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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떼를 써도 한국에 갈 순 없다. [ 오머니,,,어찌까..일본,,,,] [ 오메,,,,, 깨서방 보러 일본에 한 번 갈라그랬는디 영 맘대로 안되네~] [ 오머니, 괜찮아요~~~] [ 올 해 못가믄, 내년에 갈랑께 기다리소잉~] [ 오머니, 힘내세요~] 5월 연휴기간 온 가족이 일본으로 휴가 올 계획을 세웠는데 3배로 뛴 여행비용에 몇 번 갈등을 하다 그냥 성수기를 피해 오자는 결론을 내렸단다. 70만원이면 충분히 즐길 곳인데 3배의 가격을 주고 굳이 올 필요가 없지 않냐는 나의 의견과 깨달음이 그렇게 아까운 돈을 써서 안 된다는 주장도 있어 최종적으로 5월을 피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던 모양이다. 전화를 끊고 깨달음이 꺼낸 건, 이번에 한국에서 우리 엄마가 깨달음에게 준 곶감셋트였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지 뜯지도 않고 냉장고에 넣어 .. 2014. 3. 13.
두 번 다시 남편과 공연장에 가지 않겠다. 내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다음으로 좋아하는 일 디보(IL DIVO)공연이 오늘 있었다. 너무 너무 좋아서 정말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공연이였다. 워낙에 인기가 많아 작년 12월에 S석으로 겨우 예약을 했던 공연티켓. 일디보(Il Divo)는 영국에 유명한 팝페라 그룹이며 IL DIVO 는 이탈리아어로 '하늘이 내린 가수' 를 의미한다고 한다. 4인조 남성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프랑스 출신의 테너 세바스티앙 이잠바르와 테너 데이비드 밀러(미국), 바리톤 우르스 뵈흘러(스위스)와 카를루스 마린(스페인) 3명의 테너와 1명의 바리톤이 멤버들이다. 공연장은 미리부터 줄을 서느라 정신이 없고, 공연이 시작되기 전인데도 사진촬영을 금한다는 펫말을 들고 스탭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1부, 2부 각 1시간씩, 20분의 .. 2014. 3. 12.
일본 젊은층이 보고 느껴야 할 한국은? 우리가 자주 가는 노바다야끼 전문집에 오늘은 깨달음 회사 직원들과 함께 했다. 이번 콤페에 당선된 축하 의미로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고 이 자리에 내가 같이 참가한 이유는 디자인쪽을 담당했다는 이유였다. 30대 중반(커플), 30대 초반(남.녀) 그리고 우리 부부. 언제나처럼 회사 관련 얘기들이 오갔고,,음식 얘기도 오갔고,,,술 얘기도 오갔고,,, 당연히 한국 얘기도 나왔다. 6년 전, 이 직원들 모두 회사창립 20주년을 기념으로 다 함께 한국여행 2박3일을 깨달음이 데리고 가서인지 한국에 대한 거리감이 거의 없는 편이다. 그리고 올 해로 근무 경력 10년 된 직원은 나하고도 많이 친하다. 다른 직원들하고도 친하지만 이 직원은 한국요리를 특히 좋아해 가끔 우리집에서 식사를 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한국메뉴.. 2014. 3. 11.
잘 나가는 남편이 내게 한 충고 한마디 아침에 배달된 깨달음 서류봉투. 열어보니 지난 달 합격했던 자격증 등록증과 증명서가 들어있었다. 등록증이 도착했다고 문자를 넣자 알았다면서 또 좋은 소식이 있다고 지난달 콤페에 냈던 작품이 당선 되서 곧 작업에 들어간다는 답장이 왔다. 축하한다고 파티 또 해야 되지 않겠냐고 그랬더니 파티할 시간 없다고 오늘도 퇴근이 늦을지 모른다는 답이 왔다. 주말인데도 깨달음은 바쁘다. 생각보다 이른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온 깨달음 얼굴이 싱글벙글이다. 올해 들어 당신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고 그랬더니 행운이 자길 향해 걸어 오고 있다고 내가 자기한데 한국에서 돈을 줄 때부터 확신이 서기 시작했단다. 케이 지갑에 한 번 돈이 들어가면 나올질 모르는데 특별한 이유없이 큰 돈을 줬을 때부터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느.. 2014. 3. 10.
