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454

코로나 19 , 그리고 반성.. 일주일만에 식수를 사기 위해 외출한 우린 봄햇살의 유혹에 빠져 잠시 산책을 하기로 했다.이름모를 꽃들을 만지며 깨달음은 눈으로사랑을 뿌려주고 있었다.[ 깨달음, 그만보고 얼른 집에 가자 ][ 괜찮아, 여긴 밖이고 사람들도 멀리 떨어져있잖아, 오랜만에 바람도 쐬고 좋네 ][ 그러긴 한데..불안해서..] 나온 김에 날씨도 좋으니 운동도 하고가자며 깨달음은 잰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가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으로 달리고 싶을 정도로날씨가 화창하고 따사로웠다.주말이면 이곳에서 깨달음과 땀을 흘리며달리던 시간들이 여기저기 고스란히 묻어나왔다.공원이며 밤나무,벗꽃나무 그대로인데사람들만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며깨달음 뒤를 따랐다.기분좋은 산책겸 운동을 하고마트로 가는데 깨달음이 점심을도시락 사서.. 2020. 4. 18.
시부모님이 매일 전화를 하신다.. [ 아버지.. 오늘도 무슨 일 있었어? ][ 아니, 케이짱이 보내준 과자가 도착해서전화했다. 케이짱한테 고맙다고 대신전해주거라 ][ 응, 알았어 ][ 코로나 때문에 회사도 힘들지? ][ 응, 어제도 얘기했잖아, 직원들은 다집에서 근무한다고,,][ 너도 외출을 안 해야하지 않냐? ][ 그런데,,저번에도 말했듯이 나는 3일에하루정도는 가 봐야돼. 아버지. 과자는 한꺼번에 다 드시지 말고 엄마랑 나눠 드셔, 알았지? ][ 응, 알았다.조심하고,,언제 보러 올 수 있겠냐? ][ 아버지,,면회가 안 된다니깐, 코로나 때문에 면회사절이라고 했잖아,,]깨달음 말투에 성의가 전혀 묻어있지 않은 것같아서 내가 듣고 있다가 눈치를 줬다. 아버님이 매일 전화를 하신다.먼저,우리가 일주일에 두번씩 보내드리는 과일, 과자등 소.. 2020. 4. 16.
일본의 긴급사태선언이 더 불안한 이유 드디어 도쿄를 포함한 7개 지역에 긴급사태선언을 했다. 할 수밖에 없을거라, 아니 하루라도 빨리해야한다고깨달음과 매일 티브이를 보면서 열변을 토했는데어제서야 선언을 한다. 긴급사태 선언에 따라 지자체장이 학교, 영화관, 백화점, 체육시설들의사용중단, 행사 개회, 제한요청및 지시를 할 수 있게 되었고각급학교에서는 휴교를 요청하고 보육원, 노인복지시설 등은 이용을 제한하고체육관, 스포츠센터, 수영장, 볼링장, 라이브하우스, 백화점,나이트클럽, 파칭코 등은 휴업이나 휴관을 요청할 계획이다. 반면 계속해서 영업이 허용된 곳은 병원, 약국, 식표품판매점, 은행, 마트, 목욕탕 등은 운영을 하도록 하고 음식점의 경우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술집은 아예 휴업을 하도록 유도한다.또한, 식료품이나 의약품을 사기 위한 외출,.. 2020. 4. 9.
감사한 마음을 들게 한 저녁밥상 주말이면 우린 하루 세끼를 어떻게 잘 먹고잘 살건지에 대해 많은 얘길? 나눈다.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가볍게 술한잔 하면서 외식을 즐겼던 터라집에서 아침, 낮, 저녁을 해결하려고 하니메뉴도 마땅치 않고,깨달음도 그렇고 나역시도늘 새로운 음식을 먹고 싶어해서고민아닌 고민을 하게 된다. 그렇게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다배달과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가게를 찾았다.한국은 무엇이든, 어디든 배달이 가능하지만일본은 아직 한국만큼 다양하지 않아서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가장 많은 배달음식으로는 초밥, 피자이며 우동, 소바, 솥밥도 하긴 하지만지역과 구에 따라 배달구역이 달라메뉴가 많지 않다.첫날은 깨달음이 좋아하는 초밥집에미리 전화를 드리고 테이크아웃을 해왔다.난 이곳에서 20년 가까이 살아가고 있지만 사시미는 물론.. 2020. 4. 7.
