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516

백프로 얘기할 순 없었다. [ 케이야, 나야, 오랜만이다. 아, 새해 복 많이 받아~][ 응,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응, 나야 뭐 똑같지..][ 남편분이랑 애들은? ][ 다들 잘 있어. 우리 아들은 군대갔고,딸은 작년에 취직해서 이제 사람노릇한다~][ 벌써 군대 갔구나, 딸은 시집 간다고 그러겠다,올 해 몇 살이지?][ 아직 23살이야,,시집은 어떻게 가~벌어 둔 돈이 없는데~ 근데 케이야, 나 지난 주 서점에서 니 책 봤어. .괜히 내가 두근거린 거있지..바로 사서 읽었는데 너무 재밌더라, 그리고 좀 슬펐어, 짠하기도 하고,, ][ 뭐가 슬퍼? ][ 너 아픈 거,,나 실은 몰랐어..내가 블로그를 거의 안 봤거든,,근데 남편이 책 출판 됐다고 알려줘서그때야 알았어.,우리 남편이 니 블로그왕 팬이잖아, 미안,,][ 뭐가 미안.. 2017. 1. 11.
일본에서 급증하는 가족관계 끊기 최근 일본에서는 숨진 배우자의 부모,형제와의 관계를 끊기 위해 사후이혼 (死後離婚)을 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사망한 배우자의 친족과의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지 않다는 것과 배우자와 같은 무덤에 묻히고 싶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배우자가 사망하면 바로 [ 인족(姻族)관계 종료신고서]를 관공서에 제출을 하고 배우자의 부모, 형제 등과의 법적 관계를 깨끗히 청산하는 새로운 가족관계 끊기 방법이 급증하고 있다. 이혼을 한 경우에는 배우자의 사망과 동시에 시댁쪽 가족들과 관계가 자동으로 해소되지만 사별인 경우는 계속해서 가족관계가 유지된다는 불편한 관계를 배우자가 사망과 함께 배우자와 관계되는 모든 인과관계를 단절하고픈 강한 의지가 이런 증상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 신문의 통계에 의하면 이 [.. 2017. 1. 9.
전생이 한국인이라 믿고 있는 깨서방 아침 일찍 시댁을 나온 우린 교토로 향했다. 교토에 건축중이 호텔을 점검한다는 명목과 함께 약간의 관광을 하기로 했다. 먼저 도착한 곳은 후시미 이나리 신사이다. 외국인이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뽑힌 이곳은 영화[ 게이샤의 추억]의 로케장소로 유명해진 곳이다. 이곳을 꼭 오고 싶어했던 건 상업(장사)의 신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깨달음이 오고 싶어했다. 신사에 들어서기 무섭게 깨달음은 오미쿠지(길흉을 점치는 제비뽑기)를 신중하게 읽어보고는 곱게 접어 걸어두고 사업번창을 위한 부적도 큰 걸로 하나 샀다. 교토 남부에 자리잡은 이나리 신사는 1300년 역사를 자랑하며 진한 주홍색의 도리이가 산기슭부터 구불구불 이어져 있으며 도리이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연못, 폭포, 작은신당, 묘지를 볼 수 있다. 정상까지 오.. 2017. 1. 6.
일본 시부모님이 새해에 늘 하시는 일 [ 어머님, 저희 왔어요] 안방에 계시던 아버님이 우리들을 보고 아이처럼 활짝웃으신다. [ 왔구나,,아침부터 오느라 고생했지?] [ 아버지, 어머니는 어디 계셔?] [ 주방에 안 계시냐?] [ 응, 안 계시네, 엄마~~] 깨달음이 아이처럼 시어머니를 부르자 앞마당 쪽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 둘이서 얼른 달려가봤더니 어머님이 손에 무언가를 들고 마당 귀퉁이로 들어가고 계셨다. [ 아,지신(땅의 신)에게 새해 인사하는 거구나] 내가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자 깨달음이 얼른 설명해 주었다. [ 새해에는 저렇게 모든 신에게 인사를 해야돼 지신과 물신에게 올해도 잘 부탁드린다는,, 내가 어릴적부터 저렇게 하셨어,,] 어머님이 펌프쪽에 가서도 두 손을 모아 기도하시는 동안 우리는 얌전히 뒷편에 서서 기다렸다. 기도를.. 2017. 1. 4.
