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부모님께 돌려드려야할 때..
퇴근하고 온 깨달음이 자기 방에서 아주 긴 통화를 하고 있었다. 어머님이였다. 특히 어머님과 통화 할 때면 사투리를 아주 진하게 쓰기에 금방 알 수 있다. [ 엄니,,, 그게 아니라,,,00병원에 가서 병력을 얘기 했냐고 묻잖아... 00 병원에서도 CT촬영 했어? 아니,,,그게 아니라,,,XX병원에서도 찍었잖아... 아니,,왜 또 그 병원에 간다고 그래... 그게 아니라니깐... 다카시 형님 얘기는 우선 듣지 말고,,, 아니,,,먼저 00병원에 가서 촬영을 하라고,,, 신장에 문제가 있다고? 어느 병원에서 그래? 00병원에서는 신장탓이 아니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약은 받았어? 언제? ] 문을 빼꼼히 열고 얼굴을 쳐다봤더니 수화기를 손으로 막고는 [ 아이고~~~]라고 하소연하듯이 날 쳐다봤다. 살며시 ..
2016. 4. 12.
남편의 생일날, 그리고 여러분과의 약속
[ 블로그에 글 올리지도 않으면서 왜 사진은 찍어?] 대뜸, 깨달음이 퉁명스럽게 물었다. [ 언젠간 올리려고,,,,] [ 도대체 언제 올릴거야? ] [ 내가 지금 바쁘잖아,,,알면서 왜 그래...] [ 옛날에는 바빠도 올렸잖아...내가 당신 맘 다 알아,,, 지금 이웃님들 걸러내는 작업하고 있는 거지?] [ .......................... ] [ 아니,,, 5월에 세미나 참석도 있고 6월에 자격시험이 두개나 있고, 11월에 개인전 준비도 해야하고,,,그래서 시간이 없어...] [ 알아,, 아는데 그 외에도 분명 이 블로그에 오는 이웃님들 선별하고 있는 것도 맞잖아..] [ .......................... ] 깨달음이 내 속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랬다. 새 글을 올리려고..
2016. 4. 7.
오해는 또 다른 오해를 부른다.
깨달음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냥,,,잊어버려...] [ 알았어...] [ 그냥 그러러니 해...] [ 알았어...] [ 난 괜찮아...난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 ..................... ] [ 그냥 그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잊어버려..] [ 아니,,, 해도해도 너무 하잖아...] [ 좋은 마음에서 했으니까 끝까지 좋은 마음으로 끝내고 그만 신경 써,,] [ 아,,몰라,,,지금은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아..] 난 와인을 연거푸 들여마셨다. 침묵이 흐를 때마다 어색했는지 깨달음이 건배를 권했다. 난 음식을 계속해서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얘기들이 주체할 수 없이 쏟아져 나와버릴 것 같아서... 00커피가 맛있던데 그걸 좀 더 보내주라고 했던 분, 딸이 너무 좋아..
2016. 3. 6.
시어머니의 속마음을 듣다.
밤 11시를 훌쩍 넘긴 시간 우린 한국에서 돌아왔다. 거실의 인터폰에서 택배함에 소포가 들어있다는 빨간 램프가 깜빡이고 있었다. 모두 시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것이였다. 첫 번째 소포에는 접시들과 수건, 쓰레기 봉투, 반찬통, 소스, 두번째 소포에는 술병과 술잔, 그릇, 양말, 설탕, 손수건, 랩, 호일, 티슈, 행주 등이 들어 있었다. 내가 어머니 쓰시라고 박스에 분리해 두었던 것들도 몇 개 포함되어 있었다. 2주전, 어머니 댁을 청소하면서 참 많은 것들을 버렸다. 솔직히 쓸만한 것들도 있었지만 2,30년 지나다보니 곰팡이가 피거나 변색된 것들이 많았다. 그래도 너무 아깝다 싶은 것들은 재활용 박스에 넣어 리사이클숍에 보낼 수 있도록 했고 어머님이 사용했으면 하는 것들은 따로 박스에 담아 드렸었다. [ 어..
2016. 2. 24.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었다.
[ 왜 표정이 그래? 좀 웃어 봐....] [ ...................... ] [ 당신이 된 거라니깐, 이름이 내이름일 뿐이야, 당신이 그렇게 가고 싶어하니까 이렇게 당첨 된 거잖아.. 근데,,왜 안 좋아해? 난타 보고 싶다고, 꼭 볼거라고 했잖아...] [ 내 이름이 아니잖아...] [아니,,,어차피, 누구 이름이든 당첨 되기 위해서 내이름으로, 후배들 이름으로 했잖아, 그래서 이렇게 당신이 된 거 아니야,,, 그냥, 이름이 내 이름일뿐, 당신이 된 거나 마찬가지야.. ] [ 그럼,, 내 이름이여도 되잖아...] [ 아니,, 생각을 해 봐,, 한 집에서 두명이 등록을 했는데 그 중에 그냥,, 뽑힌게 내 이름였을 뿐이지 원래부터 당신이 가고 싶어서 내 이름으로도 등록한 거잖아..이름은 아무 ..
