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454

국제커플, 좀 더 나은 결혼생활을 위해. 내가 파마하고 오던 그날 깨달음이 내 머리를 쳐다보던 그 눈빛으로 주치의도 내 머리를 유심히 쳐다보셨다. [ 이제 머리 안 빠지시죠?] [ 네 ] [ 다행입니다, 이제 잘 먹고 잘 기르시기만 하면 됩니다, 아주 보기 좋은데요] [ 네,, 감사합니다 ] 3개월만에 주치의도 환한 얼굴을 보여주셨다. 다음달 예약을 입력하시다가 다시 한 번 내 얼굴을 힐끔 보시더니 아직도 재발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어린 눈빛이 보인다고 말씀을 시작하셨다. 1,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을 것. 확신을 가진 환자들은 약의 효과도, 치료효과도 2배로 높다. 2. 부작용이나 재발을 두려워하지 말 것. 신체적인 변화가 생긴다거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어느 환자에게도 나타나는 증상이고 빠진 머리카락, 변화된 신체도 6개월이 지나면 다시.. 2014. 12. 28.
남편이 아저씨임을 느낄 때... 코리아타운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여기저기서 캐롤송과 K-POP이 흘러나오고 옆에 있던 깨달음은 음악에 맞춰 고개로 장단을 맞추며 걸었고 스쳐 지나는 사람들 입에선 술냄새가 풍겨나왔다. 코리아타운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사람을 더 들뜨게 하는 것 같았다. 이곳에 오면 명동냄새가 난다고 했던 깨달음 말이 문뜩 뇌리를 스쳤다. 후배와 만나기로 한 곳은 양념통닭집이였다. 약속시간이 가까워지는데 사람들로 붐비는 탓인지 발걸음이 자꾸 밀린다. 9시가 넘은 시간인데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세계 각국의 언어들이 들려오고,,,, 간단하게 주문을 하고 맥주도 한 잔씩 시켰다. [ 메리 크리스마스,,,] 일단 건배를 하고 깨달음이 후배에게 지난번에 준 오마모리.. 2014. 12. 26.
한국 장모님을 울린 남편의 한마디 [ 오머니~깨서방 입니다, 식사하셨어요? ] [ 오메,,,깨서방인가,,, 나는 식사했어요~~잘 있는가? 여기는 눈이 징하게 왔는디 거긴 아무 지장 없는가 ? ] [ 네,,,괜찮아요,,,눈 아니에요(눈이 안 왔다는 뜻인듯,,,) [ 오머니,,일본에 놀러 오세요~] [ 응,,,알았네, 한 번 가야제,,, 한 번 갈라네...] [ 오머니,, 감기 조심하세요~] [ 응, 알았어요,,깨서방도 감기 조심하세요~] [ 오머니,,, 케이를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오메,,, 뭔 일이다냐,,,, 우리 깨서방이 그런 소릴 다하네,,, 짜잔한 딸을 그렇게 말해준께,,,, 내가 더 고맙끄만,,,,] 잠시 깨달음이 아무말 없이 고개를 숙이더니 나에게 불쑥 전화기를 넘겨 준다. [ ......................... 2014. 12. 24.
한국에서의 노후생활을 혼자서 계획한 남편 올 한해, 카마쿠라(鎌倉)를 시작으로 에노시마(江の島) 요코하마(横浜) 그리고 다시 동경으로 우린 집을 찾아 헤맸다. 12월에 접어 들면서 매물이 나오지 않아 [집보러 다니기]를 잠시 쉬었는데 지난 8월에 거래했던 부동산측에서 연락이 왔다. 바다와 3분, 역과의 거리도 3분, 평수도 50평이상, 별장식 주택이 나왔는데 혹 동경에서 아직 집을 못 구했다면 한 번 보러 오시라는 전화였다. 로망스카 안에서 팩스로 받아 본 물건 정보를 우린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말 그대로 별장식 주택이였다. 누군가를 불러 파티하기도 좋고, 천장도 높고, 벽난로도 있고, 안락하게 휴식을 취하기에도 참 좋은 집이였다. 지금의 집주인이 동경에서 사업을 하시는데 이 곳을 별장처럼 사용했다고 한다. 깨달음이 도면을 보면서 갤러리 스페.. 2014. 12. 23.
