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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광고 수익금을 남편에게 줬더니 [ 당신 통장에 이달 광고 수익금 넣었어 ] [ 괜찮다는데 왜 맨날 주는 거야? ] [ 출연료라고 했잖아,,] [ 내 출연료는 훨씬 비싼대..히히, 농담이고 이제 안 줘도 괜찮아,, ] [ 아니야, 받아,당신이 받아야지 내 맘이 편해, 이 블로그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신 덕분이고, 그 누구보다 당신이 적극적으로 이 블로그에 참여하고 응원해 주잖아,,] [ 그래도 당신이 글 올리느라 쓰는 시간이 더 많잖아,,난 사진만 찍힐 뿐이고,,] [ 원래 모델료가 더 비싸,,무엇보다 당신 사생활을 보여줘야 하니까 미안해서..] [ 괜찮아,,,] 매달 블로그 광고 수익이 나오면 깨달음에게 반을 통장으로 입금시킨다. 금액이 너무 적어 못 넣을 때도 가끔 있지만 그 외는 매달 넣고 있다. 내가 처음 블로그에.. 2018. 5. 24.
2주만에 만끽하는 남편의 행복한 주말 [같이 갈 거지? ][ .................................... ][ 나 진짜 보고 싶었어,,,][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송강호가 나오잖아, 그리고 당신 고향 광주 얘기야 ,,][ 알아,,]난 진작에 봤다는 말도 할 수 없었고무엇보다 몸이 이제 좋아졌지만마지막까지 조금 더 조심하고 싶어서흔쾌히 함께 가겠다는 말이 나오질 않았다.깨달음이 내 이마를 만져 보며 같이 가자는애처로운 눈빛을 보냈다.바이러스 감염으로 2주정도 고생을 했다.이젠 다 나았지만 사람 많은 곳은 당분간 피하라고 담당의가 몇번이나 강조를 했었다.하지만, 깨달음의 눈빛을 보니 혼자 가라는 말이나오지 않았고 2주동안 아무대도 못가고 날 지쳐봐준 깨달.. 2018. 5. 21.
요즘 일본에서 급증하는 가면부부 하루짱을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 할 얘기가 많았지만 일단 식사를 하기위해 하루짱이 추천하는 우동을 먹으며 그동안의 일들을 쏟아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난 병원다닌 얘기가 전부였고 하루짱은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 나,,이혼했어... ] [ 진짜? ] [ 전 남편하고 이혼 성립됐어 ] [ 무슨 일 있었어? 근데,,그 남편분,,참 착했던 이미지가 있었는데.. ] [ 착했지..사람들 앞에서는,,케이짱하고도 자주 만났으니까.. ] [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고 그랬잖아 ] 하루짱이 피식 웃었다.내가 예전에 살던 곳에서 친구가 된 하루짱은늘 밝고 솔직한 성격이였다. 남편분이 술을 좋아해 깨달음과 함께 만나 술을 마셨던 적도 있고 버스투어를 부부동반으로 간 적도 있었다. 말 수가 좀 없는 남편분이였지만 .. 2018. 5. 18.
외국인 남편이기에 더욱 감사함을 느낄 때 깨달음은 매일 퇴근을 하면서 무언가를 사온다.결혼초에는 전혀 그런 걸 할 줄 몰랐는데결혼생활 2년 되던 해, 친정아빠가 돌아가셨고내가 우리 아빠를 그릴 때마다 했던 얘기를기억하고는, 그 뒤로 거의 매일 퇴근길에뭔가를 사들고 온다.처음엔 내가 안 먹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구별하지 않고 무작정 아무거나 자기 기분이 내키는대로 사왔는데 요 몇년 사이엔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골라 사와서 바로 자기 앞에서 맛있게 먹는 걸 보고 싶어한다.[ 좀 있다 먹으면 안돼? ][ 응,,그래..]그렇게 한시간쯤 지나면 먹어 보라고 또 권한다. 초밥은 물론 케잌, 크림빵, 찰밥, 닭꼬치, 튀김, 군고구마, 각종 과일등 어느날은 같은 걸 계속해서 사올 때도 있다.[ 어제도 먹었잖아,,이 케잌][ 너무 맛있게 먹어서 또 사왔지..].. 2018. 5. 16.