한일커플의 새해 바람 우린 주말이면 오다이바를 자주 간다.이곳으로 이사온 뒤, 가깝다는 이유도 있고결혼전 데이트를 가장 많이 했던 곳이기에곳곳마다 그 때의 기억들이묻어나서 자주 온다. 저 분수 반대편 레스토랑에서와인을 두 병이나 마시고 내가 술이 취해서 깨달음이 처음으로업어 주었던 날도 있었다. 여전히, 매주마다 다채로운 쇼를 보여주는 거리의 공연자들..특히 침팬지 쇼는 인기가 많아 수입도 좋다. 그리고 깨달음이 어릴적 먹고 자란 불량식품들과 장난감들이 즐비한 상점가에서같이 게임을 했던 기억도 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토토로샵에 가서는작은 키홀더를 몇 개 사는게늘 기본적인 코스였다.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야경을 보며 식사를 했다.오늘도 우린 같은 코스를 돌고 레스토랑에 들어갔다.자리를 안내 받고 앉자마다 반대편에서안면이 있는 .. 2017. 1. 2.
한 해를 마감하며...... 어제까지 송년회가 있었던 우리는늦은 귀가를 했고 오늘 아침에는초인종소리에 잠이 깼다.거래처에서 신년선물로 보내준 화분이였다.워낙에 꽃에 관심이 없는 나는 바로 깨달음에게건네주고 아침을 간단히 차렸다.[ 밥 먹고 지난주에 못 끝낸 청소해야겠지?][ 응,,,알고 있어..][ 주방은 끝냈으니까 거실하고 각자 방만 청소하면 될 것 같아..][ 응,, 알고 있어..]깨달음 대답에서 하기 싫은 티가 잔뜩묻어났다.[ 귀찮으면 내가 할게 ][아니야,,내가 할 거야,,] 내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고개를 돌렸다.[ 왜? 찍지 말까? ][ 아니,찍어서 블로그 사람들에게 물어 봐][ 뭘?][ 한국 남자들도 이렇게 집안 일 하냐고?][ ,,,,,,,,,,,,,,,,,,,,,,,,,,,,, ][ 오늘은 집안일이 아니라, 1년을 .. 2016. 12. 31.
요즘 일본에서 유행하는 엄마와 아들의 신관계 일본에는 마자콘이라는 말이 있다.마더(mother) 와 컴플렉스(complex)의 합성어로 한국의 마마보이를 뜻한다.일본 역시 마마보이는 한국의 마마보이와별반 다를 게 없다.늘 대화에 엄마가 등장하고, 엄마와 심할 정도로자주 연락을 주고 받고자기 엄마와 자꾸 비교를 하기도 하며엄마의 사랑과 과보호 속에서어른이 되어서도 엄마품을 벗어나지 못하는 남성들을 말하고 있다.하지만, 올 상반기부터 일본에서는 마마코단시(ママっこ男子)라는 신종어가 등장했다.말하자면 엄마와 너무 친한 남자를 칭하는데엄마와 같이 늘 쇼핑하고 여행도 다니며 영화도 함께 보고 맛있는 식사도 같이 나누는 20대 남자들을 지칭하는 말이다.10대 후반들도 꽤 있지만20대가 주로 이들에 속한다.마치 자신의 여자친구처럼 취미,문화생활을함께 즐기며 동.. 2016. 12. 27.
드디어, 저희 부부의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간단히 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부재중 우편함에 우리집 소포가 들어 있었다.난 먼저 들어오고 깨달음이 현관에서부터 문을 대자로 열어둔 채로 내 이름을 숨차게 불렀다.[ 아이고 무거워~책인가 봐,,,출판사에서 보낸 거야? ][ 응,,생각보다 빨리 왔네.....][ 블로그 책이지? ][ 응,,]자리에 앉자마자 박스를 풀었다. 박스를 열자, 곱게 인쇄된 책과 함께생막걸리가 세병이나 들어 있었다.출판사와의 건배주를 함께 나누지 못함이아쉽다는 실장님이 넣어 보내신크리스마스 카드였다. 그리고 드디어 책을 한 권 손에 들자마자깨달음이 책속에 얼굴을 파묻고 [ 오메,,오메,,,]하며 눈물을 터트렸다.[ ........................ ][ 왜 당신이 울어...내가 울어야 되는데..][.. 2016. 12. 25.
