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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294

황금연휴를 보내는 남편의 취미생활 이곳은 내일까지 3일 연휴이다. 이런 연휴 저녁이면 [슈퍼맨이 돌아왔다] 다시보기를 하느라 깨달음이 내 노트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달에 한국가고 시댁가느라 볼 시간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밀려서 3,4편을 보고 나면 저녁시간은 아무것도 못하곤 한다. 예전에는 사랑짱 장면만 봤었는데 요즘들어선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들 성장과정을 보고 혼자 웃고 재밌어 죽는다. 두 쌍둥이들과 씨름하는 이 휘재씨를 볼 때마다 [ 오메,오메]를 연발하고 [하루]가 나오면 점점 예뻐지고 스커트가 잘 어울린다고 한 장면 한 장면 놓치지 않고 본다. 얘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한마디씩 뱉어내는 한국어 레벨이 자기하고 맞아서인지 아이들이 하는 말들을 따라하면서 같이 움직이고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오늘은 2편 .. 2014. 11. 3.
한국식당에서 남편이 감동받은 사건 다음날 아침, 호텔을 나온 우리는 내장산을 향해 갔다. 오후엔 동생내외도 서울로 올라가야했기에 이동을 서둘렀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가는 길에 널부러진 큰 돌맹이를 주워 밖으로 치우는 깨달음을 보고 엄마가 감탄을 하신다. 어쩌면 돌아가신 너희들 아빠하고 똑같은 행동을 하는지,,,,영락없이 너희들 아빠 같다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커피를 한 잔씩하고 내려온 뒤 간단히 점심을 마친후 우린 다시 광주로 향했다. 시장에 들러 일본에 가지고 갈 미역, 인삼, 마른명태 등등을 좀 사고 집으로 돌아와 엄마는 우리편에 보낼 김치를 담그셨다. 저녁엔 깨달음이 좋아하는 아구찜과 새우찜을 맛있게 먹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내 신발 옆에 두었던 깨달음 신발이 없어진 것이다. 아무리 찾아도 없고,,,,,.. 2014. 10. 18.
남편에게 있어 한국은 자유의 나라 아침에 일어나 여자들은 씻고 아침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남자 3명은 거실에서 웃고 까부는 소리가 났다. 잠깐 봤더니 셀카봉을 들고 사진을 찍고 난리다. 내가 생소해하자 제부가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깨달음이 역시 한국사람들은 센스가 있다고 참 편리하다고 극찬을 하니까 일본에 가져가라고 나한테 주길래 필요없다고 고개를 저었더니 깨달음이 날 한 번 쳐다본다. 아침을 먹고 우리가 향한 곳은 담양이였다. 마침,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축제가 있어 관광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 어머니, 늘 건강하세요]라고 적은 후에 깨서방이라고 작게 쓰고 있는 깨달음. 다음 코스는 죽녹원을 올라 한바퀴 돌고, 잠깐 쉴려고 앉은 정자에서 창 소리가 들리자 빛의 속도로 달려가는 깨달음을 따라 나도 같이 가봤더니 창 연습을 하시.. 2014. 10. 17.
친정엄마가 불편해 하는 남편의 성격. 알람이 시끄럽게 울어댔다. 눈을 떴더니 새벽 5시. 첫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미리 준비해 둔 케리어를 챙긴 후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수속카운터에서 운항스케쥴을 확인해보니 오늘은 괜찮지만 우리가 돌아오는 날은 태풍이 동경쪽으로 올라오기에 항공스케쥴을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탑승을 하고 밖을 내다 보니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었다. 내가 불안해하니까 깨달음은 그냥 자연의 섭리에 맡기라며 가방에서 만화책을 꺼내더니 피식피식 웃어가며 만화를 보고 있다. [ .......................... ] 엄마집에 도착하니 2시 30분,,, 현관에 들어서자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우리를 위해 늦은 점심상을 부지런히 차리고 계시는 엄마. 불고기, 병어구이, 각종 나물, 낙지, 전, 연포탕, 도토리묵, 전복, .. 2014. 10. 16.