성숙한 부부가 되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후, 3시를 넘어 회사에 도착했을 때 깨달음은 기공전문 맛사지 아저씨에게 몸을 맡긴 상태로 내가 들어오는 것도 몰랐다.여직원과 도란도란 이런저런 얘길 나누다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었다. 처음으로 맛사지를 받았던 여직원 한명은 허리가 너무 아파 앉는 게 불편했는데 거짓말처럼 편해졌다고 나에게도 오십견이 금새 나을 거라고 기대감을 실어줬다.또 다른 여직원 역시도 허리와 다리가 아파오래 걷질 못했는데 몸이 아주 가벼워졌다며내게 올라가지 않았던 발이 배꼽 위까지올라갔다며 몇번이고 보여줬다.[ 저 선생님, 구마모토에서 아주 유명하대요][ 네..깨달음한테 들었어요, 그래서 출장으로불렀다면서요 ][ 인기가 많아서 도쿄에도 한달에 한번씩출장 나오시는데 예약이 항상 많다네요][ 나도 효과를 보고 싶은데..]우리 여자 3.. 2018. 5. 14.
해외생활이 길어질수록 가장 그리운 것 메일을 읽은 후배와 통화를 했다.[ 언니,,그냥 내일 당장 오면 안돼요? 지금 그렇게 힘든데 왜 6월부터야? ][ 5월 28일까지 스케쥴 있어서 못 움직여..][ 가슴은 도대체 원인을 모른대요? ][ 응,,원인을 확실히 모르겠대..그냥 호르몬 불균형으로 혈관이 과다하게증가되서 생기는 현상일 수도 있다고 그랬어어째든, 악성이나 그런 건 아니래서 다행이야 ][ 아이고,,힘들어서 어떡해..계속 일이 생기네..근데 먹는 것까지 힘드니... ][ 그니까,,그게 제일 힘든 것 같애.내가 입이 짧아 많이 먹는 사람이 아닌데..한 끼 먹으려면 내 손으로 모두 준비를 해야하니.오죽하면 입원까지 생각을 했겠냐,,근데,,입원을 해도 한국음식이 나오는 것도아니고 가만히 침대에 누워만 있을 것인데,,내가 필요로 한 건 그런 휴.. 2018. 5. 11.
블로그와 이웃님, 그리고 우리 부부 연휴 마지막 날 우린 교토로 향했다.신축호텔의 부지확인과 완공을 마친 호텔까지모두 확인하기 위해서였다.현장에 도착해 사진을 찍느라 바쁜 깨달음 표정이 그렇게 밝지 않았다.신축부지의 맞은편에 벌써 호텔공사가시작되고 있었고 교토역 근처에서도10곳이나 새롭게 호텔을 계획중이라는얘길 택시 운전수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도로를 건너 사진을 찍으러 가려다가 나에게커피숍에 들어가 있으라며 손짓을 했다.알겠다고 대답을 하고 난 그 주변을 둘러봤다.약 20분이 지났을 무렵 깨달음과택시를 타고 다시 교토역으로 돌아가 나라행 전철을 탔다. 교토역엔 외국인 관광객들이 내국인보다더 많았다. 전철에 타자마자 난 눈을 감았다.전날부터 편도가 부어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지만깨달음에게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조금은 들뜬 목소리로 깨.. 2018. 5. 8.
