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우나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대화
[ 아직도 온탕에 들어가 있어? 오늘 따라 유난히 오래있네.. ][ 왜? 그냥 모른척 하면 되잖아.][ 싫어,,저 여자 얼굴도 보기 싫단 말이야,,,][ 그래? 잠깐만 내가 한 번 내다 봐 볼게 ][ 더워서 죽겠어, 땀을 너무 흘렸는데,,나가고 싶어도 저 여자와 마주치는 게 너무 싫어 ][ 그 때 그 일 때문에 그래? ][ 응,,얼마나 어이가 없었는데..그 뒤로 나한테 사과도 안 했어..그래서 더 싫어..][ 아, 나갔다, 탕에서 나갔어, 안 보여~]내가 다니는 스포츠센터는 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으로 이사를 온 후로도 난 제일 크고 시설이 괜찮은 스포츠센터에 등록을 했다.오늘 사우나실에서 보고 들은 모습은 내가 8년을 살았던 옛 동네 스포츠센터 사우나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고 대..
2016. 10. 15.
남편이 주는 따뜻하고 특별한 생일선물
[ 샌 추카하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 [ 생일? 아,,,음력은 아직 멀었는데 ? 그래서 나오라고 한 거였어?] [ 응 ] [ 음력에 해도 되는데....] [ 매년 양력, 음력 두번씩 하니까 좋잖아 ] [ 응,,고마워...근데 케익은 없어?] [ 응, 케익 잘 안 먹잖아. 그래서 안 샀어.] [ ........................... ] [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 없어,,] [ 진짜? 필요한 거 없어? ] [ 응, 없어...] [ 그래도 뭐 갖고 싶은 거 있음 말해 봐. ] [ 아니야,,진짜 없어, 요즘은 그냥 어떻게 건강하게 잘 지내고 노후를 맞이할까 그 생각들만 가득해.. 죽을 때까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만 늘어가는 것 같애 ] [ 맞아, 건강이 최고지, 오늘 케..
2016. 9. 28.
남편의 취중진담 속 한국인 아내
밤11시 50분, 초인종이 울렸다.현관문 여는 소리와 함께 가방을툭 던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늦였네..술 많이 먹었어? ][ ............................... ][ 안 좋은 일로 마셨어? ] [ ............................... ][ 얼른 씻고 자][ 아니야,너무 술이 취해서 말이 잘 안 나와,혀가 꼬여서...]혀가 꼬였을 뿐만 아니라 다리도 풀려 흐물흐물 주체를 못하고 있었다.[ 옷은 갈아 입겠어? ][ 응,,]날 힐끗 쳐다보더니 술취한 자기 사진 찍는다면서얼른 고개를 숙이며 아이고,,,피곤해...진짜 피곤하다고허리를 꾸부정 꼬부린채로 세면대로 향했다. [ 힘들면 양치만 하고 자,,,][ 아니야,,괜찮아,,,] 몸 전체가 흔들흔들, 다리가 휭청휭청,,,..
2016. 9. 24.
일본에서 차리는 추석 상차림
한국은 모두가 귀성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난, 이곳에서 벌써 16년째 추석을 맞이하고 있다. 유학시절, 추석이면 유학생 몇 명이 돈을 모아 코리아타운에 가 송편과 다른 떡들을 몇 팩 사 온 다음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과 함께 특별식으로 나는 김밥을 만들고 어린 학생들은 한국 집에서 보내 온 라면들을 꺼내와 같이 끓여 먹었던 기억들이 난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깨달음과 함께 매해 조금이나마 추석답게 보내려고 노력한다.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깨달음에게 전화를 했다. [ 뭐 먹고 싶어? ][ 음,,잡채..] [ 잡채? 질리지도 않아? ] [ 응, 안 질려,, 잡채 먹을래,,,] [ 다른 것은 또 뭐 먹고 싶어?] [ 꼬막..] [ 꼬막은 지금 못 구해,.쯔끼지시장(수산시장)에 가야 될 거야,,] [ 알았어,..
2016. 9. 14.
남편에게 감사하고 미안하고,,
[ 오머니,,깨서방입니다, 식사하셨어요?] [ 지금 뭐 하세요? 한국도 시원해졌어요? ] [ 오머니, 추석에 못 가서 죄송해요 ][ 시장에 같이 가고 싶었는데 못 가서 죄송해요][ 오머니, 맛있는 거 많이 하세요? ][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조금만 하세요 ][ 감기 조심하시고 추석 잘 보내세요] [ 오머니, 식사하셨어요? ] [ 지금 뭐 하세요? ] [ 시원해졌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한국어로 바꿔달라고 해서 적어줬더니10분이 넘게 계속해서 발음과 악센트 연습을 하고 있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 어때? 발음 좋아졌어? ][ 응, 좋아졌어, 전화해도 될 것 같애.. ] 엄마와 통화를 할 때 깨달음 악센트가 애매해못 알아들으실 때가 있다고 했던 걸 기억하고는깨달음이 연습에 연습을 더했다. [..
2016. 9. 13.
올 폭염을 이겨낸 국제커플의 한국식 식탁
막바지 더위가 이곳도 기승을 부린다.조석으로 불어오는 바람결엔 가을이 묻어있지만여전히 한낮엔 32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엊그제는 태풍으로 비바람이 불더니 또 다시 늦여름 태양빛이 사람을 지치게 한다. 깨달음은 낮에 현장 감찰을 나갈 때가 있는데 그런 날이면 땀을 너무 쏟아서인지현지증이 난다고 했었다.충분한 수분과 적당한 염분섭취( 소금사탕)으로나름 조절을 하고는 있는데도 폭염으로 힘들어 하는 깨달음을 위해 되도록이면 기운 나는 한국 음식을 위주로 준비를 했었다.근처 슈퍼에서 산 재료들로 만든 이번주 우리집 저녁 식탁이다.두부조림, 야채셀러드, 참치전, 오징어볶음, 고추장찌개. 잔멸치와 청경채, 감자전, 나물, 두부샐러드, 보쌈, 계란찜. 버섯조림, 낫또, 문어, 감자샐러드, 불고기, 순두부찌개..
2016.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