서로에게 많이 솔직했던 우리 부부의 하루 깨달음 사무실엔 아무도 없었다.일관계가 아니면 회사에 좀처럼 가는 일이없는데 오늘은 깨달음이 나를 불렀다.대청소를 한 듯, 회사 안은 깨끗하고 고요하다못해 적막했다.깨달음 회사의 직원들은 2주전부터재택근무를 시작했고 한명만 미팅에 참가하기위해 잠깐씩 들린다고 했다.깨달음은 내가 사무실에 도착할 무렵거래처분이 갑자기 회사까지 찾아와 만나자고 하셔서 잠시 나가 있던 참이였다. 내가 사 준 장식품, 재학시절 선물로 준 일러스트 작품도 구석에 놓여져 있다.작품집, 포토폴리오, 각종 자재용카다로그,패턴, 칼라관련책자들,,.매달, 매해정기구독하는 건축, 설계, 시공 관력책들이 많아 책장을 사고 또 사도 부족하다고 했다. 처음 깨달음 회사를 찾았던게 언제였던지..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다보니 옛생각들이새록새록 떠올랐다.. 2020. 4. 3.
난 오늘도 일본에서 살고 있다 퇴근하며 돌아온 깨달음이 내게 식빵을건네며 빵집에 사람들 줄이 엄청나서 계산하는데 평소보다 30분이나 걸렸다며정말 사재기가 현실인가 실감했단다.저녁을 먹으며 오전에 내가 생리용품 사러약국에 갔다가 포기하고 나왔다는 얘길 했더니최악의 사태가 일어나는 게 아닌가 걱정이라며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면서 아직도 시부야는 마스크를안 하고 다니는 얘들이 천지고 다들 사재기를 하고 도쿄가 봉쇄될지 모른다고 해도 밤늦게까지 떠들고 놀고 난리라면서월급날이랑 겹쳐서 더 그랬겠지만정신을 못 차렸다며 흥분했다. [ 그건 그렇고 깨달음,,우리도 좀 사둘까? ][ 우린 안 사도 웬만한 건 있잖아 ][그러긴 한데..오늘 협회 갔더니 다들좀 사둬야하지 않겠냐고 그래서..][ 다들 뭐 사둔다고 그래? ][ 인스턴트 라면, 파스타면, 냉동식.. 2020. 3. 28.
참 많이 변해버린 일본, 그리고 일본인 이곳은 금요일부터 연휴였지만 우린 아무데도 나가지 않고 3일동안 집에만 있었다. 주말이면 영화를 보고, 미술관을 찾고 쇼핑을 했는데 이렇게 휴일에도 집에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져만 간다. 둘다 느긋하게 일어난 토요일 오후,, 금요일은 식사시간 이외에 서로의 방에서 각자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지냈었다. 깨달음은 하루종일 도면체크를 했고 나는 저녁까지 자격증 시험대비를 위한 공부를 했다. 그렇게 금요일은 자신들의 시간들로 충전을 했고 토요일은 뭘할까 궁리를 하다가 날도 좋으니 이불 빨래와 겨울옷 정리를 하기로 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이불과 침대커버를 교환하고 세탁기를 돌려놓고는 오랜만에 사우나를 하고 싶다며 욕조에 물을 받았다. 2주에 한번씩 한국의 찜질방 같은 암반욕을 하러 다녔는데 그것도 못한지 벌써.. 2020. 3. 24.
시부모님에게 우리가 해드릴 수 있는 것,, 깨달음은 아침일찍 혼자서 출장을 떠났다.이곳은 오늘이 춘분의 날로 공휴일이다.애초의 계획대로라면 나도 함께 깨달음과동행해서 시부모님이 계시는 요양원에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번에도 요양원측에서면회사절을 원했고 그래서 나는 가지 않고깨달음만 나고야 현장에 검열이 있어 가야한다고 했다. 코로나가 발생하면서부터 우린 시부모님을뵙지 못했다. 많이 기다리실 아버님을 생각해 면회가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기 위해 전화를 드렸다. [ 아버님,어떡해요,이번에도 면회가 안된다네요 ][ 그래...어쩔 수 없지..][ 답답하시죠?,, ][ 아니,,우린 그냥 이 안에만 있으니까답답한지도 모르고 있단다 ]아버님은 뉴스를 통해서 봤다며 여기저기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젊은 사람들이안 됐다고 나보고 한국에도 못 가지 않냐고 물.. 2020. 3. 21.
