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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남자가 말하는 한국여자의 매력 오후 5시무렵 회사로 잠깐 나올 수 있냐는 깨달음의 전화를 받았다. 깨달음 후배인 회계사 하시모토상이 날 만나게 해달라고 그랬단다. 지난번 만났을 때 한국어발음이 어렵다고 하셨던 게 떠올라 서점에 들러 한국어 발음표기가 한국어, 영어, 일어로 된 사전을 한 권 사서 사무실에 들어서니 [오랜만입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하신다.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우린 장소를 옮겼다. 동경대를 졸업한 이 분은 아직 독신으로 직업은 회계사이다. 내가 드린 사전은 보는둥 마는둥 하시더니 자기 핸드폰 액정에 담은 배우 [혜리] 사진을 보여주면서 드라마 응답하라1988를 보았냐고 자기는 지난주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또 보고 또보고 있다며 주인공 [혜리]가 귀여워서 미칠정도라고 했다. [ ................ 2016. 8. 17.
내가 일본 시부모님을 존경하는 이유 깨달음은 신칸센 안에서도 도면 체크 중이였다.우린 나고야와 오사카로 가는 길이였고나고야에는 착공식에 참석을 해야했고 오사카에서는 관계자 미팅이 있어서였다.그리고 추석이기에(일본은 8.15일이 추석임)겸사겸사 시댁에도 잠시 들릴 계획이였다. 먼저, 나고야에 도착해 개찰구를 빠져 나가자공사 관계자분이 우릴 향해 손을 흔드셨다.무사히 착공식을 마친 우린 시댁으로 내려가는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잠을 청했다.새벽부터 움직인 것도 있고 요즘 이래저래 피곤이 많이 쌓인 상태였다. 정신없이 잤던 탓인지 금새 시댁에 도착을 했다.[ 아버님, 어머님,, 저 왔어요]안방으로 들어가 인사를 드렸는데두 분이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눈을 껌뻑껌뻑 하시며 아버님이어머님을 향해 이렇게 물었다.[ 케이짱이지? 여보.. 2016. 8. 15.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본 깨서방 지난 주일 우린 오랜만에 긴자(銀座)를 찾았다.깨달음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한국영화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를 보기 위해였다. 2015년 봄, 일본의 배급회사와 계약을 맺고 상영 극장까지 결정된 상태였는데당시 일본내 반한감정이 팽배해서 흥행에 지장을 우려한 배급사가 개봉시기를 연기해 오다가 지난달 지난 7월 30일 드디어 개봉을 하게 되었다.민족의상인 한복을 입고 있다는 이유로 정치적 이미지라는 억측을 내세워 개봉이 늦여졌지만 노부부의 사랑과 부부애의 절절함을 영화 관계자들은 절찬을 했었다. 상영관 한 쪽 벽면엔 감독과의 인터뷰가 실린 기사들이 스크랩되어 있었다. 관객들은 주로 4.50대가 많았다.영화의 첫장면은 할머니가 눈 밭에 혼자 앉아 계시는 신이였다.봄에는 꽃을 꺽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 2016. 8. 10.
내가 몰랐던 남편의 또 다른 얼굴 상하이는 생각보다 아주 넓었다.2주전, 우린 직원과 함께 중국을 다녀왔다.여행이라기보다는 정확히 말하면 현장조사를 위한출장이 목적이였다.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그들을 수용할 숙박시설의 부족현상으로 인해깨달음은 지금 전국 각지의 신호텔 건축에 정신이 없다.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자매호텔을 동경에 만들기 위해 조사해야할 사항도 있고 그곳 관계자와의 미팅도 필요했다.굳이 직접 와서 볼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깨달음 고집을 꺽을 수 없었다.내 눈에 비친 상하이는 홍콩과 매주 흡사한 느낌이 들었다.언어도 그렇고 그들의 옷차림,도심의 공기까지도,, 상하이 중심가를 돌며 깨달음은 사진을 찍느라 온 힘을 다 쏟아 부었고 난 옆에서 파일을 열어 보이거나 팜플렛들을 정리했다. 몇 군데 호텔을 방문할 때마다 외관부터 내.. 2016. 8. 7.
