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는 한일커플의 심정
[ 깨달음, 한국에 가서 뭐 먹을 거야, 생각해 뒀어? ] [ 아니 ] [ 미리 생각해 놔, 도착한 날은 바로 저녁이니까 그날부터 뭘 먹을 것인지 당신이 말해주면 가게를 찾아볼게 ] [ 음,,,생각해 볼게 ] 이런 대화를 2주전부터 했었다. 오늘 최종적으로 또 물었을 때도 깨달음은 많은 갈등을 하는 듯 선뜻 말을 못했다. [ 뭐든지 말해 봐, 찾아볼게 ] [ 음,,안 먹어 본게 너무 많아서 뭘 먹어야할지 모르겠어, 그냥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바뀔 것도 같고,,꼭 먹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음식도 있고,,그래서 못 정하겠어 ] 지금까지 먹었던 것중에서 다시 먹고 싶은게 있으면 대충 말해보라고 했다. [ 만두, 그리고 시장에서 먹은 찹쌀떡, 칼국수, 갈치조림,청국장,,] [ 그건 솔직히 맨날 먹지 않았어..
2019. 7. 19.
일본의 아버지날, 남편의 속내를 처음 듣다
[ 깨달음,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 없어 ][ 아버지의 날이니까 선물 사줄게, 원래 자식들이아버지 날을 축하해주는 건데 우린 없잖아,그니까 내가 해줄게 ][ 음,,,아버지의 날이구나..]일본은 우리처럼 어버이날이 있는 게 아닌 같은 개념의 어머니날, 아버지날이 따로 있어 자식들이 부모님을 위해서 감사의 마음과 선물을 드린다. 아빠들이 자식들에게 받아서 기분좋은 선물로는패션관계 아이템이나 일용품이 가장 많고술이나 취미활동에 필요한 물건들을 선호한다고 하는데 깨달음은 아무것도 갖고 싶은 게 없단다. [ 필요한 거 없으면 맛있은 거 먹을꺼야? ][ 응, 그냥 맛있는 거 사 줘, 근데비도 오니까 가까운 곳으로 가자 ]오다이바에 도착, 쇼핑센터를 둘러보는데깨달음이 모자 가게에 들어갔다. [ 난 머리가 커서..
2019. 6. 16.
부모와 자식. 일본인, 그리고 남편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서둘러 집에 가고 있는데먼저 가게에 가 있겠다며 깨달음에게서느닷없이 카톡이 왔다.출근 전에 비빔면 먹고 싶다고 했던 걸로기억하는데 왜 갑자기 이자카야로 나를 부르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저쪽에 계신다며바로 안내를 해준다.건배를 하는데 왠지모를 불안감이 느껴졌다.[ 뭔 일 있어? ][ 아니, 더워서, 맥주 한잔 하려고 ][ 진짜, 뭔 일 있는 거 아니지? ][ 응 ] 맥주잔을 금세 비우고는 와인을 마실 거냐고묻는다.[ 응, 괜찮아, 근데 왜 그래? ][ 아니야, 아무것도 ][ 말 해, 얼굴에 적혔어. 뭔 일 있다고 ][ 아니야, 그냥 마시고 싶어서..]그렇게 깨달음은 말 꺼내기를 주저했었고괜한 헛기침만 반복했다. 무슨 말을하고 싶을 때, 답답할 때 나오는 ..
2019.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