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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커플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들 초밥집에서 그녀를 만나기로 했다. 내가 미리 예약을 해 두었고, 10분전에 들어가 테이블 번호를 알려줬다. 작년에도 그녀와 이곳에서 만났다. 새로 생긴 일본인 남자친구와 함께... 올 해 마흔후반에 접어든 현주씨(가명)를 알게 된 건 내가 가입된 자원봉사 협회에서였다. 주변에 또래 친구가 없다며 내게 말을 걸어왔고 그렇게 조금씩 서로를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한 번 결혼에 실패했다는 것과 고향이 경주라는 것,,그리고 사는 집이 도쿄가 아닌 사이타마라는 정보밖에 알지 못한다. 나도 이것저것 묻지 않았고 그녀도 많은 걸 내게 얘기하지 않았다. 그녀가 2시 정각에 가게로 들어왔고 간단한 안부를 묻다 바로 식사를 시작했다. 초밥 접시를 돌려가며 사진을 찍고 있는 날 보고 그녀도 인스타에 올린다며 몇 장 찍었다... 2017. 9. 12.
남편이 그리워하는 한국의 맛 [ 오늘은 뭐 먹고 싶어? ][ 응,,칠리새우][ 그럼, 그 집에서 먼저 기다려~거기까지 걸을 수 있지?][ 응, 괜찮아 ] [ 오늘은 생선 먹으러 가자,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어야 빨리 회복할 수 있어.. ][ 오늘은 고기 먹자, 철분을 보충해야하니까 ][ 오늘은 더우니까 면으로 할까?][ 새로 생긴 인도카레집도 가볼까?][ 오랜만에 와인 한잔 마실까? ]퇴원후, 내가 주방에서 자유롭게 음식을 만들지 못하다보니거의 매일 외식을 하게 되었다.퇴근할 때 도시락을 사가지고 와 같이 먹기도했지만 철분, 비타민, 단백질등을 골고루 섭취해야한다는 명목으로 집 주변의모든 가게를 돌아다녔다. 어느날, 라멘집에서 깨달음이 한 숟가락 떠 먹어보더니 나에게도 권하며 물었다. [ 이 집 라멘에서 이상하게 한국맛이 나네 ][.. 2017. 9. 9.
일본에서 노키즈존이 급증하는 이유 최근, 일본 오카야마현에 위치한 한카페에서 유아를 동반한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노키즈존(子連れお断り)을 트위터에 올렸다.이 커피숍의 점주는 손님이 가고 나서 청소를 하다가 구멍 뚫린 창문과 찢겨진 창호지가 구석 화분 뒤에 숨겨져 있는 걸 보았다.아무말 없이 사라진 손님에 대한 태도에충격이였다는 점주는 변상을 하라는 것이 아니고 가실 때 한마디라도 해줬으면 괜찮았을 거라며그런 이유로 당분간 오후 5시까지는 0세를 제외한미취학 아이를 동반한 손님은 입점을 거절하겠다는 안내문을 가게 앞에 붙혔다.그 후, 찬반여론이 일었고 때와 장소에 따른의견들이 달라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팽팽하게맞서고 있는 상태이다. 실은, 노키즈존이 생기기 전부터 전철 안의 유모차나 공공장소에서 떠드는 아이들을 내버려 두는 자녀에 대한 과잉.. 2017. 9. 6.
우린 부모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아침 7시, 시댁을 나왔다는 카톡을 받고 5시간만에 깨달음이 집에 도착을 했다.조금은 핼쑥해진 모습으로 들어온 깨달음에게 카메라를 대자 멈칫하며 찍지 말란다.[ 왜? ][ 모습이 심난해서....][ 아니, 괜찮아, 멋져~ 그리고 원래 일상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거라고 당신이 그랬잖아 ][ 그럼, 이것도 찍어~~]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ㅜㅜㅜ를하는 걸 보니 기분은 썩 나쁘진 않은 듯 했다.[ 슬프다는 뜻이야? ][ 아니,,그냥 재밌으라고..피곤해서죽겠다는 뜻이야,,,]어머니를 입원시키고, 홀로 계신 아버지와3일밤을 함께 하고 돌아온 깨달음의 마음이무겁지는 않을까 싶어 가볍게분위기를 살폈는데 까부는 거 보니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 어머니는 지금 어때? ][ 응, 우리 엄마, 입원하시니까 완전 좋아.. 2017. 9. 4.
