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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남편을 바라보며,, 저녁 11시 45분, 초인종이 울리면서 현관문이 열렸다. [ 안뇽~~~] 깨달음이 몸을 흐물거리며 신발을 벗으면서 또 [ 안뇽~~케이~]라고 불렀다. 코맹맹한 소리로 [안녕]을 말하는 것 보니 술이 많이 취했다는 증거다. 조용하라고 밤 12시라고 해도 [ 괜찮아요~ ]라며 갈 지자를 그리며 자기방으로 비틀비틀 걸어들어갔다.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 하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하면서 더 맹한 소리를 내며 장난하듯 책상 밑에 얼굴을 쳐박고 몸을 감추고 난리였다. [ ..................... ] 술취한 사람 잘못 건들이면 피곤할 것 같아서 거실로 돌아 온 난 작업을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자기 방에서 넘어지는지 쿵쿵 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뭐라고 혼자 노랫소리같은 것도 나고,,, 밖으로 .. 2015. 7. 4.
일본 부동산 업체의 고객관리가 놀랍다 지금의 맨션을 매입했던 부동산 회사에서 앙케이트 의뢰서가 왔다. 이 곳은 부동산계열 회사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대형그룹 회사이다. 고객분들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하는 앙케이트니 번거롭지만 참가해 주시라는 인사말과 함께 반송봉투가 함께 들어 있었다. 먼저 첫번째 질문은 전반적으로 주택매입 과정에서 기대이상의 만족을 하셨는지 5개의 목록중에 해당되는 곳에 동그라미를 치게 되어 있었다. 1. 기대보다 훨씬 나았다. 2. 기대보다 나았다. 3. 대체적으로 기대한만큼이였다. 4.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두번째 질문은 좀 더 세밀한 항목들이였고 이 역시도 처음과 같은 5개의 목록에서 골라야했다. 1. 당사 직원과는 신뢰감 속에서 만남이 이루워졌는지.... 2. 당.. 2015. 7. 2.
마음의 병이 몸을 병들게 한다 아침일찍 깨달음과 집을 나섰다. 이사를 하고 바로 예약해 둔 병원에 가기 위해서였다. 어제까지만해도 같이 간다는 말이 없던 깨달음이 아침부터 같이 가자고 서둘렀다. 이른 시간이여서인지 환자가 별로 없었다. [ 요즘에 신경 쓰신 일 많으셨어요?] [ 혈압이 너무 낮은데...원래 낮으세요?] [ ....................... ] [일단, 마취를 좀 약하게 할게요] 그렇게 약 30분이 지난 후, 원장실에 함께 들어 온 깨달음과 검사결과를 들었다. [ 신경성 위염이 좀 있으시고,,,, 다행이 역류성식도염은 아닌데... 위 기능이 많이 약해진 상태인데 혹 예전에 무슨 치료하셨어요? 아니면 단식 같은 것 하셨나요? ] [ ......................... ] 치료기간, 치료약, 치료기관까지.. 2015. 6. 30.
본 받고 싶은 우리 시어머니 저녁무렵에 택배가 도착했다. 우리 시어머니 성함이 적혀 있었다. 지난 5월 연휴 때 찾아뵙고 이사한 뒤로 전화를 한 번 드렸을 때도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는데 왠 소포를 보내셨을까.... 일단 깨달음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알겠다고 집에서 설명해 준다는 말을 남겼다. 무슨 설명?을 한다는 소린지... 열어 봤더니 시아버님 이름으로 이사 축하 노시가 둘러 있었다. (熨斗 노시- 경사 때나 축하 선물, 답례품에 첨부하는 전통 종이장식) 어머님께 전화를 드릴려다가 깨달음과 얘길 나눈 다음이 좋을 것 같아서 그냥 그대로 두었다. 깨달음이 퇴근하고 들어오길래 바로 물었다. 어머님에게 무슨 일 있냐고? 지난 번 전화 드렸을 때 별일 없으신 것 같던데 왠지 이상하다고,,, 뭘 보내실 때는 언제나 무슨 말씀을 하시거나 메모.. 2015. 6. 27.
