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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남편의 한국어 대방출 지난주부터 깨달음은 거의 매일 술이다.감기가 나아가면서부터 술을 또 마시고귀가가 늦여진다.거래처에 접대를 받기도 하고, 접대를 하기도 해서 자신이 참가하지 않으면안 된다고 한다.오늘도 어김없이 11시를 넘겼고전화를 했더니 목이 쉬어있었다.약간 혀가 돌아가고 있었고기분이 상당히 업 된 상태였다.[ 거기서 집에 오면 12시 넘는 거 알고 있지? ][ 알아요~~][ 11시 30분 넘으면 벌금 있는 거..] [ 알았어요~ 빨리 오세요~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국말로 대답하는 건 술이 꽤 취했다는 증거다 깨달음이 말하는 빨리 오세요는 빨리 가겠다는 뜻이다.우리 부부에겐 신혼초에 둘이서 합의하에벌금제도를 정했다.나도 그렇고 이유를 불문하고귀가 시간이 11시 30분을 넘어가면30분에 만엔씩 추가가 되는 벌금형.. 2017. 6. 23.
일본인다운 남편의 효도 개념 오랜만에 가라오케에 들렀다.특별한 이유는 없었는데 저녁을 먹으며 임재범씨 와이프가 암으로 돌아가셨다는말을 하게 되었고 그런 임재범씨를위로해 줘야하지 않겠냐는 깨달음의 애도마음을 표하기 위해 노래방을 간 것이다.[ 여러분을 불러 주면 임재범씨가 마음이좀 편하겠지? ][ 당신 부르고 싶은 거 불러~] [ 아니, 걱정말아요를 부를까? ][ 그냥 다 불러~~] 그렇게 해서 여러분, 걱정말아요,그리고 이은미의 애인있어요까지 세 곡을 연달아 부르는 깨달음. [ 싸이 노래 한 번 불러볼까? 이병헌이 나온 노래 있잖아~][ 알아,근데 나 못 불러, 당신 부를 수 있으면불러 봐~][ 나도 못 불러~젊은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뭔가 많이 아쉬운 표정으로 다음 곡들을 넣고그렇게 꼬박 1시간을 깨달음은 열창을 했다.노래방을.. 2017. 6. 20.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선물 10가지 [ 맛있어? ][ 응 ][ 왜 손에 들고 있어? ][ 그냥,,][ 하나 더 깎아줄까? ][ 응, 진한 노란색으로,,잘게 썰지 말고 반으로 썰어서 줘][ .......................... ]감기도 거의 나이지고해서 식욕을 다시 찾은깨달음이 이웃님이 보내주신 참외를두개째 먹고 있다.보기에는 좋은데 씨도 바르지 않고 먹는깨달음이 조금 걱정스럽다.[ 참외는 멜론하고 다르게 딱딱한 게 매력인 것 같애 ] [ 많이 먹어,,] 참외와 함께 콩나물, 애호박, 깻잎, 누룽지,다시마 등등 마치 바로 장을 보고 온 듯한 물건들을가득 넣어 보내 주셨다.아주 맛있게 먹고 입을 닦으며 깨달음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쇼핑하러 가자며 옷을 갈아 입었다.[ 한국에 소포 보낼 선물 사러 가자는 거야?[ 응 ][ 인터넷에서 주.. 2017. 6. 17.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분명 있다 디자인 페스타가 열렸던 지난 5월 말,미나미 상이 이번에 출품을 한다는 연락을 받고깨달음과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젊은 예술가들 사이에 승복을 입고 서 있는그녀가 이색적인 느낌이여인지지나가는 사람들이 코스프레이냐며, 어디서 구입을 했냐고 같이 사진찍기를 요청하는 이들이 꽤 있었다.미나미 상은 작년 10월, 큰 딸을 하늘로 먼저 보낸 아픈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도쿄까지 와서 작품활동을 한다는 게 참 놀라우면서도 조금은 조심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http://keijapan.tistory.com/926 ) 일본 재혼커플과 그 자녀들의 문제점 오후 7시, 정각이 되자 우린 근처에 있는스페인 레스토랑에 가서 자리를 잡고 앉으려는데옆 테이블의 여성이 다가와서는 미나미 상에게인사를 하자 무슨 일이냐고 왜 .. 2017. 6. 13.