코로나19가 우리 부부에게 미친 영향 깨달음 방에서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다.사투리를 쓰는걸 보니 아버님과 통화하는 듯 했다.그리곤 거실로 나와 내 스케쥴을 묻는다.[ 왜? ][ 3월 말쯤에 요양원에 갈 생각인데당신도 같이 갈 수 있는지해서 ][ 갈 수 있어, 근데 그 때도 면회 안 된다고하면어쩌지? ][ 그래도 일단 말쯤에 간다고 말씀 드렸어] 코로나 19로 우린 참 많은 것들이엇갈리고 취소되며 재구성해야하는시간들이 연속되고 있다.(일본 야후 이미지 퍼 온 이미지) 먼저 깨달음 회사는 계약이 3건이나 멈췄고회사 보험 담담자들과 상담을 시작했다고 한다.일단 눈에 보이는 큰 피해는 없지만 앞으로 코로나19가 계속되면 발생하게 된 손실과 대출을 필요로 할 시,어찌해야하는지 미리 얘길 나눠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라고 했다. 또한 지금 삿포로와 오사.. 2020. 3. 16.
우린 언제 한국에 돌아갈 수 있을까.. 우리가 세를 내주었던 맨션의 세입자가이사를 갔다고 했다. 계약기간보다 좀 더살아주셨는데 갑자기 이사를 하겠다고 했단다.부동산에서 연락을 받고 깨달음이 갔다와서 보고는부분적 수리와 대청소를 부탁했다고 했다.이곳 일본은 세입자와 주인이 치뤄야할 번거로운 일들을 거의 부동산에서 처리해 준다.예를 들어 월세미납, 고장수리, 보증금 문제 등전반적인 관리를 맡아서 하고 있다.우린 조명기구 전문점에서 만나 깨달음이필요한 것들을 구매하기로 했다. 지금 달려 있는 현관 조명이 어두워서좀 밝은 걸로 갈아주고 싶다며 혼잣말을 하고서는열심히 전구를 찾았다.[ 깨달음, 수리랑 교환은 다 끝나지 않았어? ][ 응, 수리할 곳은 다 했어. 새로 넣어 줄 것도다시 바꾸고,,현관등하고 거실등만 좀 은은한 색으로 바꿔주고 싶어서.. ].. 2020. 3. 12.
남편이 생일선물로 간절히 원하는 이것. 3월2일 깨달음 생일이였다.결혼을 하고 한번도 이런일이 없었는데난 까맣게 잊고 있었다.5일이 되어서도 난 몰랐다. 00생명보험에서 깨달음 생일을 축하한다는축전을 우편함에서 발견하기 전까지.....뒷통수가 쭈삣해져서 바로 깨달음에게사과의 메일을 보냈는데의외로 쿨하게 괜찮다는 대답이 왔다.[ 정말 미안해..왜 당신 생일이란 걸전혀 생각하지 못했을까,,][ 잊었나보구나라고 생각은 했는데전혀 서운하지 않아..원래 결혼전에도 생일을 챙기지 않았으니까 ]정작 본인은 괜찮다고 했지만내 마음이 편치 않아서 식사를 하자고 했다.코로나 때문에 필요 이상의 외출은 거의하지 않았지만 이날은 해야 할 것 같았다. 약속 시간에 맞춰 축하 편지를 썼다.이렇게 남편의 생일을 깜빡 잊어버린 아내를너그럽게 봐달라,앞으로는 절대로 잊지 .. 2020. 3. 8.