고깃집 갈 때 남편이 꼭 챙겨 가는 것 특별히 꼭 따야할 자격증은 아니였다. 나이도 있고, 내 머리 회전이 무뎌지고 있음을 느꼈기에 뭔가 젊었을 때처럼 내 자신에게 자극과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밤늦게 까지 책을 보고 암기를 했었다. 그런 나에게 적당히 하라고, 공부도 즐기면서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침대 위에서 책보는 걸 싫어했던 깨달음. 그래도 왠지모를 불안감에 읽고 외우고 그랬었다. 그 시험결과가 오늘 나왔고, 1차 2차 모두 합격을 했다. 2차 시험이 있던 날,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한 것 같아 바보같은 내 자신에게 화가나서 고시장을 나오면서 눈물을 훔쳤더니 반대편 커피숍에서 기다리고 있던 깨달음이 아직도 자신에게 그렇게 욕심이 많냐면서 이젠 그냥 적당히 살아도 되지 않겠냐고 했었다. 그런데 최종합격 발표가 오늘 나왔고 생각보다.. 2016. 8. 4.
국제결혼의 환상과 주의할 점 [ 괜찮아요,,,그냥 편하게 말씀 하세요,] 그녀의 목소리에서 망설임과 주저함이 섞여 있었다. 안심하고 얘길 털어놨으면 하는 바람에 난 그녀가 입을 뗄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 내가 왜 일본까지 와서 이 고생인지 모르겠어요..우리 아이가 그래도 아빠를 좋아해요.. 한국에 돌아 가는 것도 솔직히 불안하고 챙피해요. 나 같은 부모를 만나서 고생하는 우리 딸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형제도 다 필요없더라구요. 위자료를 얼마 청구해야할까요,,, 돈을 벌어야 하는데 마땅한 곳이 없네요,,,, 남편을 생각하면 할수록 화병이 나요,,. 우리 시어머니만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고,,,] 두서없이 얘기들을 섞어가고 있다는 건 그만큼 가슴에 담아둔 얘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녀와의 전화통화는 20분을 지나.. 2016. 8. 2.
가족을 죽음으로 모는 일본의 간병살인 지난달, NHK에서는 [간병살인] [간병자살] 문제를 다룬[나는 가족을 죽였다]라는 타이틀의 특집방송을 다루었다. 최근 일본은 [간병살인]이 늘어가고 있어 일본 노인복지계에 대두되고 있는 간병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아주 심각한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 [간병살인]이란 오랜 간병 생활의 피로에 지쳐 부모나 배우자를 살해한다는 말이다. [간병살인]은 전체 인구 네명 가운데 한 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 일본의 현실을 드러내는 안타까운 비극이다. 간병에 지쳐 가족을 살해하는 사건이 매년 50건 가량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간병살인]이라 불리는 사건 가해자의 공통점은 배우자등 가족 간병이 자신만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책임감이 강한 은퇴한 노년남성이 가장 많다고 한다. 이번 특집 방송에서는 가족 간병경험자 6.. 2016. 7. 30.
일본인이 느끼는 한국인의 친절함 30분이나 늦어서야 약속장소에 도착한 나는 가게 안의 북적대는 손님들 속에서 일행들을 금방 찾아냈다. 미팅 때문에 늦을 거라고 미리 얘긴 해두었는데 막상 멤버들을 보니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근, 2년만에 보는 얼굴들이였다. 내가 이들과 알게 된 사연들은 각자 다르지만 학생신분이였을 때부터 알게 되었고 다들 년령도, 직업도 다른 개성파이지만 한국에 관심이 많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정기적인 모임이 아니기에 맴버들이 모두 모이긴 힘들어도 아주 자유롭게, 아주 편하게 만나는 사이이다. 오늘은 나를 포함해 모두 6명이 모였다. 건배를 시작으로 그동안의 안부와 서로의 생활들을 허심탄회하게 얘길 나누며 술잔이 오갔다 한 친구는 프랑스에서 1년간 근무를 했었고, 다른 친구는 어머님이 뒤늦은 재혼을 하는 바람.. 2016. 7. 23.
