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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주자를 둔 가족들 마음 한국에서 작은 언니와 둘째 딸, 그리고 엄마가 갑자기 동경에 오셨다. 너무 갑작스러운 방문이여서 우리도 대처를 못했고 언니네도 느닷없이 오게 되어서 우리에게 미리 얘기를 할 상황이 아니였단다. 이렇게 급하게 오게 된 이유는 올 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활동을 했던 둘째 조카의 취직이 갑자기 결정되는 바람에 5월에 느긋히 올려고 했던 일본여행을 급하게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거기에다 엄마도 서울에 일이 있어 올라오셨다가 생각지도 않게 같이 오게 되었단다. 너무 급작스러워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하다가 그래도 뭔가를 보여줘야 할 것 같아 급하게 여기저기 알아보고 예약한 곳이 야카타부네였다. 야카타부네는 배 위에서 식사와 연회를 즐기는 지붕과 좌석이 마련된 배를 뜻한다. 에도시대에 귀족들이 밤 바다 위를 유.. 2015. 4. 2.
일본에서 부동산 계약하던 날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2시, 깨달음에게서 전화가 왔다. 저녁시간 00부동산으로 나오라며 바빠서 긴 설명은 못하고 지난번 우리와 집 계약이 파기 되었던 부동산측이 우릴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단다. 부동산 사무실에 도착하자 담당직원과 그 사무실 소장님이라는 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바르게 인사를 했다. 먼저 우리 부부에게 사과의 말을 하고 난 뒤, 담당자가 지난번 계약 파기를 해야만 했던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간단히 말하면, 집주인이 이사하려고 했던 곳이 생각만큼 쉽게 구해지지 않았던 것과 아이들의 통학, 전학문제로 우리와 약속했던 기간에 집을 비워줄 확신이 서질 않아서 팔지 않겠다고 했다는 것이였다. 하지만, 그 일 이후 집주인 부부가 생각을 했는데 역시 큰 아이의 통학이 너무 멀어 이 상태로는 안 되.. 2015. 3. 31.
조카의 성장을 안타까워 하는 남편 지난 주가 조카 태현이 생일이였단다. 나도 깜빡 잊고 있었다. 옆에 있던 깨달음에게 말했더니 내 전화기에 입을 갖다 대고 특유의 발음으로 생일축하를 해줬다. [ 태현이~ 샌 추카 하미다~~] 뭐가 갖고 싶냐고 물었더니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여서 장남감도 필요없단다. 고학년이니 뭐가 좋을까 둘이 고민을 좀 하다가 서점으로 향했다. 태현이는 어릴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그림도 썩 잘 그린다. 크고 작은 대회에서 상도 많이 받아 오고 있으며 태현이 꿈은 카 디자이너이다. (모 신문사 주최 미술대회에서 최우수상 받은 태현 작품) 그래서 뭔가 그림 그리기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찾아 둘이서 신중하게 책을 구입하고 다음은 화방에 들렀다. 집에 돌아와 나는 소포박스를 준비 중인데 깨달음은 책 한 권, 한 권을 .. 2015. 3. 30.
남편 회사 여직원의 직장생활 깨달음 회사엔 38살의 여직원이 있다. 약 1년전부터 그녀를 그만 두게 하고 싶어했었다. 하지만, 나이도 있고 실력도 그렇게 뛰어나지 않아서 사표를 쓰게 하면 다음 일자리 찾기가 힘들거라고 짠해서도 그만 두란 소릴 못하겠다고 매번 내게 고민을 털어 놓았었다. 그럴 때마다 난 당신 맘이 불편하지 않는 선택을 하라고 했었다. 분명 짜르고 나면 마음이 안 좋을 거라는 걸 본인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기에 이제까지 말을 못하고 그냥 그 여직원을 넓은 아량으로 지켜주었다. 그런데 그녀가 어제 사퇴하겠다고 그랬단다. 좀 더 큰 회사에 취직이 되었으니 이번달에 나가겠다고,,, 근무 3년 6개월간 출근시간을 한 번도 지킨 적이 없고 거짓으로 현장으로 출근한다면서 출근을 하지 않은 일도 다반사. 몸이 약하다며 조기퇴근을.. 2015. 3. 28.