한국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일본 일요일 아침, 온라인 예배를 보고우린 차분히 주문해 두었던 서랍장을정리했다. 코로나 19로 이곳 일본도 초,중,고가 임시휴교를 하고 있을정도로혼란스럽고 어수선하다. 한국에서 가져온 인스턴트라면과 대량으로 구입한김을 새롭게 정리를 하고 나서 남은 시간은뭘 할건지 둘이서 잠시 고민하다가 늘 그렇듯 청소를 하기로했다. 깨달음이 거실 통유리창을 닦을 때, 나는 방안 구석구석 걸레질을 했다.그렇게 청소를 끝내고 났지만 오전시간은꽤 남아 있어 옷을 갈아입고 점심에 먹을 피자나 빵을 사러 외출을 했다.대형마트의 빵코너와 인스턴트 식품쪽에의외로 제품들이 많이 빠져있는 상태여서 마트를 한 바퀴 둘러봤더니 티슈와 두루말이 화장지 코너가 텅텅비어 있었다.[ 깨달음, 봐 봐,,하나도 없어,,다들사재기 하는 게 정말인가 봐,,.. 2020. 3. 3.
한국에서의 3박4일은 이러했다. 깨달음은 생각보다 일찍 입국장에 나타났다.지난 12월엔 입국심사를 하는데 1시간이상 걸렸는데 이번에는 바로 나왔다.호텔에 짐가방을 두고 서촌 한옥마을을갔다가 경복궁으로 옮겨 조선의 국왕이라는 전시코너를 잠깐 둘러보았다. 그리고 굴전에 막걸리를 간단히 한잔씩하고는서둘러 호텔로 돌아왔다.아빠의 8주기 추모를 위해 우린 한국에 갔었다.대구에서 신천지 사건?이 발생하기 바로 전인2월 20일에 갔는데 그 때도 분위기는 썩 그리좋지 않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추도식에 참석하기위해 광주에 갈 수 있을까,이번 추도식은 취소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말이 형제들 사이에 나왔기 때문에 우린 솔직히 혼란속에 빠져있었다.깨달음에게 형제들의 의견을 얘기 했을 때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덤덤히 받아들였고밖에 돌아다니는 게 좋지.. 2020. 3. 1.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수가 적은 이유 [ 깨달음,,우리 혹시 코로나19 걸리면 어떡해?검사를 해주지 않는데...][ 그니까 걱정이네..바로 바로 검사를 해주면좋은데,,아직 검사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없나봐,, ]어제 25일,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의 고령자가코로나 19에 감염됐던 것으로 확인 되었다.검사를 받지 못하고 죽고 나서야코로나19에 감염되었음을 알았다.지금 일본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해도 PCR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코로나 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25일 일본 정부는 대책 기본방침을 발표했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국내 각지에서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소규모 환자나 집단 감염이 파악되었다며 감염확대 방지대책으로 감기와 같은 가벼운 증상은 자택에서 요양을 원칙으로 하고 증상이 있은 사람은 휴가를 받거나 외출을 삼가.. 2020. 2. 27.
남편이 요즘 하고 있는 고민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반찬거리를만들고 있는데 깨달음이 주방쪽에 서서쭈뼜쭈뼛 했다.[ 왜? 뭐 할 말 있어? ][ 응,,,혹시 창란젓 남은 거 있어? ][ 왜? ][ 오늘 학교 가잖아,,요시다 만나러...]오늘 깨달음은 동창모임을 겸한 모교 방문이 있는 날이였다. 건축과 교수로 재직중인 친구가 2명 있는데 그 친구들과 함께 상의할 것도있고 특히 새 직원을 들이려는데 아무래도 괜찮은 학생들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 [ 청란젓 주고 싶어서? 요시다상에게 ? ][ 응,,]알겠다고 시간에 맞춰 만들어주겠다고 그랬더니요시다 상을 포함해 또 다른 3명에게도 주고 싶은데그만큼 창란젓이 있냐고 또 물었다.[ 그니까 네명분이 필요하다는 거지? ][ 응,,,,,][ 알았어..그리고 지난번에 한국에서 보내온깡통김.. 2020. 2. 22.
