아온 나는 전도라는 걸지금껏 해 본 적이 없다.친구나 후배가 호기심에 나를 따라 교회에 몇 번 나간 적은 있었지만 왜 교회를 가야하며왜 주님을 섬겨야 하는지도 제대로 설명하지 하지 않았다. 내 자신 스스로가 참 크리스천이.. 2018. 7. 31.
시부모님을 뵙고 돌아오는 날에는,, 아침 일찍 호텔을 나와 시댁으로 갔다.집을 비운지 6개월이 지나가니 더 이상누군가 다시 살기에는 힘든 상태지만잠깐 들려야했다.전날, 아버님이 집에 있는 분재들은 다 말라 죽었을 거라는 걱정과 올 해도 단감이 열릴텐데 어느정도 여물었는지 궁금해 하신 게 머릿속에 남아서였다. 주방을 지나 마당으로 나간 우린 낌짝 놀랬다.무성히 자란 잡풀들이 가득했고 거미줄은 사방팔방 자리를 잡고 있었다. 창고에서 꺼낸 커트기로 대충 길을 터놓고말라 죽어가는 화초에 물을 주는 깨달음.아버님이 작년에 퇴원하고 나와 마당에 앉아포도를 따 드시면서 나한테도 한알 주셨는데그 포도가 씨알굵게 주렁주렁 열려있었다.감나무에도 아기 주먹만한 사이즈의 단감이튼튼히 잘 자라고 있었다.[ 가자, 이러다가 끝이 없겠어 ][ 물 다 줬어? ][ 응.. 2018. 7. 29.
시부모님께 늘 죄송한 며느리 전철을 갈아타기 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옮기는데 곳곳에 닌자가 나타난 걸 보면분명 시댁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인데도밖은 자꾸워 어두워지려고 하고 있었다. [ 닌자 캐릭터 봤어? ][ 응, 닌자처럼 빨리 빨리 가야 되는데내 생각이 그런지 이 전철이 늦게 달리는 것 같애][ 아니야,,괜찮아, 어쩔 수 없지..]아침 8시 신칸센을 타고 교토에 도착을 한 뒤바로 미팅이 있었다.점심무렵이면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근처 호텔 시찰이 예정에 없던 곳까지하다보니 완전히 스케쥴이 뒤로 밀렸고 교토에서 시댁까지 가는 교통이 은근 불편해서 아쉬운 시간들이 더 흘러가 버렸다. 요양원에 도착하자 역시나 문이 닫혀있었고옆에 적힌 비상연락처로 전화를 드리자안에 계신 분이 얼른 문을 열어주셨다. 인사를 드리고 갔는데 아버님 방에 침대가.. 2018. 7. 28.
친구를 집에 초대하고 싶다는 남편의 속내 출근 준비를 하던 깨달음이 속옷을 훌라당 뒤집어 올려 내게 배를 내밀었다.[ 뭐야? ][ 응, 하루 24시간 차고 있어야 한다고간호사가 채워졌어..][ 언제 갔어? 뭔데? 어디가 안 좋은 거야? ][ 응,,어제 퇴근하고, 병원에 들렀어.심장박동이 며칠전부터 좀 이상하게뛰어서 검사하러 갔었어..,,] [ 다른 말은 없었어? ][ 응, 일단 하루동안 체크해 보고 그 결과를 얘기하자고 그랬어 ][ 안 불편해? ][전혀,,근데 오늘 샤워하지 말래 ][ 샤워가 문제가 아니라,,검사결과는언제 나오는 거야? ][ 다음주..] [ 언제부터 그랬어? 근데 왜 나한테 말 안했어? ][ 별 거 아닌 것 같아서...]시아버님이 심장이 좀 비대하다는 얘긴 결혼초에들었다. 특별히 처방을 하시진 않았고가끔 불편할 때마다 병원에서 .. 2018. 7. 26.
일본인과의 결혼을 꿈꾸는 분들께 오늘은 뜻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한국분들과 잠시 자리를 함께 하게 됐는데 그 분들이 생각하는 일본인 남자와의 결혼에 대한 생각들이 너무 의외이고 상당한 이질감이 생겨 오늘은 그 얘기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 메일로 일본인과의 결혼에 관해 문의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가치관과 사고를 가지고 계신다는 게 놀라워서 그 분들에게 조금은 알기 쉬운 한일커플의 현실?을 몇 자 적고자 합니다. 제가 결혼상담실을 하는 것도 아닌데 대부분 메일에는 일본남자들이 모두 깨달음(깨서방)같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시고 깨달음 같은 남자와 결혼을 하고 싶은데 조언을 부탁한다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옛말에 남의 떡이 크게 보이는다는 말처럼 깨달음은 남의 떡이기에 크게 보일 뿐입.. 2018. 7. 23.
