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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이 전해주는 한국의 향기 우리집 텃밭이 풍성해졌다. 씨를 어떻게 뿌릴지 몰라 대충 뿌린 탓에 너무 빽빽하게 자라 간격을 만들기 위해 통을 새로 사서 분리를 시켰다. 꽤 많은 양을 뽑아냈는데 아주 많이 튼튼하게 잘 자라주었다. 날이 더워 잎파리들이 타들어가는 걸 보고 수확을 하기로 결정, 깨달음이 자기가 하겠다고 나섰다. 깻잎을 한 장, 한 장, 조심스럽게 따고 있는 깨달음. 상추는 양이 적으니까 좀 더 놔두기로 하고 오늘은 깻잎과 파만 뜯었다. 삼겹살에 상추쌈을 해 먹으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혼잣말을 하면서 깻잎도 따긴 땄는데 양이 너무 적어서 뭘 해 먹어야 좋을지 모르겠단다. 그렇다고 타들어가는 잎들을 그냥 둘 수는 없고,,, 밭일?을 해서 덥다고 샤워를 하고 나 온 깨달음이 저녁 메뉴로는 소면을 해달라고 했다... 2015. 8. 17.
엇갈린 두 개의 소포 우체부 아저씨가 먼저 소포 하나를 건네시며 청구서를 내밀었다. 내가 한국에 보낸 소포가 주소불명으로 다시 돌아 왔으니 반송료를 내야한다고 했다. 어느분께 보낸 소포가 다시 돌아온 건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받는이의 주소에 반송표가 붙어 있어 확인은 못하고 일단 서둘러 돈을 드리고 소포를 받았다. 염려하던 일이 이렇게 발생해 버렸다. 이웃님들이 적어주신 주소를 그대로 적긴 했지만 어찌된 이유인지 주소지불명이였다. 자세히 보니 아파트 호수가 틀렸던 모양이다. 1401호는 없다고 적혀있었다. 핸드폰 번호라도 알았다면 한국 우체국에서 어떻게 연락을 취해 그 분께 무사히 전달이 됐을텐데... 옆에 있던 깨달음이 날 한번 쳐다 보더니 그 분께 주소를 다시 알려 달라고 해야하겠다고 말을 걸었다. 이웃님이 댓글로 적어 주.. 2015. 8. 13.
남편이 새롭게 알게 된 맛 깨달음 발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LA에서 사시는 이웃님이 한국에 계시는 어머님과 함께 일본에 잠시 놀러오시면서 깨달음을 위해 선물을 사오셨다. 빨리 풀어보고 싶은 마음에 발길을 서두르는 깨달음. 과자와 티슈, 그리고 한국에서 지금 유행이라는 소주 [처음처럼] 2병도 넣어 있었다. 나도 처음보는 소주여서 패키지를 읽으면서 좀 순한 것 같고, 유자향이 나는 소주 같다고했더니 입에 갖다 대고 마시는 흉내를 내면서 지금 한국에서는 더위에 못이긴 사람들이 계곡에 발 담그고 해물파전 먹으면서 이렇게 술을 마시며 여름을 식히고 있을거라며 까불길래 얼른 과자 넣어두라고 했더니 넣을 장소가 더 이상 없단다. [ ............................ ] 지난 7월부터 깨달음에게 행복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 2015. 8. 10.
주치의가 말하는 여성의 빈혈치료 음식 [ 이상하네,,,,] [ 약을 끊은지 벌써 6개월이 훨씬 넘었는데 왜 빈혈수치가 이렇게 낮지....] [ 3개월은 그냥 약기운이 남았을거라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지금 8개월이 되가는데,,,왜 수치가 안 올라가지...] 주치의가 모니터에 숫자들을 8개월전 것부터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 생리 언제 하셨어요? ] [ 생리양에 무슨 변화 같은 게 있으셨어요? ] [ 여성분들은 매달 생리를 하시기 때문에 특히 빈혈을 많이 갖고 계시는데 케이씨는 지금 너무 낮고, 이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은채로 8개월이 지속되고 있어요, 어지럼증 있었죠? 헛구역질도 했죠? 근데 왜 말 안 했어요? ] [ ........................ ]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질문에 바로바로 답변을 못했다. 마치 선생님께 야단맞는 초딩.. 2015. 8. 7.
