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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둔 세상 엄마들은 모두 똑같다 야마다(가명) 상과 약속이 있었다.장애를 갖고 있는 아들과 단 둘이 살고 있는그녀는 가끔, 아주 가끔 나와 식사하기를 원한다.시각장애인센터에서 유연히 알게 된 야마다 상은40대 중반으로 아주 밝은 성격에 활동적인 분이다.임상미술치료에 관심이 많아 나와 친해지게 되었는데 그 누구도 그녀에게 장애 아들이있는지 모르고 있었고 나에게만 털어놓았다.[ 케이상, 오늘은 술 한잔 하고 싶은데 ][ 그래요, 얼마든지 ][ 남편분에게 미안해서..][ 아니에요. 전혀 걱정마세요 ]이제까지 늘 런치만 했었는데 술을 한 잔하고 싶다는 것은 분명 깊은 얘기가 있을 것 같아 깨달음은 회사 출근했다는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음식이 나오고 습관처럼 내가 사진을 찍었더니아직도 블로그하냐며 자기는 SNS에 글을 올린다는 자체를 한번도 .. 2019. 3. 10.
남편 가슴에 슬픔이 묻어나던 날 거래처와 약속이 있어 저녁을 먹고 온깨달음에게서 술냄새가 났다. 많이 마셨냐고 물었더니 소주 세 잔정도했다면서 자기 방에서 나오질 않았다.한 시간쯤지나 다시 깨달음 방에 들어가봤더니가방을 챙기고 있었다.[ 또 출장 가는 거야? ][ 응 ][ 1박하는 거야? ][ 응 ][ 어디? ][ 나고야...현장 둘러보고 시골에 내려가서하룻밤 잘 생각이야 ][ 어머니한테 가 보려고? ][ 응 ] 우리가 한국에 가기 2주전, 서방님에게서연락이 왔었다. 시어머니가 지난 1월, 요양원 화장실에서 넘어져 왼쪽 고관절수술을하시고 재활치료를 하던 중에 또 넘어져 이번에는오른쪽 고관절수술을 하셨다는 것이였다.그 통화를 하면서 깨달음은 처음으로 어머님의부주의와 병원에서 어떻게 관리했길래 또 수술을 하게 만드냐며 화를 냈었다. 아침 .. 2019. 3. 7.
일본에서 운전하며 가장 놀랐던 일 작년, 12월 1일, 일본 가나가와 지방법원은 지난해 6월 벌어진 고속도로 보복운전 사망사건가해자(26)에게 자동차운전처벌법 위반,(위험운전치사상)등의 죄를 적용해 징역 18년형을 판결했다. 사건의 발단은 2017년, 6월 5일밤, 도메이 고속도로 하행선의 한 주차장에서 피해자로부터 주차를 제대로 하라는 말을 듣고 화가 난 가해자는 피해자와 일가족이 탄 승합차를 시속 100키로 속도로 뒤쫒아갔고 4차례에 걸쳐 차선을 바꿔가며 진로를 방해하는 위협운전을 했다. 이어 피해자의 차를 멈추게 한 뒤 피해자와 다툼을 벌였고, 가해자의 차에 가로막혀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된 승합차는고속도로 추월차로(1차로)에 멈춰섰고 가해자는 승합차로 다가가 죽고싶냐며 차에서 끌어내리려 하기도 했다. 가해자가 멱살을 잡는 등 실랑이.. 2019. 3. 5.
우리에겐 너무 짧은 한국에서의 시간 이 날은 모든 식구가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1부 예배를 보기 위해 샤워를 하고 화장을 하고 있을 때 우린 조금 느긋하게 아침을 준비했다. 깨달음이 교회에 갈 것인지 약간 고민을 했다가 안 가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고, 가족들의 예배시간에 우린 남은 스케쥴을 이행 하기로 했다.[ 깨달음, 서점도 가야되고 은행도 가야 돼][ 그럼 충장로 나가야겠네? ][ 응, 엄마랑 다 나가시면 청소하고우리도 바로 나갈 수 있게 당신도 준비해 ][ 알았어 ]이렇게 우리 나름에 스케쥴을 잡아두고 가족들이 집을 나서자 나는 설거지와 간단한 청소를 마치고 화장을 하면서 엄마와 시장에서 합류 할 시간들을 계산하고 있는데 깨달음이 화장실에서 날 부른다.[ 왜? ][ 이거 고장 났나 봐, 물이 안 내려 가 ][ ....... 2019. 3. 2.