한국 커피숍에서 젊은 부부가 한 행동 지난주 한국에 갔을 때, 어느 대형쇼핑몰 안에 있는 커피숍에서 있었던 일이다. 쇼핑센타 가운데 위치한 커피숍이여서인지 손님 연령층이 20,30대가 많았다. 우리가 차를 반쯤 마셨을 무렵, 사람들이 갑자기 들어와 만석이 되었다. 우리 옆 쪽 가운데 좌석에 젊은 부부가 친구처럼 보이는 여자분과 유모차가 몰고 들어왔다. 우린 그날 사야할 것들을 다시 체크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깨달음이 치즈케익이 먹고 싶다고 그래서 주문하러 줄을 다시 섰다가 이상한 광경을 목격 했다. 중간 테이블에 앉았던 젊은 부부가 아무렇지도 않게 아들 기저귀를 갈았다. 남편은 젖은 기저귀를 받아 들고, 아내는 아들 거시기를 다 내놓고 새기저귀를 갈아 넣었다. 바로 눈 앞이 주문하는 곳이여서 다들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그들은 볼 .. 2014. 3. 8.
일본 우체국 직원이 보여준 인간미 난 유학시절부터 우체국을 이용해 왔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살고 있던 집하고 가까웠던 것과 한국에 소포를 보내는데도 편하길래 이용하고 있다. 오늘도 소포를 보낼려고 우체국에 들러 한국 친구에게 보내고 통장정리도 좀 하고 돌아오려는데 뒤에서 내 이름을 불렀다. 소포 보내시려고 오셨냐며 나한테 추천하고 싶은 정기적금이 있는데 괜찮으면 잠깐 시간을 내주실 수 있냐며 이윤이 더 나오는 상품이 있다고 소개하고 싶단다. 실은 올 해 들어서 내게 신상품 팜플렛을 몇 번 보내 왔지만 그냥 모른척 했었다. 일단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설명을 듣다가 12년 후면 내가 이곳에 살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그랬더니 내가 일본에 살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내 통장에 입금이 되니 걱정말라며 일본을 떠나실 생각이냐고 넌즈시.. 2014. 3. 7.
어느 일본인이 말하는 부부의 개념 깨달음 생일파티가 있었다. 깨달음은 아침부터 청소하고 정리하고 난 요리를 하느라 정신없었고,,,, 이번 생일파티는 여러 의미가 있었다. 초대한 사람들이 깨달음 친구뿐만 아니라 내 대학원 동기들도 있었고 그 동기들에게 갤러리를 오픈하게 되면 초대전을 부탁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일본에서도 꽤나 유명한 작가들이다보니 미리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였다. 집에 있는 술과 음료, 그렇게 아끼는 한국과자들도 내놓은 깨달음. 난 계속해서 음식을 만들어 내고, 깨달음은 계속 술을 마시고,,, 사진 좀 알아서 찍어라고 그랬더니 술 취해 이딴식으로 딱 한 장 찍었다. [ ...................... ] 이번에 결혼한 내 친구에게 축하선물로 한국 인삼정을 주면서 이 약을 먹으면 힘이 넘쳐나서 아이를 쑥쑥 잘 낳는.. 2014. 3. 6.
왜 한국과자에 목숨을 거는 걸까... 한국에 한 번 다녀올 때마다 우린 상당량에 물건?들을 가져온다. 코리아타운에 가면 대부분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직접 사오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이다. 오버차지를 물어도 다 못가져 올 것 같은 물건들은 한국에 도착하는 첫 날, 마트에서 구입한 뒤 바로 일본으로 보내곤 한다. 이번에도 우린 무거운 것, 부피가 큰 것, 그리고 깨달음이 고른 잡다한 것들을 2박스로 나눠 보냈었다. 고추, 김, 젓갈, 떡국, 마른 나물, 쥐포, 문어다리, 마늘장아찌, 인삼정, 고구마 등등,, 그리고 한국 과자들,,,,,,오예스보다 더 맛있는 걸 발견했다고 좋아했던 야채크래커... 오늘 도착한 또 다른 박스 감기약, 배즙, 라면, 샴푸, 린스, 검은콩, 된장, 깨, 참기름, 조선간장, 그리고 깨달음이 마지막날 .. 2014. 3. 5.