시어머니의 입원과 일본의 요양시설 그 시각 난, 병원에 있었다.수술후, 경과를 보기 위한 진찰이였기에깨달음과 함께 올 계획이였지만난 혼자 대기실 쇼파에 앉아 있었다.미리 체혈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난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깨달음에게서 무슨 소식이 왔는지 확인하길 반복했다.바로 눈 앞에 붙은 핸드폰 사용 금지 문구를 무시하고 핸드폰을 만졌다. 어머님이 어젯밤, 입원을 하셨기 때문이다. [ 집에 들어가는 버스가 그 시간에 있어?][ 응, 막차가 저녁 10시 10분이였어 ][ 신칸센은 예약했어?][ 응, 집에는 아마 12시쯤 도착할 거야][ 나도 가야 되지 않을까?][ 당신은 내일 병원도 가야되고멀리 움직이면 안 되니까 그냥 쉬어.행여 뭔 일 생기면 여기 가장자리에 있는검은양복이랑 넥타이를 당신이 가져와 줘][ 그렇게 위급하면 나도 가야 .. 2017. 9. 1.
우리 시어머니를 존경합니다. 빵과 우유로 간단한 아침을 먹던 깨달음이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꺼냈다.[ 어젯밤 꿈에 큰아버지가 나왔어.. 30년전에 돌아가신 분이 갑자기.... ][ 시골 집에? ][ 응, 동생이랑 같이 무슨 일이시냐고 물으면서 뭔가 음식을 드려야 할 것 같아 주방을 갔다가, 다시 방에 들어와서 얘기를 나눴어..][ 무슨 얘기? ][ 모르겠어, 무슨 얘길 했는지.기억이 안 나.][ 꿈에서 같이 식사를 했어? ][ 아니,,뭔가 식사를 대접하면 아버지랑어머니, 둘 중에 한명을 데리고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무것도 안 드렸어...][ 서방님이랑 당신은 어릴적 모습이였어? ][ 음,,아주 젊은,,20대 정도였던 것 같애..근데 왜 갑자기 큰 아버지가 나왔을까?혹,,아버지를 데리고 가실려고 왔을까?][ 왜 그런 생각을 해?.. 2017. 8. 30.
크리스챤의 두 얼굴 새벽녁에 잠이 깼다. 형광시계의 큰 바늘이 2시쪽에 기울어 있었다. 살짝 열어놓은 창문틈에서 가을 바람이 불어왔다. 진짜 가을이구나,,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려 다시 눈을 감았다. 그렇게 뒤치닥 거리다 또 시계를 보니 이번에는 숫자 3을 넘긴 위치에 있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화장실 변기물을 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물을 한 잔 마시고, 컴퓨터를 켰다. 그러고보니 2주째 교회를 못가고 있다. 거의 입원환자처럼 집에만 들어누워 있었더니 몸도 무거워지고 머릿속도 밝지 않았다. 지난주, 예배 동영상을 먼저 틀어 놓고 목사님 말씀을 들었다. 오늘의 주제는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였다. [ 듣기에는 편하고 간단할 것 같지만 막상 일상에서 실천하고 살아가기가 힘든 게 바로 기뻐하.. 2017. 8. 28.
남편이 처음 차려준 밥상이 따뜻하다 아침 7시, 병원식으로 나온 바나나, 우유, 식빵, 닭스프가 잠에 취해있는 날 깨웠다.먼저 우유로 목을 축이고 바나나를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잘 넘어가질 않는다.다시 누워 눈을 감고 있는데 커텐 사이로간호사가 1박2일의 퇴원절차와 퇴원후의 행동지침, 주의사항들이 적힌 서류들을 들고 들어왔다.아침 일찍 병원을 찾은 깨달음은정산 서류를 받아들고 퇴원수속을 하러내려갔고 나는 진찰과 함께 담당의와이후 스케쥴을 조절했다. [ 정산 끝났어?][ 응 ][ 얼마야? ]깨달음이 들고 있던 영수증을 곁눈질로 봤다.[ 보험처리해도 좀 비싸네][ 아니야, 이 정도면 보통이지.택시는 앞에 많다고 하니까 걸어갈 수 있어? ][ 응,,천천히 걸을게 ] 집 앞 마트에서 우린 택시에서 내렸고 깨달음이지하 식품코너에 가 쇼핑을 하는동안.. 2017. 8. 25.
