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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금요일을 보내는 남편 [ 응,,,나다,, 뭐더냐? 깨서방은 왔냐?] [ 응, 엄마, ,,지금 테레비 보고 있어 ] [ 내일 아침이 니 생일인디,,,생일 축하한다] [ 내 생일이야? 몰랐네...] [ 내일이 음력으로 9월 00일잉께 니 생일이제~] [ 그러네,,, 날짜 가는 줄도 몰랐네..] [ 아침에 꼭 미역국 끓여 먹어라~잉~] [ 미역국은 엄마가 드셔야 하는데,, 나 낳으시느라 고생하셨으니까,,,] [ 니가 크느라고 고생했제,,내가 한 것이 있간디... 아무튼, 내일 미역국도 묵고, 깨서방이랑 맛난 것이라도 사 먹어라잉~] [ 아, 글고 깨서방꺼 배즙 주문 했났응께, 나오믄 택배 보낼랑께 그런 줄 알고 있어라~~] [ 알았어, 엄마,,고마워요] 전화를 끊고 생일이여서 엄마가 전화하신거라 했더니 그러냐고 무덤덤하게 넘어갔다.. 2015. 11. 7.
한국영화를 본 남편의 감상문 11월3일, 이곳은 공휴일이였다. 아침에 깨달음은 여느날과 같은 시간을 보냈고 나도 내 할일을 하고 쉬었다. 10시가 막 지났을 때, 외출복을 갈아 입은 깨달음이 나보고 나가자고 했다. 인터넷 검색하다가 한국영화 좋은 게 있는 것 같아 예약해 두었다고 근데 상영시간이 10시 40분이니까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 .......................] 왜 그걸 이제야 얘기하냐고 투덜거릴 시간도 없이 바로 씻고 옷을 걸쳐들고 집을 나왔다. 5분전에 도착한 우린 조심조심 자리를 찾았다. 작은 상영관이여서인지 관객들이 가득이였다. 처음엔 웃기 시작했고,,점점 가다가 울기 시작... 제일 먼저 울었던 건 깨달음이였다. 아직 울 때가 아닌 것 같은데... 별로 안 슬픈데 운다는 생각에 힐끔 힐끔 쳐다봤는데도.. 2015. 11. 6.
응답하라 1994,,그리고 1988을 기다리며. 2 주전, 후배가 가져다 준 DVD를 요즘 난 시간이 날 때마다 틀어 놓고 보고 또 보고 있다. 바로 [응답하라 1994]이다.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 [손호준]이 TV에 나오는 걸 보고 참 잘 생겼다는 말을 시작으로 1994 얘기가 나왔고 내가 못 봤다고 하니까 여동생이 1편만이라도 봐 보라고 보여줬었다. 상당히 충격적이였다. 대사들도 그렇고 너무 리얼한 삶과 청춘의 냄새가 나서,,, 내 20대 초반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은 듯한 명장면들이 너무도 많았다. 주인공들의 대화, 고민, 아픔, 그리고 첫사랑,,,,, 너무 재밌는 것 같아서 후배에게 부탁을 했더니 최상 화질로 구워다 주었고 그래서 매일 시간이 날 때마다 틀어 놓고 있다. 대사를 다 외울 정도로,,, 특히 아빠역의 성동일의 대사는 내 어릴적, 우.. 2015. 11. 2.
일본에서 맛보는 한국 찜질방? 스파에 먼저 도착한 나는 암반욕 전용복장으로 갈아입고 카운터에서 깨달음을 기다렸다. 15분 늦게 도착한 깨달음이 바쁜 걸음으로 다가와서는 내 무릎에 비닐봉투를 하나 던져놓고 바로 탈의실로 향했다. 스포츠 음료가 두 병 들어있었다. 우리 서로 많이 피곤했다. 육체에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좀 풀어야 할 것 같아 온천과 암반욕 (岩盤浴)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지난달, 호텔에 묵을 때 잠시 들렀던 곳인데 피로도 풀고 조용해서 좋았다. 따끈따끈하게 가열된 천역석, 소금석, 암석 등등 다양한 암반석을 적당한 온도로 달군 5종류의 방이 있다. 각 방마다 천연광석들이 깔려 있어 온도는 45도에서 55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광석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으로 인해 세포의 활성화, 신진대사 촉진, 혈액순환 .. 2015. 10. 30.