일본 독신남들이 바라는 아내의 조건 3월 25일은 깨달음과 내가 부부가 되겠다고 혼인신고서를 제출한 날이다. 월급날이였던 이 날, 서로 퇴근을 하고 만난 우린 신주쿠 구약소 야간접수처에 가서 혼인신고서를 내고 짱코나베를 먹으로 택시를 탔었다. 가게에 도착하는 약 15분동안,, 우린 서로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 그 침묵 속에 깨달음은 깨달음대로 나는 나대로 무슨 생각을 했던 게 분명한데... 무슨 생각들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가게 점장은 언제나처럼 해맑은 미소로 추천메뉴들을 권했었고 우린 늘 그렇듯 그것들을 몇 개 시키고,,,,, 별다른 말이 오가지도 않았고 그냥 술을 한 잔씩 했다. 서너잔쯤 마셨을 무렵, 내가 후배에게 카톡으로 혼인신고 했는데 아무런 느낌이 없다고 보냈던 것만 기억이 난다. 오늘은 혼인신고날 4주년 기념으로 .. 2015. 3. 26.
고부간에 해서는 안 될 5가지 행동 일본도 고부간의 갈등이 은근히 심각한 편이다. 모 정보 프로그램에서 이런 고부간의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한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했다.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서로가 피해야할 5가지 NG행동들을 뽑았다. 카운셀러와 전문가들이 각 항목마다 필요한 조언들과 각자의 입장에 서서 속내를 털어 놓았다. 먼저 시어머니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으로는 5위, 뭐든지 [ 난 괜찮아] [ 난 됐어 ]라고 사양하기 무언가를 의논하고거나 제안을 하면 사양하느라고 자기 입장을 밝히지 않아서 며느리는 뭘 어떻게 할지 몰라 답답하기만하니 차라리 이것이 좋다, 싫다라고 확실히 의사표현하는 게 좋다고 한다. 4위, 연락도 없이 갑자기 집에 찾아가기. 아들집이기도 하지만 며느리가 함께 있음을 잊지 말고 미리 허락을 받는.. 2015. 3. 24.
일본 부자들이 갖고 있는 공통된 습관 [ 언니,, 어떻게 돈을 그렇게 많이 모았어~] 썩 친하지는 않지만 협회 일로 대학원 후배를 만나야만 했다. 무슨 얘길 하다가 [돈]얘기가 나왔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도 일본에서 대출 받기 힘들다는 얘기가 발단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주소가 변경될지 모른다는 말이 나오고 이사할 예정이라고 얘기를 했더니 위치, 평수, 집값까지 거침없이 파고드는 후배의 질문에 난 대충대충 대답을 했다. 후배는 3년전에 직장동료인 한국인 남편과 결혼을 했고, 지금은 새 일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다. 아직 자기네는 내 집마련 하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저축해 놓은 것도 없고, 남편도 샐러리맨이고, 자기도 지금 노는 상황이여서 내 집마련은 꿈도 못꾸고 있다고 푸념을 하다가 나보고 부럽다며 본격적인 [돈] 얘.. 2015. 3. 21.