황금연휴를 즐기는 남편만의 방식 이곳 일본도 황금연휴기간이다. 하지만 우린 꼼짝하지 않고 집에서청소하고 못다한 공부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그 이유는 이번달 말에 직원들과 싱가포르에 가야하기 때문에 이번 연휴는 그냥 집에서 쉬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깨달음은 여름 속옷들을 챙겼고 난 내방에서뒹굴뒹굴 책을 읽었다. 내 방 옷장에 겨울옷을 두고, 여름 옷을 가져가느라 왔다갔다 하던 깨달음이부러운 눈으로 날 쳐다봤다.[ 왜? 아직도 많이 남았어? ][ 응,,지난번에 당신이 할 때 나도 해둘걸이제서 하려니까 하기 싫어 죽겠어..][ 뭘 좀 도와줄까?]거의 다 했어는 말을 남기고 깨달음은다시 자기 방으로 사라졌다. 이렇게 긴 연휴는 심적으로도 여유가 있어 좋다.점심을 지난 시간까지 깨달음은 열심히자기 방에서 무언가를 했고 난 난대로내 시간을.. 2018. 5. 6.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인의 이미지 10가지 통역 일을 가끔한다. 내 전공과 다른 분야의 통역을 할때면 미리 해야할 공부가 꽤 많다. 원래 통역전문이 아닌지라 낯선 단어들, 구어표현을 자연스럽게 동시통역 해야하기에 세미나의 내용파악과 참가자, 그리고 현장에서의 상황과 분위기에 따른 적당한 필터링을 요하기에 신경을 써야한다. 하지만, 오늘은 아주 급하게 받은 일이다보니 준비할 시간이 충분치 못했다. 세미나가 끝나고 일본측 관계자분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하게 되었다. 미용관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여서인지 상당히 멋스러웠고 한국의 피부케어에 관심이 많아 개인적으로 내게 어떤식의 관리를 하는지, 내가 사용중인 화장품과 피부케어 추천상품에 관한 질문을 하셨지만 미용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나는 친구들에게 들은 얘기를 해드렸다. 내 오른편에 앉은 스즈끼 상은 미용실을.. 2018. 5. 3.
남편의 다이어트를 힘들게 한 것 제주에서 소포가 도착했다.제주에서 사는 큰언니와 서울의 작은언니, 엄마가 함께 보낸 소포이다.깨달음이 너무너무 좋아하는 천혜향과지난 3월 깨달음 생일을 뒤늦게 나마 축하해주기 위한 선물이 가득 들어있었다.[ 와~~내가 제일 좋아하는 제주산 귤이다, 근데, 너무 많이 보내신 거 아니야? ][ 당신 많이 먹으라고,,,회사에도 좀 가져가라고 많이 보낸거지..][ 이번에는 안 가져갈 거야, 지난번에 직원들이너무 맛있다며 그 자리에서 다 없어졌다니깐..][ 그러니까 좀 가져가면 좋잖아...][ 아니야, 조금 생각해 보고,,][ 혼자 다 먹을 거야? 당신 알아서 해.. ][ 왜 혼자먹을 거냐면 내가 한국과자 끊었잖아,,그니까 이런 과일은 마음껏 먹어도 되고 또 이건 내 생일 선물로 보내주신 거니까내가 하고 싶은대로.. 2018. 5. 1.
남편 눈에 비친 한국 교회의 모습 [ 깨달음, 오늘, 당신 교회 갈 거야? ][ 아니, 안 갈거야 ][ 내가 맛있는 점심 사줄게 ]깨달음이 잠시 고민을 하더니 같이 가겠다고정장 자켓을 꺼내 입었다.[ 캐주얼하게 입어도 돼..][ 아니지,,교회에 가는데 정장을 입어야지..]부활주일과 그 다음주, 그리고 이번주에 깨달음은 나와 함께 교회를 나갔다.부활주일에 나온 이유는 단순히 예수님이 어떻게부활했는지가 궁금해서 나갔던 것이고이번주는 내가 맛있는 점심을 사준다고 했기에따라나선 것이라고 자신이 크리스천이되고 싶어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번주는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 하는 어린이 찬송을 흥얼흥얼 잠시 따라하면서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왜..사람을 쳐다 봐,,][ 어떻게 기도하나 보려고,,,]예배가 시작되고 주기도문를 암.. 2018. 4. 28.
혼족이 일본에도 자꾸만 늘어가는 이유 깨달음 후배를 만났다.실내디자인에 일가견이 있는 후배로깨달음 일에도 자주 참여했던 분이다.10분쯤 늦게 도착한 후배는 배가 너무 고프다며샌드위치와 커피를 두개씩 주문했다. 허겁지겁 빵을 먹는 후배에게 깨달음이 디자인 컨셉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스케쥴을 천천히 하나씩 설명했고,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눈으로 대답을 했다. 그렇게 1시간쯤의 설명이 있었고 필요한 서류파일들을서로 주고 받고, 전화를 몇 통 하고 나서야우린 사적인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가 편찮으신데그 이유가 자기가 결혼을 안해서 생긴 것 같다며후배가 헛웃음을 보이자 깨달음이 물었다.[ 어머니가 아직도 결혼 하라고 하지? ][ 응,,지치지도 않나봐..아들 나이는 생각지도 않고, 결혼하는 것 보고 죽는다고 하시고,,이제 포기할 때.. 2018. 4. 25.