자식들도 실은 많이 아프다-2 호텔에서 아침을 먹은 우린 증명 서류들을 챙겨 시댁으로 향했다. 아침 설거지를 하고 계시는 어머님을 본 깨달음이 자기가 하겠다고 어머님을 주방에서 내 보냈다. 그래서 내가 하겠다고 하니까 몇 개 안 되니까 자기가 하면 된다면서 나보고 문방구에서 포스트잇을 사다달라고 했다. 포스트잇을 사서 집에 와보니 어머님은 무릎 때문에 재활병원에 가시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고 계셨고 깨달음은 아버님께 재산상속의 명의변경이 언제, 외삼촌과 외숙모, 그리고 조카인 다카시형님에까지 토지의 상속자가 되어 있는지 기억을 더듬을 수 있도록, 20년, 30년전에 있었던 차용증, 내용증명서 등을 꺼내 설명을 들었다. 그렇게 한 시간 이상 설명을 하고, 서류들을 알기 쉽게 정리한 후, 우린 삼촌네 아들이 살고 계시는 앞 집으로 옮겼다... 2015. 10. 28.
시부모님께 우리가 해드릴 수 있는 것 먼저 호텔에 들어가 우리 옷가지 몇 개를 꺼내놓고 아침에 나올 때 챙겼던 서류와 약들도 다시 하나씩 확인을 하고 선물들과 함께 가방에 넣어 다시 나왔다. 시댁까지는 약 10분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시댁에 가는 길에 있는 진자에서 깨달음은 잊지 않고 인사를 드렸고, 난 사진을 찍고,,, 뭘 기도했냐고 물으면 늘 똑같은 대답을 한다. 우리 가족들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는 것.... 시댁에 들어서 가져온 선물을 드리고 나서 우린 바로 2층부터 시작해 쥐가 나올만한 곳을 찾아 쥐약들을 놓았다. 지난 5월 우리가 시댁에 왔을 때 쥐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있어 대청소를 하고, 쥐약을 놓아 두었는데 제대로 퇴치가 되지 않았고 전문가가 와서 처리를 하긴 했지만 워낙에 오래된 건물이다보니 100%퇴치를 못한다고 했단.. 2015. 10. 27.
뒤늦은 집들이를 하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되었다. 술을 한 잔씩하고 집에 돌아기기에 편한 시간, 술을 오랜시간 마셔도 막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오후 4시로 정했던 것이다. 모든 분들이 약속이나 한 듯, 다들 베란다에서 사진을 찍었고 깨달음은 오는 분들마다 붙잡고 저기는 디즈니랜드, 저쪽은 도쿄타워, 이쪽은 공항,,등등 망원경까지 챙겨서 똑같은 설명을 반복했었다. 코리아타운에서 사 온 생막걸리 20통을 모두 비우고... 정종 댓병을 한 병 비우고,,, 맥주 두 박스(24개)를 비우고,,, 와인으로 돌리자는 의견이 나오긴 했지만 와인까지 마시면 밤을 새야 할 것 같으니까 이쯤에서 일어서자고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작이 빨라서인지 끝나는 시간도 예상외로 빨랐다. 어서 치우고 쉬자고 설거지를 하는데 접시를 가져다 주던 깨달음이.. 2015. 10. 25.
일본의 남다른 장례식 문화 새벽5시, 깨달음이 집을 나섰다. 나도 함께 가야하는 게 아니냐고 또 물었지만 그럴필요없다는 대답만 되돌아왔다. 아침 바람은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차가웠다. 오전내내 신경이 쓰였지만 애써 모른척하고 나는 내 일을 보았다. 깨달음에게 연락이 온 것은 정오가 지날 무렵이였다. 고별식이 끝났다고,,,, 시고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86세 생신을 이틀 앞 둔 아침, 세상을 떠나셨단다. 어릴적 깨달음을 당신 아들처럼 귀여워하셨다지만, 난 한 번도 뵌 적이 없었다. 나도 장례식에 참가해야하지 않냐고 몇 번 물었지만 자기 혼자만 가도 충분하다고 우리 시댁보다 훨씬 더 먼 곳에서 장례식이 치뤄져서 전철을 두번이나 갈아타고 피곤하니까 쉬는 게 낫다고 아침 새벽에 집을 나섰던 것이다. 혼자 보내 놓고 왠지 찜찜했었다. 그.. 2015. 10. 23.