남편이 말하는 한국인 아내와의 결혼4년째. 예약시간보다 좀 빨리 가게안에 앉아 있는 후배. 걸어서 15분거리에 자기 회사가 있어 빨리 올 수 있었단다. 일단, 이것저것 주문을 하고 와인으로 건배를 했다. [ 축하합니다~ ] 무사히 치료가 끝난 것과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한다는 의미였다. 치료약, 부작용, 야채, 관상, 건강, 사찰음식,,,, 그간의 일상들 얘기들이 오갔고 내 결혼식 날, 한국가족들에게 통역해줬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째를 맞이하냐고 세월이 너무 빠르다는 둥, 후배는 나이 먹어감에 불안감이 커져간다는 얘길 털어 놓았다. 그렇게 오랜만에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후배가 내 팔짱을 끼며, 다시한 번 축하한다고 말해준다. 집으로 돌아와 기분좋게 술이 취한 깨달음과 잠시 얘길 나눴다. 결혼생활 4년차에 접어든 .. 2014. 10. 6.
장모님께 뭐든지 부탁하는 남편 [ 병원 마지막으로 갔다왔냐? 인자 약 안 먹어도 쓰냐?] [ 응, 엄마, 인자 괜찮아 ] [ 아~ 근디, 일본은 뭔 화산이 터졌다고 난리드만, 거긴 괜찮냐? ] [ 응, 여긴 괜찮아요] [ 아, 글고, 깨서방한테 이번엔 전복하고 또 뭐 좀 준비하끄나? ] [ 그냥, 전복만 준비하시면 돼~ 다른 건 필요 없어, 엄마~] [ 어저께 도라지 까서 배즙이랑 같이 짰다, 깨서방이 잔기침을 많이 하드만 그래서 도라지도 넣고 짰다 ] 글고, 또 뭐를 준비하믄 좋을까 모르것다,,, 지금이 꽃게철인디 꽃게찜도 좀 하끄나?] 잠깐만 기다리시라고 하고 옆에서 티브이보고 있는 깨달음에게 엄마가 뭐 먹고 싶은 것 준비하신다는데 꽃게 먹을 거냐고 물으신다고 빨리 말하라고 그랬더니 내 전화기 쪽을 향해 [ 먹어요~~ ]란다. 그.. 2014. 10. 2.
한달간 수고한 남편에게 사준 것. 지난 25일, 월급날이였다. 이날은 내가 깨달음에게 한달동안 고생했다는 의미로 한 턱 쏘는 날이기도 하다. 주말인데도 거래처와 미팅이 있어 외출했던 깨달음이 먹고 싶은 게 생각났으니 코리아타운에서 만나자고 문자가 왔다. 역시나 내 예상이 빗나가질 않았다. 늘 같은 코스인 슈퍼를 돌고 깨달음이 올 때마다 사고 싶어했던 양은냄비를 몇 번 들었다 놨다,,, 라면 넣어서 먹는 흉내도 내보길래 그냥 하나 사라고 그랬더니 한국가서 사겠단다. 그 다음 코스는 짜장면집,,, 오늘은 새로운 걸 먹어 보겠다고 메뉴판을 한참 들여다 보더니 나한테 먹을 수 있겠냐고 묻는다. 따끈한 국물은 좀 먹을 것 같아서 난 우동을 시키고 자긴 많이 먹을 거라고 짜장면과 깐풍기를 주문했다. 먼저 짜장을 먹고 있던 깨달음이 내 우동이 나오자.. 2014. 9. 29.
