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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이성을 잃게 만드는 한국음식 황금연휴인데 특별히 갈 곳도 없고,,,, 그래도 왠지 어딘가를 가야 될 것 같아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들렀던 식당가. 깨달음은 츠케멘을 시켰고,,,난,,,고민을 하다가 그냥 쥬스를 한 잔 시켰다. 여전히 찾지 못한 입맛 때문에...벌써 3kg가 빠진 상태다. 면을 한 젓가락 후루룩 먹던 깨달음이 자기가 맛있는 것 주문 해 두었다고 호주머니에 넣어 둔 번호판을 꺼냈다. 삐~삐~, 번호판이 울리자 잽싸게 가서 식판에 가져온 것은 해물 순두부찌개였다. 이런 매콤한 찌개를 먹으면 내 입맛이 돌아올 것 같아서 주문했단다. 그러면서, 자기가 우선 한 번 먹어 보고 준다고 나보고 츠케멘 먹고 있으란다. 약간 분위기가 이상했지만,,,그냥 난 면을 몇 가닥 먹고 있었고 깨달음은 별 기대 안했는.. 2014. 5. 4.
저기,,한국사람 아니세요? 난 해외생활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 자주 들어가는 편이라 생각한다. 결혼 전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터울이 있었지만 결혼을 한 후로는 깨달음과 1년에 1번 이상은 갔던 것 같은데 갈 때마다 늘 낯설은 시선을 느끼곤 했다. 엄마랑 갔던 고깃집에서 일이다. [ 저기, 여기 맥주 한 병 주세요] [뭐요?] [예? 아, 맥주 한 병 주시라고 그랬는데..] [긍께, 뭐냐고요?] [응,, 맥주요,,병맥주,,,,한 병] [아니,,, 긍께 뭔 맥주를 주냐고요? 카스여? 하이트여?] [ 예? ...............카스요...] 아줌마가 날 천천히 보시더니 [한국사람 아니여?]라고 물으셨다. 난 아줌마가 뭘 물어보시는지 전혀 몰랐다. (퍼 온 이미지) 1. 약 10년 넘게 타보지 않았던 한국 시내버스를 탔다가 2정거.. 2014. 5. 3.
너무 솔직한 것도 어리석음에 하나이다 지난, 4월 11일, 내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되었다. 글을 올린지 11시간 이상이 지났을 무렵, 여동생에게서 카톡이 왔다. 자기 댓글이 잘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동생이 이 댓글을 달았을 때, 어떤 심정이였는지,,,, 정작, 그 글의 주인공보다 동생이 더 아프고 속상했음이 느껴져 바로 글을 내렸다. 그 시각, 내 블로그 방문자 수는 벌써 4,000명이 넘어 가고 있었다. 내 글의 주제가 되는 것들은 나의 일상, 내 남편, 내 가족, 내 친구들이 전부였다. 내게 있어 그들이 내 삶의 전부였기에 그들과 나눈 시간들,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내 기억들을 얘기하듯 써왔었다.. 아프면 아프다고, 기쁘면 기쁘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미우면 밉다고,,, 있는 그대로 내 감정을 털어 놓았다. 그러다보니 .. 2014. 5. 2.
남편의 한국어가 거칠어진 이유가 있었다. 어젯밤, 난 깨달음에게 이제부터 당신에게 말을 예쁘고 깍듯하게 하겠다고 부드러운 톤과 존칭어로 말을 걸고 대화를 할 거라고 선언을 했다. 느닷없는 내 변화에 좀 의아해 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 봤다. 개인전, 갤러리, 대출자금에 관해 최대한 부드럽고, 예의 바르게, 그리고 정중하게 얘기를 나눴다. [네, 아니에요] [그래요, 당신 생각대로 하세요] [고마워요, 당신이 선택해요] [ 네,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니에요, 그건 잘 하셨어요] [ 그래요, 그렇게 해 줘서 고마워요] 이런 나의 말투를 듣고 있다가 갑자기 깨달음이 내 쪽으로 다가와서는 내 귀에 대고 [그냥, 평소 때처럼 말해~~~~!]라고 악을 쓴다. 듣고 있자니 낯설어 죽겠다고 늘 하던대로 말 하란다. 아니, 좀 거칠고 무뚝뚝한 내.. 2014. 5. 1.