결혼 기념일에 나눈 솔직한 대화 이달 초, 후배에게 받은 카톡이였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후배가 얘길해도 긴가민가 했다. 정말 결혼기념일인지... 그날 저녁 깨달음에게 물었더니 자기도 깜빡했다면서 뭐 갖고 싶은 거 있냐고 물었다. 아니라고,,,아무 생각이 없다고 짧게 대답을 하고 우린 각자 할 일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난 10월에 들어서면서 유언장을 다시 정리하느라 온 정신이 팔려 있었고, 그 날은 아침 일찍 은행에서 예금액 전액을 인출했었다. 조직검사결과가 나오는 14일간 내가 할 수 있는 주변 정리는 해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였던 날들을 보냈었다. 저녁 퇴근길에 깨달음과 향한 곳은 어느 레스토랑이였다. 깨달음이 먼저 입을 열었다. 결혼 기념일은 훨씬 지나버렸지만 그래도 와인 한 잔씩 하며 축하해야하지 않겠냐고,,, [ 결.. 2015. 10. 20.
드디어 파티준비 30분이 넘도록 고민을 하는 깨달음. 뭔가를 썼다가 지웠다가,,,, 드디어 집들이를 하게 된다. 이사를 하고 4개월이 지나고 있고 올 해가 가기 전에 지인들에게 보고?를 하기로 했는데 우리 서로 바쁘다는 이유로 적당한 날을 잡지 못했다. 그러다 어렵게 초대할 분들의 스케쥴도 맞춰가며 집들이 날을 결정한 건 한 달 전이였다. 이번주, 내 조직검사결과 여부에 따라 취소를 하기로 했었는데 어젯밤, 둘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그냥 예정대로 밀로 나가자고 했다. 다들 바쁘신데 어렵게 우리 일정에 맞춰주신 분들이 계신것도 있고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초대할 사람들을 줄이고 줄였지만 인수가 많아 11월에 부를 멤버들을 고르고 고르고,,, 그렇게 결정한 다음, 깨달음은 메뉴를 고민하고 있었다... 2015. 10. 18.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기 [ 케이 언니,,,메일 읽었어... 근데,, 언니가 너무 담담해서 웬지 더 불안한 마음이.... 뭐랄까,,폭풍전야처럼 고요해서....] [ 그래? 근데 난 그냥 마음이 편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잖아,,, 그래서 더 담담한가봐..] [ 혹시,,검사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떻게 돼?] [ 음,,,수술을 해야 될 것 같애.. 그냥 악성이 아니길 바랄뿐이야, 만약에 악성이면 항암치료를 따로 하겠지...] [ 언니,,,근데 왜 그렇게 편하게 얘기해? ] [ 그냥,,,마음이 차분해,,,그냥 그러러니 하고,,, 받아들여야지..어쩔 수 없잖아....] 오늘 결과가 나왔다. 작년 치료를 마치고, 모든게 완치 되었다. 그런데 치료를 끝내고 반년이 지나도 빈혈수치가 정상치로 올라오지 않았고 그걸.. 2015. 10. 15.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최상의 호텔 호텔 로비에 들어선 시간은 오후 4시. 캐리어를 끌고 체크인을 마친 후, 방으로 향했다. 멀쩡한 내 집을 두고 이렇게 호텔에 묵어야 하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2달 전부터 깨달음이 호텔공사를 맡게 되었는데 특급 호텔이 아닌 비지니스 호텔과 캡슐 호텔이였다. 그것도 장소가 동경 최고의 땅값을 유지하고 있는 긴쟈에 새로운 감각의 호텔을 지어야한다. 기존에 있는 호텔형식과는 다른 스타일과 디자인을 구상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회사 직원들이 각지에 있는 괜찮은 호텔에 직접 숙박을 해보고 멋진 아이디어를 구상중이다. 우리 부부는 요즘 젊은 외국인 관광객층에 인기가 많은 비즈니스 호텔을 탐색?하기 위해 이 곳에 온 것이다. 직원들이 투숙하고 있는 캡슐호텔은 일본인 투숙객이 아닌 외국인, 주로 중국인 관광객을 타켓으로 한.. 2015. 10. 13.