날 부끄럽게 하시는 우리 시부모님 어머님께 드릴 선물을 샀다. 특별한 날은 아니였다. 그냥, 이 꽃장식을 보니 어머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 샀다. 더 솔직히 말하면 이번 신정 때 시댁에 가지 못한 게 내내 마음에 걸려서 샀다. 그리고 백화점에 들러 봄 마후라를 샀다. 시아버지, 시어머님, 그리고 친정엄마 것까지... 우린 뭔가를 살 땐 꼭 이렇게 3개씩 산다. 전화도 자주 하는 걸 불편해 하시는 시부모님이여서 거의 전화를 하지 않는데 오늘은 겸사겸사 전화를 드렸다. 반갑게 받아 주시는 우리 어머님.. 지난 1월 신정 때 전화드리고 3개월만이다. 깨달음이 지난주 오사카 출장 갔을 때 같이 가서 어머님께 잠깐 들릴려고 했는데 내 스케쥴이 맞지 않았다고 말씀드리자 괜찮다고 일이 우선이니 일부러 올려고 말라시며 집 구하기는 어떻게 되어 가냐고 물.. 2015. 3. 19.
남편의 식욕이 멈추지 않는 이유 지난 한국에서의 마지막 밤. 우린 이른 저녁을 먹었고 엄마는 바로 저녁예배를 보러 가셨다. 저녁 9시무렵, 엄마가 곧 돌아오실 시간이 가까워질 시각,,, 거실에 앉아있던 깨달음이 수조 옆에 놓인 배달전용 카다로그를 보고 있었다. 그렇게 뒤적 뒤적하더니 어머님이 몇 시쯤 들어오시냐고 묻길래 9시 40분쯤이면 오실 거라 했더니 입이 심심하다면서 통닭 시켜 먹자며 나한테 전화를 해달라고 했다. 한국에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되도록이면 깨달음의 모든 요구를 들어 주려는 마음을 갖고 있었기에 알겠다고 양념과 후라이드를 반반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 냉장고에 맥주 있는지 확인해 보라면서 없으면 다시 통닭집에 전화해 맥주도 사오라는 말을 해달라고 했었다. [ ....................... ] 30분후, .. 2015. 3. 18.
엄마를 부탁해-1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지난 주 엄마 생신날 통화하고 일주일 만이다. 뭐하시냐고 물었더니 그냥 테레비 보고 계신단다. 건강은 어떠신지, 뭐 드셨는지, 감기 조심하라고, 그리고 차 조심하시라고,,,늘 전화해서 하는 소린 같다. 엄마에게 전화할 때면 되도록 깨서방이 있을 때 해서 깨서방 목소리도 들을 수 있게 하는데 오늘은 그냥 아무 생각하지 않고 전화를 걸었다. 후배가 주고 간 영화 [ 님아 저 강을 건너지 마오 ]의 영상들이 계속해서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였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돌아가신 우리 아빠가 떠오르기도 하고,,,홀로 남은 할머니.. 홀로 계신 우리 엄마가 눈에 자꾸 어른거려 그냥 무작정 전화를 걸었던 것 같다. 전화통화를 했지만 영화의 잔영 때문인지 왠지모를 애달픔과 죄책감에 기분이.. 2015. 3. 16.
화이트데이, 남편에게 받은 황당한 선물. 출장이 별로 없는 깨달음이 출장을 떠났다. 간다고 해도 당일치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시찰할 곳이 많아 1박을 해야한다고 오사카까지 다녀왔다. 출장에서 돌아오는 깨달음이 저녁을 같이 하자고 부른 곳은 동경역 근처에 있는 초밥집이였다. 깨달음은 해외 여행을 다녀오거나, 장거리 여행을 하고 오면 돌아온 날은 꼭 초밥이나 소바집을 가고 싶어한다. 아마도 내가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면 한식이 먹고 싶듯이 깨달음도 사시미나 초밥을 먹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30분정도 늦게 도착해 들어갔더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깨달음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먼저 안주 몇 개 주문하고 맥주 한 잔 하고 있었단다. 역시, 같은 일본이지만 오사카 음식맛과 동경 음식맛이 달라서 비롯 1박2일이였지만, 동경스타일이 먹고 싶었단다. 난 .. 2015. 3. 14.