실은 저희가 더 감사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서점에 들렀다. 지도 교수님의 추천으로 일러스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6년전이였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아주 유명한 그 당시 담당 교수님이 내 작품을 보시고 변태적인 성향이 자기 작품세계과 닮았다고 한 번 시작 해보라고 권하시며 희귀판 애로책을 몇 권 빌려 주셨다. 참고하라고,,,, 그렇게 시작한 일러스트,,,, 어릴적 남들보다 조금 그림을 잘 그린다 정도였지만 체계적인 미술수업(학원)은 받진 않았다. 그래도 미술대회에서 몇 번 상을 탄 것을 힘입어 디자인 공부를 했고,,, 지금도 미술관련 작업들이 내 삶을 채우고 었다. 내가 오늘 이 월간지를 산 이유는 The Choice라는 일러스트 콤페에 당선된 작품들이 보고 싶어서였다. 내 이름은 당연히 없었다. 수상 되었다는 개인 연락이 없었.. 2014. 12. 22.
남편에게 받은 의외의 크리마스 선물 양복을 맞추기 위해 백화점을 찾았다. 팔, 어깨,허리둘레까지 꼼꼼히 재보시던 양장사분이 작년과 사이즈가 변함없다고 몸 관리 잘하셨다고 하자 깨달음이 날 향해 그것 보라고 살 찐 거 아니라고 하지 않냐고 의기양양해 했다. 결혼을 하고 4번째 맞는 크리스마스다. 매해 서로에게 필요한 선물을 했었고 올해는 깨달음이 양복이 갖고 싶다고 했었다. 나에게도 뭘 갖고 싶냐고 물었을 때 뭔가 특별히 갖고 싶은 것도,필요한 것도 없다고 그랬더니 없으면 안 사줄거라고 그랬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도착한 소포,,,,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나보고 풀어보라고 했었다.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고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차분히 설명을 해주었다. [ 가와이 간유드롭] 이라고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 건강기능식품으로 비타민 A와 비타민 .. 2014. 12. 19.
당신이 하는 말 당신이 하는 말 -소천- 품위 있는 인생을 살려면 입을 다스려라. 때로는 침묵이 천마디 말기를 죽인다. 말하는 입을 자세히 보라, 그의 일생이 보일 것이다. 칼보다 강한 입이 때로는 자기를 죽인다. 실없는 농담 한마디가 사람을 죽이고 영양가 없는 입씨름에 스스로 허우적 댄다. 억울하다고 막말을 하지마라, 삼백 육십 다섯 배나 손해 본다. 내뱉는 말은 대가가 따른다, 말하기 전 입을 먼저 씻어라. 말하지 않고도 말하는 침묵, 그 침묵이 말하게 하라. 내가 아니라고 변명하기보다 차라리 평판에 맡기라. 당신이 하는 말, 그 말이 당신을 말한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전 속된 말로 말을 밥맛없이 하는 사람을 아주 싫어합니다. 모든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일 거라 믿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건 정작 말을 뱉은.. 2014. 12. 18.
인간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 저녁 8시, 초인종 소리와 함께 큰 박스 두개를 건네 주시는 우체부 아저씨. 두 박스 모두 한국에서 온 것으로 하나는 언니가 주문해 준 깡통김. 또 한 박스는 깨달음에게 온 소포,,, 당신에게 온 거라고 열어 보라고 그랬더니 처제가 보낸 거냐고 서둘러 상자를 열길래 아니라고 당신 팬이 보낸 거라고 그랬더니 [ 블로그?]라고 해맑은 얼굴로 날 쳐다본다. 한국 부동산 관계로 내가 신세졌던 이웃님이 보낸 소포였다. 박스를 열자마자 번개와 같은 속도로 박스 안을 탐색하는 깨달음. 자기가 좋아한 과자가 입빠이 들었다면서 이것도 먹어 봤고, 이것도 먹어 봤고,, 하면서 하나씩 꺼내 자기 무릎에 과자를 올리기 시작했다. 내년 2월 한국 갈 때 (아버지 추도식)까지는 먹을 수 있겠다고 너무 많이 보내 주신 것 같다면서.. 2014. 12. 17.