2016. 2. 19.
늘 미안해 하시는 우리 시아버지
오전 11시 30분, 시댁에 도착한 우린 가방을 들고 바로 아버님이 계시는 병원으로 향했다. 서방님이 어머님을 모시고 먼저 와 계시고 아버님이 좋아하는 초코케익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문자를 신칸센 안에서 받았기 때문이였다.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아버님은 물리치료 중이셨고 우린 아버님이 퇴원 후, 건강관리에 관한 얘기를 나누며 생신선물과 케익을 준비했다. 약 20분후, 아버님이 들어오시고 우리는 입을 모아 생일 축하송을 불러 드렸다. [ 아버님, 생신 축하드려요~, 내년, 내후년에도 이렇게 축하파티 할 수 있게 계속해서 건강하셔야해요~] [ 아,,,,고마워,,케이짱.. 케이짱 덕분에 이렇게 생일날까지 버틸 수 있었는데 앞으로 얼마나 살지 모르겠어..] [아버님, 절대로 마음 약한 소리 하시면 안 돼..
2016. 2. 15.
일본의 실버타운 선택시 중요 포인트
[ 깨서방은 괜찮으냐? 걱정이 많겄다,,, 시아버지 연세가 올해 어떻게 돼냐 ? ] [ 응,,엄마,,,엄마도 알고 계시네... 다음달 11일이 92세 생신이셔~ ] [ 어찌냐,,,연세를 많이 드시기는 했네.... 퇴원은 언제쯤 하신다냐? ] [ 지금 많이 좋아지셔서 이번주중에 퇴원하실 것 같애] [근디...누가 옆에 있냐? ] [ 아니,,,어머님도 다리가 불편하셔서 하루에 한번씩 밖에 못 가시니까 도우미 아줌마가 24시간 계시고 서방님이 매일 가서 보시고 있어..] [ 오메,,,니기 시아제가 고생이 많네... 깨서방도 걱정이 많지? ] [ 응,,날마다 전화 드리고는 있고 이번에 그냥 실버타운에 모실려고 서방님이랑 얘기하더라구..] [ 실버타운? 노인들 사는데? ] [ 응,, 어머님 무릎이 많이 안 좋아서..
2016. 2. 1.
시아버지의 병문안을 다녀오며,,,,
집에 들어와 정신없이 깨달음 속옷과 자켓을 가방에 구겨넣은채로 택시를 타고 동경역으로 향했다. 나쁜 생각은 하지 않을거라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깨달음과 통화를 한 뒤, 다시 쉼호흡을 했지만 오늘따라 자꾸 걸리는 신호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있는 내가 있었다.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던 다음날, 서방님께 전화가 왔었다. 아버님이 입원을 하셨다고,,,, 감기 기운이 있어 약을 드셨는데 기침이 낫질 않아 늘 마시던 양보다 좀 더 많이 복용을 한 탓에 원래부터 약했던 심장에 무리가 갔고, 기침으로 인해 기관지천식이 다시 발생하여 호흡곤란이 왔고 과다호흡을 하다 위험해서 구급차를 불렀고,,,, 입원을 하셨단다. 전화를 받던 그 날은 괜찮다고 좋아졌으니 굳이 올 필요까진 없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에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다...
2016. 1. 27.
크루즈 여행이 주는 장점과 단점
크루즈 둘째날 아침8시, 도착한 곳은 말레이시아였다. 우린 쿠아라룸푸르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타고 페트로나스 트윈빌딩으로 향했다. 한쪽 빌딩은 한국이 반대쪽은 일본이 완공시켰다고 한다. 웅장하고,,거대하고,,화려하고,, 깨달음은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오후에 다시 크루즈로 돌아온 우리는 스포츠 지무에서 땀을 좀 빼고 사우나, 스파를 여유롭게 즐긴 다음, 저녁식사 전에 카지노에 들러 잠시 도박을 좀 하고,,, 면세점에서 필요한 것들도 사고,,, 이 날의 디너는 정장차림이여서 깨달음은 양복을 난 원피스를 입고 식사를 즐겼다. 평상복차림과 달리, 정장을 입고 하는 식사는 분위가가 조금 달랐다. 식사가 끝날 무렵, 선장 립셉션이 있었고 선원 멤버들 소개와 함께 승무원들이 중앙 계..
2016. 1. 25.