부부지만 우린 서로 참 많이 다르다 깨달음이 날 위해 발모촉진제를 정기주문했다며팜플렛을 꺼냈다. 40을 넘기면서 호르몬 장애인지, 갱년기 탓인지, 단순화 노화과정인 나이탓인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대릿수가 많이 없어졌다.그냥 그러러니하고 지냈고 특별히 머릿수가 적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 불만 같은 건 없었다. 자연현상이라 생각했기에...그런데 깨달음은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깨달음,,그렇게 이상했어? ][ 아니, 이상한 건 아닌데 당신이 샤워하고 나면머리카락이 한움큼씩 빠지는 걸 보고처방을 해야하지 않을까해서 주문했어 ][ 머리 빠져도 난 상관없는데..그냥대머리도 괜찮지 않아? ] 실제로 난 보통여자들이 하는 머리꾸미기, 파마를 하고 세팅을 하는 것에전혀 관심이 없다. 솔직히 내가 남자였으면 빡빡 밀고 다녔을 정도로 머리, 헤어스.. 2020. 2. 19.
한국에 가기 위해 준비에 준비를 거듭하며 아침식사를 하고 깨달음과 나는 외출을 서둘렀다.아직 영업시간이 아니였지만일단 집을 나서기로 했다.집근처 도보 30분이 되는 곳까지 편의점부터모든 마트, 슈퍼, 약국, 잡화점까지 한번씩체크를 하기로 하고 신발도 가벼운 운동화로 갈아신었다.여유분으로 가지고 있는 마스크 120장과 알콜 소독젤 2병외에 우리 부부는신종 코로나19와 꽃가루 알러지 대처를 위해마스크와 그외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았다.어제, 후생노동성은 와카야마현에 거주하는 50대 의사와 도쿄에 사는 70대 남성 택시운전사,치바현 20대 남성등이 중국, 중국인과 접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감염이 확인되었고 오늘은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동료 의사도 감염된 것이 파악된 이상그대로 있을 수 없었다. [ 큰일이네, 크루즈는 정부가 늑장을 부리던 관리를.. 2020. 2. 16.
미식가 남편이 불편할 때가 있다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고 깨달음은 심각한 표정으로 하나씩 맛을 보며 짜다, 달다가 아닌 풍미가 어떻고, 뒷맛이 어떻다는 요리평가를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모든 음식들을 천천히 음미한 후에 꼭 내게 3가지를 질문한다. [ 당신은 몇 점? ] [ 다시 올 거야? ] [ 뭐가 문제라 생각해? ] 그 질문에 답을 하고 나면 최종적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점수를 말한다. 5점 만점에 1점, 2점, 2,5점, 3점, 3,5점, 4점, 4.5점으로 나눠서 엄지손의 각도로 표현한다. [ 이 가게는 2점이야? ] [ 응,원래 1점주려고 했는데 마지막 파에야가 먹을만해서 2점으로 했어 ] [ 당신이 무슨 미슈랭 심사원이야? 매번 어딜가나 점수를 주는 건 좀 그래. 원래 미슈랭( Michelin) 은 비공개로 수차례 방문해서그 .. 2020. 2. 11.
한국행 취소를 말하지 못했다 퇴근하고 들어온 깨달음이 회사 근처 약국을돌아다녀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었다고 했다.신종 코로나 때문만이 아닌 2월말부터 이곳은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할 예정이고우리 둘다 알러지가 있어 마스크가 필요했다.지금 우리에게 비축되어 있는 건 몇개월전에 사둔 2박스(120장)뿐인데 앞으로가 걱정이여서요즘 깨달음과 나는 틈틈히 마스크를 구입하러마트와 약국을 돌아다니고 있는데좀처럼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마트 아저씨가 오전 10시쯤 마스크가 들어오긴 오는데, 요즘은 물량부족으로 오는날과 안 오는날이 불규칙적이라고그래도 매일 그 시간에 맞춰 나와보면 살 수 있지않겠냐고 귀뜸을 해주셨는데 오전 10시에 맞춰갈 수 없어서 괜한 조바심이 생겼다. 마스크는 필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손씻기라고 해서 알콜 소독제를 구하.. 2020. 2. 7.
