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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그리고 남편의 모습 신칸센 창가에 후지산이 보인다며깨달음이 나보고 사진을 찍으란다.별로 그럴 기분이 아니라고 했더니새해 처음보는 후지산은 행운을 불러주니까사진을 찍는 게 좋을거라고 했다.[ 깨달음,당신이 찍어..난 별로 관심없어 ][ 새해에는 뭐든지 처음 먹고, 처음 보고처음 가는 곳, 1월 1일날 꾼 새해 첫 꿈도그래서 중요한거야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지만귀에 들어오지 않았다.나고야에 도착, 시댁행 버스에 탔는데운전수 아저씨가 설연휴여서 예정시간보다더 걸릴 거라며 양해를 바랬다. 깨달음이 서방님과 명 번의 통화를 하고어머님이 입원하신 병원에 도착했을 때병원에는 간호사 몇 명밖에 없었다. [ 엄마, 나 왔어 ]깨달음이 옆으로 누워계시는 어머니를 불렀다.[ 음,,깨달음 왔구나,,미안하구나,, ]나를 쳐다보시고는 차.. 2019. 1. 5.
남편이 일본인임을 재확인할 때 1월1일, 일찍 일어난 깨달음이 주방에서온 재료들을 꺼내놓고 오죠니를 만들고 있었다.오죠니는 일본의 떡국과 같은 것으로새해에 먹는 음식이다.결혼하고 8년동안 항상 설날이면 나는 떡국을깨달음은 오죠니를 만들어 두 그릇을올려놓고 먹는게 우리집의 관례처럼 되버렸다.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깨달음은 오죠니를 난 한국 떡국을 만들어 밥상을 차린다. [ 깨달음, 오세치 요리는 다 담았어? ][ 응, 내가 찾아보니까 쥬우바코(重箱)보다 훨씬괜찮은 찬합을 발견해서 거기에 넣었어 ]오세치 역시도 난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깨달음이 썰고 담고, 장식까지 모두 한다.오세치(おせち) 요리는 일본에서 정원 1월 1일에 먹는 음식이다. 원래는 중국에서 전래된 풍습으로명절에 행해지는 연회자리에서행해지는 진수성찬을.. 2019. 1. 3.
한일커플, 깨서방의 새해 바램 1년간의 묵은 때를 제거하기 위해아침부터 깨달음과 나는 부지런히 움직였다.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로이곳 일본에서는 연말에 집안 모든 곳을 구석구석 대청소를 한다.냉장고 청소를 하면서 문득 내년이면 내 나이가 몇 살인지,,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련지깨달음과 나에게 주어진 내년 한해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생각에 빠졌다. 2018년도 마음에 남겨둔 헛된 욕망과 질투와 시기들도 모두 정리해버리고 싶었다. 조금 더 쿨하게 조금 더 솔직히 다가서고 포용했더라면 나도 편하고 상대도 편했을 것을,,지난 시간들이 자꾸만 새록새록했다.새해에는 더 비우고 더 낮추며 내 자신을얽매이고 있는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좋겠다는 생각을 거듭했다. 깨달음은 거실과 욕실을 청소하다가 조용히 생각에 빠진 나를 불러서.. 2019. 1. 1.
남편 회사의 송년회를 다녀오던 날 깨달음 회사에 노크를 하고 들어갔더니청소기를 들고 있던 깨달음이 휙 한번 쳐다보고는 다시 청소를 했다.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회의석에 앉았는데묵묵히 청소만 열심히 하고 있는 깨달음..내가 회사에 들어서면 그 순간부터 깨달음은 나를 아내가 아닌 한명의 직원으로 대한다. 바닥에는 건축자재 패턴책자들이 여기저기 쌓여있었다. 주변을 좀 치워보려고 했는데 얼마나 무겁던지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런 나를 보고는 깨달음이 앉아서 이것이나 하라며 대량의 연하장과 프린터물을 건넸다. [ 대청소는 다 하셨어요? ] 내가 먼저 존재말을 했다.[ 응 ][ 근데 이거 몇 장이나 됩니까? ][ 당신 몫은 300장정도...][ 내 몫만 남겨 놓은 겁니까? ][ 응,,아까 반 정도는 했어, 당신이 청소를 좀 해야되는데 모리모토 상이.. 2018. 12. 30.