사회생활에서 가장 조심해야할 것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 내 짝궁은 입이 거칠었다. 육두문자로 시작해서 육두문자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표현도 많이 거칠고 상스러웠다. 어느날, 짝꿍이 쉴 새 없이 퍼붓는 친구들 악담을 듣고 집에 돌아 온 난 무심결에 귀를 씼었다. 귀라도 씻어야지 뭔가 좀 내 마음이 개운해 질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생긴 버릇이 지금도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소릴 듣거나 그 자리에 내가 있어 어쩔 수 없이 들어야만 했던 상황이였을 때는 집에 돌아와 귀를 씻는 버릇이 생겼다. 귀를 씻어서 잊여지는 것도, 얼룩진 내 기분이 정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씻어 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할 수 없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귀를 씻었다. 아주 천천히,,오래 오래,,, 오늘 우리 협회의 회원 M씨와 차를 한 잔했다. 내가 속해 있는 곳은 여성분이 .. 2015. 6. 26.
국제커플이 꼭 넘어야할 장벽 [ 예약하셨나요? ] [네,, 6시로 두 명, 00입니다 ][아,,,00씨, 이쪽으로 오십시요 ]이곳을 찾은지 2년만인가,,,주위를 둘러봐도 현주씨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스테이지에서 라이브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라이브가 시작되기 전에 그녀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1970년대 올드 팝 두 곡이 끝날 무렵 입구쪽에서가게 안을 두리번 거리는 현주씨...손을 들었더니 얼른 알아차리고 종종걸음으로 걸어 온다. 먼저 주문을 하고, 술을 못 마시는 현주씨와 쥬스로 건배를 했다. 내가 음식 사진을 찍자, 아직도 블로그 하냐며 자기는 안 나오게 해달라고 당부를 하고는서로의 근황을 물으며 식사를 시작했다. 일본인과 재혼한 현주(가명)씨는 올해로 40살이다. 한국에서 20대 후반때.. 2015. 6. 25.
우리부부가 바라는 진정한 소통 편지지를 앞에 두고 잠시 무슨 말로 시작해야할지 망설여졌다. 이웃님들은 나를 잘 알고 계시는데 난 솔직히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그저 댓글을 통해서 내 블로그를 어떤 시각으로 보시는지, 어떤 마음으로 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지 막연하게 느끼고 있는 게 전부이다. 가끔, 자신의 얘기를 털어 놓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섣불리 아는 체를 하기도 그래서 어떻게 말문을 열어야할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블로그를 해 온 4년동안, 우리 부부의 사생활은 물론 내 가족들, 나와 관련된 친척, 친구, 후배, 사회에서 알게 된 지인들까지... 글의 주인공을 만들어 버리고,,, 좋은 소리보다는 모진소린, 아픈 소리, 쓴소리를 늘어 놓기도 많이했고,,,,, 그래도 늘 찾아와주시는 이웃님들,,, 그래서 매번 같은 멘트이지만 제.. 2015. 6. 23.
스트레스 해소로 남편이 선택한 음식 장마철인 이곳은 오늘도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주말인데도 깨달음은 회사에 출근을 했고 난 집에서 유튜브를 통해 모교회의 설교말씀을 라이브로 들으며 다음주는 그냥 멀더라도 일본 목사님 교회를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밖에는 조용히 비가 내리고, 목사님 말씀은 차분하고 따뜻했다. 문득, 저녁은 부침개와 잡채를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5시무렵, 깨달음이 전화로 코리아타운 갈거냐며 묻길래 안 가겠다고 비도 오고,쇼핑할 것도 없고, 시간도 애매하다고 그랬더니 한 시간 후에 역으로 나오라며 전화를 끊었다. 플랫홈을 빠져나오는 깨달음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 나왔다. 나를 보자마자 바로 삼겹살 먹으로 가잔다. [ ......................... ] 저녁엔 부침개 하려고 재료도 준비했는데 삼.. 2015. 6. 22.