블로거와 이웃님과의 관계 (티스토리 초대장) 가족들이 일본에 왔던 바로 그 날, 이웃님이 보내주신 소포가 도착을 했었다. 가족들을 픽업해 집에 들어 왔을 때, 우편보관함에 소포가 들어있음을 확인하고 깨달음이 가지고 왔었다. 한글이 적힌 박스를 보고 가족들이 궁금해 하길래 블로그 이웃님들이 보내주신거라고 했더니 참 대단한 인연이라고 부러워했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깨달음이 자기가 블로그에서 인기가 좀 있다는 걸 은근 자랑하면서 약간 거만한 태도로 박스를 열었다. 한국어로 된 편지를 잠깐 쳐다보고는 나한테 건네주고 자기는 박스 안에 있는 내용물들을 하나씩 꺼내더니 처음보는 과자라며 가족들에게 맛 보라고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건네자, 깨서방 드시라고 일부러 보내셨는데 우리가 먹으면 되겠냐고 하자 갑자기 건방진 얼굴을 하고는 괜찮다고 자기 먹을 과자.. 2015. 8. 5.
일본기업 면접관이 보는 4가지 항목 후배는 오늘도 날 보자마자 밝게 웃었다. 지금 열심히 취업 준비 중인 후배,,, 날이 너무 더워 삼계탕으로 몸보신을 시켜줄 생각이였는데 바쁘다고 우리집에 올 시간이 없어 그냥 간단히 후배가 사는 동네에 가서 식사를 했다. 대기업 디자인팀에 합격을 하고도 마지막 임역원 면접에서 떨어지기를 벌써 3번째.... 300명이 넘는 응시자 가운데 최종 3명까지 남아 이사장 면접까지 봤는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렇게 3곳에서 고베를 마시고 나니 낙천적이던 후배가 요즘 고민을 하고 있다. 서류, 포토폴리오, 필기시험, 실기시험, 면접까지 자기보다 스펙이 좋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순조롭게 올라갔는데 왜 최종면접에서 떨어졌는지... 지난달부터 그 원인을 나름 철저하게 분석해 봤는데 요즘 답을 찾은 게 [외모]가 아닌.. 2015. 8. 4.
인간의 탈을 쓴 일본 엄마 지난 7월 20일, 아이치켄에 사는 34살(돌싱) 여성의 집에 죽은 영유아 시체 4구가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다. 실은 발견되기 일주일 전인 14일, 민가의 이불장(벽장)에서 유아 시체가 발각되면서 그 집을 수색했더니 나머지 4구의 시체가 헛간에서 발견된 것이였다. 그녀는 2006년 쯤부터 자기가 낳고 버렸다는 자백을 했다. 낳고 입을 막아 죽이고, 낳고 또 입막아 죽이고,,, 죽인 아이는 옷장에 넣기도 하고 헛간(창고)에 놓아두기도 하고,, 그것도 5명이나 되는 자기 새끼를...... 어디가 모자란 사람도 아니고, 학습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실수였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소리고,,, 그 어떤 변명도, 그 어떤 이유도 통용되지 않는 이런 인간이하의 일들이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 개나 고양이도 아닌,,,.. 2015. 8. 2.
불꽃축제와 같은 만남과 헤어짐 아침 일찍 식사를 하고 우린 아타미(熱海) 온천을 향해 갔다. 동경에서 1시간 10분이면 갈 수 있는 이곳은 거리가 가까워서 당일치기 온천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먼저 우린 아타미성 전망대에 올라 망망대대로 펼쳐진 바다를 한없이 쳐다보다가 아래층에 마련되어 있는 박물관에 들렀다. 애도시대 일본인들의 삶도 둘러보고 만져도 보면서 가족들이 영화[명랑]에서 본 소품들과 너무 똑같다고 다들 같은 소릴하길래 내가 아직 못 봤다고 하자 언니가 깨서방과 같이 보지 말고 그냥 혼자서 보는 게 나을 거라고 목소리를 낮춰 말해 주었다. 로프웨이를 타고 해변으로 내려온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고 호텔에 들어가 잠시 휴식을 취했다. 우리가 이곳 아타미를 선택한 이유는 이 날 저녁, 불꽃축제가 있어서였다. 한국의 불꽃축제와는 느낌.. 2015. 7. 31.