한국에서 남편의 꿈에 나타난 사람 엄마집에 도착해서 바로 깨달음은 선물꾸러미를 풀어 엄마에게 며칠 늦은 생신 선물을 전해드렸다.[ 오메,이 비싼 놈을,,사지 마라 그래도 사네..나같은 늙은이가 좋은 놈 해봐야 소용없는디 ]좀 밝은 색을 샀는데 어머니 피부에 맞을지 모르겠다며 깨달음이 한 번 둘러 보시라고권했지만 엄마는 좋은 옷 입고 정식으로해보겠다며 그것보다 어서 식사를 하러 가자며 해물찜 식당으로 서둘러 갔다. 집으로 돌아온 깨달음은 쇼파에 다리를 한쪽을걸치고 까딱까딱 하면서 한국말뿐인 드라마를 마치 줄거리를 알고 있는 사람처럼웃으면서 늦은 시간까지 TV를 봤다. 다음날은 모든 가족들이 오는 날이여서아침부터 엄마는 분주히 움직였다.[ 엄마, 뭐 하지 말라고 전화까지 드렸는데뭘 이렇게 많이 준비하셨어? ][ 어제 저녁은 식당에서 먹었응께.. 2019. 2. 28.
남자들도 참 고생이 많다 저녁은 깨달음이 좋아하는 해물덮밥을 먹었다.사시미를 엄청 좋아하는 깨달음은 내가 날 음식을 잘 못 먹는 탓에 혼자 먹고 오거나거래처와의 술자리에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메뉴가 있다며 새로운 일식집을 소개시켜 줬다. 날 위해 게살이랑 성게알 덮밥을 주문해 주는 깨달음에게 가격이 좀 세다고 했더니그냥 먹으란다.[ 응, 진짜 맛있다...] [ 이거 먹고 빨리 집에 들어가서 나 짐 챙겨야 될 것 같애 ][ 왜? ][ 내일 또 나고야 출장 가야 돼 ][ 한국 가야 하잖아 ][ 응, 그러니까 오늘 미리 가방 챙긴다는 거야 ][ 몇시에 돌아올 예정이야? ] [ 많이 늦어질 것 같애, 오전, 오후,저녁에도 미팅이 있어서 집에 도착하면 12시쯤 될 걸, 한국행 비행기 몇 시지? ][ 공항 가려면 아침.. 2019. 2. 24.
나를 아프게 했던 것들 아침 일찍 깨달음이 출근을 하고나서 난운동복을 갈아입고 핸드폰을 챙겼다.이어폰을 귀에 꼽고 맨션을 나와출근을 서두르는 사람들과 반대반향인 공원쪽으로 걸어나갔다. 이른 아침인 것도 있고 아직은 겨울바람이차가워서인지 공원은 한산했다.이렇게 일이 없는 날, 아니 병원 진료가 잡힌 날이면 난 습관처럼 시간을 내서 산책을 한다. 되도록 매일 하려고 하지만스케쥴이라는 게 그렇게 내 뜻대로 움직여주질 않아 오늘처럼 병원 진료가 몇 군데 겹힌 날이면 모든 일을 스톱시킨다.돈도 명예도 건강없이는 아무 소용없다는 걸매순간 느끼고 있어서인지 이런 날만이라도 온전히 나만을 위한, 건강한 시간으로 만들려고 노력중이다. 이어폰에서는 CBS레인보우에서 강석우씨가 진행하는 [아름다운 당신에게]가 흘러나오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작은 .. 2019. 2. 22.
