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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121

남편이 털어놓은 결혼생활 10년 호텔로비에 들어서면서부터 깨달음은 사진을 찍었다. 화장실까지 모두 카메라에 담고 있는동안 난 로비에 앉아 사람들을 관찰했다. 10월 1일부터 Go to Travel캠페인 대상을 도쿄까지 포함해서인지 호텔 로비엔 의외로 사람들이 붐볐고,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종종걸음을 하며 왔다갔다 분주했다. 맞은편에 피아노가 놓여있는 걸 보니 라이브를 하는 게 분명한데 연주자가 보이질 않았다. 실컷 사진을 찍은 깨달음이 돌아오자 우린 라운지 바로 들어갔다. 디너시간에는 라이브를 하지 않는다고 해 어쩔 수 없이 런치를 예약했다며 깨달음은 다른 호텔정보와 함께 내게 이것저것 설명 해줬었다. [ 록폰기쪽은 디너에도 하는 것 같은데 거기는 다음에 가고 오늘은 그냥 이곳으로 만족해~] [ 응, 고마워. ] [ 경치는 괜찮지? ].. 2020. 10. 6.
부부싸움을 푸는 남편만의 방법 아침 일찍 거실로 나가보니 내 노트북 위에 편지가 놓여있다.열어보지 않아도 분명 반성과 후회, 사과의내용일 거라는 예측은 할 수 있었다.부부싸움이 있는 다음날이면, 깨달음은 늘 이렇게 곱게 편지를 써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특히 자신이 많이 잘 못한 것 같은 생각이 지배적이면어김없이 반성문?과 같은 편지를 쓴다. 첫 줄부터 [미안해요]라고 시작된 걸 보니아주 많이 미안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자기가 내 입장을 잊은 채 이기적이였던 것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한다는 글이 적혔고 중간엔 [사랑해요]라고 급하게 써넣은 듯한 문구도 나왔다.그리고 마지막장엔 00레스토랑에서 다시 한번자신의 진심을 얘기할테니 꼭 나와달라는 부탁도 첨부되어 있었다.그래서 나간 곳은 게전문집(かに道楽) 이였고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맞은편 대기.. 2020. 9. 10.
일본살이를 그만 두고 싶은 이유 깨달음이 출근하며 현관문을 닫자마자 난 설거지를 후다닥 해치우고 잽싸게 청소기로 거실만 대충대충 밀어냈다. 그리고 전날 챙겨둔 사진과 여권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물 한병, 책 한권을 밀어넣고 집을 나섰다. 출입국관리국에 가기 위해 서두른다고 서둘렀건만 도착했을 때는 10시 20분이였다. 버스에서 내리자마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너무 낯설어서 잠시 어리둥절했는데 바리게이트가 쳐져있는 곳으로 졸졸 따라갔더니 건물 입구에서 번호표를 한장씩 나눠주었다. 코로나로 건물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수를 15분 간격으로 들여보낸다고 한다. 나는 1시에 들어갈 수 있다는 번호표를 받고 2시간 반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잠시 멍했다. 집에 다시 다녀올까,,아니 커피숍에 가 있을까,, 여러 생각하며 일단 번호표를 부여잡고 .. 2020. 8. 3.
외국인 남편도 다 똑같다 4일간의 연휴 마지막날인 오늘까진 우린 어디에도 가지 않고 스테이홈을 했다.매일 늘어나는 코로나 감염자수가 심상치 않아두달전 긴급사태선언을 했을 때와 같은 생활패턴으로 되돌아가기로 했다.불필요한 외출은 삼가, 외식은 금지,각자 자기 방에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지냈던2개월전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아침식사를 마친 깨달음은 바로 자기 방에서열심히 도면체크를 하고 팩스를 보내기위해편의점에 한번 다녀오는게 전부였다.내가 도촬?을 한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꼼짝도 하지 않고 오전시간을 보냈다. 12시 정각, 주문해둔 매트리스가 도착을 했다. 매번 바꿔야지, 바꿔야지 했었는데 마침 홈쇼핑에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샀는데역시나 내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고,,반품을 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포장을 모두 뜯었다.홈쇼.. 2020. 7. 27.