해외에서 한국인 사귀기가 은근 어렵다 통역 일을 하다보면 다들 같은 말을 한다. 내 말투, 행동, 손짓, 몸짓이 한국 사람 같지 않다며 일본 사람보다 더 일본 사람 같다는 것이다. 그런 소릴 들을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든다. 한국적인 행동, 손짓, 몸짓은 무엇이며 일본적인 움직임은 무엇이란 말인가,,딱히 정의하긴 힘들지만 일본인 눈에 비친 나는 어쩌면 일본인 흉내를 아주 잘 내는 한국인으로 보인다는 것일 게다. 한국사람들은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완전 일본 사람 같으시네요…….”라고 복잡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기도 한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작년에 한국에서 엄마와 함께 병원에 갔을 때의 일이다. 오십견 때문에 팔을 움직이지 못해 엄마가 자주 가는 물리치료 병원에 갔다. 내가 해외 거주자다보니 보험이 없어엄마가 간단하게 모녀관계임을 밝히고.. 2016. 12. 24.
남편이 한국을 떠올린 음식 두가지 일요일 아침부터 우린 한해 마무리 대청소를 시작했다.좀 이른감이 있긴 했지만 이번주부터서로 너무 바쁘고 특히, 다음 주말은망년회, 크리스마스가 있어 청소할 시간이 없다는 걸 서로 알고 있어서였다.오늘 하루 다 끝낼 수는 없겠지만하는데까지 천천히 하자고 의견을 모으고난 주방을 시작으로 냉장고 정리를 시작했다. 자기 방을 먼저 하겠다던깨달음이 조용하길래 둘러봤더니방에는 없고 욕실에서 소리가 났다.문을 빼꼼히 열었더니깜짝 놀라면서 잽싸게 몸을 숨겼다. 문 뒤에 숨어서는 이렇게 외친다.[ 속옷밖에 안 입었어 !! 하지마~][ 알았어,, ][ 빤스까지 찍는 건 너무 하잖아][....................]그렇게 깨달음이 문을 꼭 닫고 청소를 하는동안동생에게서 어마어마한 크기의20키로가 넘은 소포가 도착했다.. 2016. 12. 21.
남의 블로그에 댓글 다는 예의 제 블로그 오른편, 공지사항에는댓글차단과 댓글승인에 관한내용을 이렇게 적어두었습니다.하지만, 최근 몇 개월전부터 제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 중에는 아직도 이 블로그가어떤 곳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댓글을 무작정 달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같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제 블로그는 토론을 하거나 일본관련 정보를 서로 교환하거나정치,경제, 역사를 논하는 곳이 아닙니다.식민지 시대, 731부대, 위안부, 독도, 우익 등등본인들의 정치개념과 역사의식을제 블로그에 털어놓지 마십시오. 물론 이렇게 본인 기분나는대로 댓글을 다시는 분들은 모두 차단합니다만이 블로그가 어떤? 무슨? 블로그인지 알지 못한 채 자기 생각을 아무런 여과없이 댓글로 달고 계신 분들도 제가 차단하겠습니다.그리고 일본에 거주하시는 분들,유학경험.. 2016. 12. 19.
일본 여행사에서 투어 마지막에 꼭 하는 것 우린 갑자기 바람이 쐬고 싶으면 버스투어를 한다. 출발 전날에도 예약이 가능한 여행사가 있어 바다가 보고 싶거나, 단풍, 눈,,그때 그때 여행코스를 결정하고 버스에 몸을 맡긴다. 운전을 할 필요도 없고, 목적지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고 식사도 모두 해결이 되니 그 편리함에 자주 이용을 한다.주로 버스투어는 계절에 맞게 일본각지의 명소나 문화유적지, 각 지역의 특산물과 볼거리, 제철음식, 맛집탐방, 먹자골목 등, 세세하고 다채로운 테마로 나누어져 투어코스가 짜여져있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사진) 신주쿠에서 출발, 약 2시간 달려 도착한 곳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일본의 3대 마쯔바라(소나무 밀집지역)중의 하나인 미호노마쯔바라 (三保の松原) 였다. 약 7키로의 해안에 따라 54,000그루의 소나무가 .. 2016. 12. 16.