5년만에 가족과 함께 하는 첫날밤 우리가 공항에 나간 시간이 가족이 도착하기 20분전이였다. 방학과 여름휴가철인 탓인지 사람들로 북적대는 도착 로비를 깨달음이 조금 긴장한 모습으로 왔다갔다했다. 한국분들이 많이 오시는지 마중나온 분들도 90%가 한국분이였다. 기다리기를 35분, 드디어 가족들이 나오고 [ 어서 오세요~, 잘 오셨습니다]를 그렇게 연습해 놓고 막상 가족들 얼굴을 보니까 까먹었는지 입이 얼었는지 괜히 조카 태현이 손을 잡고 늘어지는 깨달음.... 공항과 집이 가까운 덕분에 바로 집으로 온 가족들은 베란다에도 나가보고 사진을 찍은 다음 다들 가방을 풀어 김치와 냉동음식들을 꺼냈다. 그리고 깨달음에게 세제와 비누, 화장지를 건네자 이사 축하선물이라고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렸다. 이 외에도 깨달음 좋아하는 반찬들이 계속해서 가방에서.. 2015. 7. 30.
해외 거주자에게 가족이란.. 세탁기를 아침부터 벌써 세번째 돌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커텐도 빨아야 할 것 같아 깨달음이 출근 전에 하나씩 뜯어줬다. 덮는 이불, 까는 이불, 호청, 베갯잇, 여름이불,,, 세탁기에 한차례 돌려놓고 나머지 것들을 또 꺼냈다. 행여 부족하면 사야될 것 같아서.. 출근을 하면서 깨달음이 퇴근길에 미용실에서 머릴 자르고 오겠다고 했다. 예쁘게 잘라달라고 한마디 했더니 원래 자긴 잘 생겨서 걱정하지 말란다. [ ...................... ] 이번달 초, 동생이 마음을 먹었다. 일본에 오기로.. 깨달음과 내 마음이 전달 된 것도 있고 뭐니뭐니해도 엄마가 살아계시고, 활발히 움직이실 때 어디든 모시고 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동생 역시도 했던 모양이다. 우리들에게 민폐끼치기 싫어서 안 온다고 고집.. 2015. 7. 25.
일본여성이 결혼상대로 고르는 조건 깨달음은 술이 취하면 꼭 뭘 사온다. 실은 취하지 않아도 거의 매일 다양한 걸 사오는 편이다. 어릴적부터 입이 짧은 나는 주전부리를 거의 하지 않아서인지 과자나 빵을 사다줘도 유통기한을 넘길 때가 종종있다. 그래서 사오지 말라고 하는데 퇴근하고 돌아오는 깨달음 손에 오늘도 뭔가가 들리어져 있다. 메론이였다. 사무실 옆 과일가게, 지하철에 있는 빵집에서 집앞 편의점에서,,,지역 특산물이여서,,, 맛있게 보여서,,한정 판매라고 해서,,, 맛보니까 괜찮아서,,, 백화점에 세일이여서,,등등 참 다양한 이유로 뭔가를 사는데 특별히 뭘 사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단다. 원래 자기가 뭐 사는 걸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결혼 초, 내가 우리 아빠 얘길 많이 했었을 때 자기나름대로 한가지 결심한 게 있었단다. 너무 자상하.. 2015. 7. 23.