출장 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감기가 일주째 낫지 않아 깨달음의 기침은심각할 정도이다.[ 병원에서 뭐래? ][ 염증이 조금 보인대..][ 그니까 내가 진작에 병원 바꾸라고 했지? ][ 엑스레이도 찍었고, 처방약도 받았어 ]다시 거친 기침을 하는 깨달음이 고통스럽게 보였다.기관지쪽이 약한 깨달음은 감기가 걸리지 않아도 마른 기침을 자주 하는 편이다.엄마가 해주신 도라지 배즙으로는 선천적으로 약한 부위가 쉽게 좋아지지 않았다.특히, 이렇게 감기라도 걸리면 본인도 힘들어하고보는 사람도 안타깝다.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해서 감기에 걸린 거라고했지만, 내가 봤을 때 깨달음도이제 몸의 노화가 찾아온 게 아닌가 싶었다.[ 당신도 이젠 늙었다는 거겠지..옛날에는 약 먹으면 금방 잡혔는데 이젠약도 잘 안 듣는 것 같던데..][ 아니야,내가 먹다가 안 먹.. 2017. 6. 10.
이상형의 배우자는 이 세상에 없다 오후 5시, 가게에 도착해 바로 건배를 했다.조금은 서둘러야했다.7시에 시작되는 공연이지만 좌석이 자유석이기에 적어도 30분전에는들어가야만 했고 여기에서 공연장까지가는 시간을 계산해보면 시간분활을잘 해서 움직여야했다. 한국문화원에서 주체하는 공연이 또 당첨이 되었다.이번에는 4명이 볼 수 있어서요시무라 상과 같은 고향 언니에게함께 가자고 제의를 했더니 흔쾌히 나와 주었다.요시무라 언니는 내 블로그에도 몇 번 등장한한국 드라마부터 케이팝, 음식까지 나보다더 빠른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언니다.젊었을 때 대역배우 생활을 20년정도 한 경력이있어서 한국에서의 데뷔도 꿈 꿨었는데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무슨 얘기를 하다가 남편들 말이 나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깨달음이 감기에 걸려서레몬티를 마셨고, 마스크를.. 2017. 6. 6.
관광객도 줄을 서서 먹는 긴자의 초밥집 한달에 두 번씩 가는 긴자의 초밥집이 있다.워낙에 인기점이다보니 일본인은 물론세계 각국에서 관광객이 몇 시간씩 줄을 선다.특히, 한국에서 온 친구들을 이곳에데리고 가면 100%만족하는 곳이다.예약이 되지 않으니(코스요리만 예약가능) 줄을 설 수밖에 없지만 홈페이지에 등록을 해 놓으면 메일로 자신의 순서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준다.그래서 우린 늘 친구들과 함께 연락이 올 때까지 긴자에서 쇼핑을 즐긴다. 이 날도 대기시간은 기본 2시간 30분이였다.자기 번호가 불리어 지고 30분이 지나면무효가 되기 때문에 시간 계산을 잘해야하지만 번호표를 뽑아놓고 지쳐서 가신 분도 있고쇼핑하다가 포기 하신 분들도 많아실은 1시간정도 기다리는 게 기본이다.이 가게의 매력은 물론 맛도 좋지만다양한 메뉴, 착한 가격이라 할 수 .. 2017. 6. 2.
깨서방님, 수고하셨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난 깨달음은 여느날과 마찬가지로호텔 화장대 스텐드에 불을 켜놓고도면체크를 했고, 유명하다는 죽?두유전문집에서30분이상 줄을 선 다음 식사를 마친 뒤,우리 노장팀(이사 포함)은 직원 3명과 함께 고속철도를 타고 약 2시간쯤 달린 뒤 깨달음이 보고싶어 했던 곳에 도착했다.창립 30주년 기념으로 전 직원과 떠난타이완 여행 이틀째 되던 날도 실은 스케쥴이 있었다.하지만 자유로운 영원들의 직원들은자신들이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도록출국날까지 자유여행을 하게 했다.그래도 우리와 움직이기를 원한 직원들은함께 동행을 하게 되었다. 서울의 디자인센터와 흡사한 곳에서깨달음 외에 다른 분들은 또 분석을 하기 시작했고 문제점들을 제시하며 실란하게 토론을 했다. 다음은 낙서처럼 그린 벽화가 화제를 일으킨 할아.. 2017. 5. 31.