남편을 춤추게 하는 것 [ 필요한 것 있음 말해~] [ 아니야,,, 특별히 없어,,,] [ 한국에 못 왔으니까 내가 사서 보낼게~] [ 아니야,,,뭐 사려면 마트도 가야하잖아, 지금 돌아다닐 때도 아니고,,,괜찮아 ] [ 괜찮다니깐, 어차피 우리도 마트 한 번 가야하니까 그 때 같이 사면 돼~] 동생에게 필요한 거 몇가지 얘길하고 통화를 끝냈다. 그렇게 도착한 한국에서의 소포. 과자는 몽쉘 한박스만 보내라고 당부했건만 다양한 과자들이 많이도 들어있다. 세븐, 샤브레, 몽쉘, 찰떡파이, 웨하스,야채크래커, 영양갱, 카라멜, 롱스, 샤브레, 크라운산도, 껌까지.,,, 열무, 배추, 부추김치, 창란젓, 정관장, 감자, 풋고추, 된장, 누룽지, 고구마, 쥐포, 문어다리. 그리고 내가 보내달라고 했던 상추씨앗, 깻잎씨앗도 들어있었다. .. 2015. 6. 19.
메르스가 한국에서 확산될 수밖에 없는 이유 여느날처럼 아침을 같이 먹고 있을 때였다. 아침 정보방송에서 한국의 메르스 확산에 관한 소식이 흘러나왔다. 메리스가 발생한 이후, 매일 뉴스시간마다 문제의 심각성을 제시하거나 일본의 대책방안을 토론하곤 했다. 오늘은 끝이 보이지 않은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WHO에서 [긴급사태]를 선언할 상황에 놓여있으며 감염자들이 맘대로 격리장을 이탈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한국과 제휴하고 있는 기업체에서는 출장을 자중하라는 지시에서 출장 중지를 명하고 있단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동대문을 시찰하며 상인들을 격려하는 장면이 나왔을 때 깨달음이 입을 열었다. 박대통령은 메르스 방지를 위해 무슨 대책을 세우고 있는가,,, 제일 우선적으로 솔선해서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할 사람이 왜 저렇게 다니는가... 한국을 찾은 외국인 .. 2015. 6. 18.
일본 부동산 매입시 필수 조건 한가지 지난 내 글에 이웃님이 달아 주신 댓글이다. 이 분 외에도 일본 부동산 경기나 집값이 얼마인지를 물어 오신분들이 몇 분 계셨다. 부동산쪽으론 문외한이긴 하지만 도움이 되는 답변을 해드려야할 것 같아 오늘은 깨달음에게 이것 저것 물었다. 깨달음 주변의 거래처, 친구, 선배들이 부동산 관련 사업체를 갖고 계신 분들이 계시기에 조금은 신빙성이 있을 것 같아 몇 가지 정리해 보았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5월 26일 [빈집 등 대책의 추진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시행됐다. 강제 철거 대상이 되는 빈집의 기준 및 규정에 대한 지침서를 작성해서 공개 하였다. 저출산, 고령화 영향으로 빈집이 급증하자 일본 정부가 빈집 철거 강제 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이 특별조치법은 지방자치단체가 붕괴 위험이 있는 빈집을 발견할 경우 소.. 2015. 6. 16.
집들이 선물이 신기한 이유 바쁜 후배가 놀러를 잠깐 왔다. 이사하고 첫 방문자이다. 집들이를 하기 위해 깨달음과 서로 스케쥴을 조절하고 있는 중이여서 누구에게도 아직 초대장?을 발부하지 않았는데 후배가 일단 먼저 집구경을 하고 싶다고해서 들렀다. 짐을 내려 놓기가 무섭게 깨달음이 망원경을 챙겨 베란다에 후배를 데리고 가서는 저기가 도쿄타워네, 사랑짱집이 저기네, 불꽃축제도 눈 앞에서 볼 수 있네 등등 초등학생처럼 자랑하듯 알려주었다. 그렇게 옆 건물까지 상세하게 소개한 다음, 야경을 보면서 한 잔씩 해야한다고 자기가 주방에서 뭔가 안주 될만한 것을 챙겨 와서는 이렇게 먹어야 제맛이라고 빨리 오라고 난리였다. 후배는 술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웬 술이냐고 베란다에서 그러지말고 그냥 거실로 들어오라고 해도 내 말은 안 듣고 주방을 왔다.. 2015. 6. 15.
