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재산이다
[ 선영아, 미안한데 이 계좌로 이천만원만 보내 줘,그 친구가 지금 어려운 것 같애, 자세한 설명은 2월에 한국 가서 할게 ][ 네,,지금 보낼게요][ 고마워 ]이번에도 선영은 무슨 일이냐고,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선영은 늘 그랬다.작년에 급하게 깨달음 공항 마중을 나가달라고부탁했을 때도 [ 네, 나갈게요]라고바로 대답을 해줬다.내가 이곳 일본에서 처리하지 못하고한국에서만 해야할 일들로 답답해 할 때도선영은 한번도 되묻거나 주저하거나 못한다는말을 하지 않고 모두 해결해 주었다.언젠가 물었다.[ 넌,,왜 이유도 안 묻고 무조건 오케이야? ][ 언니가 한국에 오면 다 설명해 주잖아요,그리고, 굳이 그 사정을 일일이 물을 필요가없는 것 같아서요. ][ 고마워..믿어 줘서..][ 아닙니다...
2018. 2. 4.
우리와 많이 다른 일본의 전통음악
[ 또 당신이 된 거야? ][ ............................... ][ 왜,맨날 당신이야,이왕이면 나를 뽑아주지 ][ ............................ ][ 당신이랑 똑같이 신청했는데.,나는 안 되냐고..][ 랜덤으로 뽑은 건데 우연히 또 내가 된거야,,,그 날 갈 수 있지? ][ 안 갈거야, 기분 나빠서..][ 왜 기분이 나빠,,][ 어차피 보게 해줄거면 나를 뽑아주면두배로 기분 좋잖아,,근데 또 당신이잖아 ]자신이 당첨되지 않은 것에 속이 상한 깨달음에게아무런 위로도 필요치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내버려 둔채 그렇게 2주가 흘렀다.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신년맞이 한일교류 특별무대로 양국의 전통약기인 [가야금]과 일본의 [고토]를 각 5명씩의 출연자가 콘서트 형식으로 ..
2018. 1. 26.
남편이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작은 꿈
어제는 깨달음이 먹고 싶다는 돌솥비빔밥을 준비해 동그랑땡과 된장국도 함께 보기 좋게 세팅을 했다. 너무 뜨거워서 깨달음이 돌솥집게를 잡고열심히 비비며 누룽지가 많이 만들어지도록 돌솥 안쪽면에 밥을 넓게 펴서 붙이는 작업을 계속했다. [ 역시, 비빔밥은 돌솥이야~, 진짜 맛있어 ][ 많이 먹어..][ 봐 봐, 누룽지가 아주 두껍게 잘 됐어 ~][ 나는 이에 끼여서 싫던데 당신은 좋아? ][ 응, 씹는 맛이 최고잖아~고소하고~]오도독,오도독, 누룽지 씹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그리고 오늘 저녁, 현관에서부터 종종걸음으로달려와서는 아주 밝은 미소로 내게 뭔가를 쭈욱 내밀었다.[ 뭐야? ][ 봐 봐, 꼬막이야, 꼬막~][ 왠 꼬막? 어디서 샀어? ][ 백화점에서 팔길래 사왔어? 나 잘했지? ][ 진짜네,,,..
2018. 1. 20.
2017 티스토리 결산, 그리고 악플
2017년도 티스토리 블로그의 결산이 있었습니다.꼭 1년간의 성적표를 받는 것처럼괜시리 두근거린 마음으로 결산을 했습니다.제가 지난 한해 언급했던 이야기 중에[깨달음]과 [한국]이라는 주제가 가장 많았던 것 같습니다.다음에서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할 때 막 결혼을 하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 싶어서,내 속마음을 조금 털어 놓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한 블로그였습니다.그러다가 티스토리로 이사를 오고, 사이트 주소를 두번이나 바꿔야했고,,그렇게 횟수로 6년을 채워가고,,이렇게또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외에서, 그것도 일본이라는나라에서 살면서 느꼈고 체험한 것들,,,외국인 입장에서 살아가는 삶, 그리고 내 나라에 대한 생각들,,그런 복합된 감정들을 여러분들께풀어놓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작년 한 해..
2018. 1. 10.
일본 시부모님을 존경하는 두가지 이유
택시를 기다리며 우린 아무말이 없었다.지난달 시부모님이 옮기신 노인 홈은 생각했던 것보다 좀 거리가 떨어진 곳에위치하고 있었다.[ 어머니, 아버님, 저 왔어요] [ 오,,케이짱 왔구나,,추운데 오느라고생했지? 차는 많이 막히지 않더냐? ][ 네..조금 막혔는데 괜찮았어요 ][ 설 연휴에는 다들 놀러 가는데 너희들은 또 이렇게 멀리까지 오느라 고생했구나.. .][ 어머님, 그리고 아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올 해도 건강하시구요~][ 응,,고맙다,, 올해는 너희들도 아프지 말거라.. ][ 아버님, 이곳은 어때요? 지난번 계셨던병설요양원에 비해 괜찮아요? ][ 음,,, 그냥,...특별히 달라진 건 없단다 ][ 뭐,,불편한 거 있으면 말씀해 보세요~][ 그냥, 만족하며 살고 있어. 곧 저 세상에 갈 건데 ..