일본인 남편도 은근 이기적이다 오십견이 좀처럼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트레이너 소개로 알게된 침술원에 예약을 했다. 난생처음 경험하는 침술,,,,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나니 알 수없는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친절하게 생긴 30대 남성분이 간단한 자기 소개를 하시고 처음이면 좀 따끔 할거라는 말씀을 하시고는 침을 놓기 시작하셨다.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곳을 중점으로 놓아주셨고 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을 알려 주셨다. 실은 지난번 한국에서 엄마와 함께 병원에 갔었다. 오십견이 왔다는 내 말에 잠깐이지만 한국 왔으니까 한 번 치료를 받고 가라는 엄마의 말씀을 따라 같이 갔었다. 마치, 내 팔이 처음에 올라가지 않았던 상황을 보신 듯 오십견이 진행되었던 과정을 차근히 설명 해주신 선생님,,, 이게 심해지면 수술을 해야하니까 스트레칭을.. 2015. 10. 9.
아내가 없어도 남편은 잘 산다 광주를 떠나오기 전날, 가족들과 함께 증심사 입구에 있는 사찰음식집에 갔었다. 깨달음이 너무 너무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고 나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가게였다. 처음 와 본 언니, 동생네도 다들 만족해 했었고 즐비하게 놓인 음식 사진을 찍어 깨달음에게 보냈더니 바로 알아차리고 [ 너무해~]라며 우는 이모디콘을 보내왔었다. 그날 저녁, 미안해서 전화를 했다. 아내 없이도 잘 먹고, 잘 자고 있냐고 혼자서 자유를 만끽하니까 기분이 좋지 않냐고 물었더니 자유는 자유인데 뭘 해도 재미가 없단다. 주말에는 그냥 회사에 가서 일 했다면서 기침을 연속해서 하길래 감기 걸렸냐고 물으니까 마음의 감기가 걸렸다고 외로워서 걸린 감기란다. [........................... ] 마음의 감기가 걸린 사람이.. 2015. 10. 7.
인간관계를 힘들게 하는 돈 [ 어, 케이야, 추석 쇠러 왔어?] [ 언제 돌아 가?] [ 나야,, 뭐 그렇지,,,그냥 잘 있어....] [ 응, 엄마도 건강하시고, 우리 얘들도 잘 크고 있어... 막둥이가 중학교 올라가~] [ 너 지난 2월달에 왔었지? 아빠 제사 때였지? ] [ 우리 엄마가 많이 고맙다고 그러시더라, 딸보다 낫다고 얼마나 좋아하시든지..... ] [ 언제 들어 간다고? 추석 다음날 볼까? ] [ 그렇게 빨리 가? ] [ 만나고 싶은데,,,,,] 난 한국에 들어가도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으면 친구들이나 친지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달 전부터 이 친구의 카톡 사진이 좀 이상했었다. 고교 동창인 미영이는 연하의 남자와 결혼해 두 아들을 키우며 평범하게 잘 살았다. 결혼 당시에는 일식집을 했었고 그러다가 한식.. 2015. 10. 5.
정말 귀국을 할 수 있을까.... 언니와 함께 아침 일찍 동사무소를 찾았다. 초본, 등본, 인감 등등,, 첨부해야할 서류가 많았다. 광주에서 추석을 보내고 바로 서울로 와야만 했던 건 몇년 전 서울에 사 두었던 우리집이 재건축에 들어가게 되었고 지금 살고 있는 세입자에게 이주비를 줘야했기에 이주비 신청을 위한 (소유주가 직접 신청 해야만했음) 것이였다. 읽어봐야할 사항도 많았고 서류도 많았고 기입해야할 부분도 많았다. 알아보기 쉽게 파일로 정리를 하고 지정은행에 도착했을 때는 3시 반을 넘기고 있었다. 내가 해외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많은 분들이 편리를 봐주셨다. 죄송하고, 고맙고,,,, 서류를 열심히 정리해 주시고 나서는 비타민 드링크를 언니와 내게 한 병씩 주셨을 때 죄송한 마음에 가슴이 뭉클했다. 그렇게 일단 모든 서류가 문제없이 제.. 2015. 10. 3.