일본이 잃어가고 있는 것들 닭꼬치가 유명한 곳을 찾았다. 닭꼬치 이외의 메뉴가 풍부해서 남녀노소 관계없이 인기가 많은 곳이다. 유명한 만큼 예약 잡기가 힘들었는데 이른 시간이면 예약이 된다해서 깨달음이 일부러 빠른 퇴근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가게에 들어섰다. 손님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우리 예약석은 바로 입구쪽 자리였다. 우리 옆자리엔 아빠, 엄마, 5살정도의 딸이 한참 식사중이였다. 음식을 주문하고 목을 축이고 있는데 자리에 앉을 때부터 약간 걱정했던 게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자리에 앉을 때부터 옆자리 꼬마애가 의자에 반은 누운 상태로 두 발을 유리문에 대고 발바닥으로 두둘기며 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래도 부르기 시작하는데 마치 유치원 재롱잔치 하는듯 볼륨을 높인 상태로... 웃다가 노래하다가 발바닥으로.. 2015. 6. 11.
한국식 아침상도 은근 힘들다. 이사로 인해 환경이 변했지만 일상은 그리 변하지 않았다. 조금 변한 게 있다면 깨달음이 더더욱 한국식단?을 원하는 횟수가 잣아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침 식사를 좀 더 한국스타일로 먹고 싶어하거나 저녁은 여느 한국식당에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닌 감자탕, 양념게장, 꽃게탕,,,뭐 그런 걸 먹고 싶어했다. 신선한 재료를 구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재료구입이 그리 쉽지 않아 다음에 해주겠다고 잠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일주일 깨달음의 아침 식단이다. 야채샐러드, 무우장아찌, 멸치볶음, 김치, 명란구이, 콩조림, 고구마순 나물, 계란후라이, 버섯 된장국 치즈샐러드, 고구마순 나물, 김치, 콩조림, 유부조림, 정어리구이, 오뎅, 미역국. 브로콜리샐러드, 소세지볶음, 어묵, 콩조림, 멸치볶음, 다시.. 2015. 6. 10.
습관적으로 교회 나가는 크리스챤 대형슈퍼는 물론 세탁소, 은행, 우체국까지 맨션 근처에 대충 뭐가 있는지 어느 정도는 파악은 했지만 아직도 우린 찾아야하고 알아봐야할 곳이 많았다. 출퇴근 시간, 외출시에도 주위깊게 살피고 인터넷을 통해 주변환경을 조사하곤 했지만 좀처럼 교회를 찾을 수 없었고 그런 이유로 이곳으로 이사를 온 후부터 교회를 나가질 못했다. 10년 넘게 다녔던 예전의 교회와 작별을 하고 지금의 맨션과 가까운 곳에서 새롭게 찾을 생각이였는데 근처에 한인교회은 없었고 꽤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곳엔 일본분이 목사님으로 계시는 일본교회가 있었다. 그래서 주말을 이용해 교회도 찾을 겸, 주변 탐색하자는 명목으로 우린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일단 파출소에 여쭤봤더니 주변 몇 군데의 교회를 가르쳐 주셨다. 집에서 한 코스 떨어진 곳.. 2015. 6. 8.
한국인이 일본에서 집구하기 점점 힘들어진 이유 블로그를 통해 3년전에 알게 된 은하님(가명) 내가 예전에 살고 있던 곳과 은하님 직장이 가까웠고, 남편분과 살고 있던 집은 내가 처음으로 기숙사 생활을 했던 곳이기도 했다. 그게 인연이 되어 몇 번 남편분(일본인)과 식사를 했던 이웃님이다. 그런데 부동산 회사에 근무하는 은하님이 요즘 고민이 많다. 한국인인 본인이 부동산 회사에 다니는데도 한국인에게 방을 쉽게 구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여서 내심 속상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렇게까지 한국인들을 집주인이 거부하는데는 이유가 있었음을 은하님 블로그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최근 일어난 일은 일본 명문대를 졸업하고 스타박스에서 멋들어지게 알바를 하던 한국인 손님이 퇴실을 하면서 집을 개판으로 만들어 놓고 한국으로 튄 사건이 있었다. 퇴실 체크하기로 약속 .. 2015. 6. 6.