2018년도 블로그를 뒤돌아보며,, 매해 12월이면 깨달음이 한글을 그리듯 또박또박 블로그 이웃님께 드릴 연하장을 써서보내드렸는데 요 며칠 사이에 한국에 계신분들께 도착을 한 것 같습니다. 저에게 주소를 알려주신 분들에게 모두 보내드리긴 했지만 혹 못 받으신 분이 계실까봐 조금 걱정입니다.작년에도 못 받으신 분이 몇 분 계셨는데 그 이유는 확실히 잘 모르겠습니다.연하장은 반송이 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한 분도 빠짐없이 잘 도착하기를 바래봅니다.그저 연하장 한 장일 뿐이지만여러분들이 그 마음을 받아 주시고 깨달음의 감사마음이 여러분들께 전달된 것 같아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http://keijapan.tistory.com/1192) 한글 쓰는 남편을 보고 있으며.. 다음(Daum)에서부터 시작한 블로그생활이 벌써 햇수로 8년을 향해가고 .. 2018. 12. 28.
크리스마스날 남편과 나눈 대화 비행기 안에서도 계속해서 스케쥴을 확인한 깨달음은 삿포로에 도착해서 바로 현장으로난 호텔로 헤어져 움직였다.호텔 건설현장의 점검와 미팅. 그리고 송년회가 두 곳이나 잡혀 있는 깨달음과 원고마감이 코앞으로 닥친 나는 각자 일하는 장소가 다르기에 크리스마스를즐길 마음적 여유가 없었다. 저녁은 알아서 서로 해결하자는 말을 남기고 택시를 타고 떠가는 깨달음이 차갑게 느꼈졌다. 삿포로를 같이 올 때는 일도 일이지만 크리스마스를 즐기자고해서 온 건데.. 호텔에서 나는 초콜렛과 비스켓을 먹어가며남은 원고를 작성했고 깨달음은 11가 넘어서혀가 꼬인 상태로 들어와서는 직원들이현장에서 인정받고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며2차로 언니들이 있는 크라브에 갔는데삿포로 언니들이 예뻤다는 굳이 할 필요도없는 얘기를 보고하듯이 했다.[ .. 2018. 12. 26.
남편을 기분좋게 만든 신년카드 연말 쇼핑을 즐기고 있는데 동생에게서한국은 동지였다며 동짓죽 사진을 보내왔다.광주에서는 팥죽에 칼국수 면을 넣은 것을팥죽, 새알심을 넣은 것은 동지죽이라 부른다.깨달음이 시장에 가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꼭 먹었던 곳에서 이번에도 엄마와 함께 먹다가사진을 보낸거라고 했다.깨달음에게 한국은 팥죽 먹는 날이라고 사진을보여줬더니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가 금방 동지라고 알아차리고는 우리도 먹자며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일본식 팥죽이라고 해야하나 너무 달아서 난 별로 좋아하지 않은 오시루코 전문점이였다. 오시루코는 건더기가 없이 팥을 갈아서 끓인 것을말하며 팥 알갱이가 남은채로 나오는 것은젠자이라고 한다. 한국은 입맛에 맞게 설탕이나 소금을 가미하지만 여긴 처음부터 상당히 달달한 상태로 나오고 찹쌀로 만든 새알심 보다.. 2018. 12. 24.
일본인이 한국 엄마들에게 배우고 싶다는 사랑법 송년회를 겸한 모임이 있었다.5년전에부터 알게 된 이 분들은 약간의 장애를 갖고 있는 자녀를 두셨다.일본은 한국보다는 장애에 대한 시선이덜 따가워서인지 외출을 하시는 분들도많고 먼저 가족들이 그들의 장애를 있는 그대로받아들이기 때문에 감추려하지 않는다.부끄러워해야할 이유가 전혀 없기에자신의 아이들과 주변사람들에게도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셔서 참 보기 좋다.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고 우린 오랜만에만나서 할 얘기들이 너무도 많았다.서로에게 있었던 크고 작았던 자신들의 얘기가 시작했다.키우던 강아지를 잃어버렸다는 분,사춘기 아들 키우기 힘들다는 분,, 주름 개선을 위해 미용기구를 많이 샀다는 분,이사를 가기 위해 준비중이라는 분,, 레미상이 궁금한 게 있다며 가까이 와서 물었다.아이를 데리고 한국여행을 하고 싶은데장.. 2018. 12. 22.