이젠 악플러를 공개하겠습니다 내 블로그에는 이런 댓글이 기본적으로 한 달에 4, 5건은 된다. 특히 내 글이 메인에 뜨면 훨씬 더 많고 지져분한 댓글들이 달린다. 이제는 그럭저럭 그러러니하고 넘어가고는 있는데 읽어서 유쾌하지 않는 건 사실이다. 악플도 수준이 있고, 논리가 있어야 읽는 이도 조금은 수긍을 하고 납득을 할텐데...요즘은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책임없이 자극적으로 무조건 뱉는 성향이 짙어져가고 있는 것 같다. 고 최진실씨가 자살을 했을만큼 악플은 사람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든다. 악플을 주로 적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대인관계부족, 자신감 부족, 불만충만, 반사회적,독선적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개의치 않으며 편파적이고 사고 성향이 이기적으로 치우쳐져 있다. 개인적, 사회적 나약함을 익명이라는 공간을 통해 목소리를 키워.. 2015. 7. 21.
미역국을 처음 먹어 본 일본인 산모 봉투를 사기위해 문구점에 잠시 들렀다. 깨달음은 숟가락이 달린 봉투가 귀엽다고 했지만 난 그냥 병아리모양의 봉투를 사와 축하메시지를 간략하게 적었다. 그리고 바로 음식들을 만들었다. 뭐가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칼칼한 순두부가 먹고싶다고 했었다. 10일 전, 깨달음 사촌 조카가 여자 아이를 낳았다. 결혼도 우리와 같은 해에 했고 와이프가 재일동포 3세라는 것도 있고 해서 가깝게 지낸 사이였다. 조카부부 모두가 한국요리를 너무 좋아해서 우리가 한국식당을 소개하기도 하고 김치를 담그면 잊지않고 보내주곤 했었다. 먼저 김밥을 싸놓고 산모니까 미역국이 필요할 것 같아 미역국과 순두부를 동시에 끓이면서 와이프가 좋아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나물들도 무치고 창란젓 양념도 다시하고 오징어채도 볶고,,, 일단 조카집에 가서.. 2015. 7. 19.
소포에 담긴 집들이 선물을 보고,, 소포가 도착했다. 보낸 분 성함을 보고 금세 알 수 있었다. 깨달음이 누구냐고 묻길래 블로그 이웃님이라고 말하고 잠시 소포를 열지 못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보내드렸던 소포가 받은 분들께 부담을 드린 게 아닌가 싶어 솔직히 마음이 착찹했다. 그냥 멍하니 있었더니 깨달음이 자기가 열어도 되겠냐고 말하는 동시에 바로 열었다. 소포를 능숙한 솜씨로 열어 바로 양손에 든 게 화장지와 성냥이였다. 이사 집들이로 보내신 것 같다며 진짜 한국은 이렇게 집들이 선물을 전달하는 전통이 남아 있는 게 분명한 것 같다면서 한국다운 포근함이 팍팍 느껴진다면서 나머지 하나 비누를 찾았다. 편지지 3장에 예쁜 글씨로 적힌 편지,,,, 과자와 함께 들어 있는 성냥, 두루말이, 화장지, 비누, 쥐포, 악세사리, 맛사지팩, .. 2015. 7. 17.
남편이 체험한 80년대 한국문화 집에서 한 코스 떨어진 곳에 줄 서서 먹어야 한다는 고깃집을 찾았다. 인기가 있는 만큼 예약 잡기가 힘들었는데 깨달음이 어떻게 운 좋게 예약을 했고 우린 카운터석에 앉을 수 있었다. 주방에서 일하는 분이 네 분이나 계셨고 서로 당담요리가 다른듯 각자 바쁘게 움직이셨다. 먼저, 상추 샐러드와 김치 3종세트, 깨달음이 너무 좋아하는 천엽도 주문을 했다. 천엽을 먹을 때마다 깨달음은 한국은 서비스로 나오는데 일본은 사서 먹어야 한다고 궁시렁 거리면서 먹는다. 이 가게는 각 부위별로 나오는 6종류가 추천메뉴라고 해서 그걸 주문하고 열심히 구어서 먹는데 깨달음이 또 이성을 잃은 듯 초스피드로 먹길래 천천히 먹으라고 했더니 내 쪽을 향해 눈을 히번덕하게 뜨더니 요즘 고기를 많이 못 먹어서 체력고갈이라고 집에서 고기.. 2015. 7. 14.