당신은 똥손이 아니야, 괜찮아 퇴근을 하고 우린 한국문화원에서 만났다. 한일음악의 아와 취( 아담하고 우아한 정취)관람을 하기위해서였다.입구에 들어서면서 깨달음은 자기가 늘 이런 이벤트에 당첨되지 않는 이유가뭔지, 왜 같은 시간대에 거의 1분의 차이도없이 응모를 하는데도 자기만 꼭 떨어트리는지 당담자에게 물어보고 싶다면서 볼멘 소릴했다.이번에도 관람객 300명 추첨선발에 내가 당첨이되었고 깨달음은 언제나처럼 뽑히지 못했다.나는 그 불만을 뭐라 위로할 수 없어서 그냥 단순한 확률일 뿐이라고얼버무렸다. [ 봐 봐, 앞으로도 이렇게 재밌는 이벤트가많은데 또 나를 안 뽑아줄 거 아니야 ]자기가 좋아하는 사물놀이 찌라시를 들고약간 흥분하는 깨달음을 조용히 달랬다.[ 깨달음, 안 뽑아주는 게 아니라 그냥 운이조금 없었을 뿐이야, 앞으로 또 응모.. 2020. 2. 3.
우리 부부는 이렇게 먹고 산다 지난주, 신년회에서 옆에 앉았던여직원이 내게 물었다.[ 정상, 이상한 질문인데,,정상네는한식이 많아요? 일식이 많아요? ][ 그게 왜 궁금했어요? ][ 그냥,,한일커플들은 평상시에 집에서 뭘 자주 해먹는지 알고 싶더라구요 ]유키코 상은 한국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관심이 엄청 많은 40대 독신녀이다. 뭘 먹고 사는지 일일이 설명하기 그래서블로그에 올렸던 음식사진들을 보여주자질문이 방언 터지듯 터졌다.깨달음은 매운음식을 잘 먹는지,미소시루(된장국)은 매일 끓이는지,사시미는 자주 안 먹는지,한국재료는 어디서 사는지,일본요리는 어디서 배웠는지, 그리고나물을 어떻게 만드느냐는 질문으로신년회가 끝날 때까지 한국요리에 관해 물었다.결혼을 하고 8년이 되도록 우리집은변함없이 아침밥을 먹는다.빵으로 대처를 하자는 제.. 2020. 1. 29.
일본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몸에 배인 것들 딜러는 서류에 필요한 사항들과기재내용들을 차근차근 설명했다.처음부터 차를 살 계획은 없었다.결혼을 하고 이곳에 이사오기 전에 살던 곳에서도우린 굳이 차가 필요치 않았다.교통이 편리한 위치적인 것도 있었고 둘이서 그렇게 차를 가지고 장거리를 이동을 할 일도 그닥 없었고 드라이브를 즐길 생각도 별로없었다. 그런데 우린 차를 구입해야만했던 상황에 처해있었다. 그 이유를 명확히 밝히긴 어렵지만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지불했으니 딜러에게 아주 편하고 괜찮은 고객이였을 것이다. [ 차를 너무 안 타셔서,,걱정이였어요 ][ 그니까요,,남편이 면허가 있으면 좀 더탔을련지 모르는데..막상 차가 있어도쓸 일이 별로 없더라구요 ][ 그래도 너무 새 거여서 괜히 제가아깝네요,,좋은 차여서 그냥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꽤 있는데... 2020. 1. 23.
여러 유형의 일본인이 있다. 미도리 상은 내 주변의 일본인들과는 많이 다르다. 간단히 말하자면 자기가 필요할 때만 사람을 찾는 스타일이다. 어느날은 밤 11시가 넘어 전화를 해서는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궁금한 단어가 생겼다며 헤어질 때 안녕, 잘가가 아닌 [ 들어 가 ]라고 하는데 그 뜻은 무어냐고 묻기도 하고. 또 어느날은 한국요리를 너무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에게 먹이고 싶으니 김밥을 싸줄 수 있냐고 그것도 다음날 만들어 줄 수 있냐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또 어느날은 친구들이 김치 만드는 법을 알고 싶어한다며 3명정도 우리집에 데리고 와도 되겠냐고도 했다. 내가 한국에 잠시 들어가는 날이면 자신이 필요한 화장품, 그것도 한정판이여서 특정 매장에 가지 않으면 없는 것을 구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과자와 라면을 사다 달라고 주.. 2020. 1. 17.