일본인도 은근 돈을 좋아한다 아빠 기일날 언니, 오빠가 대낮부터 돈계산을 했었다. 우리 5형제가 모은 형제계의 입출금 및 지출사항들을 얘기하고 있었다. 친인척 경조사나 자녀들 입학/졸업, 그리고 가족행사에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기 위해 모았던 것인데 다들 가정을 가지고 있어 경조사 때는 각자 이름으로 내다보니 지출은 거의 없어 상당한 금액의 돈이 모아졌던 모양이다. 그래서 형제들 모두 가족여행이나 할까 했는데 5형제 모두 스케쥴이 맞지 않고 이래저래 고민끝에 그냥 모아두는 것보다는 한정금액은 남겨두고 여유분은 똑같이 나눠, 각자 사용하자는 결론이 나왔고 5명분을 언니가 통장에서 찾아 각각 봉투에 넣어 한 가정에 하나씩 나눠 주었다. 옆에서 깨달음이 뭔 돈이냐길래 그냥 공돈이 생겼다고만 했다. 그러고 그 다음날, 짐을 챙기면서 돈이 왜.. 2014. 3. 4.
10대 조카들과 50대 일본 이모부 서울에 도착, 동생집에 짐을 풀었다. 옷을 갈아 입기도 전에 태현이는 깨달음에게 햄스터를 보여주며 만져보라고 권하고, 좀 주저하더니 햄스터집에 손을 넣는다. 햄스터랑 놀다가 지친 태현이가 만화책을 깨달음 무릎에 대놓고 읽고 있다. 그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말도 안 통하는데 둘은 찰떡 궁합인 것 같다. 저녁은 언니네 조카들도 합류, 임용고시 합격한 큰조카에게 깨달음이 신중하게 골랐던 선물을 건네주자 이니셜도 새겨져 있어 너무 맘에 든다고 고맙단다. 태현이는 또 그틈을 타서 깨달음 어깨를 주물러 주고,,, 동생이 다른 이모부들 옆엔 가려고도 하지 않는데 일본이모부한테만 저런다고 자기가 봐도 신기하단다. 옆에 있던 형부가 나도 좀 주물러 주라고 그래도 못 들은 척한다. 언니집에서 축하케익을 불고, 때늦은 새.. 2014. 3. 1.
한국에서 보낸 둘째날, 행복이 보인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태현이(조카)는 깨달음이 있는 우리방으로 달려 들어왔다. 그걸 본 제부가 태현이가 형님을 진짜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한마디 했다. 오후에는 서울로 다시 올라가야했기에 짐을 챙기고 있던 깨달음이 태현이에게 늦은 새뱃돈을 주니까 괜찮다고 안 받는다고 몇 번 빼더니 어색하게 받는다. 간단하게 아침을 마치자 오빠, 언니네 가족들이 모였고, 함께 아빠가 계시는 납골당으로 향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이곳은 늘 썰렁하다는 느낌이 든다. 등짝이 오싹할 만큼.... 오빠가 간단하게 기도를 하고,,,나도 모르게 죽으면 다 소용없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바로 집으로 돌아와 저녁에 있을 추도식 준비를 했다. 친척들이 모이고 추도예배 시작,,, 올 추도식은 왠지모르게 더 쓸쓸하고 텅빈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예.. 2014. 2. 28.