실은 사장도 많이 피곤하다 공항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직원 한명이 구여권을 가져오는 바람에 그를 두고 우리만 먼저 출발을 했다.깨달음 회사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직원들, 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해외연수라는 이름으로 타이완으로 떠났다.도착해서 바로 옛 건축물 보전이 잘 되어있다는 곳으로 향해 건축용어들을 사용하며연신 셔터를 누르는 직원들과 관계자들을 난 조금 먼 발치에서 관찰했다.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여행이지만 깨달음이 짜 놓은 스케쥴을 보았더니방문해야할 곳들이 건축과 관련된 건물과장소들로 즐비하게 짜여져 있었다. 나는 건축에 문외한인 것도 있고, 그들의 대화에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였기에있는 듯 없는 듯 움직였다. 요즘, 급부상중인 곳도 찾아다니다4시간이 흐른 뒤, 오후 비행기를 타고 합류하게 될 그 직원을.. 2017. 5. 29.
깨서방이 한국에 가면 안타까워 하는것 우리부부는 1년에 두번씩 한국을 방문한다.양가부모님께 1년에 두번씩은 얼굴을 보여드리자는 취지에서 결혼후 지금까지 잘 실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 외, 특별한 행사, 꼭 가야할 상황이면 되도록 참석을 하려고 한다.오늘 저녁, 12월에 있을 조카의 결혼식에참석하기 위해 티켓을 예약하는 중에깨달음이 자신의 카메라를 들고 나와서는정리를 하다가 내게 몇 장의 사진을 말없이 전송하면서 얘기가 시작되었다.[ 한국 갈 때마다 내가 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게 몇가지 있는데 당신은 모르지? ][ 뭔데?] [ 지난번 택시 탔을 때, 택시 안에 버려졌던 커피잔당신 기억 나? 그리고 이 사진 봐봐,전주 한옥마을에 갔을 때, 사람들이 의자에 아이스크림이랑 케찹같은 소스를 묻혀놓은채로 음식찌거기랑 버려두고 간 것,,..어머니가 앉고.. 2017. 5. 26.
해외생활 중에 마음의 치료가 필요할 때 지난번 제가 올린 글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우울증 치료에 관한 궁금증과 관련 병원상담센터에 관해 문의를 하시거나제게 상담을 원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아픈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http://keijapan.tistory.com/934하지만, 제가 하는 일은 임상미술치료이기에전화나 메일로는 별다른 도움을 드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임상미술치료에 관심을 갖고치료 받고 싶다는 분들이 많으신데 조금은 알고 계셔야할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임상미술치료는 정서적,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부분을 함께한 통합의학의 한 분야로써 비언어적인 표현을 통하여 감정 표출을 돕고, 정서적 안정과 심리 이완을 유도하며스트레스를 낯추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일을 돕습니다.그 외에.. 2017. 5. 24.
우리 부부에게 필요한 진정한 휴식 시댁에서 돌아오던 날 깨달음은 바로 회사로들아갔고 나는 밀린 빨래와 짐정리를 한 뒤, 잠을 청했다.실은 지난주부터 몸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여러가지 약을 복용중이다.이 날 저녁, 깨달음은 늦게까지 거래처와미팅및 술자리가 있어 11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다음날은 여름맞이 대청소를 했다.매주 청소만 하는 것 같다는 얘길 둘이서 하며,,세월이 빨리 가는 거라고조금은 허무한 농담을 해가며 청소를 했다.[ 맨날 청소를 하는데 왜 이렇게 먼지가 많지?][ 몰라,,,]청소기를 밀다가 잠시 손을 멈춘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청소기를 내팽겨치고 좌식의자에 앉아 멍하니 밖을 보고 있는 깨달음.. [ 마음 가다듬고 있어?][ 응,,,청소가 하기 싫어서...][ 근데 왜 카페트랑 박스를 다 꺼내 놨어?][ 카페트도 바꾸.. 2017. 5. 18.