한국 며느리가 일본에서 겪은 뜻밖의 갈등 내가 블로그를 통해 시부모님 얘기, 특히 시어머니에 관한 글을 올릴 때마다 많은 분들이 자신들의 시댁과는 너무 달라서 답답하다고 털어놓으시는 분이 상당히 많다. 오늘은 그 몇 분들에게 양해를 구해 그 분들이 겪은 한국 며느리와 일본 시부모님 사이의 대표적인 갈등 사례를 적어볼까 한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1. 30대 후반, A씨는 딸을 두 명 두고 있다. 시어머니와는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조금씩 엇갈리기 시작했고 육아교육, 예절교육을 하는데 있어 일본식을 강요하는 것부터 그녀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했다. 아이가 8개월이 됐을 때부터 시어머니는 무릎을 굽혀 앉히도록 했다. 일본은 아이 때부터 무릎 꿇고 앉는 버릇을 시켜야 한다고 강요했다고 한다. 또한 아이가 1살쯤 되서 말귀를 알아 듣기 시.. 2018. 4. 23.
한국노래를 불러주며 깨달음이 울던 날 아침부터 기분이 좋은 깨달음은 비가 오는 것도 상관없이 스포츠 지무에 다녀오겠다며 까불었다.[ 다녀 와~]두시간이 흐르고 깨달음에게서 전화가 왔다.[ 밖에 비오니까 우리 부침개 같은 거먹어야하지 않아? ][ 알았어. 부침개 해줄게 ][ 아니,,집에서 말고 밖에서 먹자~거기 쿠시카츠(꼬치튀김)집으로 와, 먼저가 있을게]비가 내리는 날엔 한국에서 부침개를 먹는다고가르친게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며 난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비도 오고,,귀찮았지만,,집을 나섰다. 내가 오기전에 호피(한국의 소맥)을 한 잔 마셨는지 얼굴이 달아올라 있었다.[ 역시,,,이런 날은 튀김이 최고야~~,운동하고 갈증났는데 이렇게 호피랑 같이 쿠시카츠를 먹으니까 정말..맛있다~한국도 지금 비온다고 하니까 부침개를 먹거나 전을 부치고 있겠지?.. 2018. 4. 20.
삶의 자세가 남다른 일본 시부모님 깨달음이 옷가지를 챙기고 있었다.시댁에 가기 전에 나고야에서 미팅이 있어새벽 첫차로 떠나야했다.[ 난 미팅 끝나고 오후쯤에나 시간이 될거야,당신은 시간 맞춰서 와,,..][ 응,,알았어, 가지고 갈 것은 다 챙겼어? ][ 응 ][ 아침에 일어나지 마~나 그냥 갈테니까 ][ 알았어..] 혼자 타는 신칸센은 특별한 기분을 준다.이렇게 그린석을 탈 때면 노트북을 펼쳐놓고프레젠 연습을 했던 그 때가 떠오르고 가끔 내다보는 창밖의 풍경은 사뭇한국과 별반 다름 없음을 느낀다. 미팅이 끝난 깨달음과 나고야역에서 합류한 우린바로 버스에 올라 2시간 남짓 달리는 동안,깊은 잠에 빠졌다.시댁에 도착해 바로 현관입구에 가방을 넣어두고 벌레 퇴치약을 뿌렸다.시부모님이 집을 비운지 6개월이 되어가다보니점점 폐허처럼 변해가는 집.. 2018. 4. 18.