일본에서 20년을 살아보니 [ 케이야, 괜찮아? 일본 또 심각해 지더라.. 어쩌냐?] [ 그냥 조심하고 있어 ] [ 한국에 나올 수도 없고,,정말 답답하겠다 ] [ 응, 이젠 그냥 포기했어..한국에는 언제갈지 기약을 못할 것 같애 ] [ 그니까..우리 만나서 여행가기로 했는데 ] [ 모처럼 너랑 긴 시간 가지려고 했는데 이렇게 하늘길이 막혔다...] [ 정말,, 코로나,,어떡해,, 깨서방도 잘 있지? ] [ 응,,잘 있어. 아 00은 언제 아이 낳아? 아들이야, 딸이야? ] [ 다음주가 예정일이야, 딸이래 ] [ 00닮으면 예쁘겠다. 미리 축하한다고 전해줘. 직접 가서 축하해줄 참이였는데...그리고 내가 직접 주려고 샀던 선물 그냥 보낼게 ] [ 맨날 보내기만 하냐,,안 보내도 되는데.. 보내지 말고 그냥 니가 가지고 오면 좋은데.. 2020. 7. 23.
남편은 김치가 먹고 싶었다고 한다 온라인 예배를 마치고 우린 바로 운동을 나갔다.비가 내릴듯 말듯 오묘한 날씨였지만걷기운동은 해야하지 않겠냐는 내 말에시큰둥한 표정으로 깨달음도 따라나섰다.마스크를 쓴 채로 열심히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몇 명 눈에 띄일뿐 생각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지 않았고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이상쾌하게 느껴졌다.숲길을 되돌아올 무렵쯤 깨달음이 오늘 뭐할거냐고 묻는다. [ 그냥 집에서 쉴거야, 뭐 하고 싶은 거 있어? ][ 아니. 우리 돈카스 먹으러 갈까? ][ 아니야,,지금 도쿄도 계속해서 감염자가 나오고 있잖아, 그니까 외식은당분간 삼가하는 게 나을 것 같애 ][ 알았어..그럼,,오늘 뭐 먹을거야? ]성급하기도 하다. 아침 먹은지가 불과 2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점심과 저녁 메뉴를 궁금해 한다.뭘 해먹을까 잠시 생각.. 2020. 6. 23.
코로나 속, 우리 부부의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간다 코로나로 긴급사태선언 이후,날마다 일요일처럼 착각하며 살고 있는 오늘,아침에 눈을 뜨자 너무도 화창하고 맑은 날씨에뭔가를 해야할 것 같아 그동안 미뤄왔던 수조 청소겸 열대어 입양을 보내기로 했다.아쿠아센터에 지금 있는 열대어들을 모두드리고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기로 했다.새주인에게 가는 동안 열대어들이 힘들지 않도록최단시간을 계산해 재빠르게 옮겨아쿠아센터에 가져다 드렸다.원래는 입양을 받지않는다고 하셨는데 우리집에 온 열대어는 웬일인지 번식을 너무 잘해 치어들이 자꾸 늘어 감당을 못하겠다고 했더니 특별히 받아주셨다. 그 덕분에 우리는 여러 종류의 열대어를 키울수 있어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열대어를 드린 후, 집으로 돌아와 우린 청소를 바로 시작했다.특히, 이번에는 이름모를 조개류들의 번식도심해서 모.. 2020. 5. 3.