남편들의 정신 연령은 과연 몇 살인가? 이곳은 벌써 황금연휴가 시작되었다. 5월 6일까지 긴 휴가를 얻었는데 우린 서로 각자의 할일이 있어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오늘은 어제, 일본 아줌마의 부탁도 있고 해서 잠시 코리아 타운에 갈려고 옷을 챙겨 입다가 깨달음에게 같이 갈 거냐고 물었더니 좋다고 따라 나선다. 호떡집 외엔 생각보다 사람들이 그렇게 붐비지 않았다. 가게에 계신 분들께 [세월호] 모금함에 관해 넌즈시 여쭤봤더니 잘 모르신 분들이 많았다. 이곳저곳, 대형 슈퍼를 찾아도 좀처럼 정보를 얻기 힘들다. 분명 마련되어 있을텐데...내가 못 찾고 있는 것인지.... 깨달음이 대사관과 민간협회에 연락을 하는게 제일 정확하고 빠르지 않겠냐고 그런다. 이곳에 오면 작은 분향소나 모금함 장소가 있을 거라는 짧은 내 생각이 참 바보 같았음을 .. 2014. 4. 30.
일본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늘 오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추모의 뜻을 표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헌화대에 고개를 숙여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아베 총리는 헌화 후, 많은 분이 희생되어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는 말과 한국 국민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또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도 헌화를 한 후, 다시 한번 유족, 피해자, 한국 국민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고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도 찾아와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고 한다. 옆에서 같이 뉴스를 보고 있던 깨달음이 총리 된 이후 최고로 잘한 일이라고 이번 만큼은 아베총리를 칭찬해 주고 싶단다. 나도 깨달음과 같은.. 2014. 4. 29.
해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게... 이곳도 한국만큼 정규직, 비정규직 할 것없이 취업이 힘들다, 특히 외국인이라는 신분은.... 잘 나가는 이력이 있고, 실력이 월등하다고 해도 일단 자국민을 우선으로 채용하는 게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몇 개월 전부터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는 후배와 나눈 카톡내용이다. 실력이 있는 후배이기에 몇 군데 면접까지는 통과가 되었는데 최종적으로 좋은 소식은 없었다. 계속해서 일자리가 잡히지 않자 일본인인 고모부와 상담을 나눈 모양이다. 카톡을 읽어가며,,,뭐라고 대답을 못했다..가슴이 먹먹해져서,,. 이번 [세월호] 사건이 얼마나 엄청난 일이며 그로 인해 파급되는 한국인의 이미지가 어디까지 실추 되었는지 다시금 경각시켜 주는 듯해서 등꼴이 오싹했다. 비단, 이곳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이번 .. 2014. 4. 26.
한국식 애정표현이 부담스럽다는 남편. 예전부터 내 연구논문에 관심을 갖고 계셨던 분께서 책 한 권을 만들어 줄 수 있냐는 제의가 있었다. 시각장애인이 만져서 느끼는 동화책을 만들었으면 하셨는데 요즘은 워낙에 오감(五感 )을 자극하는 책들이 많아서인지 특정 장애에 각도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서점에서 신간을 뒤적여봤는데 예전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집에 있는 책들을 몇 권 펼쳐보고 만져보고,,,, 일단, 기본적으로 점자는 넣어야 하는데 실은 전체 시각장애인의 13%밖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눈을 감고 만져보고, 손톱으로 긁어도 보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데 아이디어가 안 떠오른다. 옆에서 깨달음도 손으로 만져보더니 재밌다고 나보고 당신은 엉뚱한 데가 있으니까 그 엉뚱함을 살려보란다. [ ........................ 2014. 4. 25.