한국은행 현금 인출기 앞에서,, 해외생활을 오래하다보면 가끔 한국에서 치뤄야할 일상적인 업무들이 생각만큼 원활하게 이루워지지 않을 때가 있다. 관공서에서 서류를 떼는 것부터 시작, 은행업무도 스탭에게 묻지 않고서는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아 내 스스로가 참 답답할 때가 많다. 이곳 대사관에서 직접 서류를 뗄수 있는 것도 있지만, 인터넷으로 뭔가를 하려고하면 무슨 공증?이 필요했고, 그 공증번호?를 받기 위해서는 한국 핸드폰이 꼭 필요했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해외카드가 사용불가인 경우도 있었다. 비행기 예약을 하는데도 결제를 위해 뭔가를 컴퓨터에 설치(다운로드)해야한다는데 일본 인터넷은 한국에 비하면 약간 느린 것도 있고 내 노트북이 자꾸만 자동차단을 하는 통에 설치가 잘 되질 않아 한국에서 치뤄야할 금융관계 일을.. 2014. 12. 16.
일본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 머리스타일 오랜만이라고 반가워하시며 따끈한 차 한잔을 내어 주신다. 메밀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차를 한모금 했더니 마음이 편해진다. 이 향이 릴렉스 효과가 있는건가,,,,, 내가 모르고 있는 어느 성분이 날 차분하게 만들어 주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리고 흘러 나오는 한국노래,,,처음 듣는 노래지만 따끈한 차 한 잔과 음악,,, 그리고 약간 건조한 듯한 이 미용실 안이 왠지 모르게 편안함 속으로 날 이끌어 준다. 머릴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으시며 원장님이 다가 오셨다. 흐트러진 머리칼을 만져보시더니 흠짓 손놀림이 조심스러워진다. [ 속에서 머리카락이 막 자라고 있다,,,,참 신기하네..]라고 하시면서 거울 속에 비친 나에게 눈으로 말씀하신다. 뭔 일 있었냐고.... [ ......................... ].. 2014. 12. 15.
출근 가방 들고 서 있는 남편 [ 늦겠어, 빨리 준비해~ ] [ ...................... ] [ 밥 먹으면서 봐~, 국 다 식어~] [ ...................... ] [ 오늘 퇴근 몇 시야? 늦여? 난 오늘 빨리 들어 올거야 ] [ ...................... ] 지난 주부터 내가 깨달음에게 매일 아침마다 하는 소리다. 깨달음 출근 시간은 8시 50분에서 9시 사이다. 그런데 약 2주전부터 아침이면 넋을 빼고 TV를 보느라 늑장을 부리기 시작했다. 7번채널, TV동경에서 지금 한국 드라마 [ 허준 ]을 하고 있다. 아침이면 뉴스를 포함한 정보프로를 빠짐없이 봐 왔던 깨달음이 어느날인가 부터 보기 시작한 한국 드라마. 아침 8시 15분 시작해서 9시 20분에 끝나는 이 드라마,, 난 사극을 별.. 2014. 12. 13.
산타크로스 기분은 바로 이런 것. 댓글들을 프린터한 A4용지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나 하나 다시 읽어 갔다.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 캐나다, 호주, 그리고 독일까지,,,세계 각국에서 연락을 주셨다. 주소를, 그리고 성함을 적어주시는데는 좀 용기가 필요하셨을텐데 이렇게 나를 믿고 적어주심에 대해 감사했다. 퇴근이 빨랐던 깨달음도 오늘은 뭘 해야할지 알고 있기에 내 테이블에 얼른 앉더니 주소가 적인 종이를 훑어 보면서 동남아시아쪽 주소는 없다고 그 쪽에는 이웃님들이 안 계시냐고 물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 따끈한 차를 한 잔 하면서 깨달음과 이런 저런 얘길 나눴다. 한국에 계신 줄 알았던 분이 외국에 계시더라고,,, 자기 얘기 털어 놓아 주신 분도 많았다고,,, 자녀분 얘기도 있었고, 부모님 얘길 해주신 분들도 계셨다고,,.. 2014. 12. 12.