한국 장모님을 반성하게 만드는 남편 [ 오머니, 깨서방입니다, 식사하셨어요?][ 아이고, 깨서방이네, 식사 했어요. 깨서방도 일찍 들어와서 식사했어요? ][ 네, 오모니, 내일 김장해요? ][ 오메,일본까지 소문이 나불었는갑네쬐금만 그냥 비빌라고,,][ 천천히 하세요 ][ 음,,고맙네,,천천히 할라네 ][ 오머니,보쌈 먹고 싶어요 ][ 보쌈? 오메, 긍께 깨서방이 있으믄보쌈이고 홍어고 준비할 것인디혼자있응께 아무것도 안한디..우리 깨서방이 보쌈이 먹고싶은갑네..][ 2월달에 만나요, 그 때 보쌈 먹어요 ][ 그러세, 2월달에 내가 보쌈 맛나게 해줌세 ]스피커폰으로 흘러나오는 엄마 목소리도깨달음 목소리도 즐겁게 들렸다.[ 엄마,,혼자 하시는 거야?][ 응,혼자 해야제..쬠밖에 안한께 혼자해도충분해..걱정 안해도 돼야 ][ 서울만 같아도 깨서.. 2016. 12. 13.
한국에 유학 보내는 일본인 부부의 솔직한 심정 임상미술사 활동을 같이 했던 모리 상이전화를 주었다. 나보다 세 살 어린 모리 상은 재혼했는데 남편의 딸과 함께 세 식구가 산다. 딸 메이짱은 한국 가수를 좋아해서 코리아타운을 한 달에도 몇 번씩 가고내게 한국어를 육 개월간 배울 만큼 열정도 많은 열일곱 살의 여고 3학년이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대학은 안 갈 테니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달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고 한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모리 상은 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정작 아이의 아빠인 남편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한다.“왜요? 왜 반대하는데요?”“딸바보라고 했잖아. 그래서 절대로 떨어져서는 못 산다고 난리야. 시집은 어찌 보내려는지 몰라. 지금도 알바가 늦게 끝나는 날엔 가게 앞에서 기다린다니깐. 비 오는 날엔 우산 가지고 가서 .. 2016. 12. 10.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건배를 하며 깨달음이 입을 열었다.[ 수고 하셨습니다 ][ 음,,,,][ 어땠어? ][ 그냥,,그랬어..][ 만점 맞을 것 같애? ] [ 아니,,헷갈린 게 몇 개 있었어...][ 진짜?.. ][ 나도 시험지 받아보고 놀랐어..헷갈리는 게 있다는 게...]나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고와인잔을 기울렸다. 온 몸에 알콜이 퍼져가는 느낌이 좋았다.뭔가 잠시 잊여도 될 것 같은..[ 뭐가 어려웠어? 한문?][ 아니,어렵지는 않았어, 그냥 몇 개 애매했어.답이 두 개여도 괜찮을 것 같은..그런 문제들이 몇 개 있었어..그만 물어 봐,,다 끝났으니까..] 바로 눈치를 챈 깨달음이 화제를 바꾼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뭐 갖고 싶어?][ 음,,필요없어..][ 생일 선물도 안 샀잖아..][ 음,,필요한 게 없어..][ 왜 .. 2016. 12. 8.
한국에서 온 크리스마스 선물 [ 소포 왔어? 뭐야? ] [ 응,,언니가 양파즙을 보내줬어] 내가 테이블 밑에 두었던 소포를 다시 끄집어와서는 과자가 있는 걸 보고 얼굴에 화색이 돌더니 갑자기 고개를 떨구고 정지화면 상태로 움직이지 않았다. [ 왜?] [ 두 개,,, 없어...] [ 뭐? ] [ 과자가 두 개 밖에 없어,다 양파즙이야 ] [ ............................ ] [ 두 박스나 있잖아, 양파즙은 내가 부탁한 거야. 그렇지 않아도 바쁜 언니가 경동시장까지 가서 한국산 쥐포를 찾았는데 없었대..당신 한국산 아니면 안 먹잖아..그래서 서운할 까봐 과자를 넣은 거야] 내가 부가설명을 했지만 좀처럼 미동하지 않았다. 그런 다음날, 블로그 이웃님이 소포를 보내주셨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과자,쥐포와 문어다리를.. 2016. 12. 5.