일본 시부모님이 처음 드셔보신 음식 아침 6시, 대충 씻고 신칸센에 올랐다.난 바로 눈을 더 부칠 준비를 했고깨달음은 도면 체크를 시작했다[ 수정할 게 많아?][ 음,,내가 하라는대로 안 해 놨건든,직원들이 말을 안 들어서 큰일이야,.그래서 내가 하는 게 더 빨라...] 오전 일찍 나고야에서 미팅이 있었다.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까지 깨달음은 도면에 집중하고 있었다.오전 미팅이 끝나고 시댁으로 가려는데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오후에 다른 현장의 관계자와 미팅을한 곳 더 해줘야할 것 같다는...[ 혼자 괜찮겠어? ][ 응, 나는 괜찮아 ][ 집은 찾아갈 수 있어? ][ 내가 애야? 걱정말고 버스시간 촉박하니까난 이쪽으로 갈게, 당신은 일 끝나면 와]어찌해야할지 갈등하는 깨달음에게내가 먼저 가 있겠다고 했다.[ 어쩌면 오후 5시 넘을지도 모르는.. 2017. 5. 15.
일본친구가 설레인 한국언니의 행동들 하라우찌 상과 후배를 만났다. 내게 부탁할 게 있다고 해서 만난 둘은대학원 동기이다.임상미술사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 했고요즘 유행하는 자격증에 대한얘기들을 주고 받았다. 자영업을 해야지 살아남는다는 것과 노후대책은 뭐가 좋은지 다양한 직업들을 비교분석 하다 웃기도하고 세명이서 심각하게 머리를 맞대고 타블렛을 보며 의견을 주고 받기도 했다.그렇게 술잔을 또 기울리고,,[ 먹는 게 남는거니까 일식을 제대로 배워한국에서 라멘집이나 튀김 전문점이나 할까?][ 아니야,,길거리 음식들, 아이디어 음식이훨씬 인기가 있을 거야, 일본스타일로,, ][ 근데 일본 먹거리들이 한국에 거의 있더라구,,이번에 야시장이랑 포장마차들을 유심히 봤는데 꼭 한국적인 음식이 전부는 아니였어..]실제로 하라우찌 상은 본가가 음식점을 하고.. 2017. 5. 11.
남편의 다이어트를 위해 먼저 이것부터,, 제주도로 주거를 옮긴 큰 언니가 소포를 보내왔다.형부의 일 관계로 제주도에 갔다가 정착을 했다.채 1년도 되지 않아서 아직 적응기간이긴 하지만제주도 생활이 좋으면서도 빨래가 꼬들꼬들 마르지 않는 것과육지와 다르게 물가가 너무 비싸서 놀랐다는 말을 했었다.우리 휴일에 맞게 소포가 도착을 했고오전중에 회사에 다녀왔던 깨달음이오랜만에 보는 소포를 매우 반가워했다. 올 봄에 언니가 딴 고사리와 달래,말린 호박, 장아찌, 애호박, 그리고 깨달음이 먹고 싶다고 했던 카라향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보냈다. 얼른 박스채 테이블에 올려놓고 번개처럼 껍질을 까서 먹어 보더니 엄지 척![ 진짜 달다,,왜 이렇게 달고 맛있지?][ 나도 처음 먹어보는데 진짜 맛있네][ 역시 각 지방의 특산물은 다 이유가 있어,,진짜 맛있다... .. 2017. 5. 8.
결혼에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대학원 동기가 도쿄에 출장 왔다가 내게 연락을 해왔다.작년에도 잠깐 봤는데 오늘 만난 영수(가명) 얼굴은 많이 거칠어 있었다.[ 도쿄는 언제와도 변함이 없는 것 같애 ][ 그래?][ 누나는 여기나 한국이나 똑같이 느껴지지?][ 그럴 때도 가끔 있어. 근데 얼굴이 왜 이렇게 상했어? ][ 그냥,,사는 게 재미없어서..][ 왜? 무슨 일이야? ][ 우리 딸이 사고 쳤어,,][ 수현(가명)이? 몇 살이더라? ][ 스물 다섯살,,,,][ 벌써 스물 다섯이야,,,] [ 결혼을 한다고 난리야,,][ 그래,,근데 뭐가 걱정이야 ][ 나도 결혼을 빨리 했으니까 웬만하면 그냥오케이 할려고 했는데 그 쪽 부모님이 엉망이더라구...엄마가 이혼이 안 된 상태에서 지금의 아빠랑살고 있나 봐,그냥 난 재혼 가정인 줄 알았어.누나.. 2017. 5. 5.