가슴에 한(恨)을 품게 만드는 대한민국 오늘, 이곳도 각 방송사마다 세월호와 일본 아리아케호를 비교분석 했다. 사고 원인부터 침몰 후 대처방안까지 한국과 뭐가 달랐는지 생사를 갈랐던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있었다. 너무도 공통점이 많은 두 척의 배....하지만 너무도 달랐던 선장의 대처방법.... 일본의 한 평론가가 남긴 마지막 코멘트가 가슴을 아프게 했다. 경제대국에 들어간 한국이 경제성장엔 성공을 했지만 그에 상응한 정신적, 문화적 성숙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추구하기 위해선 안전의식의 개선과 운영시스템의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이 사건으로 인해 위기 대처능력의 허술함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어렵게 쌓아 올린 한국의 위상에 큰 흠짐을 남겼다며 전체적으로 국민들의 시민 의식을 높여야만이 이런 .. 2014. 4. 24.
일본에서 받는 주택 융자금대출 올 초부터 우리 부부가 찾고 다녔던 집이 좀처럼 나오질 않았다. 그렇게 시간만 보내고 있었는데 어제 부동산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가 원하는 조건을 100% 충족시키지는 않지만 괜찮은 물건이 나왔으니 한 번 보시라고,,, 출입구도 깔끔, 현관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섰더니 느낌이 좋다. (이미지 사진-야후에서 퍼 옴) 여러군데 돌아다니다 보면 입구에서부터 왠지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나는 곳도 있는데 이곳은 편안했다. 깨달음 역시 나와 같은 느낌이였다고 한다. 구석구석 본격적인 깨달음의 조사?가 끝나고 우린 다시 부동산으로 향했다. 주택 매매를 위한 구체적인 진행절차와 주택 융자금 대출에 관한 설명과 함께 대출년도에 따른 상환금리도 계산을 했다. 각 은행에 따라 다르긴 하나 대략 0.77%부터란다. 이번 주.. 2014. 4. 23.
실은 중년도 많이 아프다.. [ 메일 내용이 왜 그래?, 도대체 뭔 일이야?] [완전 자포자기던데,,,,뭐가 문제인 거야?] 중학 동창에게 보냈던 내 메일 내용이 너무 어두웠던 탓인지 전화가 걸려왔다. 그냥,,,사는 것도 귀찮고, 인간들도 귀찮고, 모든 게 싫어서... [좀 구체적으로 얘길 해 봐, 그래야 알지, 뭐가 뭔지 모르겠어, 부부문제? 돈 문제? 아님 뭐가 문제인지 자세히 좀 얘길 해 봐~] 아니,, 그냥 사는 게 재미가 없어서,,,,사람들도 싫고,,,, 요즘 같아선 머리 빡빡 밀고 절에 들어가고 싶어진다.. [ 너처럼 사람 좋아하는 애가 어딨냐? 니가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해서 탈이지만.... 맨날 휴먼드라마나 다큐만 보고, 눈물 질질 짜면서 저런 거야말로 진정한 삶의 참 모습이라고, 인간은 저래야 하네마네, 맨날 그런 얘.. 2014. 4. 22.
난 당신이 호텔에서 뭘 했는지 알고 있어. 오키나와 마지막날, 목적지까지 거리가 있어 아침 일찍 출발을 서둘렀다. 잠시, 휴게소에 들러 가볍게 커피도 한 잔하는 여유를 가질만큼 운전에 익숙해진 후배 남편에게 고맙고 미안했다. 츠라우미 수족관에 도착. 수족관 관람이 끝나고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가 있는 공항쪽으로 이동을 했다. 가다가 에머럴드 빛의 바다를 발견, 또 휴식을 취하고,,.. 호텔에 도착, 짐을 풀고 근처에 있는 국제거리에서 간단하게 쇼핑도 하고, 저녁은 다음날 출국이 빠른 것도 있어 간단하게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로 들어 와, 우리부부는 1층 온천에서 노천탕을 즐겼다. 방에 들어와 호텔 근처를 산책하자고 얘기를 했는데 깨달음이 옷을 갈아입더니 침대에 누워 티브이 리모콘을 만지작 거렸다. 근처 바다라도 보고 오자고 하지 않았냐고 지금.. 2014. 4. 21.