남편이 생각하는 소중한 한끼 제주도를 다녀온 이후, 우리는 외식이 잦아졌다그곳에서 삼시세끼 거의 외식을 했는데 무조건 끼니 때우기 식이 아닌소중한 한끼를 먹기 위해 몸과 마음, 정신건강까지 채워줄 음식을 찾아 먹었다.되도록이면 유기농으로,남들이 말하는 맛집보다는 우리 몸이원하고 입이 즐거워하는 음식에 분위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다녔었다. 그렇게 조금 다른 생활패턴을 경험한 우리는좀 더 둘만의 시간을 즐기자는 생각을 같이했고 그래서 외식이 늘어났다.연일 찌는 듯한 더위에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 기력도 없고 둘 뿐이다보니 가볍게 식사하면서 와인 한잔씩 하는게 훨씬 경제적이고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작년까지만 해도 삼복더위에 꼭 집밥을 하려고 고집했는데 좀 지혜롭게 살기로 했다.오늘은 집 근처 레스토.. 2018. 7. 21.
폭염을 이겨내기 위해 일본인들이 먹는 음식 오늘도 이곳 일본은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은 기록을 세웠다. 폭염이 계속되다보니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일주간 사이에 열사병으로 병원에이송된 환자가 9956명이며 이송된 환자중12명은 사망했다고 발표되었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되는 정보방송에서는열사병에 주의를 당부하고 대책방법과예방에 좋은 음식, 음료를 소개하고 있다.앞으로도 무더위가 계속될 거라고 하는데일본을 찾는 외국인들도 맹위에 지쳐 힘들어하는 모습을 취재하기도 했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일부 관광안내소에서는 영문으로 된열사병 대책 팜플렛을 배부하고 있고관광청 사이트에서는 열사병 정보등재해시정보공유를 위한 어플을 제공하고 있다. 환경청에서도 열사병 환경보건 매뉴얼을만들어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쉽게 따라할 수 있는 대책과 증세에 따른 처방전.. 2018. 7. 19.
남편을 움직이게 만든 한국 소포 속에 이것 여긴 월요일까지 연휴였다. 침대에서 뒹굴뒹굴 책을 보다가 좋아하는 음악을 골라 듣다가 또 잠이 들었다가휴일 아침의 여유로움에 행복함까지 느꼈다.깨달음도 자기 방에서 뭘하는지 가끔 쿵쿵 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했지만늘 틀어놓은 라디오 소리가 들려왔다.늦은 아침을 먹고, 우리 다시 각자의 방에 들어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데 동생이 보내온 엄청난 사이즈의 소포가 도착했다.[ 깨달음, 당신이 열어 봐 ][ 누가 보낸거지? ][ 동생 ][ 아,,처제가 보냈구나..근데 지금 나가야 돼 ][ 그럼, 갔다 와서 열어 봐, 언제 올 거야? ][ 지금 회사 가서 체크 좀 하고 간단하게 거래처 분이랑 식사할 예정이야][ 그래., 갔다 와 ][ 금방 다녀올 게 ] 그렇게 갔다 잠시 다녀올 것처럼 얘기했던 깨달음이 저녁 .. 2018. 7. 17.
한국에는 없는 일본 장례식의 독특한 절차 [ 왜 와이셔츠를 그거 입어? ] [ 장례식장에 다녀올려고] [ 지난주에도 가지 않았어? ] [ 응,,이번에는 다른 분이 돌아가셨어.. 어젯밤에...아침에 조문 갔다가 다시 옷 갈아입고 회사 출근 할 거야 ] [ 내가 아는 사람이야? ] [ 아니, 이번에도 당신은 못 봤던 사람이야,,] [ 아,,그래...] [ 매달,,,이렇게 주변 사람들이 떠나네,,] [ 그니까,,,안타깝다,,,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하루 하루 소중하고 감사하게 살아야겠어...] 내 말에 깨달음이 고개를 끄덕인다. 제주도에서 돌아온지 벌써 2주가 지나는 동안 깨달음은 연달아 장례식에 참석을 했다. 두 분 모두 거래처 분으로 50대와 70로 한 분은 지병을 앓고 계셨던 분이였다고 했다. [ 와이프가 당신이랑 나이가 같을 걸.,,, 고인이 .. 2018. 7. 15.
일본여자들이 남자에게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 싱가포르에서 사 온 홍차와 한국 둥글레차를 챙겨 마에다 상이 기다리는 가게로 들어갔다.이번에도 여김없이 삼겹살 전문점이였고식당에서는 내가 들어오는 걸 기다렸다는 듯이음식들이 차례차례 테이블에 놓여졌다.1년만인 그녀는 몸이 많이 불어 있었다. [ 건배~ 케이 상, 얼굴이 탔네, 어디 갔다 왔어요? ] 싱가포르에 다녀오고 제주도에서 한달살이를 했던 이유를 풀어놓으며 삼겹살이 익어가는 동안 김밥과 비빔냉면을 먹으며 얘기는 나눴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중인 그녀는남자친구가 한국인이였고 지금도 되도록이면 한국인 남친을 만나고 싶어한다.[ 마에다 상, 좀 살 찐 거 아니야? ] [ 응, 5키로나 쪘어..남친이랑 헤어졌거든,,]내가 그녀를 작년에 봤을 때만해도 러브러브 커플이였는데 어찌된이유인지 헤어졌다고 한다.[ .. 2018. 7. 13.