한국이 그리울 때마다 달래는 방법 봄이 와서인지 우린 입맛이 없다.난 나대로 그렇고 깨달음은 바빠서 술자리가늘었고 그로인해 외식이 많았다.오늘 저녁메뉴는 모처럼 깨달음이 좋아하는 오코노미야끼를 했더니 잘 먹고나서갑자기 한국은 봄철에 무슨 음식으로입맛을 돗구냐고 물었다.[ 봄 음식? 잘 모르겠어..,,,][ 어머니한테 전화 해볼까? ][ 뭐 드시냐고 물어보고 싶어서?][ 응,,,] [ 지난번 갔을 때, 어머님이 해주신 나물이랑 갈비, 낚지도 많이 먹고 올 걸,,][ 그 때,,충분히 많이 먹었거든,][ 아니야, 당신이 눈치 줘서 조금밖에 못 먹었어, 한국도 일본처럼 봄철에 나오는 봄 채소 같은 걸 많이 먹겠지? ][ 그러겠지...][ 나 나물 좋아하는데..][ 알아,,내가 해줄게 ][ 콩나물말고 봄철에 먹는 걸로 먹고 싶어][ 그럼 코리아타.. 2018. 4. 16.
한국에 가면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 동생에게 부탁할 게 있어 전화를 했다. 마침 저녁시간이여서 조카와 제부가 식사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는데 불쑥 [ 처형, 형님에게 잘 해주십시요~] 라는 목소리가 또렷이 들려왔다. [ 제부가 지금 나한테 깨서방한테 잘해주라고 하는 소리야? ] [ 응,,옆에서 괜한 소릴 하네..] [ 잘 하고 있다고 전해 줘~] 동생과 통화를 끝내고 깨달음에게 제부가 통화중에 그런말을 했다고 하니까 역시 자기를 생각해주는 사람은 동생뿐이라며 흐뭇해했다. 우리 제부는 깨달음을 좋아한다. 아니 깨달음도 제부를 아주 좋아한다. 나이차이가 별로 없는 형부들보다는 나이가 가장 어린 제부와 잘 통하는 듯했다. 한국어를 못하는 깨달음과 일어를 못하는 제부가 뭐가 잘 통한다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지만 말하지 않아도 우린 알 수 있다고 둘.. 2018. 4. 13.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것 너무 아파 잠에서 깼다.2년전 오른쪽 어깨로 왔던 오십견이 이번엔왼쪽어깨로 옮겨와 그 때와 달리통증이 심해 자다가 뒤척이는 것만으로도 통증과 저림이 동반했다.날이 갈수록 왼팔의 움직임이둔해지고 급기야 옷을 입는데도 거의팔을 올리지도 돌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한참이나 통증이 가실 때까지 주무르며기다려야만 했다.아침 스케쥴을 미루고 병원으로 향했다.내 증상을 듣던 의사가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제의를 했고 오십견뿐만 아니라 목뼈쪽에 돌출된 뭔가가 신경을 자극해서팔이 저리는 거라는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았다,목디스크에 헤당되는 건데 아주 작아서수술까진 갈 필요없지만 어깨와 팔 저림은계속될 거라했다. 처방약은 진통제뿐이라길래 받지 않겠다고 사양한 뒤 병원문을 나서는데 참았던 짜증이폭발하기 일보직전이였다. 웬 목디.. 2018. 4. 11.
반려견을 찾아 한국에 간다는 남편 지난달부터 우리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애완견숍을 다니고 있다.실은 결혼초부터 한마리 키우자는얘기가 자주 나와 유기견센터도 몇 군데가봤지만 우리가 찾는 강아지는 없었다.깨달음은 한국의 진돗개나 일본의 시바견(일본 토종견) 중에 마메시바(시바견의 변종으로 아주 작게 개량된 품종)를 키우고 싶어한다.[ 반려동물은 사람과의 교감을 통해서정신적 안정과 스트레스 감소를 도와주고우울증, 스트레스, 대인기피증, 치매 등정신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대 ][ 알아,,근데 돈 주고 사는 건 좀 아니잖아,,][ 이왕에 키울거면 마음에 드는 얘로 키우고 싶어서 그러지, 당신도 어릴적에 키웠다며,나는 개와 고양이 다 키웠어. 반려동물과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아이들의 경우, 심리적 안정과 감정발달이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사회.. 2018. 4. 8.