사람의 아픔을 알아가며 살아가는 것 오키나와 여행을 함께 했던 후배에게서 소포가 도착했다. 깨달음이 부탁한 과자들이 부피가 커서 가져오지 않고 소포로 부치겠다던 것들을 한국에 도착하자 바로 보내 온 것이다. 한국과자랑 라면들, 마른 고추, 고춧가루, 옥수수차, 그리고 호박 고구마.. 바쁜 것 아니니까 천천히, 천천히 보내라고 몇 번을 얘기했건만 그녀답게 역시 바로 보냈다. 난 이 후배에게 늘 머리가 숙여진다. 나하고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후배이다. 얌전하고, 신중하고, 차분하고,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면을 가지고 있는 착실과장이라는 별명이 딱 맞는 후배이다. 우리집에선 이 후배가 홍 회장님으로 통한다. 2년 전, 아빠 장례식 때 카운터에서 조의금을 정리하던 오빠가 형부들에게 홍00란 분을 아시냐고 형님들 거래처 사장님 아니냐고 묻.. 2014. 4. 19.
일본에서 바라본 [세월호] 침몰사고의 해결책 진도에서 일어난 여객선[세월호] 침몰사고를 이곳 일본 각 방송사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라이브로 현황를 전달하고 있다. 왜 하필 학생들이 탄 여객선이였는지.... 왜 하필 다른 경로를 선택했는지....보는 내내 깨달음이 중얼거렸다. 보호자들의 모습이 나오자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깨달음. 저녁뉴스에선 어떤식으로 구출해야하는지 구체적인 순서및 방법을 재현하는 해양청 잠수부들의 모습도 보여줬다. 한시라도 빨리 여객선 밑에 들어가 공기를 주입시켜 줘야 하지 않겠냐고..... 일본에서 전문 구조단이 가야 될 것 같다고,,, 일본은 섬나라이다보니 한국에 비해 해양사고가 잦아 경험도 많고 그 대처법과 구조방법의 노하우가 더 나을 거라고 혹 박 근혜 대통령이 싫다고 그래도 일본측에서 도와주러 가야하지 않겠냐고,,,,,한.. 2014. 4. 18.
난 여행지에서 남편이 한 짓을 알고 있다. 3달 전에 예약해 두었던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엔 발길 닿는대로 자유롭게, 여유롭게 여행을 하기로 하고 떠났다. 한국에서 후배 부부가 합류하기로 되어 있어 국제선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바로 렌트카 회사로 이동을 했다. 오른쪽 핸들(일본은 운전석, 차선도 한국과 반대임) 이 처음인 후배 남편이 고생을 좀 했지만 오늘의 목적지인 불꽃축제 장소에 무사히 도착. 매해 처음으로 불꽃축제가 열리는 곳이 바로 이곳 오키나와이다. 우리들은 돗자리를 깔고 4명이서 하늘을 향해 누웠다. 술도 얼큰하게 취해 다들 기분이 몽롱해질 무렵, 불꽃이 터지기 시작했다. 불꽃을 보며 어느 누구도 서로 말을 걸지 않았다. 술에 취하고, 불꽃에 취한 1시간 30분이였다. 호텔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다음날은 좀 먼 곳.. 2014. 4. 17.
사람이 사람을 용서한다는 게...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게 참 고통이다. 그래서,,,, 내가 편해지고 싶어 용서를 하려하는데 좀처럼 마음이 움직여 주질 않는다. 너무 힘들어 울었다. 어제도 오늘도..... 목이 터져라 울어도 그때뿐, 모든 게 다 내 잘못이라고, 내 탓이라고 자기암시를 해보지만 돌덩이처럼 자리잡고 있는 미움의 덩어리가 무겁게 날 짓누르기만 한다.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무언가를 의지하고 기대했다는 것이라는데... 결국, 난 뭘 원하고 기대했을까... 용서한다는 것은 정신을 맑게 한다고들 말을 한다.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미워해서 이로울 게 하나도 없다는 건 알고 있다. 용서하자고 마음먹으면 되는 것을,,, 내가 바뀌면 상대도 바뀐다는 것을,,,알면서도 실천을 못하고 있다. 성경책을 읽고 또 읽고 혜민스님에 책들을 펼쳐보아도 .. 2014. 4. 16.