부부 일은 부부 둘만이 알고 있다 퇴근 길에 함께 식사를 하러 가는데연말이여서 예약손님들로 가득했다. 간단히 건배를 하고 얼마남지 않은 올해와 1월달 스케쥴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샷포로와 나고야 출장도 잡혀있고 시댁도 가야한다.[ 2018년에 우리 부부에게 무슨 일이 있었지? ]내 대답을 기다리며 멀뚱멀뚱 쳐다보는 깨달음..[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큰 일은 없었지....] [ 제주에서 한달 살아본 거 말고는 없었네..근데 시간이 진짜 빨리 간다..우리가 늙긴 늙었나 봐..] 세월 가는 속도가 자기 나이대로 가는 거여서40대는 40키로, 50대는 50키로로 달린다고했더니 처음 듣는 말이라며 아주 적절한 표현이란다. 우린 서로 내년 계획과 소원같은 걸 말했던 것 같다. [ 아,,우리 고객 우에다상이라고 알지? ][ 응,,파칭.. 2018. 12. 20.
일본에 어린이 식당이 있는 이유 일본에는 어린이 식당(こども 食堂)이 있다. 2012년부터 시작된 이 식당은 빈곤가정이나 모자가정, 가정 해체, 저소득층, 이혼등으로 인해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아동이 늘어나면서 빈곤아동대책법이 제정되고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다. 그 시작은 2010년, 채소가게를 운영하던 곤도씨(近藤さん)가 바나나로 끼니를 때우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남은 부식을 이용해서 식사를 준비해 매주 목요일 하루만 운영을 시작했다. 메뉴는 그날 남은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영양 바렌스를 생각애 음식을 만들었고 가게 뒤쪽에서는 식사를 마친 아이들이모여서 공부도 하고 카드놀이를 하며 지낸다. 편모가정, 건강이 안 좋은 부모를 둔 아이들, 일 때문에 귀가가 늦은 부모밑의 아이들.... 여러 이유로 .. 2018. 12. 18.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있다 [ 케이야, 나야,,][ 응, 미현아,,,뭔 일이야? ][ 그냥 했어..][ 딸 결혼 시키고 나니까 많이 허전하지?][ 아니,,별로 그렇지도 않아..][ 근데, 너 요즘 나한테 왜 전화를 자주 해? ][ 그냥,,고마워서...] 미현이는 자기 딸 결혼식에 참석해 준게 지금까지도 고맙고 미안하단다.그만 고마워하라고 충분히 알고 있다고 해도친구는 같은 말을 반복한다. 실은 내가 건넨 축의금을 지금까지 어떻게할지 모르겠단다.결코 과한게 아니였는데 친구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고 했다.[ 너 비행기값도 못 줬잖아 ][ 미현아, 놀러 간건데 무슨 그런 말을 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잖아..][ 그래도 미안하잖아,,][친구야, 넌 그만큼 나한테 크고 소중한 존재야,내 혈육과 같으니까 이젠 그런 .. 2018. 12. 16.
한일커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고민 나를 꼭 만나고 싶다고 했다. 내 전화기에 그녀의 이름이 떴을 대부터 왠지모를 직감이 왔었다. 일본인과 결혼생활 올해 10년을 맞이하는 그녀는 내 후배의 친구로 알게 된 사이다. 역에서 만나 그녀의 표정은 예상대로 어두웠다. 먼저 식사를 해야할 것 같아서 미리 알아둔 조용한 곳으로 그녀를 데리고 갔다. 그녀의 걸음걸이는 모든 삶의 의욕을 상실해 버린듯 한걸음 한걸음이 무겁게 보였다. 식사를 하며 나는 지난번 한국에서 먹었던 음식들에 관한 얘기, 크리스마스, 연말,,그런 아주 가벼운 얘길 꺼냈다. 본주제에 들어가면 서로 밥을 먹기 힘들 것도 같았고 아무말도 하지 않으면 묘한 침묵의 무게가 더 견디기 힘들 것만 같아서였다. 그녀는 가끔 웃는 것 같다가도 바로 굳은 표정으로 돌아갔다. [ 언니,,,나 이혼하고.. 2018. 12. 14.