한국야채 키우기에 도전 모처럼 해가 떴다. 계속되는 장마속에서 그 동안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베란다 화분에 씨뿌리기를 했다. 화분과 비료는 2주전에 사 두었는데 비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아침일찍부터 깨달음과 둘이서 베란다에 나가 일단 꽃가게에서 가르쳐 준대로 비료들을 화분에 넣었다. 엄마가 보내주신 깻잎과 상추를 일단 심어 보려고 하는데 문제는 우리 서로 도심출신은 아니지만 이런 텃밭 상식이 전혀 없어서 한 알씩 심어야 하는 건지, 10개정도씩 심어야 하는지 몰라 둘이서 멍해하다가 깨달음이 한 알은 아닌 것 같다고 한 꼬집정도 심어보자고 적당히 간격을 만들었다. 맞는지 틀리는지도 모른채 우선 한 번 심어보자며 이럴 줄 알았으면 농사일이나 텃밭에 관심을 가져볼 걸 그랬다는 후회를 하며 일단 심었다. 물은 날마다 줘.. 2015. 7. 11.
공감조작 사건 그 이후... 블로그가 벌써 4년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다음에서 시작해서 티스토리로 옮겨왔고 티스토리에서도 악플과 제가 올린 광고에 누군가의못된 짓으로 정지를 당하는 바람에 주소도 한 번 바꿔야만 했습니다. 주소를 바꾸고 열심히 해왔던 것 같습니다. 올, 1월 초에는(2015년) 공감조작이라는 의심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제 블로그가 아니였음을 다음측도 그리고 이웃님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를 비방했던 블로거가 누구인지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걸로 압니다. 정말 공감조작을 했던 블로그도 지금은 거의 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를 공감조작으로 몰고 가셨던 중년 여자분, 정말 공감조작을 했던 20대와 30대 남자분, 이 모두가 일본거주자였던 점이 좀 어이없는 사실이였지만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이 7월입니다. 아.. 2015. 7. 9.
한일관계 속에 불편한 한류팬들 내 블로그에 몇 번 소개가 되었던 일본인 요시무라상. 이 언니는 한국드라마[ 겨울연가]를 처음으로 접하고 배용준씨 팬이 되었고, 그 이후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시간만 나면 코리아타운에 가서 한국음식, 한국문화를 체험했던 열렬한 한류팬의 한 사람이였다. 한국에도 매해마다 딸을 데리고 쇼핑하러 가고 집에서는 내가 가르쳐준 레시피로 직접 김치도 담아서 먹을 정도로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고, 몸소 체험했던 언니이다. 2주 전에도 직접 담은 김치를 자랑하며 나에게 라인을 보내왔었다. 매운 고춧가루가 다 떨어져 동네 슈퍼에서 사서 담았다며 나에게 한국산 고춧가루를 좀 달라고도 했었다. 지난 주에는 내가 이사하면서 언니에게 준 미니 오디오세트를 이제서야 닦아 장식장에 올려 놨다고 너무 근사하고 멋지다며 고맙다는 말.. 2015. 7. 7.
별거 아닌 걸로 우린 행복해 한다 장마 끝자락에 서 있는 이곳은 어제도 새벽까지 비가 내렸다. 추워서 잠시 잠이 깬 깨달음이 긴 팔 잠옷으로 바꿔 입을 정도로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왔다가 잠시 멈추다가,,, 꾸무럭거리는 날씨이긴 했지만 모처럼 주말에 쉬는 깨달음이 날 도와서 가방에 박스들을 넣어 주었다. 매주 3,4개의 박스를 들고 주말 영업하는 우체국까지 나 혼자 갔었는데 오늘은 자기가 하겠다고 자청을 했다. 밖에 비가 오는지 몇 번 확인을 하고 오후 일기예보도 체크를 한다음 깨달음은 케리어 가방을 끌고 난 쇼핑백에 박스를 넣어 집을 나섰다. 우체국은 의외로 붐볐다. 순번을 기다리면서 깨달음이 영문으로 적힌 이름을 읽으면서 한국이름이 아니라고 해외생활이 오래되신 것 같다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 두개는 미국.. 2015. 7. 6.