크리스챤으로 산다는 것 교회를 나간지 한 달이 되어간다. 오늘 받아 온 주보를 읽으면서 이 교회를 선택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을 다니기까지 나름 갈등이 있었다. 이사를 하고 이주째 되던 날부터 교회를 찾았었다. 집 근처를 위주로 한인교회를 찾았지만 없었다. 겨우 찾은 한인교회는 집에서 한시간 이상을 가야만 했다. 그래서 집과도 비교적 가까운 두 곳의 일본인 교회를 가 보았었다. 일어로 듣는 설교는 처음이여서인지 낯설고 목사님 말씀이 귀에 팍팍 들어오지 않았던게 사실이였다. 특히, 성경구절을 찾을 수가 없었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이 일본식 표기로 [마타이니요루 후쿠온쇼-マタイによる福音書] 로 나와 있고 야고보서는 [야고푸노테가미- ヤコブの手紙]식으로 되어 있어 잠시 혼란이 오곤 했었다. 하지만, 다닌지 한 달이 되어.. 2015. 9. 30.
한국의 김장날을 기다리며 깨달음이 공항까지 같이 따라 나섰다. 피곤하니까 그냥 집에서 쉬라고 해도 나를 배웅하고 자긴 회사로 들어가면 된다고 아침부터 서둘러 공항에 오게 되었다. 공휴일이니까 그냥 쉬라고해도 자기 혼자 있을 때 회사에서 일하는 게 딴 생각도 안나고 좋다며 회사에 갈 거란다. 아침을 같이 먹으며 깨달음이 물었다. 한국에서 뭐 먹을 거냐고... 청국장 먹을 거고,, 다른 건 특별히 없다고 추석 보내고 바로 돌아 와야하니까 시간도 없고,, 일 처리하고 조사하는라 정신없이 보낼 것 같다고 그랬더니 아무튼 뭘 먹든 자기 몫까지 먹고 오란다. [ ............................... ] 추석 저녁에 친척들이 모이면 재밌겠다면서 일본 들어 올 때 간장게장이랑 양념게장 사가지고 오란다. 알았다고 그 외에 필.. 2015. 9. 25.
남편을 위한 다이어트 식단 드디어 깨달음이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이곳으로 이사하고 3개월이 지나면서 깨달음 체중이 약 4키로가 불었고 그 지방의 80%가 모두 배, 허리부분에 붙었다. 넘치는 식욕을 절제하지 못하고 맘껏 먹은 탓에 벨트 위로 살들이 삐집고 나오기 시작함을 자각 하기 시작하면서 다이어트를 결심한 것이다. 지난 일주일간 깨달음의 아침 식단이다. 되도록이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야채와 과일 이주로 내놓고는 있는데 은근 신경이 쓰인다. 과일 3종, 야채샐러드, 베이컨 계란 후라이, 요쿠르트 크림치즈 샐러드, 두부, 미역, 낫또, 우유, 사과쥬스 6종류의 야채샐러드, 계란후라이, 낫또, 감, 우유 감, 포도, 옥수수, 계란후라이, 야채셀러드, 우유 계란 샐러드, 녹두죽, 김치 3종, 요쿠르트 5종 야채와 두부를 올린 샐러.. 2015. 9. 23.