35년전 일본의 우편물에 담긴 사연 이른 저녁을 먹고 우린 서로 각자 방에 들어가 짐 정리를 했다. 난 내 방에서 옷들을 정리하고 깨달음은 자기 방에서 책상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거실에 틀어 놓은 오디오 볼륨을 약간 높여 놓고 각 자 방문을 열어 놓은채로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짐들을 정리했다. 그렇게 한시간을 보냈던가,,, CD를 바꾸고 싶어 거실로 나가면서 깨달음 방을 힐끔 쳐다봤더니 뭔가를 열중해서 읽고 있었다. 궁금해서 방에 들어갔더니 코를 훌쩍 거렸다. [ ................... ] 손에 들린 편지를 읽고 있는 듯해서 울었냐고? 물었더니 아무 대답이 없었다. 장학금 학회에서 장학생으로 선발 되었다는 엽서도 있고,,, 그 당시 부잣집 아들이였던 친구가 미국여행 중에 보낸 엽서들도 있고,,, 남동생이 보낸 편지들, 고향의.. 2015. 6. 4.
한국 [메르스]를 대하는 일본의 대책 [한국,,,, 이번에도 일 때문에 가십니까?] [ 아니요..,이번에는 그냥 다녀갈려고,,,] [ 지금, 한국이 메르스로,,,잠시 상황을 보시고 가시는 게 어떠시는지.] 다음주 한국행 티켓을 예약해 둔 상태였다. 아마도 내가 단골로 다니는 여행사였기에 이런 얘기를 해 준거라 생각했다. 오후부터 각 방송사에선 한국 메르스에 관한 소식을 상세하게 전했다. 한국정부가 자꾸만 감추려고 축소화시켜 보도를 하는 경향이 있어 국민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고 관광객의 취소가 잇달아 있으며 3차 감염이 늘어가고 있으니 일본으로의 확산을 막기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각 전문가가 나와 대책마련을 논의했다. 감염이 확산된 이유들을 분석했고 그로 인해 일본 정부는 한국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일본 내 환자 발생에 적극 대비하.. 2015. 6. 3.
리폼공사를 하기까지... 우리가 살았던 옛 맨션은 지금 한창 리폼 공사중이다. 예정했던 공사날보다 일주일이나 연장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이 있었다. 우리가 이곳에 이사오기 한 달 전부터 공사를 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었다. 도면과 공사계획이 적힌 서류를 관리사무실에 냈는데 우리집 양 옆, 그리고 위, 아랫층에 살고 있는 이웃분들의 승락서도 필요하다고 해서 승락서를 들고 4곳의 가정을 틈틈히 방문했지만 시간이 엇갈려서인지 좀처럼 만나뵙기가 힘들었다. 승락의뢰서의 내용을 읽어보면 이번에 실내공사를 하는데 있어 이웃 주민들께 상당한 불편함을 드리게 되었다고 하지만 최대한의 소음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공사를 하겠노라 약속드리니 승락부탁드린다고, 어느곳 어느곳 리폼을 할 것이며 제일 시끄럽다고 예상되는 날까지 적힌 공사 스케쥴.. 2015. 6. 1.