모든게 여러분 덕분입니다 정기검진을 위해 오늘도 병원을 찾았다. 늘 그렇지만 내가 찾은 과는 환자들이 드물다. 주치의도 바뀌고 병원도 바뀐 탓인지 아직도 난 이 병원이 낯설다. 내 주치의는 부모님을 위해 올 초 고향에 내려가 시골에서 작은 병원을 개원하셨다고 한다. 내 번호가 불리워질 때까지 조용히 앉아 멍하니 사람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저렇게 많은 환자들은 도대체 어디가 아파서 온 것일까... 새로운 환자가 등록을 할 때마다 바보같은 의문들이 꼬리를 물었다. [ 오늘은 혼자 오셨네요..] [ 네....] 간호사가 힐끗 쳐다보더니 아직까지 어색해 하는 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흰가운이 아주 잘 어울리는 새 주치의는 혈액검사 수치를 하나하나 따지듯 살피더니 일주일 식단을 나열해 보라고 하셨다. 전 주치의가 소개서까지 써서 자기 .. 2016. 7. 20.
퇴원한 남편이 선택한 한국 보양식 입원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 우린 택시를 탔다. 긴장되지 않냐고 물었더니 전혀 걱정없다며 아침부터 싱글벙글인 깨달음. 이른시간이여서인지 접수처는 한가로웠다. 병실로 안내를 받고, 간호사가 입원에서 퇴원까지의 스케쥴, 그리고 주의사항을 설명해 주었고 입원복으로 바꿔입으시라는 말이 끝나자 입원복 싫어서 평상복 가져왔다며 자긴 그걸 입게 해달라고 했다. 전날, 짐을 챙겨주려했더니 자기가 하겠다고해서 그러러니 했는데 평상복을 가져왔다니... 좀 황당해서 깨달음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 내 시선은 의식하지 않은 채 간호사와 얘기를 마치더니 바로 가방에서 옷을 꺼냈다. [ 왜? 옷을 가져왔어? 그냥 환자복 입으면 되는데..] [ 응,,,환자같이 보여지는 게 싫어서...] [ ................... .. 2016. 7. 13.
마지막 말을 해선 안 되는 이유 [ 울지 말고 얘기 해...아침부터 뭔 일이야..] [ 세상에 어쩜 그럴 수 있어.... 아무리 그래도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않아?,,,] 전화 속에서 숨을 몰아쉬는 후배의소리가 들렸다. [ 누구보다 내 아픔을 알고 지냈고 내가 무엇때문에 힘들었는지 알고 있고 함께 울고 아파해놓고 그럴수 있냐고,,,,] 또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 언니,,,인간이 무섭다....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는 거야?,,,.... 사람이 이렇게 무서운 존재라는 걸 처음 알았어... 아픈 곳을, 슬픈 상처를 그렇게 막 멋대로 건드리면 안 되잖아... 세상 사람 다 나에게 손가락짓을 해도 그 애만큼은, 그애는 그래선 안 되는 거 아니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 이번엔 한참을 우는 소리가 들렸다. 옆에 있으면.. 2016. 7. 11.
행복하자,,아프지말고,,, 퇴근 시간에 맞춰 깨달음 회사에 들렀다. 직원들과 미팅 중이길래 조용히 사무실 한켠에 앉아 잡지를 뒤적이고 있는데 10분쯤 지났을 무렵 깨달음이 나오더니 날 보고 흠짓 놀란 눈빛으로 왠 일이냐고 물었다. [ 그냥,,,당신이랑 저녁 먹으려고,,,] [ 어디 예약해 놨어?] [ 응,,,해놨지...] 직원들이 사무실을 빠져나오면서 나를 보고 가볍게 목례를 했다. 마지막까지 정리를 마친 깨달음과 가게로 들어섰더니 점장이 아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왜 이렇게 오랜만에 나오셨냐,, 얼굴 잊겠다며 과하게 반겨주시까 옆에 있던 깨달음이 자기보다 더 바쁜사람?이라고 한마디 거들었다. 메뉴판을 보며 깨달음이 물었다. [ 뭐 마실거야? ] [ 음,,,오늘은 정종을 한 잔씩 할까? ] [ 왜 그래? 오늘,,무슨 할 말 있어.. 2016. 7. 8.