일본 매운맛 축제에 가다 23일까지 이곳은 황금연휴가 아닌 실버위크에 들어갔다. 무척이나 바쁜 깨달음이 오늘은 시간이 난다며 매운 것 먹으러 가자고 날 불러 낸 곳은 코리아타운 공원에서 열리는 격하게 매운 먹거리 축제였다. 태국, 베트남, 인도, 한국, 일본, 중국에서 각 나라별 매운 음식, 아니 맵게 만든 음식들을 내 놓았다. 입구에서 먼저 티켓을 구입하는 시스템이여서 티켓을 사고 있는데 깨달음이 티켓 하나를 가로채듯 가져가더니 바로 한국 음식 코너로 직행, 냉면을 가장 매운 레벨로 주문을 했다. 텐트 속은 손님들로 가득했고 술 때문인지, 매운 음식탓인지 다들 얼굴들이 빨갛게 달아 올라 있었다. 냉면을 받아와서는 한 젓가락 후루룩 하더니 기침을 하는가 동시에 눈을 초스피드로 껌뻑껌뻑 몇번 하면서 고개를 쳐들고 눈을 히번떡하게 .. 2015. 9. 21.
일본이 자연재해가 많은 이유 미코짱을 만났다. 4년전, 자격증을 따기위해 다녔던 모 학원에서 수업 첫날부터 10분이나 늦게 도착한 그녀가 내 옆자리에 앉은게 계기가 되어 친구가 되었다. 나이도 나와 같았고 성격도 시원시원해서 만나면 늘 유쾌한 친구이다. 마침, 깨달음도 퇴근이 빨라 같이 만나 먼저 와인으로 건배를 했다. 우리가 이사를 하고 3개월이 되어가는데도 왜 집들이한다는 소식이 없는지 궁금한 것도 있고 나와 술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언제할지 모르는 집들이를 마냥 기다리는 것도 답답해서 연락을 했단다. 미안하다고 집들이를 하려고 타이밍을 보고 있는데 스케쥴이 맞지 않아 계속해서 조절만 하고 있는 상태라며 10월 중엔 꼭 하겠다고 깨달음이 약속을 했다. 음식들이 나오고 그동안 못한 얘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남편.. 2015. 9. 18.
여러모로 참 슬픈 40대.... 새벽에 잠이 깼다. 오른쪽 어깨에 찢여지는 듯한 통증이 있어 자다가 눈을 떠야했다. 팔을 올리지도 옆으로 하지도 못한 채 주무르고 있는데 깨달음이 부시시 일어나 뭔 일이냐고 물었다. 갑자기 어깨에 뭐에 찔린 것처럼 너무 아프다고 그러자 오늘 무슨 일 했냐고 물었다. 특별히 한 일은 없었다. 언제나 같은 날이였을 뿐,,,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통증이 팔뚝까지 이어져오고,,, 거실로 나온 난 노트북을 켜고 급히 병원을 찾았다. 집근처 정형외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다시 조심히 침대에 누었지만 좀처럼 잘들 수가 없었다. 아침 5시30분, 깨달음이 눈을 뜨면서 어깨 상태를 물었다. 빨리 병원에 가 봐야할 것 같아 샤워를 하고 집을 나왔다. 접수를 마친 시각 아침 8시 38분, 내 앞으로 3명의 환자가 기다리고 있었.. 2015. 9. 16.
천고마비의 계절,,, 살과의 전쟁 찬바람이 불고,,,완연한 가을이 왔다. 천고마비의 계절,,, 깨달음이 삼겹살이 먹고 싶단다.. 슈퍼에 들러 고기와 야채를 사서 준비를 했다. 서울 강남에서 야채쌈 삼겹살을 먹어 본 그 후로는 삼겹살 먹을 때 기본 10종류 이상의 야채에 싸먹고 싶어하지만 오늘은 7종류만 준비... 배가 많이 고팠는지 손만 씻고 먹기 시작하는 깨달음. 웬일인지 사진을 절대로 못 찍게 했다. 쌈 싸서 입 안 가득 넣어 먹는 모습 보여주기 싫고 샤워를 하지 않아 모습이 심란한 것도 있으니까 절대로 찍지말라며 카메라를 들이대면 등을 돌려버리고 강하게 거부를 했다. 새삼스럽게 왜그러냐고 그냥 자연스럽게 이제까지 했던 것처럼 하라고 하니까 오늘은 그냥 싫단다. [ ......................... ] 그래서 안 찍은 척.. 2015. 9. 14.