한국에서 온 남편의 생일 선물 드디어 한국에서 날아온 깨달음 선물이 도착했다. 후배에게 생일선물로 부탁한 한국과자들과 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이 함께 들었을 것이다. 퇴근하고 돌아오는 깨달음이 직접 열어 보도록 그대로 두었다. 10시가 넘어 들어온 깨달음이 덩그러니 놓여진 박스를 보고는 거래처와의 미팅이 식사까지 이어져 늦였다며 소포 박스쪽에 대고 얘길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술이 기분좋게 취한 깨달음이 박스를 열며 노래를 불렀다. [ 샌 추카 하미다, 샌 추카 하미다, 케다룬노 새이루~샌 추카 하미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깨달음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어쩜 저렇게 재밌는 한국어 발음이 있을까 하면서도 술 때문에 꼬이는 혀로 열심히 본인 생일 축하송을 부르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처음 보는 과자가 많다며 롯데.. 2015. 3. 13.
동일본 대지진 4년, 후쿠시마의 실태 2011년 3월11일, 오후 2시46분. 규모 9.0의 초대형 지진이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을 강타한지 정확히 4년이 지났다. 오늘 이곳에서는 그 시각, 일본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하는 사이렌이 울려퍼졌다. 특히.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후쿠시마, 미야기(宮城), 이와테(岩手) 등 도호쿠(東北) 3현 등, 전국 각지에서도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공영방송 NHK는 지진과 원전 사고에 대한 관심이 약화되는 등 잊혀져가고 있음을 우려하는 방송이 보도 되었다. 오후 저녁 뉴스시간에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오염수 유출 증가가 늘어나는 등 오염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상태임을 밝히고 구 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비교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20년 전 원전사고 영향으로 2세,3세까지 장애를 보이는 지금의 체르노빌.. 2015. 3. 12.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일본 아저씨 깨달음 선배와 뒤늦은 신년회를 하기로 했다. 깨달음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를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 주셨던 그 선배님.. 신년회라 하기에는 너무도 멀리 와버린 3월의 중턱이지만 그냥 그런 명목으로 만나기로 약속한 곳은 코리아타운의 짜장면집이였다. 미팅이 길어진 깨달음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고 선배, 나, 그리고 후배, 3명이서 먼저 막걸리로 건배를 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새해 인사를 나눴다. 군만두와 탕수육이 먼저 나오고 20분 늦게 도착한 깨달음과 다시 건배를 했다. 오랜만에 먹어서 너무 맛있다며 탕수육이 원래 비싼 음식 아니였냐고 선배가 물었다. 30년 전무렵, 한국의 중화요리집에 갔을 때 군만두를 시켜먹는 자기 옆 테이블에서 번쩍번쩍한 금시계를 찬 아저씨 둘이서 탕수육을 맛있게 먹는장면.. 2015. 3. 10.
남편이 일본인임을 재확인할 때 지난 달, 집 계약이 파기 된 후로 우린 부동산 담당자인 사토군에게 집 찾는 걸 잠시 쉬겠다고 전했었다. 계약파기로 인해 의욕상실및 잠시 휴식이 필요할 것 같아서 이것저것 생각하고 싶다는 이유로 사토군에게 집찾기를 하지 말라고 정중하게 얘길 했었다. 알겠다고 그러면 언제든지 연락주시라며 사토군도 우리의 제안을 받았들었다. 그동안 우린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 맨션을 살 것인지, 주택을 살 것인지, 갤러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반복되는 얘기를 또 하고 또하고,,, 그런 시간들이였다. 그러다가 한국에 다녀오고,,, 한국에서도 다들 집은 어떻게 됐냐고 묻길래 정신이 좀 차려지면 다시 집을 찾을 거라고만 대답했었다. 그런데 그 계약파기 날로 딱 한달이 지난 오늘, 사토군에게서 전화가 왔다. 괜찮으시다면 다시 한 번 .. 2015.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