처음 맛보는 크루즈 여행 (로얄캐리비언-1)
와인을 4잔이나 마셨는데도 좀처럼 잠이 오질 않았다. 좌석이 불편한 것도 있고,,모포를 두장이나 덮었지만 추운 것 같기도 하고,,옆 좌석 모니터 불빛도,,, 앞 좌석에 코 고는 소리도 신경이 쓰였다. 늦은 저녁 비행기...아니,,,4시간 이상타는 비행기는 참 견디기 힘들다. 옆에서 깨달음은 뒤늦은 영어 공부를 하고 있고,,, 그 모습이 웃겨서 더 잠이 안 왔다. 이상한 발음으로 연습을 하는데.... [ 오,,마이 고토....(Oh My God) ]라고 했을 때부터 내 잠은 다 달아났었다. 7시간의 비행이 끝나고 싱가폴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5시10분... 공항에서 기다리는 가이드 역시도 약간 졸린 눈을 하고 있었다. 난 봉고차에 타자마자 꾸벅꾸벅 졸다가 시린 눈을 진정시키고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싱가폴의 ..
2016. 1. 23.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지금 2015년 다음 블로그 어워드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우수 블로그,,,최고의 블로그를 여러분들의 투표로 선정한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덕분에 제 블로그도 후보가 되어 있었습니다. 참 많은 일이 있었던 1년이였습니다. 공감조작 사건을 시작으로,,, 새 집으로 이사도 하고,,,, 치료가 끝나 안심했던 내 원인모를 병이 다시 날 힘들게 했고,,,40대에 찾아오는 각종 질병들이 예고없이 찾아왔지만 긍정적 사고와 감사의 마음으로 두려움들을 떨쳐나가고 있고... 블로그에 차마 적지 못했던 일들도 많았습니다. 너무 개인적이고, 너무 리얼한 삶의 얘기들을 조금은 포장해가면서 적어야했고 제 글로 인해 상처받고 아파했던 분들도 계셨습니다. [블로그]가 참 쉬운듯 어려운 부분이 많음을 해를 거듭하면서 통감하고 있습니다...
2016. 1. 17.
일본 의료진의 독특한 치유방법
깨달음과 1년에 한번씩 하는 종합 건강검진( 人間ドック) 을 하는 날이였다. 올 해는 내가 다니는 산부인과가 있는 종합병원에서 검진을 받기로 했고 아침 7시 30분부터 우린 진찰복으로 갈아입고 검진이 시작되었다. 기본적인 검진목록으로는 신장, 체중, 비만도, 체성분, 혈압, 맥박, 혈압진단, 혈액검사( 빈혈, 백혈구, 혈소판, 콜레스테롤, 전해질, 요산, 류마티스인자, 성병, 갑상선호르몬, 염증) 소변, 대변검사, 안과(시력, 안압측정), 청력, 심전도검사, 폐기능, 위내시경, 흉부X선 촬영, 유방, 그 외, 유방( 맘모그라피) 산부인과(자궁암), 뇌검사 등등은 옵션으로 선택하면 된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사진) 난 옵션으로 맘모그라피를 깨달음은 위내시경을 신청했고 남,녀가 조금 다른 동선으로 움직였..
2016. 1. 15.
그녀에게 찾아온 건 사랑이 아니다
[ 언니,,,나,,,지금 언니네집 가까이에 있는데... 새해 인사하러 왔어...] 새해 인사? 그러고 보니 새해 아침, 카톡이 오긴 왔었는데....집 근처라니... [ 왠일이야? 근데 지금 어디라고?] [ 000에 와 있어,,,언니 지금 집이야? 언니한테 할 얘기도 있고 해서 왔어...] 그 한마디에 몇가지 생각들이 빠르게 스쳤지만 흔쾌히 나가겠다고 대답을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보란티어를 함께 했던 동생 하나씨(가명)다. 내가 이사하기 전에는 한 달에 2번씩 만났는데 이사한 뒤론 거의 만나질 못했다. 그녀는 우리 집 바로 앞에 있는 이자카야에 있었다. 신년회가 많아서인지 가게 안은 일요일인데도 불과하고 손님들로 가득했고 내가 그녀가 있는 테이블에 들어갔을 때는 웬 낯선 남자가 하나씨 옆에 앉아 있었다...
2016. 1. 12.
친정엄마의 새해 바램
[ 오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건강하시고 2월달에 만나요~] [ 깨서방도 올해도 사업번창하고 건강하세요~] 엄마와 깨서방이 새해 인사를 나누고 난 엄마에게 신년부터 황당한 소릴 또 들었다. 올 해는 아이를 한 명 낳으라는,,,,, 지난 11월, 엄마집에 갔을 때, 회사 직원들 집들이 사진을 보여주다가 직원 아이를 안고 있는 내 사진을 보시고는 그 때부터 [아이]얘기가 시작되었다. 광주를 떠나는 마지막날, 모밀집에서 사 온 만두를 펼쳐놓고 짜장면, 우동까지 시켜 저녁을 먹을 때였다. 엄마가 아이 낳으라고 한다고 깨달음에게 말했더니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옆에 있는 날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 오머니~ 케이같은 아이가 나와요~ 그래도 괜찮아요? ] 라고 했다. [ .....................
2016.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