일본인이 한국 여친에게 감사한 이유 깨달음 후배분이 많이 늦을 거라는 연락이 와서우린 일단 간단하게 건배를 했다.오늘 우리가 만나려고 기다리는 분은깨달음과 20년 이상 알고 지낸 후배로40대 후반의 돌싱분이다. 40분이 지나서 오신 노무라 상은 연신 고개를숙이며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3명이서 새롭게 건배를 하며 사진을 찍으려하자사진 울렁증이 있다고 하셔서 카메라를 거뒀다. 작년, 깨달음 회사 송년회때 참가하지 못한 이유와 요즘 자신의 상황들을 얘기하며 술 잔을 기울리는데 내게 음식 사진은편하게 찍으라며 자신이 사진 울렁증이 생긴사연을 말해 주셨다.SNS에 회사 동료들과 올린 작업사진을 보고손님들에게 크레임 전화가 빗발쳤고 여러 사건과 얽히면서 경찰서에도 다녀온 뒤로는사진에 찍히는 것도, SNS를 이용하는 것도모두 끊었다고 한다.온라인 세상.. 2019. 2. 19.
일본에서 한국분들을 만나며 느끼는 것들 협회 모임이 있었다. 내 앞 테이블에서 열심히 움직이시는60대 중반 정도의 분에게 한국분이냐고 물었는데 어떻게 알았냐는 표정으로 날 빤히 쳐다보더니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셨다.마치 자신이 한국인인 걸 몰랐으면 하는표정을 하셨다. 그 분 명찰에는 나처럼 일본인 남편 성을 딴 일본이름이적혀있었지만 난 금방 알 수 있었다. 내가 특별히 한국인 구별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일본생활이 오래되면 될수록 옷차림, 머리 스타일, 화장법, 그리고 절대로 숨길 수 없는 한국인 특유의 일본어 발음과 억양을 들으면 누구나 금방 알수 있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동포가 아닌 이상 바로 표가 나는데 이 분은 유난히 놀라했다. [ 어떻게 바로 아셨어요? ][ 아니,,한국분 같아서...][ 여기 오래 소속 되셨나봐요? 한국분이.. 2019. 2. 16.
부모와 자식, 뒤늦은 참회 [ 깨서방은 들어 왔냐? ][ 아,엄마, 그렇지 않아도 지금 깨서방이랑엄마 교회 갔다오셨는지 전화하려고 시간 보고 있었는데 ][ 그랬냐? 마음이 통했는갑다. 이번에 아빠기일때 온다고 들었는디 몇 시 비행기여? ][ 오전 비행기인데 광주 도착하면 오후 5시가 넘을 거야 ][ 왜 그렇게 걸린다냐? ][ 응, 김포에서 광주행 비행기가 우리 도착하고 안 맞아서 못 타고, 케이티엑스 타고 가니까시간이 그렇게 걸리네 ]옆에서 깨달음이 엄마랑 통화하는 줄 알고내 옆으로 바짝 붙는다.엄마가 전화를 하신 이유는 이번에 우리가 오는 날에 맞춰 깨서방이 좋아하는 도라지 넣은 배즙을 미리 해 놓으실 생각이라고 하셨다.이젠 그럴 필요 없다고 아직 지난번에 보내주신 것도 남았고 이제부터는 이곳에서 구입할 생각이라고 했더니 왜 그.. 2019. 2. 14.
남편의 고집, 그래서 더 감사하다 이곳은 월요일까지 연휴이다.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나오면서 뭘 할까, 어디를 갈까 둘이 몇마디 나누다하코네를 가자는 의견일치를 봤다.지난달에도 아니 지지난달에도 갔었던하코네를 우리는 왜 자주 가려는건지알 수 없지만 신주쿠에 도착하는가 동시에깨달음은 백화점에서 모둠어묵을 사고나는 음료와 과자를 사서 하코네행 (箱根 )로망스카에 몸을 실었다.[ 우리 차로 갈 걸 그랬나? ] 깨달음이 자리에 앉자마자 그소리를 하길래 운전하는 게 얼마나 피곤한지 아냐고말 나온 김에 당신은 왜 운전을 하지 않았는지왜 면허증을 안 땄는지 물었다.초등학교 1학년 때 큰 트럭에 받쳐 머리가 깨진 뒤로는 차가 무서운 것도 있고 더 솔직히 말하면자기는 운동신경이 좀 둔한편이여서 눈으로 신호를 보면서 핸들조작을 하고 또 백밀러를 틈틈히 확인.. 2019. 2. 11.