입원 하던 날, 남편에게 감사 3층, 입원실로 안내를 받았다.아무도 없는 4인실에 깨달음과 둘이서잠시 멍하니 앉았다가 짐을 풀었다.[ 수술복으로 바꿔 입으세요,수액 맞으셔야하니까,,수술은 10시 30분입니다.그 안에 잠시 검사가 있을 거에요 ][ 네..] 아침일찍 나오느라 아무것도먹지 못한 깨달음에게 아침을 먹고오라고 했더니 괜찮다고 한다. [ 진짜 나는 괜찮아, 어차피 수술전엔못 먹잖아, 그니까 당신은 먹고 와 ][ 진짜? 그럼 이 앞에 편의점 다녀올게]샌드위치와 음료를 사 왔을 때 나머지 침대의환자들이 들어오고 있었고그 모습에 놀란 깨달음은 침대 모서리에 앉아 숨 죽인채 빵을 먹었다.[ 나 수술 끝나면 당신 회사 갔다 와][ 응,,수술 끝나면 잠깐 다녀올게] 10시 20분,수술실로 들어가는 나를 깨달음이 뒤에서 찍어둔 모양이였다... 2017. 8. 22.
남편을 이해하는데 드는 시간들 삼계탕이 너무 먹고 싶었다.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녹두가 들어간 닭죽이 먹고 싶었다.나름 괜찮다는 곳에 들어가 주문을 했는데팩에 들어 있는 삼계탕이였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마트에서 사면되는 건데...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니였다. 한국에서 파는 토종 삼계탕이길 바랬는데이곳 일본에서 그걸 찾는 것 자체가 무리였던 것 같다.그냥 코리아타운에 갈 걸 그랬다며깨달음은 뒤늦은 후회를 했지만난 그 곳까지 갈 기력이 없었다. 닭을 사고 인삼, 대추, 은행, 그리고 녹두를푸욱 고아 만들면 되는 것인데 그러질 못했다. 여러모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의지가 서질 않았다. 입원을 앞두고 여러 검사가 있었다.혈액, 소변, 심장, 폐기능 등등생각보다 많은 검사를 필요로 했고여기저기 검사실을 홀로 찾아다니는 건익숙.. 2017. 8. 19.
깨물어도 안 아픈 손가락이 있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은 많은 듯 보였지만 발음하기가 어려웠는지 좀 쉬운 문장으로 고르고 골라 큰소리로 읽어보고 다시 고치기를 반복했다. [ 오머니, 깨서방입니다 ] [ 오머니, 한국은 아직도 많이 더워요? ] [ 오머니, 편찮은 데는 없으시죠? [ 감기 조심하시고, 여행 잘 다녀오세요] [ 항상 건강하시고 맛있는 거 많이 드세요] 이 대목에서 깨달음이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자기가 뱉은 한국어 발음이 자꾸 꼬여서 엄마가 못 알아들으니까 몇 번이고 같은 말을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나에게 전화기를 넘겼다. 그렇게 열심히 적어 발음 연습을 했는데도 억양에 문제가 있어서인지 엄마가 알아듣기엔 역부족이였다. [ 엄마~나야, 깨서방이 감기 조심하시고 크루즈 여행 잘 다녀오시래~] [ 오메,,,아직 한 달이나 남았.. 2017. 8. 16.