남편의 질투심을 유발시킨 한국 음식 추석날, 동생이 보낸 카톡이다. 우리 일본팀만 빼놓고 모든 가족이 다 모였다. 그 시간, 난 밀린 공부를 하고 있었고 깨달음은 TV시청중이였다. 깨달음에게 사진을 보여줬더니 유심히 쳐다보며 메뉴들을 하나씩 말하기 시작했다. [ 낙지, 나무루(나물), 김치, 홍어찌무(홍어찜), 홍어사시미, 죤(전), 가루비(갈비), 수루(술), 고구마, ?? ] 무슨 고구마가 있냐고 그랬더니 사진 속에 전복을 가르쳤다. 고구마가 아니고 전복이라고 그랬더니 갑자기 얼굴색이 바뀌면서 왜 자기 없는데 전복을 먹냐고? 지난번 아버지 기일에 갔을 때는 전복 없지 않았냐고 왜 이번엔 전복이 나왔냐고 매우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 ...................... ] 아빠 기일 때는 없었지만 그 전에는 매번 당신도.. 2014. 9. 13.
여자의 변덕은 국제커플도 힘들어한다. 지난 8월 마지막날, 귀한 선물이 도착했다.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강 춘]선생님께서 신간을 보내주셨다. 이번엔 한국가서 직접 구입하고 싶어 주문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보내주셨다. ( 강 춘님 블로그 - http://blog.daum.net/kangchooon ) 포스트잇에 짤막하게 적어주신 메모에서 포근함이 묻어난다. 내가 깨서방 흉보려고 엄마에게 전화드렸던 내용을 실어 주셨다. 귀한 페이지에 부족한 글을 실어 주심에 감사하고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 http://keijapan.tistory.com/439 - 권태기? 엄마에게 전화했더니 ) 깨달음에게 한 페이지, 한페이지 읽어 줬더니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딱 꼬집어 잘도 표현하셨는지 술 한 잔 사드리고 싶어진단다. 깨달음이 격하.. 2014. 9. 10.
남편이 코리아타운에서 발견한 새로운 맛 지난 주말에도 난 또 병원을 갔었다. 주치의와 면담을 하고 싶다는 깨달음과 함께.... 각종 영양제나 건강보조 식품을 함께 복용해도 되는지가 궁금했던 모양이다. 결론은 약물치료 중엔 되도록 어떤 종류의 영양제라 할지라도 함께 복용하는 게 좋지 않으니 영양제가 아닌 음식으로 보충하셔야 한다는 말씀이였다. 진찰이 끝나자 깨달음이 코리아타운 가자고 제의를 한다. 한국에 가면 기분전환이 될텐데 그러질 못하니 [ 코리아타운 투어]를 하며 허전한 마음을 달래보잔다. 병원에서 나와 약 10분정도 걸었을까,,,, K-POP이 들려오기 시작하고 그 음악에 맞춰 엉덩이를 흔드는 10대 소녀들이 눈에 띄였다. 예전에 비하면 활기가 없어진 코리아타운이지만, 그래도 10대 ,20대 여학생들이 엄마와 함께 나와 쇼핑하는 모습은 .. 2014. 8. 26.
일본 비디오숍에 있는 한국 드라마들,,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17일까지 휴가인데 우린 새 집찾기에 전념을 해야하기에 아침 일찍 부동산업자와 미팅을 했다. 입지가 좋은 곳이였는데 30년 전 건물이다보니 물이 새는 것부터 시작해 문제가 많았다. 그래서 신축을 해야할 것 같은데 지금에 건물을 해체하기 위해선 동의서를 구하면 끝나는 줄 알았더니 그게 토지 권리권과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담당자와 주변을 돌면서 몇가지 확인하고 필요한 사항들을 부탁한 뒤 우린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집 근처 비디오숍(TSUTAYA)을 지나면서 깨달음이 잠깐 들리잔다. 다들 긴 연휴를 비디오를 보면서 보낼 생각인지,,,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많았다. 2층으로 올라가자 한류 드라마코너에 중년 아저씨 몇 분이 대하드라마를 신중하게 고르고 계셨다. 왼쪽 옆구리엔 [.. 2014. 8. 15.