난 오늘도 일본에서 살고 있다 퇴근하며 돌아온 깨달음이 내게 식빵을건네며 빵집에 사람들 줄이 엄청나서 계산하는데 평소보다 30분이나 걸렸다며정말 사재기가 현실인가 실감했단다.저녁을 먹으며 오전에 내가 생리용품 사러약국에 갔다가 포기하고 나왔다는 얘길 했더니최악의 사태가 일어나는 게 아닌가 걱정이라며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면서 아직도 시부야는 마스크를안 하고 다니는 얘들이 천지고 다들 사재기를 하고 도쿄가 봉쇄될지 모른다고 해도 밤늦게까지 떠들고 놀고 난리라면서월급날이랑 겹쳐서 더 그랬겠지만정신을 못 차렸다며 흥분했다. [ 그건 그렇고 깨달음,,우리도 좀 사둘까? ][ 우린 안 사도 웬만한 건 있잖아 ][그러긴 한데..오늘 협회 갔더니 다들좀 사둬야하지 않겠냐고 그래서..][ 다들 뭐 사둔다고 그래? ][ 인스턴트 라면, 파스타면, 냉동식.. 2020. 3. 28.
우린 언제 한국에 돌아갈 수 있을까.. 우리가 세를 내주었던 맨션의 세입자가이사를 갔다고 했다. 계약기간보다 좀 더살아주셨는데 갑자기 이사를 하겠다고 했단다.부동산에서 연락을 받고 깨달음이 갔다와서 보고는부분적 수리와 대청소를 부탁했다고 했다.이곳 일본은 세입자와 주인이 치뤄야할 번거로운 일들을 거의 부동산에서 처리해 준다.예를 들어 월세미납, 고장수리, 보증금 문제 등전반적인 관리를 맡아서 하고 있다.우린 조명기구 전문점에서 만나 깨달음이필요한 것들을 구매하기로 했다. 지금 달려 있는 현관 조명이 어두워서좀 밝은 걸로 갈아주고 싶다며 혼잣말을 하고서는열심히 전구를 찾았다.[ 깨달음, 수리랑 교환은 다 끝나지 않았어? ][ 응, 수리할 곳은 다 했어. 새로 넣어 줄 것도다시 바꾸고,,현관등하고 거실등만 좀 은은한 색으로 바꿔주고 싶어서.. ].. 2020. 3. 12.
일본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몸에 배인 것들 딜러는 서류에 필요한 사항들과기재내용들을 차근차근 설명했다.처음부터 차를 살 계획은 없었다.결혼을 하고 이곳에 이사오기 전에 살던 곳에서도우린 굳이 차가 필요치 않았다.교통이 편리한 위치적인 것도 있었고 둘이서 그렇게 차를 가지고 장거리를 이동을 할 일도 그닥 없었고 드라이브를 즐길 생각도 별로없었다. 그런데 우린 차를 구입해야만했던 상황에 처해있었다. 그 이유를 명확히 밝히긴 어렵지만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지불했으니 딜러에게 아주 편하고 괜찮은 고객이였을 것이다. [ 차를 너무 안 타셔서,,걱정이였어요 ][ 그니까요,,남편이 면허가 있으면 좀 더탔을련지 모르는데..막상 차가 있어도쓸 일이 별로 없더라구요 ][ 그래도 너무 새 거여서 괜히 제가아깝네요,,좋은 차여서 그냥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꽤 있는데... 2020. 1. 23.
신년인사로 일본인에게 보낸 선물 신년인사를 하러 다니는 깨달음이 퇴근하고 들고 오는 건 거래처에서 받은 선물이였다. 어찌된 일인데 올해는 모두 양과자를 가져왔고 언제나처럼 난 그것들을 모두 깨달음 책상에 다시 올려놓았다. [ 왜 안 먹어? ] [ 나 원래 안 좋아하잖아,, 그냥 회사에 가져가서 직원들 주지? ] [ 회사에도 많아 ] 나는 어릴적부터 달달한 과자나 쿠키, 케익류를 좋아하지 않았다. 어른이 되어서도 주전부리를 거의 하지 않아서인지 이런 선물들을 받으면 모두 깨달음이 소화를 시키거나 처리를 한다. 그런데 어제도 또 두개의 쇼핑백을 들고와서 건네며 내 친구들한테 주라고 했다. [ 그렇지 않아도 줬어. 근데 당신이 또 가져오니까,,자꾸 쌓이네 ] [ 블로그 이웃님들에게도 보냈어? ] [ 응, 보냈어 ] [ 또 보내드려,,.] 깨.. 2020. 1. 9.