부모님을 두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 깨달음은 아침일찍 나고야로 출발을 하고난 오전에 처리해야할 일들을 마친 뒤신칸센에 몸을 실었다.두시간은 신칸센, 그리고 두시간은버스를 타고 시댁에 도착한 나는시댁이 아닌 마트로 먼저 향했다.저녁을 해드리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을사기 위해서였다.[ 시간 없으니까 그냥 스테이크 주문하지 그래?][ 그러긴한데 그래도 하나 정도는 내가 만들어 드리고 싶어서..지난번에도 못해드렸잖아,,][ 그래,, 그럼 당신이 알아서 해..] 토실토실한 감자를 고르고 있는데또 전화가 울려온다.[ 당신 뭐 해드릴려고? ][ 잡채랑 감자전을 해드릴까하고,,[ 아버지랑 통화 했는데 지금 이가 아프셔서 잘 못 씹으신데 그래서 부드러운 햄버거 스테이크가 좋다고하셔서 내가 주문해 놨어, 그니까 당신 뭐 만들려고 하지 말고 그냥 와][ 알았어.. 2017. 8. 13.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밌는 한국어 올해 들어 난 되도록 깨달음에게 한국어로말을 걸고, 한국어로 설명을 해주며암기가 될 때까지 되풀이 학습을 하고 있다.일상적인 대화에서도 한국어 단어를 넣어서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외워지도록대화를 하고 있다.최근 깨달음이 즐겁게 외운 문장이[ 이 닦어] 이다.이따꼬 (이 닦어) 손 따꼬(손 닦어) 등등발음은 아직 문제점이 많지만응용을 해서 새로운 단어를 넣어 표현하곤 한다.그 외에 [ 이게 좋아요, 이게 멋져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어제는 마트에서 내가 소금을 찾고 있었더니[ 여기 있잖아~]라고 똑똑한 발음으로내게 갖다주었다.그래서인지 요즘은 한국어가 눈에 띄면 뭐라고 적혀있는지 궁금해하고내가 말하는대로 그대로 따라하기도 한다.올 해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며 발견한 재밌는 한국어 표기들을 보고깨달음에게 설명하.. 2017. 8. 10.
자연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하며 등산장비를 모두 갖추진 않았지만 일단 한번 오르기로 했다.우리가 향한 곳은 다카오산(高尾山)이였다.도쿄시내에서 교통이 아주 편리하고해발 599.1m로 그리 높지 않아 가볍게 산책하는 감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등산객들 사이에 꽤 인기 있는 산이기도 한다.신주쿠에서 약 50분정도 달려 도착해보니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등산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았다.후지산보다는 비교적 오르기 쉽다는 것과등산 장비들을 완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난 산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깨달음의 선배분이 내 건강을 위해산행을 시작하는 게 좋을 거라고 예전부터 추천을 해주셨다.암치료에도 좋고 모든 질병을 완화시켜주는효과가 있으니 좀 다녀보라고 권하셨지만난 그렇게 귀담아 듣지 않았다.. 2017. 8. 7.
해외거주자에게 외국인 남편의 존재 신주쿠에 볼일이 있어 오랜만에 코리아타운에 들렀다.[ 뭐 먹지? ][ 오늘은 탕수육만 먹을래 ][ 짜장면은? 짬뽕도 안 먹어?][ 응, 안 먹을래? ][ 나는 잡채밥 먹을까,,,,][ 볶음밥 시켜 봐, 나 볶음밥 먹어보고 싶어..][ 잡채밥 먹고 싶은데...][ 잡채는 당신이 맛있게 할 수 있잖아,근데 볶은밥은 집에서 불향을 내기 힘드니까볶음밥 시켜 봐, 먹어 보게..][ ............................... ] 볶음밥에 짜장소스가 올려 나오고짬뽕 국물이 딸려 나온 것을 보고 약간 흥분한 깨달음이 내 숟가락을 들고 먹더니 내가 멍하게 쳐다보니까 그때서야 [ 숟가락 하나 더 주세요 ]라고 부탁했다.[ 맛있어? ] [ 짜장하고 짬뽕을 한꺼번에 맛 볼 수 있다니진작 볶음밥 시킬 것 그랬어~.. 2017. 8. 3.
이 은미씨를 향한 남편만의 사랑방식 빠른 퇴근을 하는 날이나 주말을 앞 둔금요일이면 깨달음은이른 저녁을 마치고 그동안 못 본  한국 예능프로를 본다.항상 즐겨보는 프로는 음악과 음식프로로정해져 있지만 가끔은 [그것이 알고 싶다]같은 시사프로도보려고 한다. 내가 옆에서 동시 통역을해야하지만 기꺼이 해준다.이번에도 제일 먼저 본 것은판타스틱 듀오였고 마침 이은미씨가나오자 테레비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지난 서울 콘서트에서 보고 오랜만에 봐서인지 얼굴이 더 예뻐진 것 같다며 싱글벙글이다.지원자들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마치 자기가 심사위원처럼이 은미 목소리와 톤이 너무 다르다는 둥너무 감정을 넣어서는 안 되다는 둥나름 냉정한 판정을 했다. [ 애인 있어요]가 시작되자 몰입이 된 상태로테레비에 붙어 앉아 감상을 하며갑자기 화면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2017. 7. 30.