부부의 인연은 남다르다. [ 뭐 먹고 싶어? ] [ 응,,,고기 먹을래....] [ 알았어, 예약해 둘 게, 이번엔 민혁(가명)이랑 같이 와 ] [ 우리 아들은 아직 한국에 있어..] [ 왜?] [ 그냥 한국에 좀 있어라고...] [ 일본에 안 데리고 올려고? ] [ 아니,,,데리고 오긴 올 건데 애가 할머니집에 좀 더 있고 싶다고 해서...] [ 그래..알았어...그럼 그 날 봐.] 2주전 하나씨와 통화를 했고 오늘 오후, 깨달음과 함께 약속장소를 나갔다. 돌싱인 하나씨는 일본에서 아들과 제 2의 인생을 살아가다가 어떤 남자를 만났고 그 남자의 속내를 알게 된 그녀는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잠시 이곳 일본을 떠나 긴휴양을 떠났었다. (그녀의 사랑 -http://keijapan.tistory.com/800 ) ( 그녀의 선택 -h.. 2016. 7. 4.
삶과 죽음이 별 게 아니다 깨달음 입에서 술냄새가 진동을 했다. 옷을 갈아입고 말없이 신칸센 티켓을 예약하더니만 갑자기 일어나 옷장에서 상복을 꺼내었다. [ 나도 가야겠지...] [ 아니.당신은 안 가도 돼.원래 가족들만 하기로 한 건데 난,,그동안 고마워서 가는 거야..] [ 진짜 나 안 가도 될까....] [ 괜찮아..내일 첫차로 갔다가 장례식만 보고 바로 사무실로 돌아와야 돼... 미팅도 있고,,..] 내 쪽으로 한 번도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턱을 괸 상태로 티켓예약에만 몰두했다. 속상해서 술을 많이 마신거냐고 물을 뻔 했지만 그냥 입을 다물고 난 깨달음 방을 나왔다. 다카시 형님이 돌아가셨다. 거래처 부장과 식사를 하고 있는데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단다. 깨달음보다 8살 위인 삼촌의 아들인 다카시형님이 어제 새벽 돌아가셨다.. 2016. 6. 30.
일본인들이 김치를 먹는 다양한 방법 깨달음에겐 참 많이 좋아하는 대학선배가 있다. 바로 한국을 알게 해준 그 선배. 30년전, 한국의 건축문화를 공부하면서 친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아주 절친처럼 잘 지낸다. 그런데 그 선배가 2년전에 회사를 그만 두고 90이 넘은 아버님 병간호를 위해 시골생활을 시작하셨다. 동경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지금까지 했던 일들을 마무리하기 위해 오시고 모든 시간들은 아버님을 돌보는데 사용하고 있다. 매일 병원에 가서 아버님을 지켜보고 남은 시간에는 책을 읽기도 하고, 잊여버린 한국어 공부도 다시 한다고 하셨다. 깨달음은 연구기간이 짧았지만 이 선배는 한국에서 2년가까이 살면서 논문을 작성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기본적인 한국어는 쓰고 읽기를 하신다. 특별히 불편한 건 없지만 워낙에 변두리다보니 변변한 슈퍼가 없어 장.. 2016. 6. 27.