한국에서 온 소포.,,그리고 마음.. [ 많이 무겁습니다 ]우체국 아저씨가 현관까지 들어주시는데박스 틈새로 김치 냄새가 났다.동생에게서 소포가 도착을 했다.깨달음이 부탁한 쌍0탕과 미역귀, 김부각,오미자청, 김, 그리고 김장김치가 들어있을거라생각했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동치미가 국물까지 함께 들어 있었다. 난 동치미를 볼 때마다 울컥한다.몇년전 치료중일 때, 날마다 구토가 멈추지 않아서도저히 음식을 넘길 수 없었다.죽도 쥬스도 과일도 먹을 수가 없었고,그 무엇도 뱃속에서 거부를 하는 통에 살은 점점 빠지는상태에서 약은 무조건 복용을 해야했던 악순환이 계속됐었다, 그 무렵, 동생이 보내준 동치미만이 유일하게 넘길 수 있었다.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못하던 내 위장이동치미만은 아무런 거부반응을 보이질 않았었다.치료가 끝날무렵에는 동치미가 다 떨.. 2018. 12. 12.
한글 쓰는 남편을 보고 있으니.. 아침을 간단히 먹은 우린 바로 운동을 나갔다.깨달음은 내가 카메라를 대면 달리다가도주위 의식하지 않고 이상한 자세를 취하며 까불고엉덩이를 흔들기도 하고 강남스타일 춤을추기도 하고 바보같은 포즈를 하면서혼자서 좋아서 웃고 난리다. 날씨가 넘 좋다..운하와 바다가 이어지는 길을 따라 달리는 깨달음 뒷모습은 여전히 별 변화가 없었다. 뛸 때마다 풍성한 엉덩이와 옆구리 살들이 같이 출렁거렸다.뛰면서도 점심은 뭐 먹을거냐고 묻는 깨달음..[ 야채 먹기로 했으니까 야채 먹으면 되지? ]자문자답을 하면서 레스토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100%야채를 먹고 온 깨달음은 샤워도 하지 않고그동안 미뤄두었던 창문청소를 했다.왜 오늘 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곧 설날이 다가오는데 설날 대청소해야하니까 시간날 .. 2018. 12. 10.
요즘 일본인들이 잃어가고 있는 것 일본에서 제 1한류붐은 겨울연가의 욘사마였고 카라와 아이돌 그룹이 제 2의 한류를 이어갔고 현재는 방탄소년단, 트와이스로 인해 제 3한류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덕분에 도쿄의 코리아타운이라 불리우는 신오쿠보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출구가 하나뿐인 개찰구에는 주말이 되면 인원제한을 할 정도로 진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발 디딜 틈도 없어 중심 거리뿐만 아니라 역주변 주택가 골목까지 사람들이 밀려들어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어서 멈춰서지 말라고 역무원들이 길을 유도할 정도이다. 그렇게 케이팝과 음식 한류까지 인기를 끌면서 신오쿠보에서는 치즈닭갈비를 시작으로 한국판 아메리칸 핫도그인 치즈 핫도그가 코리아타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치즈핫도그의 인기가 폭.. 2018. 12. 8.
남편이 감기에 최고라 말하는 한국의 이것 어제도 이곳 도쿄는 최고기온이 18도,오늘은 20도였다.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해겨울이였다가 가을으로 돌아가는묘한 날씨가 요며칠 계속 되고 있다.코트를 입었다가 더워서 다시 양복만 입고 출근하길 반복했는데 송년회가 시작되면서퇴근이 늦여지며 밤바람을 쐰 깨달음이 감기기운이 있다고 했다. 엄마가 보내주신 배즙을 따뜻하게 데워서 아침, 저녁으로 마셨지만그렇게 개운치 않았던 모양이였다.퇴근하고 돌아온 깨달음이 문뜩 물었다.[ 우리 지난번 한국에서 마지막날호텔 라운지에서 키친 먹었잖아,생각나? ]그날은 해질무렵부터 종로에 나가서 돌아다녔고 만보계가 2만5천보를 찍었던 날이였다. 종로에서 놀다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걸보고 흥분한 깨달음이 청계천을 청국장이랑 헷갈려 청국찬이라고 해서 둘이 배를 움켜잡고 웃었던 것도 기.. 2018. 12. 6.