남편이 한국인을 만나면 궁금해 하는 것 [ 아침부터 마실거야? 와인을? ][ 응, 삿포로까지 가는데 3시간 이상가야하니까 마셔 줘야지.내가 홋카이도산으로 맛있는 안주거리사왔으니까 당신도 같이 마시자,삼각김밥도 바로 만들어 준거여서따끈따끈 해~ ][ ......................... ] [ 역시 홋카이도는 먹을 게 풍부해서 좋아과일, 야채, 생선까지 모두 맛있어~]샌드위치를 물고 얘기하는 깨달음이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 근데 삿포로에서는 뭐 하지? ][ 호텔 온천 즐겨자~, 거기 사우나 시설도좋고, 땀을 쫙 뺀 다음 저녁에또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거야~][ 우리 첫날부터 공항에서 라멘, 스프카레랑지금 이 시간까지 너무 많은 걸 먹은 것 같은데 ][ 먹는 게 남는 거야 ][ ...................... 2017. 7. 27.
현지인만 간다는 하코다테 이자카야 삿포로에 도착한 우린 각자 짐을 챙겨다른 전철역으로 향했다.깨달음은 새로 신축할 호텔부지 확인과 미팅이있어 가야했고 나는 그 시간동안쇼핑을 하기 위해 헤어진 것이다.도쿄, 오사카, 교토의 호텔건축이 무사히끝나고 이번에는 홋카이도, 삿포로에새로운 비지니스 호텔을 지어야했다.깨달음은 일 때문이지만 나는여름휴가를 겸해서 같이 오게 된 것이다. 그렇게 서로 헤어져 3시간정도 각자 볼 일을보고 난 후 다시 합류한 우리는 호텔에서저녁 식사를 하고 온천을 즐겼다.다음날, 특급을 타고 하코다테에 도착,깨달음이 이곳에서 사는 대학동창에게 미리 전화를 했다.다양한 사케(일본 정종)와 안주거리가 괜찮은 이자카야를 추전해 주라는 내용이였다. 하코다테 시내를 돌아보고 해질무렵쯤로프웨이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위스키를 한 잔씩 마시.. 2017. 7. 25.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늘 함께 찾아온다 정기검사가 있던 어제 오후.외출준비를 서두르고 있는데출판사에서 메일이 왔다.건성건성 읽고 서둘러 택시를 타고병원으로 향했다.산부인과의 여의사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물었다.[ 수술 할까요? ][ 선생님이 보기에 수술 해야 될 것 같습니까? ][ 아니, 그 결정은 환자분이 하시는 것인데..이대로 경과를 보셔도 되고,, 그냥 수술을 하셔도 되고,,지금 검사결과가 지난번보다 혹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통증동반이 심해진 거라 생각됩니다 ][ 그냥 경과를 좀 더 지켜보겠습니다 ]정산실에 내 번호표가 뜰 때를 기다리며눈을 감고 있는데 간호사가 급하게 내 이름을 불러 채혈실로 가라고 한다.[ 시간 괜찮으시죠? 선생님이 혈액검사를하고 싶다고 하셔서...][ 네.... ][ 30분쯤 지나 결과가 나올 거에요][네....] 자.. 2017. 7. 23.