사람은 끼리끼리 살아간다 화장실을 다녀 온다던 그녀가 30분이 지나도돌아오질 않았다.코코아와 샌드위치가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고난 오늘 그녀를 만난 걸 후회했다. 늘 있던 일이기에 그러러니 하면서도첫 만남부터 힘들게 하더니 끝까지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한다는 생각에아무런 감정조차 생기지 않았다.그래도 오늘이 마지막인게 다행이라 생각하며식어버린 코코아를 천천히 마시기 시작했다.역시 처음부터 아닌 사람은 아닌 것이라는진리를 떠올리며... 누군가를 좋아하는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이성이 아닌 동성끼리도 그 사람의 말투가 좋고그 사람의 행동이나 표현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그 사람과 음식 취향이 같아서도 좋고,또 싫어하는 게 같아서라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이 가깝게 느껴지고 관심이 가기도 한다.분명 나와 같은 공통분모를 갖고 있고닮은.. 2018. 7. 11.
벌써 추석선물이 오가는 일본인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것 내가 일본으로 돌아오던 날 우리집 택배함에는4개의 오츄겐お中元이 들어 있었다.오츄겐은 평소 감사했던 분이나 신세를 진 분들에게 마음을 담아 선물을 하는 절기로서 우리의 추석( 일본은 추석이 8월15일)같은 의미를 갖고도 있다.보내는 시기는 6월 초순에서 7월 말까지 보내는데매년 이맘때가 되면 일본의 백화점이나상점에서 특설매장이 설치되고 아주 분주해지며매스컴에서도 올해의 인기 선물을 특집으로다룰정도로 큰 절기의 행사에 속한다.주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술, 과자, 국수, 햄, 통조림 등이 많으며 보통3천에서 5천엔 정도의 예산으로 맥주나 쥬스도 인기상품에 속한다.주류, 음료, 식용류, 조미료류, 가공식품 등다양한 선물들이 즐비하고 요즘에는각지역의 특산물인 생선이나 과일들을 직배송하는 시스템을 응용하는 .. 2018. 7. 9.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며 생각을 정리하다 이마트에 도착해서보니 오픈하는데 10분이나남아있었고 깨달음은 마치 이 근처 사는동네 아저씨처럼 이주의 세일목록이 적힌찌라시를 들고 한참 그림을 보면서돼지고기가 싸고, 바나나도 싸다며 내게 보라고 내밀었다. 아침부터 이곳을 찾은 이유는깨달음 속옷을 좀 여유있게 사기 위해서였다.온 김에 간식도 좀 살요량으로 지하에 내려갔는데수박 포장이 아이디어 넘친다며 수박을 들고서는 옆으로 뚫어지게보다가 앞으로 돌려 보기를 반복했다.[ 진짜 영리해,,한국사람들,,편리함을 추구하는데는 세계 1위인 거 같애,디자인적인 면에서도 앞서 가,,,]또 중얼중얼 혼잣말을 했다. 마트를 나오자 잠시 비가 멈췄지만산굼부리를 향해 달리는데 안개와 함께비바람이 불어 꽤 오랜시간 비상등을 켜고서행운전을 해야했다.조수석에 앉은 깨달음이 바짝 긴.. 2018. 7. 6.
제주도를 만끽하는 남편을 보며,,, 우린 매일 아침, 물을 한 잔씩 들이키고 아침산책겸 운동을 했다. 아침 바다를 보며 걷다보면 한시간 넘게 훌쩍 바다 바람을 맞고 왔다. 날마다 다른 빛을 보여주는 바다는 전혀 익숙해지지 않았다. 어업을 하시는 분들은 그날 그날 변하는 바다모습을 쳐다보며 어획량을 예측했을 것이다. [ 오늘은 생각보다 잔잔하네...] [ 응,,어제는 저기가 코발트색이였는데 오늘은 회색이야, 잔잔하니까 왠지 더 무섭네 ] 깨달음은 아침부터 들뜬 텐션으로 즐거운 하루를 시작했다. [ 뭔 춤이야? ] [ 내 멋대로 아침 체조야 ] [ ............................. ] 땀을 적당히 뺀 다음엔 아침식사가 되는 곳에서 백반정식을 먹었다. 깨달음도 한국식단이 그리워서인지 아침부터 반찬을 두번씩 추가해서 먹을정도로.. 2018.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