실패도 긍정의 힘으로 극복하는 남편 콤페(competiton의 일본식 줄임말)에서 떨어졌다는 카톡이 왔다. 뭐라 딱히 위로해 줄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발표가 내일인데 이렇게 미리 알게 된 것은 대기업 상무로 계시는 선배가 언급을 해주셨단다. 이번 콤페는 깨달음에게 조금은 남다른 공모전이였다. 출신 대학교의 재건축및 기숙사설립이였기에 더더욱 자신이 있었고, 꼭 자기 손으로 짓고 싶었다는 깨달음. 솔직히 지금까지 여러 장르의 콤페가 있었고 순조롭게 당선이 많이 된 편이였다. 하지만, 이번만은 그 선배 기업측에서 당선이 되었고 깨달음과 함께 공모에 참가했던 다른 중소기업들도 모두 떨어졌다고 했다. 그 속내를 듣고 보니 그냥 지나치기가 짠해서 저녁에 깨달음을 불렀다. 나보다 먼저 가게에 도착해 있던 깨달음이 예약석에 앉아 있었다. 힘없이 건배를.. 2016. 6. 24.
한국에서 온 소포에는 특별함이 담겨있다 [ 오머니, 깨서방입니다] [ 오메..깨서방인가..] [ 교회 갔다 오셨어요? ] [ 응,,,인자 막 왔네...] [ 오머니.,,감자 감사합니다. ] [ 오늘 도착했는갑네...별 거 아닌께 그냥 드셔~] [ 감자 사라다, 감자 된장국, 감자전 먹었어요.] [ 오메...감자로 반찬을 다 해부렀는갑네...] [ 진짜 맛있어요..감사합니다, 오머니, 여행가서 만나요~] 여기까지 얘기하고는 나에게 전화기를 건넸다. [ 엄마,,, 양파즙을 너무 보내신 거 아니야? ] [ 아니여,,,여기도 많이 남았어... 글고,,그놈이 빨간 양파로 즙을 냈응께 더 맛있을 것이다, 빨간놈이 몸에 더 좋다고헌께 깨서방이랑 둘이서 잘 챙겨 먹어라잉~] [ 근데,,엄마 왜 감자도 보냈어? ] [ 니가 하지감자 좋아한께..생각나서 보냈제.. 2016. 6. 20.
일본 야구장에서만 볼 수 있는 미인들과 먹거리 이 날 도쿄돔에서는 럭비경기가 있었다. 시험도 끝났고, 스트레스를 좀 풀어야할 것 같아 우리가 찾은 곳은 스포츠 경기장이였다. 야구경기는 몇 번인가 보러 왔는데 럭비를 직접 보는건 이 날이 처음이였다. 입구에서 응원용으로 나눠준 티셔츠와 막대봉까지 들고 만만에 준비를 한 깨달음. 경기가 시작되기 30분전부터 우리는 미리 준비해 간 안주거리를 풀어놓고 김에 오징어채를 싸서 먹겠다는 깨달음을 위해 몇 개 만들고 있는 와중에 깨달음은 지난번에 왔을 때 보았던 이쁜 언니들이 이 날도 나와 있는지 열심히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언니들 모습을 찾았다. 오늘도 해밝은 미소를 잊지 않은 채 관중석에 아저씨들이 손을 번쩍번쩍 들어 올릴 때마다 잰걸음으로 그들에게 달려가 술을 판매하는 언니들.. 한국은 맥주만 파는 걸로 알.. 2016. 6. 17.
여자에게 인기 있는 남편 지난 4월, 시댁에 갔을 때, 집안청소를 하면서 깨달음이 2층에서 옛 앨범을 오랜시간 보고 있었다. 없어진줄 알았던 사진들이 여기 있었다며 과거로 돌아간 듯 한 장, 한 장, 내게 설명해 주었다. 대대로 물려받은 임업을 해오신 아버님이 주말이면 깨달음 형제를 데리고 여기저기 현장견학을 시켜 주셨고 아버님 오토바이는 장남인 깨달음이 늘 독차지한 채 아버님과 함께 다녔다는 그 오토바이에서 찍은 빛바랜 사진도 보여줬다. 동네, 축제 때는 3년간 자기가 어린이들 중에서 제일 큰 역할을 맡기도 했다면서 은근 자랑하는 듯한 말투로 거들먹 거렸다. 그리고 여자 동창들과 찍은 사진들이 나오고,,, 시부모님 말씀에 의하면 깨달음은 어릴적부터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았단다. 말 수가 없었는데 늘 곁엔 여자애들이 깨달음에게 .. 2016. 6. 14.