남편이 책상밑에 숨겨 둔 것 외출을 하지 않는 주말이면우린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항상 청소를 한다.각자의 방은 물론, 청소기를 돌리고밀고 닦고 먼지를 털어낸다.깨달음은 오늘 현관부터 청소를 시작했다.[ 왜 앉아서 해? 안 불편해? ][ 앉아서 해야 구석구석 할 수 있어..][ 서서하면 덜 힘들 것 같은데....][ 아니야,,괜찮아,, ] 난, 빨래를 돌려놓고 주방도 청소를 마친다음내 방을 청소했다. 그렇게 1시간쯤 지났을 무렵 자기방을 청소하고 있는 깨달음에게 저녁메뉴를 물었다.[ 음,,,아무거나 먹을래,,][ 알았어..적당히 준비할게, 청소 아직 멀었어? 내가 좀 도와줄까? ][ 아니, 내가 할거야, 거의 끝났어.. ]어지럽게 널부러닌 책상을 한 번휙 둘러보는데 책상밑에 눈에 익은 상표가 띄였다. 박0스와 판0린이였다.[ 여기다 두.. 2017. 7. 20.
일본 여행시 미리 알아두면 좋은 6가지 [ 언니,,소포를 또 보냈어~미안하게.. 이제 보내지마, 맨날 받기만 하니까 미안하잖아,,근데 우리 애들이 일본 이모 최고라고 곤약젤리 먹고 싶었는데 어떻게 알고 보내줬다며 너무 좋아했어.고마워~] [ 그래? 다음에 또 보내줄께, 그리고 소포 보내는 건 내 취미생활이야~ 그냥 내 버려 둬~못하게 하지마~] [ 아이고,,,언니 마음은 아는데 언니는 뭐 못 보내게 하잖아,,우리만 받으니까 미안해서 그러지.언니, 김치 좀 보내 줄까?] [ 아니,,많이 있어~보내지 마 ] [ 그것 봐,,뭐든지 필요 없대.. 근데, 언니,우리 가족 애들방학하면 오사카 가는데 괜찮을까? ] [ 뭐가?] [ 작년에 초밥집에서 한국인한테 와사비테러 하고 그랬잖아] [ 아,,오사카 사람들이 좀 거친 건 있어.. 우익들이 많은 곳도 그쪽.. 2017. 7. 14.
그 누구도 아픔을 대신해 줄 수 없다 아침을 먹지 않고 개원시간보다 10분전에도착했는데 내 앞에 벌써 일곱명이 기다리고 계셨고 간호사가 나와서 번호표를 주기 시작했다.토요일은 2시간, 평일은 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유명한 곳이기에 일찍 왔건만 빠른게 아니였다.그만큼 잘 보신다는 얘길거라 믿고 싶었다. 문진표가 다른 병원에 비해 상세한 점이 일단 믿음이 갔다.한달전부터 편도가 부어 낫지 않았다.나을 듯하다 다시 재발하길 반복해서 이렇게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약 1시간 10분을 기다려 진찰을 받았다.코를 통해 넣는 내시경으로 내 목 상태를 확인했다.[ 원래 성대가 좀 약하시네요..가족분들도 약하세요? ][ 아니,,잘 모르겠는데요..][ 특별히 이상 증상은 보이지 않는데위가 약하신가요? ][ 네,,][ 위산과다분비증을 가지고.. 2017. 7. 11.
일본 맞벌이 부부의 재테크 패턴 4가지 깨달음 회사에 도착해 한숨 돌릴 틈도 없이보험 설계사가 노크를 해왔다. 미리 준비해 간 서류와 도장을 꺼냈다. 깨달음이 내게 미리 설명을 해주지 않아 무슨 보험인지 상세히 알 수 없었지만 설계사분이 간단하게 보험내용과취지에 관한 설명을 해주었고난 준비한 서류와 건강진단서를 건네주고 도장을 찍었다.신원확인및 본인에 대한 직접적인설명이 필요했다는 게 주요 요지였다.모든 작성과 서명이 끝나고 설계사는 깨달음에게 내가 또 모르는세금과 세무조사에 관한 내용들의 얘기를 좀 나눈 뒤 떠났고직원들이 한 두명 출근을 시작해서우린 커피숍으로 자릴 옮겼다. [ 왜 미리 말 안 했어? ][ 그냥 , 회사 돈을 당신 이름으로조금 넣어 둔 거야,,정기 보험식으로 ][ 보험내용은 알았어. 근데 좀 먼저 말해줬으면내가 좀 덜 당황했.. 2017. 7. 7.