일본의 미혼여성이 결혼하지 않는 진짜 이유 협회 회원인 나오미 상(가명)은 한국에 관심이 많은30대 후반의 아가씨다. 내가 한국인이란 걸 알던 날부터같이 술 한 잔 하고 싶다는 제의를몇 번 했지만 서로 스케쥴이 맞지 않았다. 오늘도 내게 말을 걸어왔고사무실 근처에 있는 파스타전문집으로 자리를 옮겨 식사를 함께했다. 그녀는 자신이 최근에 봤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얘기부터 시작했다.몇 년 전, 늦은 시간대에 위성방송에서 방영되는 [호텔리아]라는 드라마를 처음 보고 너무 재밌어 그 때부터 한국 드라마에 빠지게 되었다고 했다. 꽤 유명한 제약회사에 다니고 있는 37살의 그녀가 사는 곳은 긴쟈(일본에서 제일 땅값이 비싼 곳)의원룸이고 귀여운 애완견과 고양이를 키운다고 했다.[ 나오미 상, 피겨스케이팅 아사다 마오하고많이 닮았단 소리 듣죠?][ 아..... 2016. 12. 3.
남편의 다이어트를 망치는 못 된 습관 [ 깨달음씨, 식사하세요 ][ ...................... ][ 식사~~][ ...................... ]아무소리도 없길래 깨달음 방으로 가까이 가보는데 문틈에서 이상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문을 가만히 열고 봤더니윗몸일으키기를 하면서 끙끙 대고 있었다.[ 뭐 해? ][ ...................... ][ 언제부터 한 거야?][ 말 시키지마,,지금 힘들어...]그렇게 10분쯤 지났어도 방에서 나오질 않기에다시 가봤더니 이번에는 의자에 앉아서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고 있었다.이마에 땀을 찔찔 흘리면서...[ 아침식사 안 할 거야?][ 좀 더 해야 돼...5분만 기다려..] 늘 그렇듯 한국에 다녀오고 나면깨달음 체중은 2키로가 늘어있다.내게 굳이 말을 하지 않지만 난 다.. 2016. 12. 1.
일본 시어머니께 배우고 싶은 것 [ 어머니, 잘 받았어요. 근데 왜 보내셨어요,,안 보내셔도 되는데, 날도 추워졌는데..][ 응,도착했나보네, 늦게 보내서 미안하구나,좀 일찍 보냈어야했는데...][ 제가 괜찮다고 말씀 드렸는데...][ 케이짱에게 해 줄 게 그것 밖에 없어서,,][ 무슨 그런 말씀 하세요..죄송하게..][ 우리는 매달 맛있는 거 많이 받잖아그래서 조금이라도 케이짱이 좋아하는 거 보내주고 싶어서.... ][ 정말 괜찮은데.....][ 맛은 괜찮지? 내가 맛을 봤더니 달긴 달던데 ][ 정말 달고 맛있더라구요, 근데, 다리도 아프신데 직접 가신 거에요?][ 응, 내가 먹어봐야 알 것 같아서... 맛있다고 하니 다행이네... ] 시어머니가 감을 한 박스 보내셨다.내가 감을 좋아하는 걸 아시고3년전부터 매해 보내시긴 하는데시댁 .. 2016. 11. 28.