술 취한 남편을 바라보며,, 저녁 11시 45분, 초인종이 울리면서 현관문이 열렸다. [ 안뇽~~~] 깨달음이 몸을 흐물거리며 신발을 벗으면서 또 [ 안뇽~~케이~]라고 불렀다. 코맹맹한 소리로 [안녕]을 말하는 것 보니 술이 많이 취했다는 증거다. 조용하라고 밤 12시라고 해도 [ 괜찮아요~ ]라며 갈 지자를 그리며 자기방으로 비틀비틀 걸어들어갔다.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 하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하면서 더 맹한 소리를 내며 장난하듯 책상 밑에 얼굴을 쳐박고 몸을 감추고 난리였다. [ ..................... ] 술취한 사람 잘못 건들이면 피곤할 것 같아서 거실로 돌아 온 난 작업을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자기 방에서 넘어지는지 쿵쿵 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뭐라고 혼자 노랫소리같은 것도 나고,,, 밖으로 .. 2015. 7. 4.
일본 부동산 업체의 고객관리가 놀랍다 지금의 맨션을 매입했던 부동산 회사에서 앙케이트 의뢰서가 왔다. 이 곳은 부동산계열 회사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대형그룹 회사이다. 고객분들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하는 앙케이트니 번거롭지만 참가해 주시라는 인사말과 함께 반송봉투가 함께 들어 있었다. 먼저 첫번째 질문은 전반적으로 주택매입 과정에서 기대이상의 만족을 하셨는지 5개의 목록중에 해당되는 곳에 동그라미를 치게 되어 있었다. 1. 기대보다 훨씬 나았다. 2. 기대보다 나았다. 3. 대체적으로 기대한만큼이였다. 4.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두번째 질문은 좀 더 세밀한 항목들이였고 이 역시도 처음과 같은 5개의 목록에서 골라야했다. 1. 당사 직원과는 신뢰감 속에서 만남이 이루워졌는지.... 2. 당.. 2015. 7. 2.
마음의 병이 몸을 병들게 한다 아침일찍 깨달음과 집을 나섰다. 이사를 하고 바로 예약해 둔 병원에 가기 위해서였다. 어제까지만해도 같이 간다는 말이 없던 깨달음이 아침부터 같이 가자고 서둘렀다. 이른 시간이여서인지 환자가 별로 없었다. [ 요즘에 신경 쓰신 일 많으셨어요?] [ 혈압이 너무 낮은데...원래 낮으세요?] [ ....................... ] [일단, 마취를 좀 약하게 할게요] 그렇게 약 30분이 지난 후, 원장실에 함께 들어 온 깨달음과 검사결과를 들었다. [ 신경성 위염이 좀 있으시고,,,, 다행이 역류성식도염은 아닌데... 위 기능이 많이 약해진 상태인데 혹 예전에 무슨 치료하셨어요? 아니면 단식 같은 것 하셨나요? ] [ ......................... ] 치료기간, 치료약, 치료기관까지.. 2015. 6. 30.
본 받고 싶은 우리 시어머니 저녁무렵에 택배가 도착했다. 우리 시어머니 성함이 적혀 있었다. 지난 5월 연휴 때 찾아뵙고 이사한 뒤로 전화를 한 번 드렸을 때도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는데 왠 소포를 보내셨을까.... 일단 깨달음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알겠다고 집에서 설명해 준다는 말을 남겼다. 무슨 설명?을 한다는 소린지... 열어 봤더니 시아버님 이름으로 이사 축하 노시가 둘러 있었다. (熨斗 노시- 경사 때나 축하 선물, 답례품에 첨부하는 전통 종이장식) 어머님께 전화를 드릴려다가 깨달음과 얘길 나눈 다음이 좋을 것 같아서 그냥 그대로 두었다. 깨달음이 퇴근하고 들어오길래 바로 물었다. 어머님에게 무슨 일 있냐고? 지난 번 전화 드렸을 때 별일 없으신 것 같던데 왠지 이상하다고,,, 뭘 보내실 때는 언제나 무슨 말씀을 하시거나 메모.. 2015. 6. 27.