영화 [국제시장]을 본 일본인들의 리뷰 한시간 30분 전에 영화관에 도착했지만 이미 표가 매진 되고 없었다. 미리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상영시간이 마지막 시간대(8시 30분)이니 괜찮을 거라 생각코 갔던 게 오산이였다. 그래서 이번주 티켓을 미리 구입하려 했는데 우리가 원하는 시간대와 날짜에는 티켓이 없었다. 고민고민하다 상영관을 바꾸는 쪽으로 선택 오늘은 아침부터 가서 티켓을 미리 사 두었다. 요즘 많이 바빠서 한국영화가 뭘 상영하는지 몰랐던 깨달음은 어제 저녁 혼자서 이 영화에 관련된 기사들을 모두 읽어 보았다고 한다. 오후 5시 상영인데 사람들로 가득했다. 영화평이 적힌 기사들이 스크렙되어 붙어 있고 동방신기의 사진을 열심히 찍는 20대 여성분들이 많이 보였다. 가장으로서 살아온 남자의 한.... 과혹한 한국현대사를 그린 영화 [국제시장.. 2015. 5. 30.
맛집을 구별하는 남편만의 방법 이사를 하고 각 방에 짐들을 넣어두었지만 아직도 열지 못한 박스가 그대로인 상태로 일상이 시작되었다. 서로 시간이 없는 것도 있고, 물건들의 제자리를 아직 못 찾은 것도 있고,,,,, 어제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거의 비어 있는 있는 냉장고와 비상식들에서 반찬거리를 찾고 있는데 깨달음이 안방에서 TV를 들고 와서는 거실 모퉁이에 어정쩡하게 놓고서는 얼른 체널을 돌렸다. 한국 드라마 [대풍수]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 동이]가 끝날 무렵, [대풍수]예고편을 했을 때 왕으로 나오는 지진희가 또 출연하는 걸 보고 무조건 재미있을 거라고 기대를 했던 드라마였다. 거실 TV는 장식대가 아직 오지 않아 설치를 못한 것도 있고 굳이 빨리 TV를 연결해서 봐야할 이유도 없어서 그냥 방치해 둔 상태였는데 .. 2015. 5. 28.
일본에서 이사떡 대신 돌리는 것 첫날은 일단 모든 짐들은 각자 방에 배치를 하고 중요한 것들, 소중한 것들만 먼저 제자리에 넣어둔 다음 배가 너무 고픈 것도 있고 이사 첫날인데 기념을 해야할 것 같아 집근처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깨달음도 나도 서로가 많이 피곤해서 힘없는 건배를 하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허겁지겁 뭔가를 먼저 먹었다. 이사 오기전, 이 집을 보고 맘에 든다고 이집으로 하자고 둘이서 결정했던 그 날도 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사를 하고 이렇게 이사축하 건배를 한다는 게 남다른 느낌이 들었다. 깨달음 역시도 기분이 색다르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잘 살자는 얘길 나눴다. 식사를 끝내고 옆 집에 인사드릴 선물을 사기 위해 근처 쇼핑센터에 들렀다. 뭐가 좋을지 몰라 매장을 왔다갔다 하고 있자 깨달음이 수.. 2015. 5. 26.
이삿날, 남편이 제일 먼저 한 일 아침 8시 30분. 초인종 소리와 함께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와서 이름과 이사할 곳 주소를 확인하고는 보호막을 깔고 붙힌 다음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릴레이식으로 리더격인 분이 먼저 짐들을 체크한 다음에 하나씩 건네주었다. 오전이 지나기도 전에 모든 짐을 차에 싣을 수 있었고 직원들 점심을 한 후, 새로 이사할 곳으로 이동했다. 우리가 먼저 새 맨션에 도착, 관리실 아저씨에게 인사를 나누는데 이삿짐 직원도 미리 발급받은 허가증 같은 걸 보여드리며 관리사무실 아저씨에게 인사를 드렸다. 먼저 한 쪽 엘리베이터만 고정으로 사용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보호막을 붙혔다. 이사 견적서를 뽑던 날, 한국처럼 크레인 이사를 하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이렇게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했었다. 굳이 사용료를 내지 않.. 2015. 5. 25.