일본 장례식의 부조금과 답례품 깨달음 선배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2년전부터 아버님을 돌보기 위해 시골로 내려가 생활을 했는데 실은 두 달 전에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우리와 서울에서 술잔을 기울릴 때는 이미 49제를 마친 상태였다고 했다. 전혀 알지 못했는데 어제 모임에서 만난 선배가 깨달음에게 아버님의 부음을 알렸다. 장례식도 가족끼리 간단히 모두 끝내고 지금은 많이 차분해졌다고 담담히 얘길 하더란다. 왜 이제 알려주냐고 물었더니가족들 모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차였고 굳이 알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단다. [ 부조금은 드렸어? ] [ 아니, 필요없다고 그랬어 ] [ ...................] [ 필요없다고 해도 드려야지.. 당신이 제일 좋아하고 친한 선배잖아 ] [ 그래서 준비했는데 절대로 안 받는데.... 2016. 11. 25.
애국가가 이렇게 슬픈지 몰랐습니다 지난 주말 오후, 잠시 커피숍에 들러 차와 샌드위치를 시켰다.실은 결혼기념일이 한달이나 지났는데 올해도둘이 서로 모르고 그냥 넘어갔다가쇼핑이라도 하자며 밖에 나와깨달음 옷을 사고 잠시 쉬러 들어온 것이다. [ 왜 당신은 아무 것도 안 사?][ 응,,필요한 게 없어,,][ 이상하네..여름부터 당신 뭐 안 샀잖아,,][ 응,,늙었는지 물욕도 없어졌어,]내 말을 듣던 깨달음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재차 물었다.[ 왜 물욕이 없어진거야? ][ 그냥, 필요한 게 없어,,웬만한 건 다 있고,,굳이 산다면 차나 한 대 살까? 근데,,차가 필요했으면 진작에 샀겠지..][ 정말 살 것 없어? 가방 같은 거.][ 응,,정말 아무것도 없어,,] 그렇게 난 코코아를 마시며 잡지를 보고 깨달음은 경제신문을 열심히 읽고 있었다... 2016. 11. 23.
일본관광객들이 서울에서 하고 싶은 10가지 저녁을 먹은 깨달음이 모여행사 신문광고를 가져와서 혼잣말을 하며 읽고 있었다.[ 서울이 2만엔(약 20만원)에 호텔까지포함해서 갈 수 있어..너무 싸다..롯데호텔인데도 4만엔이면 묵을 수 있어,,,왜 이렇게 싸지? 테마에 맞춰가면 이렇게 싸구나,,,뮤지컬 [BIBAP] 이 뭐야? ][ 몰라,,,][ 난타 같은 건가,,사진이 난타 같은데..,]'비밥'은 비빔밥과 비트박스, 비보이를 줄인 말이고여가수 2명과 비보이 2명, 비트박스 전문가와 셰프들이 무대 위에서의 공연하는 거라고얼른 검색해서 알려줬다. [ 그럼 비빔밥이 조금 나오는 건가?][ ......................... ][출처] 뮤지컬 "BIBAP"|작성자 예진 이 여행사에는 서울에서 하고 싶은 것을 10가지로 뽑아 각 테마에 맞춰 투어스.. 2016. 11. 21.
홀로 계신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것 전주 한옥마을에서 광주로 돌아오는 길 우린 병원에 들렀다.큰 언니 시어머님이 계시는 암요양병원이였다.병원에 들리기 전에 먼저 시어머니 아파트에서필요한 속옷들을 챙겨 병원에 향하던 길엄마가 차 안에서 서럽게 우셨다.“ 아무도 없는 썰렁한 아파트에 들어간께기분이 요상하고,,꼭,,내 모습을 본 것같아서 너무 슬프더라,,늙어서 병들어 이제 죽을 일만 남았다고생각헌께 징하게 서럽고, 니기 시어머니 마음을생각해본께 얼마나 억울하고 기가 막히실까말도 다 못할 것인디...,,,” 한 번 터진 엄마의 슬픔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앞자리에 있던 깨달음이 걱정스런 눈으로엄마와 함께 울고 있는 큰 언니를 번갈아 쳐다봤다.병원에 도착했더니 마침 저녁식사시간이여서우리는 그냥 대기실에서 기다리고엄마와 언니가 병실로 들어갔다. 그렇.. 2016. 11. 19.