이젠 한국 연예인 흉내까지 낼 생각인가 봄 머플러를 하나 장만했다. 마침 카드회원들에겐 특별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색도 고상해서 하나 샀다. 생각보다 훨씬 물건이 좋아 깨달음에게 자랑을 했다. 색도 좋고, 촉감도 좋고, 코디하기도 편하다고 그랬더니 예쁘다고 얼마냐고 물었다. [만엔] 조금 넘었다고 답했더니 저번에 신주쿠에서 보니까 [3천엔]정도면 사던데 좀 비싼 것 산 것 같다고 머플러를 꺼내 만져 보더니 색이 어른스러워서 좋다고 하더니만 브랜드를 확인하고 실눈을 뜨고 날 쳐다본다. [ ...................... ] 브랜드와는 상관없이 색도 괜찮고 질감이 좋아서 선택한 것 뿐이라고 그랬더니 당신이 필요에 의해 산 것이고 맘에 들었다면 [만엔]이든 [10만엔]이든 좋지만 혹 브랜드에 홀려 그냥 산 게 아니였으면 좋겠단다. 이건 명.. 2014. 4. 15.
일본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보니 신체 장애인들의 보호시설인 재활원에서 보란티어 활동을 시작했던 게 내 나이 24살 때였다. 난 장애인들을 볼 때마다 이들은 몸은 비록 불편하지만 참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난 멀쩡한 몸으로 태어났지만 마음에 장애를 가진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고 자꾸만 비툴어져가는 마음들, 자꾸만 타락해져가는 내 양심들을 보며 장애의 정도가 커 가고 있음을 느꼈었다. 그래서도 더 그들에게 다가가고 싶고, 뭔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이곳 일본에서도 보란티어 생활을 했다. 연세드신 분들에게 그림치료를 해드렸을 때 그 분 중에 몇 분이 내가 한국인인 줄 알고 조심스레 자기도 [재일동포]라는 털어놔 주신 분들이 계셨다. 유일하게 아는 노래는 [아리랑]이라고 나에게 들려주신 분도 .. 2014. 4. 14.
댓글창이 차단 된 이웃분들께 알려드립니다 2주 전부터 제 댓글창에 댓글을 달 수 없다고, 차단으로 나온다고 하신 분들이 몇 분 계셨습니다. 어제도 한 분이 자기 아이디가 차단 된 것 같다고 뭔 일이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왜 내 댓글은 승인을 하지 않냐고 묻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아직 티스토리를 사용한지 3달 밖에 되지 않아 제가 뭘 잘못 눌렀는지 아직 파악을 못하고 있는데,,,, 다른 이웃님께 물어봤더니 티스토리측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가 있어 차단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분명 제가 차단을 한 분도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 본의가 아닌 어떠한 이유로든 저의 블로그 댓글창에 차단이 되어 버린 분들이 계신다면 불쾌하셨을텐데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블로그 관리자측에 다시 한 번 문의를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 2014. 4. 12.
일본인에게 있어서 신의 존재는 이렇다 난 모태신앙이였기에 내 선택에 의해 크리스챤이 된 건 아니였다. 대학 땐 불교와 많은 인연이 닿아 개종?을 할까 잠시 망설였던 시기도 있었지만 아직도 변함없이 교회에 나가고 있다. 깨달음은 일본종교의 특징인 애니미즘 신앙, 즉 모든 신을 믿는 생활 관습적 토착신앙이다. 깨달음 뿐만아니라 일본인의 80%이상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있다. 알기 쉬운 예로, 이들은 결혼 전엔 좋은 인연을 만들어 달라고 결혼의 신([ 縁結び ]이 있는 신사에 가고 결혼이 결정되면 결혼식은 목사님 앞에서 혼인 서약을 하고 결혼이 끝나면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는 가정원만(家庭円満) 신사에 가서 결혼을 보고하곤 한다. 이렇듯, 거의 모든 일본인들은 자기 필요에 따라 신사를 택해 간다. 그래서 깨달음에겐 기독교, 예수님도 하나의 신에 속.. 2014. 4. 10.