2018. 1. 5.
한국이라는 나라가 남편에게 주는 의미
조카 결혼식을 마친, 다음날 깨달음과 함께 시내로 나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 당신, 여기 일본어 있으니까 한 번 해 봐 ] [ 당신한테 교통카드 있잖아, 그거 사용하면 되지 않아? ] [ 있는데, 혼자 지하철 표를 구입할 수 있는지 한 번 해 보라는 거야 ] [ 할 수 있어. 봐 봐, 종로 5가 누르면 되고,, 돈 넣고,내리는 역에서 돈 500원 환불 받으면 되는 거잖아,, ] 일본어가 있어서인지 막힘이 없었다. 구세군의 종소리에 기분좋게 돈도 넣고 콧노래를 부르는 깨달음. [ 왜 돈 넣었어? ] [ 연말이잖아,일본은 좀 더 냄비같이 생겼는데 한국은 형태가 심플하네,,] [ 당신은 안 추워? ] [ 추워. 근데 이게 한국의 겨울이잖아, 나는 정신이 바짝 들어서 좋아 ] 비도 오고 추운 날씨여..
2017. 12. 30.
남편이 한국식 아침밥을 원하는 이유
결혼을 하고 꼬박 7년동안, 깨달음은 내가 집을 비우지 않는 이상 아침밥을 먹고 출근을 한다. 결혼초부터 그랬고 내가 치료중일 때도 그리고 지금까지 새벽출장외에는 아침을 꼭 집에서 그것도 꼭 한국스타일로 먹기를 원했다. 지난 일주일, 깨달음의 아침 밥상은 대충 이렇다. 파김치, 우메보시, 멸치조림, 콩조림, 어묵볶음, 콩나물,된장국, 연어구이, 샐러드, 요구르트, 배즙. 파김치, 우메보시, 표고조림, 미역줄기, 곤약조림, 콩, 쥐포조림, 조기구이, 북어국, 셀러드 파김치, 쥐포조림, 어묵조림, 표고버섯조림, 우메보시, 참치조림, 콩나물국, 샐러드, 명란젓, 콩조림, 멸치조림, 우메보시, 어묵볶음, 애호박볶음, 정어리구이, 된장국, 샐러드, 명란구이, 멸치조림, 미역줄기, 고구마줄기나물, 곤약, 마늘장아찌..
2017. 12. 22.
남편을 변하게 만든 한국음식
배우 손강호를 너무 좋아하는 깨달음이 기다리고 기다리는 영화는[ 택시 운전사]이다.한국에서 상영되었던 시기, 일본 영화계에서도영화의 내용 뿐만 아니라 주인공송강호의 연기력과 그의 매력에 관한 기사가 영화매거진에 자주 올랐다. 그렇게 [ 택시 운전사]를 기다리던 깨달음이 [밀정]이라는 영화가 상영되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가자고 했고, 난 이미 비행기 안에서 봤지만 아무말 하지 않고 따라나섰다. 영화가 끝나고 내내 말이 없던 깨달음이게시판에 적힌 주인공들의 인터뷰를꼼꼼히 읽어내려갔다.[ 어땠어? ][ 역시,,송강호는 대단해.. 까불기도 잘하고 울기도 잘하고,,대사 없이도 몸짓과 표정으로 모든 걸 표현할 줄 아는 배우야,,,][ 영화 내용은 어땠어?][ 음,,,당신처럼 역시 한국 사람은 끈질긴 데가 있다는 걸..
2017. 12. 16.
노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
나고야에서 올 해 마지막 미팅과 송년회가 있어깨달음이 출장을 떠났다.언제나처럼 신칸센을 탔고 점심을 먹고 있으며 미팅을 시작했고 지금은 술을 마시고 있다는 보고?를 사진과 함께 내게 보내온다.그리고 다음날 일찍 깨달음은 시댁에 들렀다. 집에 도착해 닫아 둔 불단에 촛불을 켜고조상님께 기도를 드리고 혼자서 집안 정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면회시간 맞춰 요양병원에 가서는 부모님들을 뵙고 오후에 다시 도쿄로 돌아왔다.그런데, 오늘 아침, 소포 두개나 도착을 했고열어봤더니 시댁 물건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주방 살림뿐만 아니라 식료품까지 생각치도 못한 물건들이 하나가득이였다. 타올, 세재, 반찬통, 밥그릇, 쟁반, 식용유,양말, 주전자, 젓가락, 장갑, 호일, 랩, 된장,참기름, 비누, 지퍼팩, 쓰레기 봉투, 생선..
2017.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