한국에만 가면 초딩이 되어 버리는 깨서방 광주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2시였다. 택시를 타고 부랴부랴 갔더니 동생 내외가 먼저 와 있었다. 짐 가방만 놓고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그랬는데 방에서 짐을 푼 깨달음이 바리바리 싸 온 선물들을 쇼핑백에 나누고 있었다. 식사하고 와서 해도 된다고 말리려다가 그냥 내버려 두었다. 깨달음이 먹고 싶어했던 목록 중에 하나인 낙지볶음 전문집에 갔다. 아마도 동생이 내 블로그를 보고 체크했던 모양이다. 돌솥 비빔밥 외에 비비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깨달음이 큰 대접에 낙지넣고, 양념넣고, 김가루까지 듬뿍 넣고 맛나게 먹는다. 시래기 된장국에 시래기가 적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잘도 먹는다. 대만족이라고, 역시 맛있는 걸 먹으니 기분이 좋다는 깨달음을 데리고 우리가족이 예전에 살았던 동네를 투어했다. 도로가 생기게.. 2014. 2. 27.
한국 가서 먹고,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한국에 가기 위해 짐을 꾸리고 있었다. 짐이라고 해봐야 별 게 없지만 옷 몇가지 넣고,,,선물도 몇 개 넣고,,,, 깨달음은 며칠 전에 미리 다 챙겼다고 자기 책상에서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뭐 적냐고, 먹고 싶은 것 적냐고 물었더니 실실 웃기만 한다. 짐을 다 챙기고 한 번 보여달라고 그랬더니 주저없이 보여준다. 스케쥴란에 회사관련 미팅만 적혀있고, 뒷 페이지 메모란에 목록이 적혀 있었다. 한국에서 먹을 것, 짜장면, 간장게장, 낙지볶음. 호떡, 탕수육, 갈비, 홍어. 약간 빈칸을 두고 적은 건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통장정리, 돌솥, 인삼환 ,한국무용. 저번에 꼭 먹겠다고 했던 떡갈비, 보리밥은 왜 안 적었냐고 물었더니 광주하면 홍어밖에 생각이 안 나서 깜빡 잊였다고 목록을 다시 짜야겠단다. .. 2014. 2. 22.
한국을 좋아한 이유가 따로 있었네.. 목사님이 책 한 권을 주셨다. 내가 아닌 깨서방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이라며 건네 주셨다. 1970,80년대, 한국인들의 일상을 일본인이 카메라로 담은 사진집이였다. [7080 지나간 우리의 일상] 한 장, 한 장, 조심스레 책장을 넘기더니 첫마디가 [양반이다~]였다. 내가 70,80년대는 양반/쌍놈 구별이 없었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그 때 당시 한복을 곱게 입고 다니신 분들은 양반집안이 틀림없다고 자기가 장담한단다 자기가 1985년도 한국에 처음 갔을 때도 가끔 길거리에서 아줌마들은 치마저고리를, 아저씨들은 바지저고리를 입고 계신 걸 봤다고 흰 백색의 자태가 참 보기 좋았다며 그 당시 말로만 듣던 한복을 직접 보니까 신기하기만 했다고 감회에 젖는다. 뜨거운 연탄불 위에서 띠기, 달고나를 했던 것도 자기.. 2014. 2. 20.
치매 검사 결과를 보고 남편이 건넨 한마디 드디어 DNA 검사결과가 나왔다. (날 울게 만든 깨서방의 노후 대책 http://keisuk.tistory.com/373) 깨달음과 함께 알츠하이머 검사를 했던 그 결과 보고서이다. 보고서를 열기 전에 둘이서 심호흡을 한 번씩 했다. 각자 서로의 조사결과를 읽어 보는 시간,,,, 전문용어들이 있어서인지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결론은 확실했다. 깨달음이 내 결과 보고서를 힐긋힐긋 쳐다보길래 보라고 주었더니,,,,, 아무말이 없다. [ .......................] 3종류의 유전자 검사 결과 난 치매를 유발하는 인자를 2개나 가지고 있었고 치매에 걸릴 확률이 40 %이상이였다. 깨달음은 유발 인자가 하나도 없었고 발병률도 10%미만이였다. 우리 아빠를 포함, 친가쪽에 치매가 많아 유전.. 2014.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