한국 이름을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내 이름은[숙]자 돌림이다. 우리 4자매 중 60년대에 태어난 언니들과 난 [숙]자 붙어 있고 나하고 6살 터울이 있는 우리 여동생은 완전 세련된 이름이다. 영숙, 호숙, 미숙, 금숙, 기숙, 애숙, 경숙, 미숙, 은숙, 재숙, 현숙, 조숙, 태숙, 진숙, 정숙, 윤숙, 명숙, 효숙, 삼숙, 희숙, 창숙, 말숙, 혜숙 등등,,, 난 흔한 이름이여서도 그렇지만 [숙]자가 촌스롭게 느껴져 내 이름이 썩 맘에 들지 않았다. 깨달음이 결혼하고 1년쯤 지났을 무렵, 내 이름을 가지고 궁금해 했었다. 도대체 이름이 어디까지냐고??? 뭔 소린가 물어봤더니 장모님이 [ 운수기 (가명-은숙이) 운수기 (은숙이)라고 부르던데 [수기~]가 무슨 뜻이냐고? [은숙]은 2글자인데 [운수기]는 3글자라고 [기]를 왜 붙히냐고 물.. 2014. 4. 9.
남편이 한국 후배에게 부탁한 먹거리 약기운으로 입맛을 찾지 못하고 있는 나는 매일 매일 식사시간이 힘들어지고 있다. 그렇게 좋아하는 영덕 게집에 가도,,,유명 갈비집에 가도,,, 어디를 가든, 뭘 먹든 몇 점 먹질 못하고 젓가락을 놔 버릴만큼 식욕이 돌아오질 않았다. 저녁 무렵, 일 때문에 신주쿠에 나갔던 내게 깨달음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기다리라고 지정한 장소는 한국슈퍼(한국광장) 앞이였다. 가게에 들어서자 깨달음이 사달라고 조른 라면 붙은 양은냄비... 이 뚜껑에 라면 먹으면 더 쫄깃쫄깃하다고 상세 설명을 했지만 난 그냥 사진만 한 장 찍고 자리를 옮겼다. 입맛 없으니까 한국재료들 사서 요리해 먹자고 이곳으로 날 데리고 와 놓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고르고 있다. 가게를 빠져나와 다음으로 간 곳은 아니나 다를까 짜장면집.. 내 의.. 2014. 4. 8.
일본인이 잘 사는 이유가 이런 겁니까? 어느 이웃님이 제게 댓글로[ 일본인이 잘 사는 이유-한국과 정신문화의 비교]라는 글을 보내 주셨습니다. 읽어가면서 점점 불쾌해졌던 건 내가 한국인이여도 그러겠지만 너무도 일방적이고, 너무도 편파적인 시선으로 글을 쓴 게 아닌가라는 생각과 분명 글쓴이가 [일본인]이였을 거라는 추측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전문은 이렇습니다. 이 글에 출처를 알고자 여기저기 검색해 봤더니 인도의 간디가 했던 명언처럼 소개 된 사이트가 많았는데 아무리 봐도 이 글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명목상 붙혀 놓은 것 같았습니다. 책자나 칼럼으로 기재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 놓은 게 SNS를 통해 떠도는 건지 아직까지 알 수가 없고 이 글의 작성자및 의도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들 밑에는 .. 2014. 4. 7.