사회생활에서 가장 조심해야할 것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 내 짝궁은 입이 거칠었다. 육두문자로 시작해서 육두문자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표현도 많이 거칠고 상스러웠다. 어느날, 짝꿍이 쉴 새 없이 퍼붓는 친구들 악담을 듣고 집에 돌아 온 난 무심결에 귀를 씼었다. 귀라도 씻어야지 뭔가 좀 내 마음이 개운해 질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생긴 버릇이 지금도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소릴 듣거나 그 자리에 내가 있어 어쩔 수 없이 들어야만 했던 상황이였을 때는 집에 돌아와 귀를 씻는 버릇이 생겼다. 귀를 씻어서 잊여지는 것도, 얼룩진 내 기분이 정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씻어 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할 수 없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귀를 씻었다. 아주 천천히,,오래 오래,,, 오늘 우리 협회의 회원 M씨와 차를 한 잔했다. 내가 속해 있는 곳은 여성분이 .. 2015. 6. 26.
국제커플이 꼭 넘어야할 장벽 [ 예약하셨나요? ] [네,, 6시로 두 명, 00입니다 ][아,,,00씨, 이쪽으로 오십시요 ]이곳을 찾은지 2년만인가,,,주위를 둘러봐도 현주씨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스테이지에서 라이브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라이브가 시작되기 전에 그녀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1970년대 올드 팝 두 곡이 끝날 무렵 입구쪽에서가게 안을 두리번 거리는 현주씨...손을 들었더니 얼른 알아차리고 종종걸음으로 걸어 온다. 먼저 주문을 하고, 술을 못 마시는 현주씨와 쥬스로 건배를 했다. 내가 음식 사진을 찍자, 아직도 블로그 하냐며 자기는 안 나오게 해달라고 당부를 하고는서로의 근황을 물으며 식사를 시작했다. 일본인과 재혼한 현주(가명)씨는 올해로 40살이다. 한국에서 20대 후반때.. 2015. 6. 25.
우리부부가 바라는 진정한 소통 편지지를 앞에 두고 잠시 무슨 말로 시작해야할지 망설여졌다. 이웃님들은 나를 잘 알고 계시는데 난 솔직히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그저 댓글을 통해서 내 블로그를 어떤 시각으로 보시는지, 어떤 마음으로 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지 막연하게 느끼고 있는 게 전부이다. 가끔, 자신의 얘기를 털어 놓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섣불리 아는 체를 하기도 그래서 어떻게 말문을 열어야할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블로그를 해 온 4년동안, 우리 부부의 사생활은 물론 내 가족들, 나와 관련된 친척, 친구, 후배, 사회에서 알게 된 지인들까지... 글의 주인공을 만들어 버리고,,, 좋은 소리보다는 모진소린, 아픈 소리, 쓴소리를 늘어 놓기도 많이했고,,,,, 그래도 늘 찾아와주시는 이웃님들,,, 그래서 매번 같은 멘트이지만 제.. 2015. 6. 23.
스트레스 해소로 남편이 선택한 음식 장마철인 이곳은 오늘도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주말인데도 깨달음은 회사에 출근을 했고 난 집에서 유튜브를 통해 모교회의 설교말씀을 라이브로 들으며 다음주는 그냥 멀더라도 일본 목사님 교회를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밖에는 조용히 비가 내리고, 목사님 말씀은 차분하고 따뜻했다. 문득, 저녁은 부침개와 잡채를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5시무렵, 깨달음이 전화로 코리아타운 갈거냐며 묻길래 안 가겠다고 비도 오고,쇼핑할 것도 없고, 시간도 애매하다고 그랬더니 한 시간 후에 역으로 나오라며 전화를 끊었다. 플랫홈을 빠져나오는 깨달음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 나왔다. 나를 보자마자 바로 삼겹살 먹으로 가잔다. [ ......................... ] 저녁엔 부침개 하려고 재료도 준비했는데 삼.. 2015.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