남편의 휴일보내기를 지켜 보면서 깨달음이 기다리고 기다린 송강호 주연의영화 [ 기생충]을 보러 나왔다.퇴근을 하고 오느라 서로 늦은 저녁시간대에 만났다.티켓을 발권기에서 받고 깨달음은 바로팝콘을 큰 사이즈로 사왔고 좌석에 앉아 스탭이 나눠준 찌라시를 열심히 읽었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들과 인터뷰 내용이 실려있었다.영화가 시작되고, 긴장감 속에숨을 죽여가며 팝콘 소리를 최대한 나지 않게 입안에서 오물오물 녹여 먹는 모습이 웃겼다.영화가 끝나고 식사를 하러 가서 영화평을물었더니 좀 쇼크였다면서 정서적으로 동양인들은이해할지 몰라도 서양인들은 이해하기 힘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일본 영화 [어느 가족]를 보고 내가 너무 일본스럽고,일본이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고일본인들의 인간상을 함축해 놓은 영화라고 평가했던 것처럼 그 나라를 어느.. 2020. 1. 14.
신년인사로 일본인에게 보낸 선물 신년인사를 하러 다니는 깨달음이 퇴근하고 들고 오는 건 거래처에서 받은 선물이였다. 어찌된 일인데 올해는 모두 양과자를 가져왔고 언제나처럼 난 그것들을 모두 깨달음 책상에 다시 올려놓았다. [ 왜 안 먹어? ] [ 나 원래 안 좋아하잖아,, 그냥 회사에 가져가서 직원들 주지? ] [ 회사에도 많아 ] 나는 어릴적부터 달달한 과자나 쿠키, 케익류를 좋아하지 않았다. 어른이 되어서도 주전부리를 거의 하지 않아서인지 이런 선물들을 받으면 모두 깨달음이 소화를 시키거나 처리를 한다. 그런데 어제도 또 두개의 쇼핑백을 들고와서 건네며 내 친구들한테 주라고 했다. [ 그렇지 않아도 줬어. 근데 당신이 또 가져오니까,,자꾸 쌓이네 ] [ 블로그 이웃님들에게도 보냈어? ] [ 응, 보냈어 ] [ 또 보내드려,,.] 깨.. 2020. 1. 9.
신정연휴 마지막날, 우리 부부의 바램 신년연휴 마지막날 우린 영화관을 찾았다.깨달음은 이제 영화를 볼 때 카라멜팝콘과 콜라가 필수품이 되었다.이 날은 아이멕스로 3D안경을 쓰고2시간넘게 보면서 한 손은 열심히 팝콘을 먹었다. 영화를 보고 나와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스페인 레스토랑에 갔다.[ 오늘 영화는 생각보다 별로였지?팝콘은맛있었는데.. ][ 응,, ][ 송강호가 나오는 영화 언제하는 거야?][ 1월 10일 ] [ 빨리 보고 싶다,,무슨 내용이야? ][ 미리 말하면 재미 없잖아 ] 배우 송강호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 깨달음은영화 [기생충] 개봉까지 설레인다면서송강호를 한번 만나봤으면 좋겠다고시사회나 사인회가 일본에서 혹시열리는지 알아봐달라고 했다.그렇게 영화 얘길 하다가 깨달음이 핸드폰메일을 잠시 확인하다가 시부모님 얘기를 꺼냈다. [ 당신이.. 2020. 1. 6.
새해를 또 일본에서 맞이했다 2019년 마지막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대청소를 했다. 매년 그렇듯 서로 담당한 곳도 똑같고, 청소하는 방법도 다르지 않다. 각자의 방청소는 이틀전에 끝냈고 서로의 공동구역?을 분담해서 맡아 말끔히 청소를 하고, 1년을 보내는 토시코시소바 (年越しそば)를 먹으러 집을 나섰다. 일본에서는 12월 31일, 1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식사로 메밀을 먹는 풍습이 있다. 메밀은 다른 면에 비해 끊어지기 쉬운데 1년간의 악재를 끊고 잘라버리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토시코시소바는 항상 집에서 해 먹었는데 올해는 그냥 밖에서 가는 해를 보내자는 생각에서 소바집으로 결정했다. 먼저, 니혼슈로 건배를 하고 올 한해를 뒤돌아보았다. 특별히 나쁜일도 없었고 그렇다고 슬픈일도 없었으니 꽤 괜찮은 해가.. 2020.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