2년후 우리 부부의 선택.... 늘 그렇듯 병원에 도착해서 차분히책을 펼쳤다. 예약시간보다 30분 빨리와서 독서를 하는 게 이젠 습관이 되어버렸다.마음을 비우는 게 쉽지 않아서 그냥 책에 열중하며 내 이름이 불러질 때까지 기다린다.간호사가 날 보고 멈찟 하더니 목례를 했고다시 책을 펼치는데 바로 내 이름이 들려왔다.[ 왜 일찍 오셨어요? ][ 네..그냥,,,][ 일찍 오셨다고해서 바로 알려드릴려고,,][ 감사합니다 ][ 결과가 나왔는데,,좋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없었어요.지난번 저쪽 병원에서 했던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됐는데 재검사에는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앞으로 조심해야할 게 있는지..뭐 그런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특별히 할 것은 없어요, 문제가 없으니까 정기적으로 검사만하시면 될 것.. 2018. 12. 4.
일본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전화하신 이유 [ 아버지, 이 시간에 뭔 일이야? 안 주무셨어?] 저녁 9시, 취침시간이 훨씬 넘었는데 아버님이 전화를 하신 것이다. 옆에 있던 나는 얼른 테레비 볼륨을 낮췄다. 아버님이 하시는 얘기를 묵묵히 듣고 있다가 어쩔수 없지 않겠냐고 너무 욱박지르지 말고 화내지 말라며 그러면 더 스트레스 받아서 심해질거라고 아버님을 달래고 있었다. [ 아버지, 뭐 필요한 거 없어? 이번달에는 내가 바빠서 못가니까 00한테 가라고 그럴게. 조금만 기다리셔 ] 전화를 끊고 바로 시동생에게 문자를 보내는 깨달음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 깨달음,,두 분한테 안 좋은 일 있어? ] [ 응, 어머니가 식사를 해놓고 자신은 안 먹었다고 간호사를 부르고 그랬나 봐, 완전히 치매에 들어왔어...] [ 언제 먹은 식사를 기억 못해?] [ .. 2018. 12. 1.
여러분 부자 되세요, 감사를 나누며... 지난 일요일 교회를 갔다가 우린신주쿠에 있는 신사에 들렀다.매해 토리노이치(酉の市)에 가서 깨달음 회사에걸어둘 쿠마노테(クマの手)를 사기 위해서였다.토리노이치(酉の市)는 에도시대때 중국에서 농민들을 위해 올리던 수확제를 기원으로 매년 토리노츠키 (닭의 달 -11월 )토리노히 (닭의 날)에 진행 된 축제이다. 우리나라는 고사상에 돼지머리를 올리듯 중국과 일본은 닭을 올렸다고 해서 토리노츠키, 토리노히가 되었다.그렇게 전해져온 수확제가 근대사회에 넘어오면서 사업번창, 집안 안정을 목적으로 다음해에 모든 일이 원활하고 무탈히 지나가도록기념하는 통합적인 의미의 토리노이치(酉の市)가 자리를 잡았다.간단히 말하면 사업번창과 가내안전을 기원하며갈퀴로 복을 긁어 모은다는 의미에서 장식용갈퀴를 파는 축제이다. 쿠마노테(.. 2018. 11. 28.
해외 거주자가 가장 한국이 그리울 때... 한국을 다녀와서 바로 나는 검사결과를 듣기 위해병원을 찾았는데 뜻밖의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런 증상이 없었어요? 통증 같은 것도?][ 네..전혀,,][ 작년에 수술했죠? 자궁근종? ][ 네,,,] 선생님도 놀라서 차트를 꼼꼼히 살피시다가 소견서를 써주겠다며 잠시 기다리라 하셨다.굳이 병원을 옮길 필요가 있겠냐고 했더니 긴급 정밀검사를 요하기도 하고, 혹 무슨일이있으면 수술를 바로 해야할 상황도 생기므로미리 준비를 해두는 게 좋다고 했다. 그리고 부인과쪽으로 실력이 알려진 의료진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게 선생님 자신이 안심된다고 하셨다. 내가 작년에 수술한 병원은경영진이 전면 바뀌면서 의료진이 모두 빠져나가 버린 상태였기에 난 이렇게 또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야했다.작년과 올 초에는 가슴에 문제가 있.. 2018. 11. 26.