일본 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사원 후배를 만났다. 약 8개월간 취업준비 중이여서 부담스러울까봐 카톡으로도 자주 근황을 묻지 못했다. 취업을 위해 열심히 이력서 쓰고, 공부하고, 면접보고, 실무체험까지... 일본 디자인계에서 손가락에 뽑힐 회사에만 이력서를 내는 후배에게 눈높이를 좀 낮춰서 지원해 보라는 얘긴 하지 않았다. 후배 나름 실력에 자신이 있었고 이제까지 지원했던 어느 회사에서도 서류, 면접까지는 무난히 통과를 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기 때문이였다. 그래서인지 당당히 자국민과의 경쟁에서 최종합격까지 몇 번이나 한 후배가 난 은근 자랑스러웠다. 취업활동 8개월만에 드디어 취직이 되었다. 그것도 두 군데에서 한꺼번에 입사가 확정 되어 한 곳을 선택해야하는 입장이 되었단다. 그동안 먹고 싶었던 거 있었으면 말해보라고 축하파티를 하자고 .. 2015. 9. 12.
한국 장모님께 남편이 부탁한 것 [ 어머니, 케이에요 잘 계시죠? 오늘 태풍이 그 쪽으로 간다는데 어머님 괜찮으세요? ] [ 응,,지금은 괜찮은데 오후 12시까지 00초등학교에 있는 임시 대피소로 모이라고 했는데 우린 그냥 집에 있을려고 한다..] [ 왜요? 어머니, 대피소에 가시는 게 더 편하지 않으세요? ] [ 음,,, 나는 괜찮은데 아버지가 거기까지 걸어가는 게 힘들어서,,,집에 계신다고 하시네..] [ 큰 집에 00삼촌은 왔다 가셨어요?] [ 음, 어제 저녁부터 몇 번 왔다 갔어.. 그니까 그렇게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거야,,,] [ 그래도 제 생각은 대피소에 가시는 게 나을 것 같은데...] [ 여긴 00삼촌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이렇게 전화해 줘서 고마워~, 아, 그리고 지난주에 보내준 김이랑 초코파이 잘 받았다. 우린 .. 2015. 9. 10.
함께 나눠야 행복한 것 소포가 도착했다. 이웃님이 카톡으로 내 주소를 확인 하시길래 뭐 보내실려고 그러면 정말 괜찮다고,, 라면도 과자도 박스채로 있으니까 보내지 마시라고, 정말 필요한 게 생기면 제가 편하게 말씀 드릴테니까 제발 보내지 마시라고 부탁을 드렸건만 이렇게 보내셨다. 깨달음이 얼른 와서 펼치기 시작하며 누가 보내주신 거냐고, 처제가 보냈냐고 아님, 후배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친척같은 가족같은 분이 보내셨다고 작년, 신년카드 보내주셨던 이웃님이라고 그러자 금방 알아차렸다. 실내용 슬리퍼, 가을철 열무씨, 컵받침, 복주머니 장식까지. 집들이 선물로 보내주셨단다. 깨달음은 인사동에 본 것을 다 보내셨다고 얼른 자기 방에 가더니 열쇠꾸러미를 들고 와서 복 주머니를 끼워넣다. 카메라에 손을 내밀고는 [ 새해 복 많이 받으.. 2015. 9. 9.
한국 관광객이 알아두면 좋은 매너 저녁 6시를 넘겨서야 벳푸역에 도착했다. 바로 숙소를 향해 우린 다시 버스에 몸을 싣었다. 저녁은 호텔에서 준비한 식사를 해야했고 바로 협회 관련자들 미팅이 있었다. 저녁을 먹고 미팅룸에 모인 우린 내일 있을 세미나와 발표 건에 대해 다시 프레젠 연습과 확인을 했다. 호텔에서도 그렇고 벳푸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눈에 많이 띄였고 거리 어디에도 한국어표기가 되어 있어 상당히 놀랬다. 벳푸는 온천휴양지로 이름이 알려져 [지옥]이란 이름이 붙혀진 끓는 온천, 검은 온천수와 함께 진흙까지도 하늘 높이 뿜어올리는 온천 등 한국 뿐만아니라 세계 각국의 언론에서도 참 좋은 여행지로 손꼽혔다. 아침엔 일찍 세미나 장소로 이동을 하고 3시간 동안, 많은 의견들과 정보 교환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오후시간은 근처 관광지를 돌.. 2015.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