한국노래만이 갖고 있는 매력 하루 온 종일, 겨울 바람이 차갑다.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어깨가 작게만 보인다. 내 이어폰에선 김 범수의 [ 끝사랑 ]이 흘려 나오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씨디를 모두 뒤집어 한국노래만 골라 하루에도 몇번씩 듣고 또 듣고,,,,, 그렇게 듣고 있으면 왠지 마음 한구석이 달래지는 듯 했었다. 그 씨디 속엔 깨달음이 언젠가 인천공항에서 사 온 씨디도 섞여 있었다. 매장 아가씨에게 한국 노래 있냐고 물었더니 뭐라고 뭐라고 알 수 없는 한국어를 하면서 권해 주더라는 씨디. 한글을 못 읽어서 그냥 주는대로 받아 왔다 온 씨디에는 70,80 인터넷 검색 베스트 인기가요라고 적혀 있었다. 송창식, 이은하, 남궁옥분, 정태춘,,,, 나하고는 좀 연대차이가 있는 가수분들이 많다고 아마도 매장 아가씨가 당신 얼굴을.. 2014. 12. 11.
외로움과 괴로움의 차이 캐러어를 들고 주위를 둘러 봤더니 반대편 쪽에서 깨달음이 손을 흔들며 겸연쩍게 웃었다. 깨달음은 이렇게 마중 나오는 걸 좋아한다. 아직 감기 기운이 남아 있다길래 굳이 나올 필요 없다고 그랬는데도 나와 있었다.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뭔가 좀 변한 것 같다고 혼자서 뭐 맛있는 거 먹었냐고 물었다. [ ............................ ] 자긴 컨디션이 좋았다 나빴다 해서 별로 재미가 없었단다. 바람이 차가워서 근처 우동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맛있다는 말을 몇번이나 하면서 나 없는 동안 집에서 먹는 게 귀찮아 외식을 자주 했는데 이상하게 맛이 없더란다. 똑같은 메뉴를 시켰는데도 혼자 먹으니까 별로 맛을 못 느꼈단다. 감기 때문에 입맛이 없어서였을 거라고 그랬.. 2014. 12. 9.
일본인들도 불편해하는 일본인 00행 기차를 타기위해 기다리는 플랫폼.... 동경하고는 사뭇 다른 모양의 기차들이 오가고,,사람들도 왠지 낯설었다. 바람도 더 차갑게 느껴지는 건 기분탓일까,,, 기차에 올라서자마자 아이들 목소리가 들려왔고 목소리가 큰 걸 보니, 잠자기는 틀렸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내 좌석 오른쪽 앞자리에 초등학교 1학년정도의 남자아이가 테이블에 다리를 걸친채 과자를 먹고 있었다. 그렇게 10분정도 지났을까,,,, 과자를 다 먹은 듯, 바로 앞에 앉아 있는 형에게 다른 과자가 있는지 물어보고 어제는 뭘 먹었는지, 얼마를 썼는지,,그런 얘기들이 큰 소리로 오가는 중인데 옆에 앉은 엄마로 보이는 사람은 다리를 올린 채 코를 골고 자고 있었다. 난 이어폰을 안 챙겨온 걸 엄청 후회하며 다시 눈을 감았다. 그렇게 5분쯤이.. 2014. 12. 6.