출근 길, 남편이 회사에 가지고 간 것 한국에서 사온 물건들을 깨달음은 자기방침대 위에 무슨 전시를 하듯 펼쳐놓았다.[ 왜 올려놨어? ][ 그냥,,시간에 쫒겼는데도 꽤 많이 샀지? ]얼른 정리하고 자라고 했더니 이대로 진열해 놓고보고 있으면 뭔가 뿌듯하고 행복함이 밀려온단다.다음날 시부모님께 보낼 과자는 놔두고 빼빼로와 라면류만 챙기라고 했더니 알겠다며 물건을 정리했다. [ 신라면은 집에서 먹고, 컵라면은 심심할 때 먹고정0장은 대학동기 00랑 00에게 주고과자는 아버지한테 보내고 나도 좀 먹고,,,]깨달음은 꼭 이렇게 혼잣말처럼 나에게 들으라는 듯이 말하는 버릇이 있다. [ 잘자, 그리고 한국에서 친구 딸 결혼식도 같이 가주고 여러모로 신경써 줘서 고마웠어.아까도 그 친구한테서 전화왔어, 당신에게 고맙다고 꼭 전해달래, 남편분도 전화를 주셨.. 2018. 11. 23.
한국을 120%즐기고 돌아온 남편 일본으로 돌아오는 날, 오후 비행기인 덕분에 짐을 호텔에 맡긴후 삼청동으로 갔다. 삼청동은 이번에도 꼭 먹고 가야할 게 있다던 깨달음의 선택이였다. 초입에 있던 치즈 핫도그집을 발견하고는 감자 붙은 걸로 먹겠다고 해서 하나 사줬더니 왜 일본에서 얘, 어른 할 것없이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지 이제서야 알겠다면서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는데 맛있단다. [ 치즈가 완전 죽인다,한국에서 먹길 잘했어, 봐 봐,,치즈가 안 끊어져~~] 아침도 넉넉히 먹고, 디저트로 치즈 핫도그?도 먹었으니 커피도 한 잔 하고 가자며 분위기가 괜찮은 곳에 들어가 느긋하게 차를 한 잔 했다. [ 오후 비행기도 괜찮네. 이렇게 오전시간을 즐길 수 있고,..당신은 안그래? ] 내가 아무말없이 쳐다만 보고 있으니까 갑자기 폼 잡고 커피를 마시며.. 2018. 11. 21.
한국식당에서 남편이 가지고 온 것 늦은 아침을 먹고 호텔을 나오기 전,깨달음은 오늘 우리가 움직여야할 동선을 체크했다.첫번째 코스는 이번에도 인사동, 20년전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인사동을 안 가면 왠지 허전하다는 깨달음. 안국역을 빠져나오면서부터 기합소리와국악이 흘러나왔고 깨달음은 당연하다는 듯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발길을 서둘렀다.그곳엔 무술, 무예, 기공? 같은 시범을 보이는예술단들이 모여있었고 외국인 관광객들이줄서서 사진 찍는 곳에서 기웃거리던 깨달음도 얼떨결에 한장 찍었다. [ 저거, 너무 무거웠어. 나는 가짜인 줄 알았거든,근데,,진짜 인가 봐.. 전쟁 때 장군들이 사용하는 칼이겠지? ]태어나 처음 만져보는 한국 무기가 신기했는지그 분들이 펼치는 무술시범을 30분가량 찬바닥에 앉아 조용히 관람했다.그리고 우리는 인사동 뒷.. 2018. 11. 19.