절약습관이 몸에 배인 일본인 오랜만의 만남이였다. 두 친구 모두 나와 같은 협회소속으로 유일한 한국인인 나에게 관심을 갖았던 건 한국요리를 너무 좋아해서 배우고 싶어 접근?했다는 속내를 친해지고 나서야 들었다. 뒤늦게 참가한 깨달음과 새롭게 건배를 하면서 한국식으로 한 손을 받쳐서 하는 걸보고 깨달음이 한국인 같다며 웃었다. 둘다 40대 중반으로 딸을 한명씩 두고 있다. 3년만에 만나는 그녀들은 딸의 반항기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를 시작으로 하와이에서 한국인 친구를 사귀였다는 얘기,, 그리고 남편이 있어도 외롭다는 좀 위험한 얘기들도 거침없이 했다. 깨달음이 여자분들은 항상 외로운 존재여서 남편들이 아내의 작은 변화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맞장구를 쳐주자 깨달음 앞에서 이런 얘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좋고 아내 입장에 선 사람은 깨달음.. 2018. 4. 5.
남편의 과한 선물에 담긴 진짜 의미 화이트데이, 그리고 결혼 기념일이 있던 3월,우린 간단한 식사로 모두 끝냈다.특별히 갖고 싶은 것도 없고,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여행을 갈까했지만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그것도 그냥 다음기회로 넘겼다.아무런 욕심도 욕구도 생기지 않은 이유는 갱년기의 무기력증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2년전 오른팔에 왔던 오십견이 이번에는 왼쪽 어깨로 옮겨와서 자유롭게 왼팔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어 모든 게 귀찮은 상황인 것도 한 못을 차지하고 있다.매년 기념일이면 뭔가를 선물해야한다고생각하는 깨달음은 아무것도 필요없다는내가 신경쓰였는지 자꾸만 뭐든지 말해보라고 했다.[ 필요한 거 없어,,솔직히 많이 귀찮고,,그냥 오십견이 빨리 낫도록병원이나 열심히 다닐거야,,] [ 그래,,그건 그것이고,,작년 크리스마스도 필요없다고 해서 선물.. 2018. 4. 2.
일본 유학생이 말하는 한국생활에서 좋았던 것 유끼짱은 내 친구의 딸로 한국에서 3개월 유학생활을 경험했고 지금은 미용공부를 하고 있는 20대 초반의 대학생이다. 내게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해서 약속 장소에 나갔더니 친구 두명과 함께 나와 있었다. 내가 인사를 하고, 몇 가지 한국어로 말을 걸었더니 많이 부끄러워했다. 한국어를 읽을 줄은 아는데 아직 한국어가 자유롭게 나오지 않고 1년이나 지나서인지 머릿속에 남은 게 없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가볍게 건배를 하고, 같이 온 친구들을 소개했다. 옆에 남자는 유끼짱의 남자친구이고, 쿠미짱은 한국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알게 된 친구라며 유끼짱보다 3개월 더 한국어 공부를 해서 한국말을 조금은 구사할 수 있다고 했다. 식사를 시작하며 요즘 유행중인 케이팝과 예능프로인 [나 혼자 산다]에 동방신기가 나왔고 [.. 2018. 3. 30.
결혼 기념일, 사랑과 돈에 관한 고찰 7년전, 3월 25일, 서로 퇴근하고 만나 우린야간 접수가 가능한 신주쿠 구약소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고, 그 시간부터 부부가 되었다. 마흔이 넘도록 공부만 해오다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갈등이 없었다면 거짓이겠지만 이곳 일본에서 자리를 잡고 살 것 같으면 결혼을 하는게 안정적일 거라는 생각에서였다.그래서 혼인신고를 했고, 그 해10월에 결혼식을 올리고,,이렇게 8년을 맞이하게 되었다.신혼초에 자주 갔던 갓포요리집을 오랜만에( 割烹料理-고급일식 코스요리)찾았다.음식이 나오기 전, 깨달음이 결혼 기념일을 맞이해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없었다고 하트로 대신한다며 까불었다. [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나태해진 거 아니야? ][ 아니야,,,][ 바쁜 건 좋은데,,엉렁뚱땅 넘어가려는 건별로 안 좋은 거야,,,알지? .. 2018. 3. 27.