남편의 서운함을 달래줄 길 없다 우리가 일본으로 다시 돌아오던 날 오전,엄마와 깨달음은 박스에 배즙을 담았다. [ 더 필요한 거 없냐? ][ 응,,없어..엄마 ][ 깨서방이 좋아하는 저 과자도 넣으끄나?][아니,,넣지마,,괜찮아..]엄마가 깨서방 주려고 사다 놓은 초코파이와 몽셀통통을 말하는 것이였다. 엄마가 이렇게 수고를 해주시는 건우리가 배즙을 가져가기엔 무겁다는 이유도 있고이것저것 챙겨 넣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그 소포가 오늘 도착을 했고깨달음이 부푼 마음으로 박스를 열어하나 하나 꺼내면서 당황한 기색으로내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았다.나는 그 눈빛이 뭘 얘기하는 줄 알고 있었다. 배즙, 대추, 마른 칡, 라면, 누룽지, 새우젓, 창란젓, 김이 들어있었다.[ 오메,,오메...어푸소(없어)...... ][ 없어? 뭐가?] [ 과자..... 2016. 11. 16.
외국인 사위,이런 사위 또 없습니다 서울에서 선배와 늦은 술자리를 했던 우린 술이 덜 깬 상태로 광주행 케이티엑스에 몸을 실었다.나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깨달음은 아침까지 얼굴이 빨간 상태여서술을 깨기 위해 물과 커피를 연거푸 마셔야만 했다.집에 도착했더니 엄마와 큰언니가 반겨주었다.해장을 하기 위해 바지락 칼국수를 먹겠다는깨달음의 요청에 따라 바로 시장으로 향했다. 자기 것을 먹으면서도 언니의 동지죽과 내 떡만두국을 번갈아 떠 먹고나서야얼굴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반찬거리를 사고 집으로 돌아와 우리는 김치 담그는 작업에 들어갔고깨달음은 기분 좋게 거실에서 리모콘을 옆에 놓고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를 하고 있었다. [ 나 은행 가는데 같이 갈까?][ 아니, 집에서 테레비 볼래 ][ 과자 사 줄게 ...][ 아니, 테레비가 더 재밌어 ][ 혼자.. 2016. 11. 14.
한국의 촛불집회를 직접 본 일본인의 마음 호텔에 캐리어를 던져놓고 세종문화회관까지 단숨에 달려 도착한 시각이 7시 30분이였다. 밀려오는 허기를 달래야하는데 마땅히 먹거리를 찾지 못한 채 서서 커피와 도넛으로 저녁을 대신하는데 깨달음은 뒤쪽 아줌마가 먹고 있는 김밥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스탭의 안내에 따라 우리 좌석에 앉자마자 문화시설의 첨단화에 놀랐다며 연신 감탄을 하면서 여기저기 꼼꼼하게 사진을 찍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맨발로 등장한 이 은미씨의 첫곡은 녹턴이였다. 노래가 끝나기가 무섭게 박수를 치는 깨달음 눈에 눈물이 고여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귀엽다면서 점점 더 좋아진다고 입이 귀까지 걸린 채로 기쁨을 주체못했다. 박수와 함성으로 휴식없는 2시간 15분의 열성적인 라이브가 끝나고 앞 줄에 앉아 있던 우리들 곁으로 마지막 곡인 [애인 있.. 2016. 11. 10.
일본에서 한국 자녀를 키우는 고충 “언니, 오랜만이에요. 몇 년만이지? 2년? 아니 3년만인가? 진짜 오랜만이다. 잘 계셨어요?” “응……. 네 블로그는 잘 보고 있어.” “아, 그래요? 잘 계시죠? 근데 무슨 일이세요?” “그냥,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니, 그냥……” 언니의 목소리가 갑자기 젖어들기 시작하더니 잠시 침묵이 흘렀다. 분명 또 외롭다거나 너무 힘들다는 얘기를 할 것 같은 예감이 스쳤다.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서 올해 25년째인 영은(가명) 언니는 내가 기숙사 생활을 할 때 우리 기숙사 맞은편 아파트에 살던 언니다. 기숙사에 한국인 학생들이 사는 걸 알고 친해지고 싶어서 우리 기숙사를 기웃기웃거리다가 나와 알게 된 것이다. 내가 기숙사를 떠난 뒤에도 언니는 가끔 연락을 했는데, 몇 년 전 .. 2016.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