남편이 추석 때 한국에 가고 싶다는 이유 퇴근하고 돌아온 깨달음이 싱글거리며 내놓은 여행 찌라시. 이곳은 다음주 8월 15일이 추석이여서 13일부터 추석연휴에 들어간다. 다들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깨달음도 떠나고 싶은 모양이다. 국내여행 할 것없이 아시아, 유럽도 아주 싼 가격에 나와 있다. 내가 유럽, 남미쪽을 보고 있자 깨달음이 나보고 자세히 보라고 펼친 곳이 한국행 페이지였다. 두 사람부터는 반액이고 롯데호텔에서 묵는다고 날짜 한 번 잡아 보잔다. 그렇지 않아도 8월 말에 깨달음과 잠깐 들어갈 생각이였는데 추석이 9월초라고 하니 이왕이면 추석에 가야할 것 같은데,,,,,스케쥴이 맞지 않았다. 추석에 맞춰서 가면 좋은데 우리 서로 스케쥴이 안 맞을 것 같다고 그랬더니 얼른 언니한테 카톡 보내 보라고 재촉을 한다. 카톡 보여주며.. 2014. 8. 9.
남편만의 독특한 한국 비빔밥 먹는 법 백화점을 시작으로 여름 세일이 한창인 이곳은 시내 곳곳마다 쇼핑객들로 붐비고있다. 특별히 구입할 물건이 없는 난,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깨달음이 여행용 가방을 사고 싶다길래 같이 따라 나섰다. 적당한 사이즈에 가방을 사고 간단히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간 레스토랑 코너. 한식코너로 망설임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깨달음에게 뭘 주문을 할 건지 물었더니 더우니까 냉면을 먹고싶다길래 알아서 하라고 난 음료코너로 향했다. 음료를 사고 테이블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쪽에서 함박 웃음을 띄고 쟁반을 들고 오는 깨달음. 냉면, 돌솥비빔밥, 순두부찌개가 올려져 있다. 난 입맛없어 못 먹는다고 음료로 대신한다고 그랬는데 왠 3개나 시켰냐고 쳐다봤더니 냉면만 시킬 생각이였는데 비빔밥, 순두부찌개도 같이 세트로 된 욕심꾸러기.. 2014. 8. 1.
남편이 한국라면 끓이기에 실패한 요인 깨달음은 내가 없으면 없는대로 혼자서 음식을 잘 해먹는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간단하면서도 영양을 고려한 한상을 차린다. 내가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자기가 만든 음식사진을 아침저녁으로 보내왔었다. 면을 좋아해서인지, 밥보다는 면을 위주로 차린 밥상들이다. 요리 귀찮지 않냐고 물었더니 대학 다니는 4년간 자취생활하면서 해왔던 요리이기에 별로 귀찮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랬다. 그럼 오늘 점심은 당신이 좀 만들어 달라고 그랬더니 자기 맘대로 만들테니까 옆에서 코치하지 말라며 주방으로 향했다. 냉장고를 열고 뭘 찾는 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난 그냥 모르는척 하고 있다가 사진을 찍어야할 것 같아 다가갔더니 야채를 썰고 있는 중이였다. 왜 신라면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서 이 라면으로 준비했다고.. 2014. 7. 23.
남편이 한국음식에서 난다는 그 맛 한국에 있는 동안 재래시장을 2번씩이나 갔었다. 내가 사고 싶은 것보다 깨달음에게 보낼 물건들을 고르기 위해서였다. 먼저, 잘 마른 황태를 신중하게 고르고 계시는 우리 엄마. 미역도 산모용으로 한 축 사고,,, 창란젓, 새우젓, 멸치젓도 사고,,, 잠시 쉴 겸, 팥죽 집에서 깨달음에게 인증샷 찍어 보냈더니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나한테 먹지 말라고 머리 쥐어 뜯는 이모디콘을 보내왔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바로 방망이로 두둘긴 황태를 찢기 시작했다. 깨달음은 마트에서 파는 황태포를 먹지 않는다. 이렇게 황태를 한마리 통채로 사서 하나 하나 손으로 직접 찢은 것 아니면 황태의 향이 풍기지 않는다고 입에도 대질 않는다. 미역도 부드럽고 촉촉해야하고 미역 자체에서 뽀얗게 국물이 우러나야 국물이 맛있다고 그래서 엄마.. 2014.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