아내는 출장 중 짐을 챙기며 뭐가 먹고 싶냐고 물었는데도 시큰둥하다. 결혼 초, 내가 세미나 참석을 위해 해외나 지방으로 잠시 출장을 떠날 때면 깨달음도 내 스케쥴에 맞춰 내가 있는 곳까지 와서 그곳 관광을 즐기며 하룻밤을 더 묵곤 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서로가 번거로운 것도 있고, 세미나 참석이 줄어들면서 그냥 혼자 움직이게 되었다. 이런 날은 혼자 남은 깨달음을 위해 간단한 먹거리를 장만해 두거나 하는데 오늘은 별 반응이 없었다. 뭐든지 말하라고 이번에 2박3일이니까 당신 혼자 심심할거라고 그래도 그냥 눈만 멀뚱멀뚱 뜨고 날 쳐다 보면서 감기가 다 나았는데 직원들 때문에 감기가 또 옮겨온 것 같다고 짜증난단다. 겨우 나았는데 또 머리와 목이 아프다고,,,, 내일 다시 병원 가야할 것 같다길래, 내가 없으면 더 .. 2014. 12. 4.
세상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 저녁8시 넘은 시각, 초인종이 울렸다. 나가 봤더니 택배 아저씨가 큰 박스를 들고 무겁다고 현관까지 들어 넣어 주신다. 시어머님이 보내주신 감이 도착했다. 전표에 감이라 적혀 있었는데 박스가 두 개로 나눠져 있다고 했더니 깨달음이 박스를 얼른 뜯어 보고서는 좀 익은 것과 단단한 것으로 분류되어 있다고 알려준다. 시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잘 먹겠다고 근데 왜 이렇게 많이 보내주셨냐고 여쭤봤더니 올 해는 크기가 작아도 풍작이여서 많이 열렸다고 주위에 친구들하고 나눠 먹어라신다. 감사하다고 뭐 드시고 싶은 것 보내드리겠다고 그랬더니 아무것도 필요없으니 보내지 말라시며 전화를 서둘러 끊으려고 하셨다. 알겠다고 그럼 건강하시고 다시 한 번 잘 먹겠다고 인사를 드렸다. 전화를 끊고 쇼핑백에 일단 감을 나눠 챙기고 있.. 2014. 12. 2.
좀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 옛날 작품들을 뒤적거리고 있는 날 보고 깨달음이 금세 알아차렸다. 이웃님께 드릴 작품 찾냐고 그러면 자기가 골라 주겠단다. 사이즈는 결정했는지, 어떤 형식으로 보낼 것인지, 몇 분에게 보낼 것인지 질문이 많다. 그렇게 깨달음과 내가 고른 작품을 수정작업 하고 있는데 깨달음이 얼른 사진을 찍으며 작품에 자기 사인도 넣어 달란다. [ .......................... ] 내 작품인데 왜 당신 사인이 필요하냐고 자기가 무슨 연예인인줄 착각하고 있다고 째려봤더니 지난주말 신주쿠역에서 한국 여자분들이 자기를 한 번 쳐다보고 핸드폰 화면을 한 번 쳐다보고, 몇 번 그러더니 [케이]뭐라 그러면서 웃었단다. 그래서 자기가 깨서방인 걸 들켰다는 생각에 얼른 그 자리를 피했다면서 내 블로그에선 자기가 좀 유.. 2014. 12. 1.
인간의 본능 쇼파에 앉아 눈을 감았다. 병원냄새는 마취제처럼 사람 기분을 쳐지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생각을 잠시했다. 옆에선 꼬마들이 뭘 먹는 듯했고, 안내데스크 쪽에선 영어와 일어가 반 반섞인 소리가 들려왔다. 치료가 끝나고 2개월을 맞이하는 날,,, 매달 이렇게 혈액검사를 하고 내 몸상태를 체크해야만 한다. [ 돈이고 명예고 아무짝에도 쓸데없응께, 건강에만 신경써라잉~~ 알았냐? ] 힘주며 말씀하시던 우리 엄마 얼굴이 잠시 스쳤다. 혈액검사 결과를 들고 있던 간호사가 내 이름을 부른다. 주치의의 첫 질문은 체중이 몇 키로 늘었는지였다. 아직 1키로밖에 늘지 않았다고 하자, 대뜸 무슨 음식을 좋아햐냐고 물으신다. [ .......................... ] 가리는 건 별로 없이 잘 먹는다고 대답하자, .. 2014. 11. 29.