늙어서도 공부를 해야하는 우리들 [ 너 한국 잠시 들어왔다며? ] [ 응...] [ 근데 왜 연락 안 했어?] [ 응,,많이 바빴고,,,,좀 정신이 없었어.. ] [ 넌 맨날 뭐가 그렇게 바쁘냐? 지금 뭐하는데? ] [ 응, 공부해..] [ 오메,,,, 뭔 공부를 50이 다 되어서도 하냐? 공부할 게 아직도 남았냐, 넌? 징허다 징해..] [ ........................ ] [ 언제까지 공부만 할래? 징하지도 않냐? ] [ 아니야,,, 이번에 자격시험이 있어서 하는 거야..] [ 오메....공부한다는 소리만 들어도 난 머리 아프다.. 한국에 또 언제 올건데? ] [ 음,,,내년에 갈 것 같은데.....] [ 내가 너 한 번 볼라믄, 일본에 가야쓰것다..] [ 그래,,니가 한 번 와라..] 친구와의 전화를 끊고 다시 난 .. 2016. 6. 11.
한국에 가면 주체를 못하는 남편의 식욕 아침 일찍 우린 여수로 향했다. 스케쥴을 맞추기 위해 아침식사를 거른 채로 차에서 바나나와 삶은 계란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여수에 도착하자 바로 유명한 간장게장집에서 아침겸점심으로 아주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깨달음은 근 4년만에 다시 찾은 곳이다. 일본에 있을 때부터 먹고 싶다고 노래를 해서인지 그 많은 손님들 중에 양손으로 잡고 게살을 쭉쭉 발라 먹는 건 깨달음 뿐이였다. 마치, 4년동안 못 먹었던 한을 풀기라도 하듯이.... 간장게장 한 번 먹고, 양념게장 한 번 먹고 아주 조근조근, 잘근잘근 게발에 붙은 속살까지 깨끗이 발라먹었다. 다음은,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여수 시내를 돌아보고 오후 2시에 출발하는 유람선에 올랐다. 유람선엔 어르신들이 필리핀 싱어들이 부르는 올드팝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고.. 2016. 6. 7.
한국 처갓집에 적응을 잘했던 이유 광주행 출발은 1시 30분이였다. 점심 준비를 하고 계실 엄마를 생각해 우린 공항 편의점에서 마실 것만 사 나왔다. 깨달음은 커피우유와 팥빵, 난 베지밀,,그렇게 들고 탔는데 내가 마시는 베지밀을 한모금 마셔 보더니 맛있다며 자기 주란다. [ ................................ ] 공항에 도착, 부랴부랴 택시를 잡아타고 엄마집에 도착 했더니 큰 언니가 주말을 이용해 서울에서 내려와 주었다. 엄마와는 허그로 인사를 하고 큰언니하고는 자연스럽게 [ 반갑구만, 반갑구만]으로 인사를 하는 깨달음. 늘 같은 메뉴이긴 하지만 깨달음이 좋아하는 세발낙지, 돼지갈비, 갈치조림, 오징어무침, 각종나물들을 맛있게 먹고, 잘 익은 수박을 후식으로 가져오신 엄마가 수박을 상에 놓더니만 안방으로 들어가서.. 2016. 6. 4.
사람은 누구나 아픔이 있다. 난 책방에서 긴 휴식을 취한다. 기본 두시간은 그곳에서 이런저런 책을 보다가 윗층 커피숍에 올라가 따끈한 코코아를 한잔하며 새로 산 책을 꺼내 읽기도 하고 아이디어 구상도 하고,,또 내려가서 다른 읽을 거리를 사곤 한다. 오늘은 넉넉하게 시간을 내서 화방까지 들렀다. 필요한 도구와 캔트지도 사고,,, 대학 때부터 해 왔던 이런 일상들이 난 지금도 행복하다. 올해는 조금 큰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것이다. 그래서 참신하면서도 조금은 많이 독창적인 것들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잘 풀리다가도 막히고,,그렇다. 그리고 나는 미술 치료사는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 어린이부터 연세드신 노인들을 대상으로 오감으로 즐기고 표현하며 미술을 통한 치유의.. 2016. 6. 1.
