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도 실은 많이 아프다
[ 오머니, 다쵸소요?(다쳤어요) ] [ 오메~ 일본까지 소문이 나불었는갑네~, 아니여~ 쬐끔 넘어졌어~ 인자 괜찮아~] [ 오머니~ 많이 아파요~] [ 아니여, 아니여~~, 인자 다 나섰어요~ 우리 깨서방이 걱정해 준께 다 나서부렀네~~~] 스피커폰으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 톤이 생각보다 높고 밝았다. [ 오머니, 이사하면 꼭 일본에 놀러 오세요] [응, 감세, 가,,갈랑께 먹고 싶은 거 있으믄 뭐든지 말하소~] [ 오머니, 조심하세요] [ 인자, 괜찮은께 걱정하지 말고 이사 준비하느라 바쁠 것인디 이렇게 전화해줘서 고마워요~~] [ 오머니, 진짜로 조심하세요] [ 알았네,,,인자 조심히 다닐라네~] 우리 자매 4명이서 카톡으로 대화를 했었다. 대출이자가 얼마인지..,, 집들이에 맞춰 일본에 언제쯤 ..
2015. 5. 1.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일본음식 랭킹
일식을 대표하는 음식으로는 사시미, 스시, 덴뿌라, 소바 등이 있지만 최근에는 라멘에서 오코노미야키까지 가정요리도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지난 3월, 일본의 식료품 수출금액 랭킹이 발표 되었다. 2013년 일식(와쇼쿠- 和食)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록이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으며 그 덕분에 식료품 수출량이 크게 늘어났다. 먼저 10위는 방어, 9위는 마른해삼, 8위는 연어와 송어, 7위는 고등어, 6위는 과자 5위는 가다랭이와 참치, 4위는 청량음료수, 3위는 소스(혼합조리료) 2위는 알콜음료, 1위는 가리비였다. 특히 3위를 차지한 소스와 청량음료는 대만에서 가장 많은 수요를 하고 있으며 6위의 과자는 전 세계 각국에서 많은 인..
2015. 4. 24.
일본에서 내 집 마련시 꼭 필요한 보험
아침부터 일어나자마자 바쁘게 청소를 시작했다. 9시에 우리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있어서다. 세입자가 아닌, 리폼 관련업체가 오기로 약속이 되었다. 이 집을 세 놓기 위해서는 세입자가 사용하기 편한 상태인지, 손을 봐야할 곳은 어딘지를 체크하기 위해서 오는 것이였다. 정각, 9시 초인종이 울렸다. 두명의 스탭과 인사를 나누고 바로 작업도구를 꺼내셨다. 벽지를 다시 발라야 하는지, 수납장을 늘리는 게 좋은지, 고장난 곳은 어딘지, 구멍이 나거나 찌그러진 곳은 어딘지, 새로 교환해야 할 것들까지 깨달음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설명을 했고, 스탭들은 부지런히 사진을 찍고, 적고, 칫수를 재고, 거리를 측정하고 그랬다. 40년이 넘은 맨션이여서 근본적으로 손을 봐야할 곳이 많다면 많지만 워낙에 맨션 관리조합이 관리를..
2015. 4. 16.
남편의 못말리는 식욕
요즘, 서로가 많이 바쁘다. 그러다보니 퇴근도 늦여지고 퇴근 후 집근처에서 간단히 저녁을 하는 날이 늘었다. 원래 4월이면 바빠지는 것도 있지만 최근 깨달음 회사가 맡은 일들이 좀 크다보니 일손이 부족해 새벽부터 작업을 하는 상황이고 저녁엔 접대도 늘어 술 마시는 횟수도 늘어가고 있다. 오늘은 집 앞에 있는 쿠시카츠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깨달음의 저녁은 밥과 국과 반찬이 있는 식사가 아닌 술도 마시며 다양한 안주로 배를 채우는 식이다. 변함없이 깨달음 식욕은 넘쳐나고,,, 오늘은 비까지 와서 기름진 음식이 더 땡긴다면서 마시고, 먹고, 마시고, 먹고,,, 따끈한 스프가 먹고 싶다고 호르몬 나베(소내장 찌개)를 시키더니 갑자기 스탭에게 고추장을 달라고 했고 된장은 있어도 고추장은 없다고 하자 자기 가방에서..
2015. 4. 14.
장모님이 오래 계셨으면 하는 진짜 이유
엄마가 소포를 보내셨다. 지난주 갑자기 일본에 오시느라 못가져 온 것도 있고 깨달음에게 신세진 게 미안해서 보내셨단다. 양파즙, 배즙, 포도즙, 들깨가루, 렌틸콩, 보리차까지..... 이번에는 도라지를 반이상 넣어 짠 배즙이란다. 깨서방 기침에 잘 들을 거라시며 날마다 빠트리지 말고 챙겨주라며 빈틈에 과자도 넣어 보내셨단다. [ 오머니~, 잘 먹겠습니다] [오머니, 일본에 놀러 오세요, 또 만나요~] [ 아니여~ 인자 안갈라네,, 깨서방이 너무 신경을 썼싼께 미안해서 죽것드만~] [ 아니에요, 또 만나요~] 깨달음이 전화기를 나에게 넘겼다. [ 이사 언제 한다고?] [ 5월말이나 6월 초에쯤 할 것 같애~] [ 늦네,,, 그 쪽에서 집을 늦게 비워준갑네~] [ 응,,,그 쪽 사정이 있어서 그냥 그렇게 하..
2015. 4. 6.
남자의 질투도 은근 쎄다.
어제부터 정리에 들어갔다. 이사는 아직 멀었지만 지금부터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아 책, 작품들을 위주로 책상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깨달음은 아직 이사하려면 두 달이나 남았으니 느긋하게 하라고 그랬지만 난 이미 이사모드에 들어와 있었다. 그 동안 모아 두었던 영수증, 우편물, 편지들이 너무 많아 모든 2년이상 지난 것들은 버릴 생각으로 분류를 했다. 버릴 것들과 남겨둘 것들로 구별하여 책들을 분리하고 서랍속 서류들도 하나씩 꺼냈다. 일본어 학교 다닐 때, 같은 기숙사에 살았던 옆 방 학생들에게 받은 카드, 엽서,, 우리 가족들이 보낸 격려내용의 편지들.. 자기를 두고 유학을 택한 나를 원망하며 외롭다는 친구의 편지,,, 결혼을 앞두고 마음이 심란하다는 후배의 편지.... 참,,,14년전의 기록들이 고스..
2015.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