한국인의 눈물에 관한 남편만의 고찰 동생이 카톡을 보내 주었다.무사히 조카를 만나기 위해 훈련소에 도착했다고,, 한달간의 육군훈련소를 마친 조카 (큰언니 아들)을만나기 위해 광주에서 며칠전 엄마가 올라오셨고이날 언니와 동생이 함께 갔다고 한다.조카를 만나고 식사를 하는 장면까지연달아 10장 가량의 사진과 영상을 보내줬는데하나 하나 훌터보고 있으니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져 왔다.어릴적 날 참 무서워했던 녀석인데 대학을 졸업하고 나도 이모처럼 공부할 거라며 열심히 공부를 했었고 그래서 군대도 많이 늦여졌다. 아마도 이 사진을 보고 눈물이 났던 것 같다.전날부터 작은언니 집에서 준비했다는 음식을 펼쳐 놓고 엄마, 큰언니, 작은 언니까지다들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더 시큰하게 했다.잠시 기도를 하면서 울었을까...이렇게 장성하게 키운 큰언니도,어릴.. 2017. 7. 4.
일본에서만 먹을 수 있는 오레노 야키토리 오레노 시리즈는 프렌치와 이탈리안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컨셉과 함께미슐랭 레스토랑과 일류 호텔에서 일한 경력이있는 셰프들이 직접 만들어 낸 음식제공으로맛과 가성비 면에서도 차별화전략으로 지금까지 여러층의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자랑하는 프렌차이즈다.메뉴 원가율이 60%를 차지하는최상의 식자재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적인 면에 절충을 한 덕분에고객들에 호평은 계속 되고 있다.각종 메뉴들은 최상의 퀄리티를 자랑하며트러플(송로버섯)이나 푸아그라(거위 간), 로브스터, 티본스테이크 같은 고급재료들을사용하지만 가격이 아주 착해서인지 20,30대 역시도 부담없는 데이트코스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레노 시리즈는 2015년, 이태원에 프렌치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오픈하면서 한국에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오늘은.. 2017. 7. 1.
그래도 블로그를 계속하는 이유(추가내용) 내가 먼저 물었다. [ 근데,,우리 언제까지 블로그를 하지? ] [ 왜? 갑자기? ] [ 그냥,,] [ 또 이상한 악플 달렸어? ] [ 악플이야 맨날 달리지, 그래서 댓글 승인 안 하고 있잖아 ] [ 아,그랬구나, 근데 요즘 블로그 닫고 싶어?] [ 아니,,그런 건 아닌데...] [ 그럼, 그냥 지금처럼 하면 되잖아,,] [ 당신은 모델만 하면 되니까 재밌겠지만 나는 열심히 글 쓰고 욕 얻어 먹고 그러니까 은근 피곤한 게 사실이야 ] [ 모두 무시해 버려~] 남의 일처럼 말하는 깨달음이 얄미운 생각이 들었다. [ 모르는 사람한테 욕 얻어 먹으면 기분 상당히 나빠, 악플이라는 게 시간이 가도 계속 기분 찝찝하게 만드는게 악플이야, 당신은 한글을 몰라서 전혀 그 느낌을 모르겠지만,..,] [ SNS를 하는 .. 2017. 6. 28.
한일커플이기에 더 감사할 부분이 있다 2주전, 블로그 이웃님이 너무도 귀한 물건을 보내주셨다. 직접 농사지으신 오미자액과수세미액, 건오미자였다.깨달음이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약해잔기침을 많이 한다는 걸 블로그를통해 읽어보시고 이렇게 보내주셨다. 기침에 좋다는 도라지액기스, 생강즙, 양파즙,배즙, 무우, 당근도 갈아 모두 마셔보게 했지만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 오미자는 처음 마셔보는 거라고 했더니 복용방법까지 아주 상세히 적어 보내주셨다. 주말 아침, 장마시즌에 접어든 이곳 일본은 어제부터 비가 내렸다.한차례 시원스레 뿌리는 장대비가 끝나고 나면습도가 높아져 온 몸이 끈적끈적, 불쾌지수가 아주 높다.피곤한 우리 둘은 집에서 각자 뒹굴거리다점심 때 거실에 나온 깨달음이 시원한 냉면이 먹고 싶다고 했다.[ 알았어..만두랑 같이 구울게 ][ 한국 .. 2017.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