일본방송에 소개된 뜻밖의 한국요리 날이 추워지면서 이곳 일본도 나베(찌개, 전골요리)류를 많이 찾는다. 오늘 TV에서 올 겨울 추천나베로 한국의 김치찌개와 불고기가 소개 되었다. 코리아타운에 있는 식당에 찾아가 재료부터 레시피까지 상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돼지고기와 익은 김치를 볶다가 두부 넣고 파 송송 올리면 완성 된다는 김치찌개. 불고기는 양념을 한 뒤, 스키야끼처럼 먼저 구워서 먹다가 다시국물을 넣고 야채와 함께 전골로 해서 먹으면 두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고 그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 해주었다. 그리고 요즘,코리아타운에서 인기가 있는 뷔페형식의 식당이 몇 곳 소개 되었고 그 중에서도 비빔밥 뷔페에서 3키로를 먹는 일본 아저씨를 발견 취재를 했었다. 그릇도 일반 비빔밥 대접이 아닌 양푼에 재료들을 담는다는 아저씨... 8년전부터 단골.. 2014. 11. 28.
전통문화를 지키려는 일본인들의 자세 일본의 BS방송에서는 자기 나라의 전통문화및 각 지방의 볼거리, 먹거리를 다큐식으로 소개하는 채널이 있다. 오늘은 마침, 깨달음도 어릴 적 참가한 적이 있다는 축제가 소개 되었다. 일본은 사시사철 마쯔리가 넘쳐난다. 거의 매일 각 지역, 각 지방마다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마쯔리는 [제사]와 [축제]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원래 신과 죽은자의 영혼을 기리는 목적으로 매년 행해지고 있고 마쯔리에 직접 참가한다는 것은 신을 봉양한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으며 그 해의 풍작과 질병, 악천후로부터 지켜주심에 대한 감사와 함께 지역사회의 안전, 평화를 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예로부터 닌자의 고향으로 알려진 미에캔 이가시(三重県伊賀市) 관서지방 3대 가을축제의 하나로 뽑히는 우에노 텐신마쯔리 (上野天.. 2014. 11. 27.
국제커플이 살아가는 진짜 모습 아침에 일어났더니 내 노트북 앞에 지폐가 3장 놓여있다.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데 샤워를 하고 나온 깨달음이 날 힐끗 쳐다본다. 무언가 할 말이 있을 때 나오는 깨달음만의 버릇이다. 어젯밤 몇 시에 들어왔냐고 물었더니 아무 대답없이 출근준비를 한다. 이곳은 벌써부터 송연회가 시작되었고, 그에 따라 깨달음 퇴근시간도 점점 늦여지고 있었다. 이 지폐 3장은 깨달음이 낸 벌금이다. 결혼 초, 우린 국제커플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둘만의 약속같은 걸 만들었다. 같이 살면서 서로 불편했던 사항들을 거침없이 털어 놓았고, 서로 싫었던 부분까지도 빠짐없이 얘길 했었다. 그렇게 만든 11가지의 약속,,,,, 1. 같은 얘길 두 번 반복시키지 말기. 2. 건강을 위해 술은 하루에 5잔까지만 마시기. 3.. 2014. 11. 25.
사업번창을 위해 일본인들이 꼭 사는 물건 아사쿠사에서 열린 도리노이치 (酉の市)에 다녀왔다. 도리노이치는 11월 유일 (酉日)에 각지의 절, 신사, 불각에서 열리는 개운초복(開運招福)과 사업번창을 기원하는 축제로 에도시대부터 이어져왔다. 복과 부를 긁어모으기 위해 구마노테(熊手)라는 갈퀴를 사는 일련의 행사로 사업자들 뿐만 아니라, 가정내 안전이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구입하는 경우도 늘어가고 있어 해년마다 온 가족, 연인들이 함께 나와 각양각색의 갈퀴를 산다. 올해는 유난히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깨달음이 말없이 단골가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특히, 이곳 아사쿠사는 관광지다보니 외국인들도 많고 볼거리, 먹거리, 쇼핑거리가 넘쳐난다. 각 가게마다 모양, 색상, 장식들도 형형색색으로 화려하다. 갈퀴에는 금화, 벼, 매화, 도미, 대나무, 손님 부르.. 2014. 11. 24.