해외에서 갱년기를 이겨낸 나만의 방법 종합병원은 종합병원만의 분위기가 있다.특히, 50년이상 된 병원이나 리폼을 여러번 해 온 듯한 병원은 먼저 냄새가 다르다.새 것 같지만 감출수 없는 옛 향취같은게곳곳에 배어 있다. 곱게 덧칠한 페인트가 바탕색과 어우러져 미묘한 색을 만들어 가는데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인생의 3분의 1을 이곳에 살다보니 나만의 색을 띠지 않고 이곳의 색에 맞춰서 애매한 칼라로 비춰지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난 대기번호판을 뒤집었다가 바로 세우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반복행동을거듭하며 내 순서를 기다렸다. 이 검사가 끝나면 정밀검사를 위해 다른 병원으로옮겨가야 하는데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차분했다.모든 일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라고,나쁜 것도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 2019. 2. 8.
한국 설날에 우리 부부가 찾아 간 곳 한국은 설날인데 우린 특별히 갈 곳이 없었다. 매년 신정이면 떡국을 해 먹어서인지구정의 의미가 점점 엷어져 가고 있는 듯하고더 솔직해지면 냉장고에 떡국이나 만두 등,설음식에 필요한 재료들도 없었다.깨달음은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오늘이 한국의명절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아침부터 가족들에게 사진(음식사진)올라온 게 없냐고친정에 아직 다 모이지 않았냐고 두어번 물었다.그리고 오후쯤 코리아타운 신오쿠오(新大久保 )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가서 뭐 하게? ][ 떡국도 없다며? 이것 저것 사야 되지 않아? ][ 굳이 안 사도 될 것 같은데.][ 그래도 한 번 가보자, 설 분위기 나는지 ]설 분위기?가 뭔지 알고 얘기를 하는 건지모르겠지만 뭔가 북적거리며 들뜬 특유의 명절분위기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 듯 했다.약.. 2019. 2. 5.
출장 다녀온 남편을 위한 한국식 밥상 깨달음은 첫비행기로 삿포로 출장을 가야했다. 회사 직원들과 함께 현장의진행상황을 파악하러 간다고 했다.너무 이른 시간이면 조용히 혼자서 출근을 하는데오늘은 내가 일찍 일어나서 배웅을 했더니기분이 좋았던지 알 수 없는 기합소리와 함께[ 갔다오게요, 에~에~에~]를 외치고 집을 나섰다. 삿포르에 도착해서는 생각보다 너무 춥다며남자 직원은 두번이나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였다고 자기는 귀마개를 하나사야될 것 같아 백화점에 잠시 들렸다고 했다. 그리고 한참 연락이 없다가 스카프 사진과 함께어머니 생신때 드릴 선물을 하나 골랐다며 지금 공항에서 직원들이 식사를 하고있다고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깨달음, 이젠 안 추워? ][ 응, 지금 공항이여서 따뜻해, 집에 도착하면 9시쯤 될 거야 ][ 저녁은 필요없지? ][ .. 2019. 2. 2.
티스토리와 깨서방, 그리고 케이 이 글은 어제 글입니다만 오늘 다시올려야했던 이유를 뒷부분에정리해서 함께 올립니다.--------------------------------------[ 야, 저 아저씨가 자기야라고 불렀어,한국 사람인가 봐, 얼굴이 아닌 것 같은데 ][ 자기야, 요기(여기)~요기~ ]깨달음이 이번에는 손짓까지 하면서 또 날 불렀다.그쪽으로 걸어가는데 옆으로 마주치던 20대 청년들이 깨달음과 나를 번갈아 쳐다봤다.주말에 쇼핑도 할겸 긴자에 나갔다.주말이면 차량통제를 해 둔 도로에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넘쳐났다. [ 한국사람들이 긴자 좋아하나 봐,한국말이 많이 들려, 사람들이 많아서손 잡고 다녀야겠어, 또 못 찾을라,,][ 왜 당신은 자기야라고 불러? ][ 그럼 뭐라고 그래 ? ][ 이름을 불러, 케이라고 부르면 되.. 2019.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