일본생활 16년,,,헤이트 스피치를 들으며.. 지난 5월12일 일본 참의원 법무위원회가 특정 인종과 민족에 대한 차별을 선동하는 증오표현, 증오연설(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을 근절하기 위해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13일은 참의원 본회의에서 이 법안이 가결되었다. 헤이트 스피치 대책 법안으로 [적법하게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 이외의 출신자나 후손]을 대상으로 차별의식을 조장할 목적으로 생명이나 신체 등에 위해를 가하는 의도를 고지하는 것과 현저히 멸시하는 것을 [차별적 언동]으로 정의하고 이러한 언동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명기했다. 야당측은 헤이트 스피치를 위법이라고 명기하길 주장했지만 헌법의 [표현의 지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끝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금지규정이나 처벌, 벌칙을 주지 않는 아무런 구속.. 2016. 5. 26.
국제커플도 사는 건 다 똑같다 [ 빨리 해... 어차피 오늘 해야 돼...] [ .......................... ] [ 날도 좋고, 이번주 아니면 서로 시간 없어... 난 또 세탁기 돌리고 손빨래도 해야하니까 빨리 움직이세요...옷장에서 여름 와이셔츠도 전부 꺼내야하지 않아?] [ .............................] [ 당신이 그럼 세탁 맡을 거야? 난 이것 끝나면 창문도 닦아야 해 ~] [ .......................... ] [ 오늘 안 하면 다음주는 당신 혼자 해야 돼..알아?] [ .......................... ] 몸을 비틀어 가면서 하기 싫어 몸부림을 치던 깨달음이 입을 열었다. 자기가 창문 청소할테니까 저녁 메뉴를 자기가 먹고 싶은 것으로 해달란다. 알았다.. 2016. 5. 23.
SNS의 위력은 대단하다. 작년 6월, 제 블로그에 일본에서 부동산 회사에 다니는 은하씨(가명)의 열 불난 사연을 올렸습니다. 간단히 요약을 하자면, 일본에서 명문대 다니며 스타박스에서 알바를 하던 남학생이 한국으로 귀국 전, 살고 있던 방을 퇴실하면서 거짓으로 적어 낸 퇴실서와 함께 방을 개판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버린 탓에 같은 한국인으로 은하씨가 회사에서 참 입장이 난처했다는 것과 이런 상식이하의 행동으로 인해 한국인이 일본에서 방을 구하기 힘들어졌다는 내용이였습니다. 그 글을 은하씨의 허락하에 내가 올렸던 이유는, 이런 한국인으로 인해 남아있는 한국인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과 해외에서의 행동거지가 내 나라, 내 부모를 욕 되게 하고 있음을 재인식하라는 뜻이였습니다. 한국인이 일본에서 집구하기 점점 힘들어진 이유 블로그를 통해 .. 2016. 5. 19.
일본 직장내, 이지메의 실태 사무실 앞까지 날 찾아오는 걸 보니 꽤 급했던 모양이였다. 가게 안에 들어서자, 중국요리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한국 가게가 눈이 띄질 않아 그냥 아무곳이나 들어왔다고 한다. 대학원 후배인 은정(가명, 30대 중반)은 졸업 후, 바로 인쇄관련 회사에 취직을 했다. 은정이는 뭔가 넋이 빠진 모습으로 테이블 가장자리를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고 옆자리엔 남친(일본인)도 함께 와 있었다. 적당히 음식을 주문하고 본격적인 대화를 나눴다. 회사에 취직하고 2개월 때부터 이지메가 있었단다. 은정이가 화장실에 있는 걸 알면서 일부러 밖에서 들어라는 식으로 험담을 하더란다. 머리 모양이 이상하다는 둥, 웃음 소리가 재수 없다는 둥,,, 제일 참기 힘든 건, 업무처리에 있어 은정이 실수가 아닌걸 은정이 탓으.. 2016.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