여전히 한국인에게 오사카가 인기 있는 이유 오사카를 다녀왔다. 깨달음이 건축중인 교토의 호텔이완성된 것도 있고 겸사겸사 가야할 일이 생겼다.오사카는 올 때마다 동경에서 맛 볼 수 없는생기가 넘친다. 호텔에 짐을 풀고 비옷으로 갈아입은 후쇼핑과 먹거리 투어를 하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도톤보리 근처는 여전히 한국사람들이 참 많았다.라멘집, 쿠시가츠, 다코야끼, 약국 등등 어딜가나한국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작년 4월, 한 초밥집에서 한국 관광객에게 고추냉이 터러를 했던 이치바즈시(市場寿司-시장스시)를지나게 되었다. 이 사건이 있은 후 홈페이지에서 일단 사과는 했지만 가게 안에 손님들은 그리 많지 않았고 언뜻 보이는 손님들은 동남아 계열의 분들이 몇 분 앉아 있었다.[ 저기가 한국사람들에게 와사비 먹인 곳이지?][ 아,,여기였어? ][ 응,간판보니.. 2017. 5. 1.
일본의 어버이날, 부모님이 진짜 받고 싶은 것 [ 다음달 어머니날에 선물 뭐 해드리지? ][ 5월달에 가니까 선물 필요없어 ][ 그래도 뭐 사가지고 가는게 좋지 않을까? ][ 아니야, 가서 좋아하시는 거 사 드리면 돼,얼굴도 보여드리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그것보다 더 좋은 게 없지 ][ 그러긴 해도,, ]이번 주말부터 이곳은 황금연휴에 들어간다.주말부터 스케쥴이 꽉 차있는 우리는시간이 오늘밖에 나질 않아 둘이서 퇴근하고 대형마트에 들렀다.각 매장에는 어머니의 날을 위한 각종 선물세트가디스플레이 되어 있었다.괜찮은게 있으면 미리 보내드릴 요량으로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솔직히마땅한 게 떠오르지 않는다.[ 앞치마 사드릴까? ][ 필요없어..][ 그럼,,잠옷을 사드릴까?][ 잠옷도 많아 ][ 그럼, 가방은? ][ 가방 들고 갈 때도 없어 ][ ............ 2017. 4. 28.
한국문화에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는 남편 약속시간보다 30분 빨리 도착한 깨달음에게서전화가 왔다.[ 어디야? 나는 지금 짜장면 집 앞이야][ 빨리 왔네..][ 응, 빨리 먹어 보고 싶어서...]국악한마당 공연을 보러가기 전에 미리 저녁을 먹어야했다.오랜만에 코리아타운까지 나온 이유는 깨달음이 너무도 좋아하는 음식프로의 주인공이도쿄에 1호점, 중화요리집을 오픈했기 때문이다. 짜장과 짬뽕, 탕수육이 메뉴의전부였지만 꼭 먹고 싶다고 해서일부러 이곳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메뉴가 이것밖에 없으니까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소리겠지?봐 봐, 사람들도 다 이 세종류 시켜 먹잖아,우리도 이 세종류 시키자!! ]깨달음의 주문 목소리가 상당히 들 떠 있었다. 기대에 찬 모습으로 메뉴에 적힌가게의 역사를 흩어 보며 내게 설명을 했다. 드디어 짜장과 짬뽕이 나오고 .. 2017. 4. 25.