나 몰래 남편이 사무실에 가져간 것 깨달음 사무실에서 하는 미팅은 늘 긴장이 된다. 오전 9시 반부터 시작된 미팅이 11시가 넘어서야 겨우 끝났다. 연말 마무리, 내년 상반기 계획도 나누다보니 시간이 꽤나 걸렸다. 거래처분들이 돌아가시고 잠시 따끈한 차를 한 잔 마시며 사무실을 둘러 보았다. 건축자재에 관한 책, 인테리어, 목재, 타일, 조명, 색상,,,,, 하긴,,, 건물을 하나 세우는데 필요한 도면부터 필요한 게 많겠지,,,,, 무슨 건축법에 관한 보고서도 이리도 많은지,,,, 매번 볼 때마다 책들이 너무 두껍다는 생각을 한다. 12시가 되어가자 직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빠져나가고,,, 다시 책상으로 돌아온 나는 미팅에서 제시되었던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재확인을 하고 담당자에게 메일을 하고,,,,그러다 시간을 보니 벌써 1시였다. 배가.. 2014. 11. 22.
자살을 막을 수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 아침부터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새벽에도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는 건 흔한 일이였다. 아침 9시, 출근을 위해 밖에 나갔더니 엘리베이터 앞에 놓인 구급침대.,,,, 관리실 아저씨와 경찰 아저씨가 대화를 나누고 계셨다. 독신남이였고 우리 맨션에 이사온지는 1년 가까이 되어가고,,,,, [유서]가 있는지는 모른다라는 얘기들이 오갔다. 1층에 사시는 분들이 몇 분씩 모이기 시작했고,,,,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나를 경찰이 힐끗 쳐다본다. 주차장으로 갔더니 구급차도 준비중이였다. 누구일까,,,나와 마추친 적이 있는 분일까,,,40대 후반이라고 그러던데,,, 입주자의 80%가 70대 노인이였던 우리 맨션에 2,3년전부터 젊은 부부들과 학생들이 이사를 오기 시작했다. 게시판에 부고 소식이 올려질 때마다 씁쓸.. 2014. 11. 20.
블로그를 하면서 늘 조심스러운 것 지난달 말쯤 내가 여러가지로 귀찮게 해드린 블로그 이웃님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에 작은 소포를 하나 보내드렸었다. 많이 좋아하신 것 같아서 나 역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그분이 며칠 후 나에게 메일을 보내주셨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져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졌다. ‘덕분’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한자로는 ‘德分’이라고 쓰며,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으로 풀이됩니다. ‘덕을 나눈다’는 의미는 ‘행복을 나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기쁨을 나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덕분에’라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내 주변에서 항상 좋은 일이 일어나고, ‘때문에’라는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불행이 그림자처럼 따라 붙습니다. [덕분에]라는 마음으로 사는 것과 [ 때문에]라고 사는 마음이 전혀 다르.. 2014. 11. 18.
일본의 건축문화에도 한국이 보인다 오늘 깨달음과 함께 지친사이(地鎮祭-じちんさい)가 열리는 곳을 다녀왔다. 이번에 새로 시작될 공사를 위해 필요한 의식이였다. 굳이 아내가 참석할 이유는 없지만 오늘은 깨달음이 같이 가서 한 번 보라고 그러길래 그냥 따라 나섰다. 이 기원제는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안전하고 무사히 마무리 되길 바라는 마음에 신에게 제(고사)를 올리는 의식[안전기원제]를 말한다. 이 의식이 갖고 있는 기본 의미는 토지신(氏神-うじがみ)에게 토지를 이용하겠다는 허락을 받는 뜻을 품고 있다. 그러기에, 이 제(고사)를 올리기 위해 길일을 택하고 이 날 필요한 공제품을 준비하곤 한다. 공사 관련자들이 모인 곳에 칸누시( 神主-かんぬし-신을 부르는 사람)가 토지신께 건축업체와 설계자, 관련업체 등등의 회사명을 부르며 보고?를 하고 .. 2014.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