남편이 한국에서 행복한 이유 내가 샤워를 하고 나오는 동안에도 깨달음은어디를 갈 것인지, 뭘 먹을 것인지 핸드폰에입력을 하고 있었다. 오후에 가야할 친구 딸의 결혼식까지 여유가 있으니 잠깐이라도 서울을 둘러보자며 호텔을 나왔다. 아침은 북엇국을 먹을 거라고 해서가게를 찾아가는 중에 깨달음이 갑자기 맛있게 보인다며 들어간 곳은 뼈다귀해장국집이였다.원래 깨달음은 먹고 싶은 게 있다가도 눈 앞에 있는 음식의 유혹을 못 참고바로 메뉴변경을 하는 버릇이 있기에난 그냥 그러러니 했다.한국 오기전, 서울에서 꼭 먹을 거라 음식목록을 적을 때도 난 적힌대로 먹지 않을 거라고진작에 알고 있었다. 먹고자 했던 것보다 눈 앞에 탐스럽게 보이는음식이나 냄새의 유혹에 빠져 항상 생각지도 않았던 음식을 먹는게 깨달음 스타일이다.내가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뭐.. 2018. 11. 17.
한국에서 첫날, 남편이 흘린 감격의 눈물 호텔에 짐을 풀고 언니와 엄마가 기다리는 식당에 도착했을 때는 2시 30분이 막 지나고 있었다. 시장할테니 얼른 식사를 하라고 미리 주문을 해주었고 음식이 나올 때까지 깨달음은 열심히 상추쌈과 계란찜, 그리고 무우청된장조림을 맛있게 먹었다. 저녁 6시, 후배와의 식사 약속을 해 둔 상태여서 적당히? 먹는 게 좋을 거라고 깨달음에게 얘기했더니 그래서 야채만 먹고 있다면서 걱정말란다. 깻잎에 돼지고기 한점 올리고 된장도 넣고 밥을 조금 넣어서 쌈을 예쁘게 싸는 걸 엄마가 보고 흐뭇하게 웃으셨다. 식사를 마치고 언니집에 가는 길에 시장에 잠시 들렀는데 깨달음은 반찬집 앞에서 정지화면처럼 우두커니 서서 콩나물, 김치, 오뎅, 쥐포, 깍두기. 파란 나물, 흰 나물,.자기가 알고 있는 반찬이름을 숫자세듯이 중얼거리.. 2018. 11. 15.
한국에서 만나요 아침을 먹고 바로 추리닝으로 갈아 입은깨달음이 오늘은 두배로 뛰고 올거라고 했다.잘 다녀오라고 했더니 코치가 필요하니까같이 가 주라며 물통을 내게 넘겼다. 빠른 걸음으로 시작해, 점점 스피트를 올리면서달려야 하는데 깨달음 달리는 폼을 보니많이 힘들어 보였다.힘들면 그냥 예전 코스로 가라고 했지만헉헉거리면서도 열심히 먼 코스를 택해계속해서 뛰었다.그렇게 한시간이 지났는데 깨달음이 멈출 기세가 아니여서 적당히 하라고 했더니 서울에서뛸 시간이 없을 것 같고, 체중 조절해야하니까 미리 뛰어두어야 한다고 했다.아침 일찍부터 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부터알고 있었지만 난 아무말 하지 않았다.곧 쓰러질 듯 힘들어하면서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깨달음의 그 신념?이 대단했다.오직, 한국에서 먹고 싶은 걸 맘껏 먹기 위해저렇.. 2018. 11. 12.
일본에서 증가하고 있는 새로운 자살형태 요즘 일본에서는 연을 끊는 죽음이라는 뜻의 엔키리시(縁切り死)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엔키리시는 자살을 하면서 자신의 신분, 즉 신원파악이 되지 않도록 죽는 새로운 자살 형태이다. 출생및 가족관계는 물론, 친구, 동료 등 자신이 살아오면서 소속되고 관계를 맺였던 인간관계를 전혀 알지 못하게 일부러 모든 걸 정리하고 스스로가 신원미상자를 만들어놓고 죽는다는 소리이다. 그렇게 떠나버린 신원미상의 자살자가 한 해 2만 건을 넘어가고 있는 실태이다. 그들이 그런 자살을 택한 이유는 자신의 자살로 인해 주변의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고 싶어서이며 자살이라는 선택으로 인해 색안경으로 보여질 가족들을 위한 마지막 배려라고도 해석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을 신원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 고향, 살던 집, 직장 등 자신.. 2018.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