남편들도 실은 결혼생활이 힘들다 친구가 갑자기 놀러를 왔다.그냥 휴식차 왔다며 연락을 해왔다.깨달음에게 레스토랑 위치를 알려주고우린 먼저 식사를 시작했다.[ 왜 갑자기 온 거야? 뭔 일 있어? ][ 그냥,좀 쉬고 싶어서..아내라는 자리에서...][ 왜 그래..싸웠어? ][ 아니,,싸운 건 아니고,,그냥 지치고 피곤해서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어서..]나처럼 결혼이 늦었던 윤희는 대학동창이다.6살 연하의 남편과 부산에서 살고 있는 윤희는가끔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며칠 있다가 홀연히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곤 한다. 남편에게서 카톡과 전화가 오는데도 윤희는모른척 하고 와인을 천천히 음미하며 마셨다. [ 좀 심각해? ][ 음,,,결혼이 종이장 같으면 쫘악 쫘악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야,,요즘.... ]쫘~악 쫘~악.. 2018. 3. 22.
한국에 왜 사과해야하는지 묻는 일본인 친구에게 [ 케이짱,,오랜만이야~~] 자리에 앉자마자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마호짱은 오늘 꼭 먹으려 벼르고 있었던 김치찌개와 치킨을 주문했다. [ 전철 안에서 꼬르륵 소리가 계속 나는 거야,, 치킨 먹을 생각에..근데, 케이짱 살 빠졌네..] [ 응,,] 아직 미혼이고 마흔을 코앞에 둔 마호짱은 내게 한국어를 배울 정도로 한국문화, 한국음식, 특히 케이팝을 너무 좋아한다. 노래가사를 이해하고 싶어서 배우기 시작한 한국어는 친구들과 한국여행을 다니는데 마호짱이 적극적으로 가이드를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음식이 나오고 마호짱은 [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을 하는둥마는둥, 앞접시에 덜어 허겁지겁 먹다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급하게 한 장 찍고 닭다리를 잡아서는 아주 맛있게 뜯었다. [ 그렇게 맛있어.. 2018. 3. 19.
해외에서의 삶이 주는 스트레스 특별히 이상증상이 보인 건 아니였다.입맛이 조금 없었고,,속이 울렁거리는 건꽃가루 알러지 약을 복용하기 때문이라 생각했다.5년전부터 알러지가 심해 매해 이만 때면 아침, 저녁으로 약을 복용해야했는데이상하게 체중이 빠지기 시작했다.그래서 위카메라(내시경)를 하게 되었고깨달음도 함께 동행해 주었다. 원장님과 상담을 하고 처치실에 들어가마취제를 맞은 것까지 기억이 있고눈을 떴을 때 머리 맡에 벨이 놓여져 있어서그걸 눌렸다.[ 벌써 일어나셨어요? 너무 빠른데, 괜찮으세요? 대단하시네..아직 15분도 안 지났는데..]간호사가 아주 놀란 눈을 하고 자꾸만괜찮냐고 물었다.약간 멍한 느낌은 있었지만 원장실에 들어갔더니깨달음이 원장님과 뭔가 열심히 얘길 하고 있었다. [ 벌써 일어나셨어요? ]좀전의 간호사와 같이 신기하.. 2018. 3. 17.
한국의 맛집에 대한 남편의 솔직한 생각 [ 그렇게 맛있어? ][ 응, 지난번 한국에서 제대로 못먹어서,.달인에 소개된 집이여서 믿고 갔는데 기대와 달랐잖아..][ 그러긴 했지.....] 한국에서 동생네와 방송에 나온 유명한 중화요리집에 갔는데 우리 입맛뿐만 아니라, 동생네도 맛집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는 평가를 했었다. 그래서 이렇게 코리아타운의 짜장면집을 다시 찾아 온 것이다. [ 여기는 일본인데도 이렇게 맛있잖아..한국보다 훨씬 맛있어,,.그래도 달인프로에서소개되는 곳은 괜찮을거라 믿었는데...12월달에 동대문시장에서 먹었던 것은 진짜맛있었는데,,역시,TV를 너무 믿으면 안되나 봐 ][ 우리 입맛에는 안 맞았을지 몰라도 그곳을 평가했던 일류요리사들에겐 무언가 괜찮은 점이 있었겠지,,,그리고 그렇게 이상하진 않았어..다른 요리는 맛있었잖아... 2018.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