남편이 기겁하는 한국의 민간요법 저녁식사를 하고 30분쯤 지났을 때이다. 깨달음이 속이 더부룩하다고 탄산음료를 냉장고에서 꺼내 마셨고 난 그러는가보다 하고 내 작업을 계속했다. 30분정도 또 지났을 무렵, 계속해서 속이 답답하다고 탄산음료를 하나 더 마셔야 될 것 같다고 그러길래 체한 것 같냐고 물었더니 그런 것 같다길래 내가 낫게 해주겠다고 실바늘을 꺼냈더니 기겁을 하고 도망간다. 당신도 내가 하는 것 몇 번 봤겠지만 체했을 때는 이것만큼 특효약이 없다고 피를 조금만 빼면 바로 시원하게 내려 간다고 그랬더니 자긴 절대로 못한단다. 그럼 당신이 직접 하라고 그러면 덜 아플 거라고 한 번 해보라고 바늘을 갖다 댔더니 [ 오메~~안 돼~ 안 돼~하지마세요~~!! ]라고 악을 쓰고 난리다. [ ......................... .. 2014. 4. 5.
이혼은 과연 잘 하는 것인가.. 대학원 동기(남자)와 점심을 같이 했다. 일본생활이 나보다 2년 더 많은 그는 중국국적을 가진 친구이다. 3월 초, 깨달음 생일 파티 때 보고 한 달만에 보는 셈이다. 식사를 반 쯤 끝낼무렵, 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 나,,, 이혼 할려고,,,] [ ...................... ] 이 친구의 와이프도 이곳 일본에서 일을 한지 10년이 지났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은 중국에 계시는 부모님이 돌보고 있고 3년전엔 부모님께 큰 평수에 아파트도 한 채 사드렸다고 자랑을 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국적을 일본으로 바꿀까 생각 중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오늘은 느닷없이 [이혼]얘길 꺼냈다. 결혼생활 11년, 일본에서 10년 넘게 오직 돈을 벌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부모로써 자식으로써 남편으로써 할만큼.. 2014. 4. 3.
한국 장모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내가 설거지를 하고 있는 동안,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깨달음에게 엄마라고 대신 받아 보라고 그랬더니 좀 주춤하다가 얼른 한국어가 적힌 메모를 가져와서는 보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 오머니~~ 안녕하세요~] [ 오메~깨서방인가? 자네가 보내준 그릇 오늘 받았네, 색깔도 곱고 크기도 딱 좋네~~ 근디 인자 이런 것 진짜 보내지 마소잉~ 부친값이 더 든디 뭐덜라고 맨날 보내싸고 그런가~~] [ 네,,,,, ] [ 글고, 깨서방, 건강이 최곤께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믄 뭐든지 말하소~ 내가 다 보내줄랑께, 배즙은 다 먹었는가? ] [네,,,,맛있어요]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는 것 같아서 스피커폰으로 해둔 채로 내가 얘길 했다. 접시에 문양이 일본스럽더라고 맘에 들어하셨다. 요즘은 날이 좋아서 노래방 교실도.. 2014. 4. 2.
한국에서 살고 싶으면 먼저 이걸 해야한다. 퇴근하고 돌아온 깨달음이 가방에서 꺼낸 건 또 여행사 카다로그였다. 5월 황금연휴때 가면 딱 좋은 상품이 나왔다고 제주도 2박3일 3만엔(한화 약 30만원), KTX 타고 세계유산을 둘러보는 코스는 4만엔이면 간다고 어떠냐고 묻는다. [ ................... ] 벌써 잊였냐고 5월달 가족여행 강원도 가는 것도 안 가기로 했는데 무슨 제주도고 세계유산이냐고 그랬더니 그 땐 티켓만 10만엔(1인당)이여서 너무 비싸 못가는 것이고 이 상품들은 피크를 피한 날짜여서 3,4만엔이면 가지 않냐고 호텔도 상급이네, 식사가 오겹살이네,,,등등 상세하게 설명을 했지만 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랬더니 그럼, 색다르게 크루즈타고 한국 가는 건 어떠냐고 5만엔이면 가니까 분위기 바꿔서 한 번 가보잔다. 싼 .. 2014. 4. 1.