일본의 닌자마을에서 볼 수 있는 것 깨달음 고향은 닌자로 유명한 곳이다. 지난번 우리가 시댁에 갔을 때도 어린이날이 포함되어 있어서 닌자 축제가 열리고 있었고 여기저기에서 닌자를 만나볼 수 있었다. 집 앞 전철역 앞에 세워진 전철도 닌자 얼굴을 하고 있다. 미에현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진 이가시(伊賀市)에는 이가류 닌자박물관이 있다. 약 400여년전 활약한 닌자들의 기술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닌자무술체험과 닌자유래관들이 있으며 닌자의 실제모습을 공연으로 즐길 수도 있다. 또한 닌자가 사용했던 무기들을 이용해 닌자 옷을 입고 직접 그 무기들을 사용해보는 체험관도 마련되어 있어 나름 인기 관광지로 뽑히고 있다. 전철안에는 닌자옷을 입은 마네킹이 폼을 잡고 있고, 어딜가나 닌자관련 상품들과 닌자 모양의 조형물들이 다양하게 놓여.. 2015. 5. 23.
좋은 만남과 좋은 사람들 가게에 들어섰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 마마~]를 조심히 불러보아도 대답이 없었다. 일단 우리가 늘 앉았던 테이블에 짐을 놓고 다시 목소리 톤을 좀 높여 [마마]를 불렀다. 그랬더니 화장실 쪽에서 급하게 주방아저씨가 나오시면서 죄송하다고 [마마]는 잠깐 슈퍼에 갔다고 하셨다. 주방아저씨가 가져다 준 맥주로 건배를 하고 시원하게 한 잔 들이켰다. 오늘따라 맥주가 쌉쌀하면서도 맛있었다. 언제 또 이 가게를 올 것이지,,아니 이 동네에 정이 많이 들었는데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더 맛있는 것 같다고,,,,그런 얘길 했다. 손님이 없어서인지 우리가 주문한 음식들이 바로바로 나왔다. 일본어가 서툰 주방아저씨는 음식을 가져오실 때도 연신 싱글벙글 미소를 보여주셨다. 내가 다녔던 일본어 학교가 와세다 대학쪽에.. 2015. 5. 21.
일본에서 외국인 세입자들을 보는 시각 이사하기 위해 짐이 가득한 우리집을 보러 온 팀이 이제까지 총 8팀이였다. 일본인 외에도 외국국적을 가진 분들이였고 대부분 신혼부부가 많았고 동거커플, 그리고 독신,,, 이 집을 세 놓는데 있어서 특별한 조건은 없었다. 내가 외국인이고, 깨달음 역시 그런 면에서는 전혀 문제시 하지 않았기에 국적불문, 연령불문이였다. 요즘같은 세상에 자국민, 외국인 가린다는 게 웃기긴 하지만 아직도 이곳 일본은 외국인에게 세를 내주는 걸(월세)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집주인들이 알게 모르게 꽤 많은 게 사실이다. 그렇게 8팀이 우리집을 보러 왔고 맘에 들어 계약을 하고 싶어하는 팀이 두 팀 있었다. 먼저 신청서를 낸 팀은 외국국적의 신혼부부였다. 부동산측에서 일단 전화가 왔고 세입을 원한다는 그 외국인 부부의 신청서와 함께.. 2015. 5. 19.
일 못하는 남자 막바지 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내 짐들은 거의 싸 놓은 상태인데 시간이 별로 없었던 깨달음 짐은 아직도 반이나 남아 있었다. 버릴 게 왜 이리도 많은지,,, 버리고 버리고 또 버려도 아직도 물건이 많다. 리사이클 숍에 보낼 것들은 밖에 내 놓고,,, 깨달음 옷장 위에 있는 박스를 꺼냈다. 박스 안에 들어 있던 깨달음 스케치북,, 년도를 보니 대학교 1,2학년 때였다. 건물들도 그려졌고, 높이, 폭, 깊이가 적혀 있다. 색바란 스케치북엔 제출해야할 레포트, 사야할 재료들도 적혀있었다. 퇴근하고 돌아온 깨달음도 바로 자기 짐을 싸기 시작했고 난 내 미니츄어 장식장을 정리했다. 어릴적부터 미니츄어를 너무 너무 좋아해서 뭐든지 작은 것들을 보면 무조건 사 모았던 기억이 있다. 계란, 계량 숟가락, 맥주, 떡.. 2015.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