오래된 친구,,그래서 좋다. 모든 검사가 끝나고 3층 레스토랑으로 옮겼다.병원측에서 내 준 식사를 앞에 두고 천천히 녹차를 마셨다.벽에 걸린 벽시계는 12시를 막 넘어가고 있고어제 저녁, 8시부터 물 한모금 먹지 못하고아침부터 종합검진을 했다. 갈증으로 말라가던 몸을 따끈한 녹차로진정을 시키고 흰 죽을 입에 넣었더니목이 아파서 삼키기가 거북했다.매해 하는 위내시경인데 난 참 버겁다.그래도 어젯밤 친구 미현이랑 약속했으니 잘 먹고 건강해야한다는 생각에 천천히 아주 천천히 식사를 하는데미현이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 케이야,,나 다음주에 너 만나러 가려고,,][ 응? 뭔일이야? 왜 그래? 갑자기? ][ 그냥 니가 보고 싶어서~][ 음,,오는 건 괜찮은데,, 무슨 일이야? ][ 그냥,,갑자기 휴가가 생겨서~][ 아니..저번주 통화.. 2017. 4. 21.
남편에게 또다시 찾아온 행운 [ 깨달음~~, 깨달음~~][ 왜~~][ 나 또 당첨 됐는데?][ 뭐? ][ 지난번에 신청한 국악 한마당~][ 아,, 진짜? ][ 다음주 금요일이야, 스케쥴 괜찮아? ][ 괜찮아, 당신이 당첨될 줄 알고 비워두었지][ .............................. ][ 안 되면 어쩔려고 비워 둬? ][ 난 뽑힐줄 알았어, 당신은 운이 있는 사람이잖아지난번에 난타도 당첨되고 또 이렇게 되는 걸 보면 역시 운이 상당히 많이 있긴 있나 봐,,아마, 내가 신청했으면 안 됐을 거야 ]http://keijapan.tistory.com/815 (지난번에 찾아온 첫번째 행운)재외국인 선거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한국대사관을 검색하던 중에 한국문화원에서 국악 한마당을 한다는 예고를 보았다.지나가는 말로 깨달음에게 .. 2017. 4. 17.
남편이 말하는 한국인이 노래를 잘하는 이유 깨달음은 주말이나 평일에 시간이 나면한국프로를 자주 본다. 특히 음식관련 방송은빼놓지 않고 보는 편이지만 그 외에 또 많이 좋아하는 프로가 바로 음악프로이다. 제일 처음 봤던 [히든싱어]를 시작으로 지난번에 끝난 슈퍼스타 K, 팬텀싱어, 판스틸러까지 경연, 오디션, 모창, 판소리에 관계없이지금은 듀엣가요제, 판타스틱 듀오, 불후의 명곡, 케이팝스타까지 꼭 챙겨서 본다.그런데 [니 목소리가 들려]와 [복면가왕]은 얼굴을 가린 것과 거짓으로 노래하는 게 싫다고 요즘들어서는 잘 보지 않고 있다. 히든싱어를 볼 때부터 항상 깨달음이 갖고 있던의문은 늘 한가지였다. 어디에서 매주마다 모창자들이 저렇게 나오는건지 모르겠다고,,.그런데 그 모창프로에서만 끝나는 게 아닌듀엣가요제나 판타스틱듀오를 보면서깨달음의 의혹은 .. 2017. 4. 13.
일본 시어머니가 내게 전해주신 말씀 깨달음은 아침도 먹지 않고 일찍 나고야행 신칸센을 탔다.미팅시간이 빠른 것도 있었지만제일 중요한 지친사이(地鎮祭)에 참가하기위해서였다.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안전하고 무사히 마무리 되길 바라는 마음에 제(고사)를 올리는 [안전기원제]이다.좀더 상세히 설명하면 토지를 이용하겠다는토지신, 땅신에게 허락을 받는다는 토속의식의 하나이다.이 제를 올리기 위해서는 길일을 택하고상에 올릴 공제품들을 준비해야한다.칸누시(神主-신을 부르는 사람)가 토지신에게건축업체와 설계자, 관련업체 등의 회사명을차례로 부르며 보고를 드리고땅의 동서남북 네 곳 모퉁이에 청대나무를 세워소금이나 쌀을 뿌리고 중앙 단상에는 술, 물, 쌀, 소금, 야채, 과일, 생선 등을 차려 제를 지낸다.건물이 크면 클수록 성대하게 제를 올리고 일반주택을 .. 2017. 4. 10.