이 글이 마지막입니다 지난 8월 10일, [ 나는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다]라는글을 올린 후부터 지금까지 총 16통의 메일을받았다.https://keijapan.tistory.com/1285(나는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다)한국이 이렇게 된 것은 일본 정부의 탓이 아닌현 정권의 탓이라는 분,불매운동이 도리어 한국에 미치는 악영향및모든 게 미국이 주도하는 것이기에 우린일본이 하라는대로 따라해야한다는 분.내게 몰라도 너무 몰라 답답하다며 현정권이 얼마나 독재인지 유튜브 영상을20개나 링크해서 올려주시는 분,어제 받은 마지막 메일은 한 아이의 엄마인데한국에서 살아오면서 느꼈던 점과일본에 살면서 알게 된 점을 낱낱이 비교해 자신의 선택이 왜 옳았는지 장황하게 긴 메일을 주셨던 분이 있었다. 그런데 참 희한한 게 그 글을 올린 .. 2019. 11. 4.
한일커플들은 같은 고민을 안고 산다 역에서 두 분을 만났다. 블로그를 통해 나를 알게 되었고 매일로 서로 인사를 했었다. 그렇게 반년이 지났고 지난달에는 꽤 많은 대화를 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분들이 저희 부부와 만남을 원하셨지만 사회성이 부족한 내 성격탓에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거의 갖지 않았다. 7년이라는 시간을 채우는 동안 만났던 분은 한 분은 한국에서 두 분은 도쿄에서 만났었다. 만남을 주저했던 이유는 그 분들이 블로그나 다른 SNS를 하지 않고 계셔서 솔직히 어떤 분이신지 확인 할 수 없었던터라 쉽게 자리를 만들지 못했던 것도 지금껏 만남이 적었던 이유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오늘은 만나야 될 것 같았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보탬이 되어 드려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두분은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을 둔 한국엄마로 메일.. 2019. 10. 11.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 잊고 있었던 건 아니였다. 어제 한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고 우두커니 앉아많은 생각에 잠겼다. 우리 부부의 얘기가 담긴 책 [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을 구입했는데책에 사인을 어떻게 해 줄 수 있냐는 친구의 말에 잠시 머뭇거렸다.출간되고 나서 바로 샀다며 내게 인증샷도보냈는데 왜 다시 구입한 거냐 물었더니제자들에게 몇 권 나눠주고 싶어서라며 깨달음 사인을 꼭 받고 싶다고한다.그래,,우리가 책을 냈었지,늘 머릿속 한편에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궁금했었는데오늘은 큰 맘 먹고 책의 후기를 찾아보았다.대부분 우리 블로그를 예전부터 봐 왔던 분들이구입해 읽으신 후 자신의 블로그나 책리뷰란에 적어 주셨는데 링크를 따라 클릭을 할 때마다 그분들께 성적표를 받아보는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렸다.블로그가 아닌 도서관.. 2019. 10. 6.
일본 여행 오시는 분들께 부탁 드립니다 깨달음과 2박 3일의 홋카이도를 다녀왔다. 저녁이면 샷포로 중심가에서 술을 마시고 쇼핑을 했고 다음날은 오타루에 들러 조카가 낳은 아들에게 줄 오르골도 하나 사고 깨달음이 좋아하는 생크림빵을 먹으며 나름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그 2박 3일동안 마주치게 된 한국 관광객들을 보며 오늘은 요즘 일본에 관광 오시는 분들께 몇가지 부탁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지금처럼 한일관계가 복잡한 상황에서도 의외로 한국단체 관광객 분들이 계시는 것에 먼저 놀랐고 여전히 일본 여행시 지켜지지않는 매너들이 현지인들과 다른 관광객들에게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 글을 올리게 되었다. 1. 시식코너에서 오타루 상점가는 스위트(초코, 케잌등)를 판매하는 가게가 많다. 그래서 곳곳마다 시식코너가 있고 직원이 직접 하나씩 맛을 보게 .. 2019.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