일본 회사의 근로기준과 노동시간의 실태 내 블로그에 자주 등장했던 후배에게 회사로 소포를 보냈다.사무실 뿐만 아니라 집이 가까움에도 불구하고이렇게 소포를 보내야하는데는후배가 밤낮이 없이 일을 하다보니 만날 시간이 없어서였다.물론 집에는 거의 못 들어가고매일 회사에서 밤을 새다시피한다고 했다..김치와 밑반찬은 보낼 수 없어 그냥 인스턴트 음식 등을 좀 넣어 보냈다. [ 후배한테 소포 보냈는데 감기약을 넣는다는 게 깜빡했어, 당신 방에 있어서,, 휴일도 없이 일 했대..집에도 못 가니까근처 사우나에서 씻고 또 일 하고 그러느라감기 걸릴 틈도 없을 정도래..][ 그 회사 이름이 뭐라고 했지? ]깨달음은 이 후배 얘기만 하면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진짜 못 된 회사야, 일을 너무 시키고 있잖아 월급은 쥐꼬리만큼 주면서 일은 몇 배로 시키고진짜 못 .. 2017. 4. 7.
일본 아줌마들이 이혼을 하지 않는 이유 집 근처에서 만난 토모미 상은 언제나처럼 밝았다.식당에 들어가 음식이 나오기까지 종업원이 내어준 차로 목을 축이며 그동안 얘길 나눴다.[ 케이짱 바빴어? ][ 네,좀 바빴어요, 잘 지내셨어요?][ 응, 나 새로운 알바 시작했어 ][ 어디요? ][ 빵집 카운터야, 일주일에 3번 ][ 진짜 열심히 사시네요..][ 난 일하는 게 재밌어,아, 지난번에 준 깡통김 너무 맛있더라 ][ 다음에 한국 가면 또 사올게요][ 깨달음씨는 잘 계시지? ][ 네,,] 나는 그녀의 남편에 관한 안부는 묻지 않았다. 50대 후반인 토모미 상은늘 밝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계신 분이지만남편분은 스포츠센터에서 여러번 문제?를 일으켜주위분들에게 좋은 평을 못 받고 있는 케이스이다.식사를 하는 동안, 우린 벚꽃놀이, 한국맛집그런 얘기를 .. 2017. 4. 4.
인간은 모두 나약한 존재이다 서점에 들렀다. 주문한 책을 받을요량으로 갔는데 역시나 서점에 오면 읽을거리도 많고 사고 싶은 책들이 많다보니 생각보다 오랜시간 머물게 된다. 깨달음은 5층, 나는 7층에서 각자의 시간을 충분히 보내고 좋아하는 책들도 좀 구입하고 국립신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쿠사마 야요이 (草間 彌生)작가의 전시를 보기 위함이였다. 일본 나가노 현 출신의 조각가 겸 설치미술가인 쿠사마는1957년부터 1972년까지 뉴욕에서 회화, 조각, 페미니즘적 행위미술과 설치작업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1973년 일본으로 돌아와서는 1977년 스스로 정신병원에 들어간 쿠사마는 그곳에 스튜디오를 만들어 작업 활동을( 올해 88세) 지금도 하고 있다. 다수의 대형 국제전시를 비롯, 문학활동으로는 시집과 소설도 출간을 했고 2012.. 2017. 4. 2.
결혼 7주년 기념일, 그리고 부부싸움 집 근처에 새로 생긴이탈리안 레스토랑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아직 신참으로 보이는 남자 종업원이홀을 왔다갔다하며 우왕좌왕하는 게 신경이 쓰였다.추천메뉴를 들고 우리 테이블에 왔을 때미약하게 떨고 있는 검지손가락을 메뉴판으로가리려고 애를 썼다. 적당히 주문을 했고, 잠시 뒤 와인을 들고 온 것은신참이 아닌 점장처럼 보이는 아저씨였다.[ 건배~]깨달음과 내가 부부가 된,즉, [혼인신고]를 구약소에 제출한 날이였다.3월 25일이였는데 어제서야 건배를 하게 되었다. 바쁜 것도 있었고 기뻐하고 축하할 분위기가 아니였음을 서로 느끼고 있었다. [ 건강진단은 언제 예약할까? ][ 다음달 중에 하는 게 낫겠지? ]또 다시 침묵이 흘렀고 깨달음이 묻는다.[ 당신,,,나한테 할 말 많지? ][ 아니..없어,,][ 뭐 갖고.. 2017.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